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련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팔팔 끓고 나서 4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거야.

삶도, 사랑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을 끌어안고

끓는점을 서성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작가 정우련의 두 번째 소설집. 『빈집』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집필한 단편들이 모였다. 전작 『빈집』에서 유년시절 가족과 집을 소재로 가족 균열의 모습을 담담히 드러냈던 정우련은 이제 시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각 소설에 단단한 깊이를 더한다.

정우련의 소설 속에서 화자의 시선은 다양하다. 화자는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일 때도 있으며, 때론 남편과의 끊임없는 언쟁에 소모감을 느끼는 중년의 여성이기도, 친구 앞에서의 모습이 전부인 청소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모두 팔팔 끓거나, 끓었거나, 끓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삶과 사랑에서의 4분의 의미와 무용함을 되새긴다.

 

 

가장 뜨거웠던 시간 후에

뭉근한 삶의 궤적을 돌아보다

표제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은 대학 강사와 수강생 ‘나’의 만남을 통해, 뜨겁지만 4분이 지나면 그뿐인 사랑의 덧없음을 그린다. ‘나’와 ‘그’는 폭력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며 깊은 사이가 되지만, 사랑은 점점 식어간다. 소설은 점차 바래가는 나의 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요양병원에서 연명하는 아버지의 삶을 교차한다. 아버지의 삶은 ‘4분 후’로 비유되며, 빛나는 시간이 지나버린 삶에 대한 쓸쓸함을 되뇌게 한다.

이런 정우련의 삶에 대한 무거운 시선은 「처음이라는 매혹」에서도 나타난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 너머에서 살아가는 88세 독거노인의 어느 하루를 그린다. 노인은 권태에 찌든 채 이제 본인에게 남은 매혹적인 순간은 죽음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나’는 노인의 권태를 들여다보며 나의 삶을 관조한다. 「통증」은 전쟁의 상흔을 몸속에 품고 있는 조각가 남편을 바라보는 소설가 아내 ‘나’의 이야기이다. 둘은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오던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트라우마를 드러내고 결국 서로를 연민하는 동시에 증오하게 된다. 이렇게 정우련은 뜨거웠던 순간이 지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네며, 독자에게 각자의 삶의 궤적에 대해 반추하게 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아픔을 긍정하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태도

정우련은 전작에 이어 유년기의 ‘성장’에 주목한다. 「말례 언니」는 이웃집 가사도우미 말례 언니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초등학생인 ‘나’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말례 언니의 불안한 삶을 관찰하는 ‘나’는 그 과정에 얽혀 비극을 겪지만 결국 성장한다. 「까마귀 길들이기」에서 역시 사춘기 소녀들의 아픈 통과의례와, 그 후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다.

한편 유년기의 성장을 반추하며 ‘지금’의 시선에서 나의 성장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우리들」에서는 B여상 동창회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여상 시절을 회상한다. ‘우리들’은 어느덧 다 성장하여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외롭고 거칠었던 성장기도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처럼 정우련 작품 속의 인물은 성장과정과 성장 이후의 시기에도 어두운 현재를 지나지만, 늘 빛에 대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정우련은 이를 통해 아프지만 가능성 있는 성장의 힘을 이야기한다.

 

 

흑색과 백색의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와락 얼굴을 묻고 싶은 촉촉한 작품들

마지막 작품 「만선」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소설은 1982년 인도양에서 참치잡이 만선을 하고 돌아오던 중 96명이 탄 베트남 난민선을 만나 그들을 구조한 선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베트남 난민을 외면하라는 정부와 회사의 지시를 거부한 선장의 내면적 갈등을 공유하고, 96명의 생명을 구한 일을 ‘만선’이라고 본 선장에 대한 외경심을 이야기한다. 정우련의 소설에서는 이처럼 건조한 삶을 버텨내는 촉촉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작가가 삶에서 ‘4분’의 쓸쓸함을 말하지만 결국 삶을 긍정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또한 단편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풍부한 주변 인물의 설정에서,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돋보인다. 작가는 결국 4분 뒤에 남는 것은 사람이며, 그들은 때로는 어깨를 내어주고, 울고, 웃음 지으며 ‘함께’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작가가 건네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친구와, 가족의 4분을 들여다본다.

 

첫 문장

그들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출발할 때는 그녀가, 휴게소를 두어 번 지나서는 그가 운전대를 잡았다.

