요즘에는 큰 시립 도서관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일반적인 큰 도서관에 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가진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도서관.

산지니 인턴 사원 임병아리가 다녀왔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도서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수동 책방골목 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찾아가는 길이 어려울 것 같다구요?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보수 사거리에 들어서면 부산은행 건물이 보이실 거에요.

부산은행 쪽에서 맞은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오시면, 위의 사진처럼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판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착! 참 쉽죠?

 

혹여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실 분들을 위해

아래 쪽에 상세 주소와 전화번호를 첨부해드릴게요^^ ↓↓

 

주소 : 부산 중구 대청로 57-16 (구. 보수동 1가 125-5)

전화: 051-255-9141

운영시간: 화~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과 셋째주 화요일은 오후 5시까지)

 

 

도서관 1층의 풍경.

 

도서관은 총 4층으로, 1층은 대출과 반납 업무를 보는 데스크,

2층과 3층은 열람실, 4층은 사무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답게 도서관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도서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으니

정윤주 사서 선생님께서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정윤주 선생님께 도서관 안내도 받고,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기도 하며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왔을지 궁금하시죠?

 저, 임병아리가 직접 찍어온 사진들과 함께 감상해주세요^0^

 

 

 

Q. 먼저 간단한 도서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이곳은 작년(2014년) 8월에 개관한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도서관이지요. 부산 중구청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을 활성화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든 것이 바로 이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입니다.

 

현재는 '부산 문화 예술 교육 연합회'와 '어린이 어깨동무'라는 시민단체에서 중구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을 돕고 있어요. 이곳의 사서 선생님들도 모두 시민 단체 소속의 강사분들이랍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이 부산의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헌책방이나 카페들만 있을 뿐 온 가족이 모여 쉴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도서관이 생기면서 가족들이 함께 쉬어갈 수 있을 만한 '가족 휴식 공간'이 생긴 것이지요.

 

 

 

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는 아이들의 축하 메세지가 도서관 벽면에 붙어있다.

 

Q.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 된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만의 특징이 있나요?

 

A.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에요. 기존 공공 도서관이 가진 조용하고 엄숙한 이미지와는 달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라는 점이지요.

이곳의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꼭 의자에 앉지 않아도,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하지요.

도서관으로서의 무게감은 줄이고, 친근감은 늘린 것이 저희 도서관의 특색이에요.

 

 

 

계단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낮잠을 즐기기도 하는, 자유로운 도서관의 모습.

 

Q. 이곳에는 어린이용 도서만 있는건가요?

 

A. 아니요. 보유 서적의 80% 이상이 어린이용이지만, 성인분들을 위한 책도 갖춰져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주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1층 데스크 옆 쪽으로 일반 도서 코너를 마련해두었어요.

도서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도 '성인 그림책 읽기 모임'이나 '타로 심리 상담사 자격증반' 처럼 성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어린이 도서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일반 도서들도 갖춰져있다.

 

Q.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간단한 실험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생활 과학 교실',

대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독서 멘토링',

그림책을 스크린 화면으로 보여주는 '빛그림 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답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하고 있지요.

9월부터는 15~24개월의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놀이 프로그램 '포퍼 미술'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매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나, 도서관 입구의 게시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답니다.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사진.

 

Q.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간이형 프로그램 외에, 저희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상시 프로그램으로 '평화 표현 놀이터'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매월 지정된 주제에 맞춰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요, 그림 대신에 글을 쓰고 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보여준 종이에는 "나는 원래 책 읽기가 싫은데, 오늘 기적이 일어났다" 라고 쓰여있었지요. 그 친구 덕분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평화 표현 놀이터'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도서관 계단 마다 붙어있다

 

 Q.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향후 도서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지역에 뿌리 내리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들과 정서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서

우리 도서관에 도움을 주고, 또 그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다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도서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6개월에 한번씩 발간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의 소식지.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해보니, 그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모여 자유롭게 웃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질 공공 도서관의 정적보다,

이곳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적이 일어났다"던 아이의 글 처럼,

이 곳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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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 보수동책방골목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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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는 부산의 대표적인 소설가 조갑상 경성대 교수의 산문이다. 이호철의 <소시민>의 배경이 된 완월동, 조명희의 <낙동강>,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에 나오는 구포다리와 을숙도……. 작가는 부산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소설의 현장을 살펴보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시대와 지금의 변화의 모습들을 추억한다.


네이버 '오늘의책'에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걷다>


일면식도 없는 조갑상 교수를 창업 초기에 찾아갔다. 부산 문단 역사에 대표적인 인물인 요산 김정한 선생의 평전을 내보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조갑상 교수는 김정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설가로 요산의 평전을 쓰기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조 교수님은 지금 당장은 시기상조라고 하면서 상황이 무르익으면 추진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완곡하게 거절하셨다.

신국판 291쪽, 값 13,500원

그런데 몇 달 후 부산에 대한 산문을 써놓은 게 있는데, 책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지역 출판사로서 꼭 내야 할 책이라 생각하고 출판을 결정했는데, 책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수적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옛 사진은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 모습이 현재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변화의 모습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현재 사진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따로 사진가를 섭외하기에는 출판사 재정이 허락치를 않았다. 할 수 없이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출판사 디자이너가 직접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내면은 세심하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한 작가의 성큼성큼 큰 발걸음을 종종거리고 따라다니면서 몇 날 며칠을 달동네를 오르내리고 도심을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년여를 공들인 끝에 책을 내놓자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가 서울에서 인터뷰를 내려왔다. 이후 이 책은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출판사 재정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서점들은 광주 시내 한복판 충장로에 위치해 있었는데 주차할 곳을 찾다가 옛 도청 자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는 경찰청이 들어서 있었다.

차를 세워놓고 밖으로 나오는데 건물 한쪽에서 5·18 문학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등 외국 문인들도 참석하여 시낭송도 하고 강연도 들으며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 최영철 시인이 시낭송을 했다. <선운사 가는 길>이라는 시였다. 마지막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손 잡고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그날이 오면>을 부르는 걸로 행사를 마쳤다.

이후 부산에 돌아와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오고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그동안 써놓은 산문을 모아 산문집을 내보시는 게 어떻겠느냐 제안을 하였더니 팔리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원고를 건네주셨다. 이 책이 바로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이다. 부산의 풍경과 부산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토대로 시인의 깊고 넓은 사색의 풍부함을 내보이고 있는 이 글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화가 박경효에게 그림을 부탁했다. 사진을 쓰기보다는 그림과 함께하면 좀 더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최영철 지음,


최영철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15046231


화가가 부산 곳곳을 다니며 스케치하고, 채색을 하여 30여 점의 유화를 완성하기까지는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소모되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공을 많이 들여 지난 5월에 책이 출간되었고, 이후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이 되었다. 공들인 책은 누군가는 그 진가를 알아보는 것 같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 본문 110쪽


●지역에서 출판하기(1)
지역에서 출판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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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