 

책속으로 /밑줄긋기

P.14 어느 날 문득, 그녀는 어디서부턴가 자신이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을 어떻게 되짚어가야 할지 막막했다. 갱년기와 함께 느닷없이 찾아온 그 느낌은 흰옷에 남은 묵은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는 지옥 같은 날들. 숨길 수 없는 것이 어디 감기와 사랑뿐일까. 소설가가 소설을 쓰지 못하는 것도 금방 탄로 나고 마는 일 중 하나였다. 그녀는 초조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잠들지 못하는 밤에 책상에 앉는다고 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에도 호소할 길 없는 피로감이 쌓여갔다.

P.16 나무에 결이 있듯이 돌에도 결이 있다구. 어떤 물질이든 결을 거스르지 않고 깨나가야 스스로 제 몸의 긴장을 풀지. 몸을 열고 긴장이 풀린 돌을 깨는 거야 두부 자르기보다 쉬운 일이야. 남들은 그 큰 돌을 어떻게 깨냐고 놀라지만 알고 보면 다 요령이 있는 거라구.

P.176 물이 끓기 시작해서 4분 후면 계란이 알맞게 익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끓고 나서 4분 후면 끝이라는 거. 그다음은 잡지의 부록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또 내일과 같은 그런 반복이거나 연명에 지나지 않는 삶이잖아.

P.181 엄마는 해 질 녘이면, 누군가 내다 버린 의자를 기운 누더기 같은 다 쓰러져가는 집 앞에 갖다 놓고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곤 했다. 어딘가 이승 저 너머에 가 있는 것 같던 그 공허하고 외로운 눈빛. 살짝 취해서 비칠대며 골목을 걸어 들어오던 노인의 입가에 걸려있던 어딘지 민망해하는 듯 권태가 묻어나던 희미한 웃음. 이상하게도 그런 모습들이 떠오르면 울컥 울음이 치밀었다. 가난과 죽음이 잠복해있는 도시의 뒷골목으로 흘러들어 온 노인에게서 문득문득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P.184~185 그러고 보면 요즈음 들어 엄마는 말끝마다 ‘생전 처음’이란 말이 입에 붙었다. 독감이 나아서 퇴원한 뒤부터는 유독 더 그랬다. 늘 먹던 음식인데도 생전 처음 먹어본다고 감탄하거나, 약 먹을 시간을 놓쳐서 통증이 느껴지면, 세상에 이렇게 아프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쩔쩔맸다. 이리 땐땐하고 맛있는 감은 생전 처음 먹어본다거나, 봄도 아닌데 딸기를 먹어보기도 생전 처음이라든가, 자주 꾸는 연탄불 피우는 꿈을 꾸고 나면 그리 불이 안 붙기도 생전 처음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자 소개

 

정우련

199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문단에 나온 이후 「자수정 목걸이」로 2000년 제5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소설집 『빈집』으로 2004년 제4회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2017년 끝에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를 발간한 뒤 비로소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통증

까마귀 길들이기

우리들

말례 언니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처음이라는 매혹

만선

 

작가의 말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240쪽│국판 변형(135*205)
978-89-6545-628-5 03810
15,000원│2019년 9월 30일

『빈집』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집필한 단편들이 모였다. 전작 『빈집』에서 유년시절 가족과 집을 소재로 가족 균열의 모습을 담담히 드러냈던 정우련은 이제 시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각 소설에 단단한 깊이를 더한다.

정우련의 소설 속에서 화자의 시선은 다양하다. 화자는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일 때도 있으며, 때론 남편과의 끊임없는 언쟁에 소모감을 느끼는 중년의 여성이기도, 친구 앞에서의 모습이 전부인 청소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모두 팔팔 끓거나, 끓었거나, 끓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삶과 사랑에서의 4분의 의미와 무용함을 되새긴다.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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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이병순 첫 소설집 '끌', '창'·등단작 '끌' 등 수록

신예 소설가 이병순이 생애 첫 소설집 '끌'(산지니 펴냄)을 내놓았다.

이병순 소설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작가 수업과 작품 활동을 줄곧 했고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끌'이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끌>의 작가 이병순 소설가



대개의 독자는 작가가 비로소 소설책을 한 권 엮어서 펴냈을 때, 온전하게 그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소설가가 꾸준히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더라도 그 문예지를 찾아 읽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책이 아니라면 독자는 소설가의 존재감을 좀체 느끼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집 '끌'은 탄탄하고 진지한 신예 소설가가 부산 문단에서 새로이 출발함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의미를 갖는다. 모처럼 만나는, 옹골차고 든든한 느낌의 '첫 소설집'이다. 이병순 소설가는 독자와 속 깊이 교감하는 방법의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부지런히 모색하고 고민하면서 다채로운 색감과 결을 책에 담았다.

수록 작품은 한결같이 우리 삶의 진실, 생(生)의 절실한 얼굴과 현장을 바탕에 탄탄하게 깔고 있다. 허황하게 공중으로 휘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이에게 다가가 턱 하고 박히는 현실감과 공감력을 내장했다. 군더더기 없이 단호한 대목도 많다.

'창(窓)'
은 복학을 앞두고 아파트 창호를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에 나선 평범한 대학생에게 창문이 갖는 벽 같고, 거울 같은 상징을 차분하고, 냉정하고, 실감 나게 그린다. 주인공은 말한다. "시급을 많이 주는 곳은 여전히 치킨 배달원이었다. 복학을 한다는 것은 치킨 배달원이 된다는 뜻이었다."

'끌'은 등단작으로 작가의 예술적, 문학적 관심과 방향을 여러 겹으로 품었다. 목공예인인 나는 해맑고 마음에 구김살 없던 아내와 산다. 손과 몸으로 살고 느끼는 나는 아내가 수필을 배우러 다니면서 변하자 생각한다. "나는 수필은 잘 몰라도 아내를 수필보다는 많이 알았다. 아내는 어디선가 자꾸 때를 묻혀 오고 있었다."

'닭발' 또한 잘 빚어낸, 뜨겁고 탄탄한 단편이다. 교사인 나는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말더듬이 증세에 시달린다. 이 덕분에 여성과 사귀게 되지만 소통은 또 미끄러진다. 이 과정을 닭발 하나로 매끈하게 꿰어냈다. 단편 '부벽완월'과 '비문'은 역사소설 형식을 취했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5-10-12

원문 읽기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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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에서 세석까지

정태규 평론집







지리산 청학동에서 세석평전에 이르기까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을 더듬는 남편의 여정

1994년 출간된 이후, 중견소설가 정태규의 작품세계의 원형을 이룬 첫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의 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소설집 『길 위에서』와 산문집 『꿈을 굽다』를 통해 굵직굵직한 주제의식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했던 작가였으나, 첫 소설집의 절판으로 책을 찾는 이들의 안타까움이 있었다. 『집이 있는 풍경』의 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는 표제작품을 비롯하여 열세 편의 소설을 담아, 새로운 얼굴로 재출간되어 독자를 맞는다. 양부가 죽기 전에 남긴 유서에서 친부에 대한 사연을 읽고 아들이 지리산을 오르는 표제작 「청학에서 세석까지」를 비롯해, 젊음의 상처라는 통과제의의 과정을 보여주는 「사수」,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다룬 「집이 있는 유년 풍경」 등 각기 다른 소설들에서 작가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인간됨의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비인간성 속에서도 인간됨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아범아. 이 애비는 사상이 뭔지 역사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른다. 하지만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 핏줄이란 것만은 안다./ 아범아./ 나는 때때로 예수쟁이들이 믿는 그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느낀단다. 그때 그 빨치산 대장이 우릴 살려준 것과 내가 너를 발견하고 부자지간의 인연을 맺게 된 사실 사이에는 아무래도 불가사의한 어떤 신비로운 손길의 작용이 있었으리라 믿어질 때가 있다. 

_「청학에서 세석까지」에서


정태규의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인간성이다. 정태규의 소설 속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가령 표제작 「청학에서 세석까지」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임에도, 속을 들여다보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역사가 아닌 ‘육친성’과 ‘인간됨’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집이 있는 유년 풍경」에서는 22평의 시민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옛이야기를 통해 결코 물질적인 돈이나 집, 명예나 지위로 행복을 안위할 수 없음을, 행복은 다른 것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늪」에서 베트남 전쟁 와중에 집단 성폭행 현장에 동참했던 주인공이 이후 내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비인간성에 대하여 회의한다.




원초적 아늑함으로서 ‘집’을 그려내다

정태규의 첫 소설집에서는 유독 ‘집’이라는 소재가 많이 드러난다. 이는 「집이 있는 유년 풍경」, 「아버지의 가을」, 「형의 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로 유년 시절 집의 풍경은 행복한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년의 추억으로 켜켜이 쌓인 행복한 집의 공간은 집 밖으로 쫓겨나는 경험을 통해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할 뿐이다. 정태규는 소설 속에 가스통 바슐라르의 “집은 육체이며 영혼이자 인간 존재의 최초의 세계이며, 또한 그것은 정녕 하나의 세계이며, 또한 그것은 정녕 하나의 우주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25 전쟁(「형의 방」)과 60년대 시위 장면(「집이 있는 유년 풍경」)을 통해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이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바뀌는지, 또한 한 개인이 성장하는 공간 속에서 시대상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놓치지 않는 정태규의 문학세계

사내의 가르마는 왼쪽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앞 차례로 이발을 하고 나간 사람들 모두가 왼쪽으로 가르마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언제 이런 게 생긴 것일까. 내가 나 자신의 자유의 탑 속에 갇혀 있을 때 사람들은 함께 음모하였던 것일까. 가르마를 모두 왼쪽으로 통일시키기로. 여기는 어딜까. 이곳의 주인은 정말 저 이발소 주인일까. 그 빌어먹을 가르마. 그것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결국은 한 가지일까. 

_「가르마를 위하여」에서

그의 모든 작품들이 휴머니즘만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소설 「가르마를 위하여」에서는 이발사의 가르마를 타는 행위에서 이발제도가 지니는 이데올로기를 읽고 있으며, 「원조를 찾아서」는 언론제도의 허구성을, 「모범작문」은 교육제도의 모순을 말하고 있다. 한편 「지하철 순환선에서」는 가부장제 속에서의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다양한 사회문제를 탐구하는 정태규 문학세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글쓴이 : 정태규

1958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대학교 대학원(국문학과)을 졸업하였고,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집이 있는 풍경』(개정판 『청학靑鶴에서 세석細石까지』), 『길 위에서』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꿈을 굽다』, 평론집으로 『시간의 향기』가 있다.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 제28회 향파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청학에서 세석까지     정태규 소설집

정태규 지음
평론 | 신국판 | 
348쪽 | 16,000원

2014년 10월 20일 출간 | ISBN : 978-89-6545-269-0 03810

1994년 출간된 이후, 소설가 정태규의 작품세계의 원형을 이룬 첫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의 개정판. 그동안 소설집 <길 위에서>와 산문집 <꿈을 굽다>를 통해 굵직굵직한 주제의식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했던 작가였으나, 첫 소설집의 절판으로 책을 찾는 이들의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에 표제작품을 비롯하여 열세 편의 소설을 담아, 새로운 얼굴로 재출간되었다. 



차례



청학에서 세석까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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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4.10.29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책 사진 너무 이쁘네요. 벌써 가을가을. 드디어 정태규 선생님 책도 나오고^^

어제 일찌감치 저녁을 해먹고

빌린 책 반납도 하고 새책 구경도 할겸

도서관으로 밤마실을 갔습니다.

늦은 시간에 가면 조용하니 책 보기도 좋거든요.

제가 주로 가는 시민도서관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10시까지 책을 빌릴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서 분들은 야근하느라 힘드시겠지요.)

 

헉헉 계단을 올라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왼쪽 빈 공간에 무언가 전시중이었는데

반가운 이름이 보였습니다.

 

작년 8월에 출간된 『문학을 탐하다』(최학림)를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최학림과 부산문학을 탐하다>를 전시하며

 

『문학을 탐하다』(산지니)는 부산일보에서 오랫동안 문학기자로 일했던 최학림의 저서로 부산 경남의 작가들을 소개한 산문집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로는 소설가 이복구, 김곰치, 조갑상, 정영선, 강동수, 정태규, 이상섭 작가이며 시인 김언희, 최영철, 유홍준, 엄국현, 신진, 성선경, 박태일, 조말선, 정영태, 최원준, 그리고 시조 시인 박권숙으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와 작가에 대한 내용은 모두 저자의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에 문외한일 수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으로 말미암아 좀더 지역 문학과 작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8월에 출간된 『문학을 탐하다』(최학림)를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책에 나오는 시인, 소설가 들의 약력과 책에서 뽑은 글, 작가들이 낸 책 표지를 크게 출력해서 판넬에 붙여 만들어 놓았습니다.

 

 

소박한 전시물이었지만 이만큼 만들어 내려면 꽤 많은 시간과 품이 들었을텐데 생각 하니 참 고마웠습니다. 도서관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얼마나 이 전시물을 들여다볼 지 모르겠지만요.

 

꼭 저희 책을 소개해주어서가 아니라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입니다. 사람들이 지역 출판사와 지역 작가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네 이웃의 문학을 탐하라"

(반말해서 죄송^^ 네 이웃의 아내는 탐하면 안됩니다.)

 

 

 

 

 

관련글

 

  • 2014/02/05 [책과 대담] 『문학을 탐하다』를 말하다 (1)
  • 2014/02/06 [저자 인터뷰]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지금 만나러 갑니다 (3)
  • 2013/10/22 요즘 만난 최학림 선생님─ 도요 맛있는 책읽기, <출판저널> 편집자 출간기 (2)
  •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3)
  •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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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4.10.17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 전시가 있다니^^

     

    『문학을 탐하다』를 말하다

     

     

    왜 이 책인가요?

     

     

    『문학을 탐하다』는 도서출판 산지니가 출간했구요.

    현재 원북원부산 최종후보 5권에 들어가고, 이달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지요.

     

    『문학을 탐하다』를 말하다

    1월 28일 화요일. 카페 휘고에 산지니 인턴 셋이 모였다. 마하, 썽리, 서류닝이 함께 한 ‘문학을 탐하다’를 말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1. 『문학을 탐하다』의미와 부산 문학

    마하 지금부터 『문학을 탐하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요. 일단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중요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목받지 못했던 부산 경남권의 작가를 다 수면 위로 띄워준거니까 되게 뜻 깊고요.

    썽리 그런 의미도 되게 큰 것 같고, 작품에 대해서는 집중한 적이 있었겠지만 그 작가에 대해서 사생활과 결부시켜서 작품을 수면 위로 이끌어냈다는 것이 좋아요.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가 작가와 되게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술을 같이 먹거나 그런 걸 통해서 그 사람의 작품과 그 사람의 삶을 결부시켜서 써놨잖아요. 그런 면들이 서울에는 개개인 사생활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알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그런게 잘 없는 것 같아요. 처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산 작가에 집중해서 다뤘다는 것에 의의가 큰 것 같아요.

    마하 그리고 저자가 작가와 친밀하게 지내면서 썼던 기록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이러한 작품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알 수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작품들을 쓸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워낙 저자가 작가들이랑 친하다보니까 (모르는 정보도 더 얻을 수 있었겠죠.)

    서류닝 전 되게 신기했어요. 저자가 18명이나 되는 작가랑 알고 있다는 게요.

    마하 친분이 있다보니까 독자들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끌어와서 좋았어요. 그래서 안 좋은 점은 있었지만….

    서류닝 네, 안 좋은 점이 있었죠. 이 작품 자체가 자기 경험이랑 결부시켜서 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자의 생각이 좀 비약적인 부분도 있었고요.

    썽리 되게 사소한 일인 것 같은데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작품같은 경우도 있죠. 솔직히 독자들은 작품을만 딱 보는 경우가 많고, 굳이 그 작가를 안보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굳이 그 작품에 작가가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작가의 삶과 결부시키다보니까 약간 포장된 느낌이 있지않나 싶네요.

    마하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해서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놓은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부분도 있구요.

    썽리 그래요. 어떻게 보자면, 이런게 서울쪽에서 하는 작가들에게는 빈번한 일이잖아요. 인터뷰를 워낙 많이 해야하고 수많은 기자들이 쓰다보니까 다 달라야해서 개인 사생활과 가족관계까지 다 결부시켜서 이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이런거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해놓은 것들이 많다 보니까, 이 책의 저자가 조금 비약적으로 썼다고해도 다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하듯이 너무 찬양조로 써놓으면 그건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부산에서는 이런게 흔치않은 일이고 더 많이 일어나야하는 일이니까요.

    마하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몰랐던 작가를 많이 알게되서 좋았죠. 부산에 이렇게 많은 작가가 있는지 몰랐어요.

    서류닝 여기 18명이 있는데 한명도 몰랐어요.

    썽리 이 책에 김현 이런 사람들 나오진 않았는데, 김곰치 작가하고 어울려지냈던 작가. 이렇게만 알았지 주체적으로 다룬 작가는 한명도 몰랐거든요.

    서류닝 심지어 저는 이 책에 저희 학교 교수님이 있는데도 몰랐어요.

    마하 근데 저는 같은과 교수님이여서, 신진 시인님은 알고 또 친구가 경성대 국문과에 대학생이라서 조갑상 소설가의 이름은 들었었죠. 그런데 이 사람이 이런 작품을 썼고, 이런 특징이 있고, 이 글을 쓴 당시에 조갑상 소설가가 당대 부산 최고 소설가로 꼽혔는지도 몰랐죠. 대단한 사람인지도 모르고 봤는데요.

    서류닝 그러고보니까 이 조갑상이란 소설가가 부산을 대표하는 그런 소설가인 것 같은데 한번도 안 읽어보고 부산 사람으로써 (부끄럽기도 하고요.)

    마하 부끄럽기도 하고, 여기 출판사와서도 되게 이름을 많이 들었었거든요. 내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도 들려서, 또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나와있는 이름이다보니까 귀가 더 쫑긋 서서 듣는거죠. 이 책에서 한번 언급해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각인이되니까요.

    썽리 저는 되게 궁금한게 왜 이렇게까지 이르렀을까. 이런게 되게 궁금했어요. 나름 부산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사람인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런게 잘 안 이루어졌을까 생각을 해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류닝 생각을 해봤는데,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데 너무 수동적인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만 보잖아요. 부산 사람인데 부산 문학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너무 수동적으로 골라와서 읽구요.

    마하 수동적인 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책도 많이 안 읽고, 또 읽는다고해도 요즘은 실용서 위주로 읽으니까 문학서적이 더 천대받는다는 느낌이 있죠. 읽는다고해도 정글만리처럼 이슈화 되야 찾아보고하니까요.

    서류닝 의아했던게, (마하씨는) 문창과고 저는 국문과잖아요. 근데 부산 문학에 대해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부산 대학에서 왜 부산 문학을 안 다룰까, 의문이 드는거죠.

    썽리 부산이 큰 도시이니 만큼 인구수도 많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타지사람이니까 느끼는건데 부산이 지역색이 되게 강하잖아요. 지역적으로 따로 브랜드 이런 것도 많고, 서울 이런데서 되게 우세를 많이 띄는 브랜드가 오히려 부산에 와서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구요. 자생브랜드가 되게 많더라구요. 그런데 왜 하필 문학에서 만큼은 서울을 따라가고, 대중적 흐름을 따라는 걸까요. 부산 사람들이 부산문학가들을 전혀 모를만큼 이런 상황이 왜 일어난걸까요.

    마하 부산 대학에서 안 가르치는 문제도 있고, 교수님조차도 언급을 안하니까.

    썽리 여기 나오는 작가분들이 수상은 많이 하셨더라구요. 나름 글을 잘쓰신다는 방증일 것 아니예요.

    마하 저도 여기 나오는 작가분의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되게 중앙의 작가들하고 다를 바가 없는데 왜 이 사람들은 뜨질 못할까.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해서 그런가 생각도 들고….

    서류닝 반성했던게, 제가 글쓰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글을 쓰려면 무조건 서울에 가야된다 생각을 많이 했단 말이에요. 서울에 가면 큰 출판사가 많으니까 그런거예요. 근데 이 책 안에 있는 작가분들을 보면서 반성했어요. 이 작가님들은 부산에 남아서 부산 소설을 쓰면서 부산을 지키는데 무조건 서울에 가야지 했던게 반성돼요.

    마하 서울에 사람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썽리 서울에서 뭔가 하면 이슈가 많이 되고, 예를 들어 홍대에서 개인이 뭔가 하나를 하면 그게 이슈가되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데 만약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에서 창의적인 한 사람이 뭔가 제스처를 취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국적으로 퍼질까요?

    마하 관심이 중요한거죠. 다른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서류닝 특히 지역은 그게 강하죠. 그렇게 치면 참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막 서울로 가지 않고 부산에 남아서 부산 소설하면서 있는게, 솔직히 어렵잖아요.

    썽리 서울에서 정착하기도 힘들거예요. 타지 사람이 아무 연고도 없이 가는게요. 제가 1부를 중심으로 봤는데, 거기서 김곰치라는 작가분이 서울에 있다가 반년만에 다시 내려왔더라구요. 견디기가 되게 힘들었대요. 어머니도 보고싶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런 점들이 물론 당연히 작가분들도 아실거예요. 작가로서의 활동하기는 서울이 여건이 나은데 삶이 힘들다는 점이 좀 한계로 다가오셔서 그렇지 않을까요? 부산에서 지원을 안해줘서 서울로 가게 만드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마하 지역적인 차원에서 이런 부분에 지원을 해줘야할 것 같아요. 지금 영화의 도시라고해서 부산 국제영화제를 하잖아요? 남포동이나, 해운대. 영화제 할 때 당시에 영화제에는 관심이 많은데 오히려 다른 문화적인 부분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점점 멀어지는거죠. 도서관이 있어도 잘 안 찾구요.

    썽리 어떻게보자면 부산의 문학가들을 집중해달라 이렇게 하는 것도 되게 좋은 말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힘들긴하잖아요. 굳이 부산에서만 활동을 안하더라도 부산-서울에서 연계해서 활동할 수 있는 장치가 있더라면, 부산-서울을 양분적으로 나눌게 아니고 교류하면서 오가거나 공통된 프로그램이 있으면, 계속 부산에서만 활동해서 묻히거나 부산을 떠나서 아예 서울 사람이 되어버리거나 이러진 않을 것 같아요. 영화를 예로 들어서 촬영은 서울에서 하더라도 영화제가 있거나 포럼이 있으면 다시 부산으로 오듯이 부산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에게도 부산의 문학적 기반을 갖춰주었으면 하는거죠.

    마하 보수동 책방 골목 같은 곳에 그런 건물하나 있어서 작가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행사도 자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긴해요. 부산시에서 나서야하는 문제지만.

    서류닝 책에서 보면 부산작가들도 모임이 있는 것 같긴 한데요.

    마하 근데 그건 술모임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친목 모임이고, 뭐 작가들은 술모임에서 얘기한 걸 바탕으로 이야기가 떠올라서 쓰기도하는데 그런 개인적인 모임말고 체계적인 모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작가들이 주기적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모임이요.

    썽리 행사 이런게 있으면 좋을텐데. 진짜 열릴법도 한데요, 얼마전에 부산 연극제나 개그제도 열렸잖아요. 그런 행사들이 있으면 부산 작가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한데요.

    서류닝 그에 반해 책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마하 부산 문학에 관한 축제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관심이 좀 생길텐데 말이죠. 이 책 안의 작가들 보면 부산 배경으로 글을 많이 썼던데 그런 걸 잘 살려서 지역축제처럼 기획해서 하면 문학적으로 관심이가고, 사람들은 축제 즐기면서 문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는거니까 좋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아쉽네요.

     

    2. 『문학을 탐하다』 속 작가들

    썽리 1부에서 다룬 이복구라는 작가가 있는데 무명에 가깝다고 하네요. 1972년에 등단을 했는데 왜 이제와서 조명 받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요.

    마하 근데 1부, 이복구 작가는 제가 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가봤는데, 불구경이 나오고 나서 몇 십 년만에 새로운 책이 나와서 그 뒤에 책은 있지만 그 앞의 불구경이라는 책을 찾기 힘들더라구요.

    서류닝 도서관에서 찾기 힘든 것도 (그 분의 책을 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썽리 그분의 책을 찾기 힘든 것도 그동안 그 분이 야학의 교장으로 계셨다고 해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복구 작가가 삶아온 삶이 바로 문학이 아닐까 하시더라구요.

    마하 이복구 작가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다가 봤는데, 이복구 작가가 야학을 하신 것도 하실 때가 없어서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이를 딱하신 여기신 어떤 분이 일본에서 돈을 벌어 오신 재일교포 분을 소개시켜 주셔서 겨우겨우 학교 문을 열었다고 해요. 얼마 전에는 ‘맨밥’이라는 책이 나왔더라구요.

    썽리 네, 맨밥이라는 책에는 이복구 작가에 대한 철학이 나와 있는데 이 분 철학 자체가 말 그대로 맨밥 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자는 ‘문학을 탐하다’라는 책에서 ‘맨밥’을 통해서 느낀 것은 조금 더 의미있는 무언가가 담겨도 좋겠지만 이복구 작가의 철학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쓰셨더라구요. 이를 통해서 저자가 이복구 작가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으시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마하 근데 오히려 작품이 적어서 가치가 클 수도 있어요.

    썽리 그리고 그 분이 살아오셨던 삶을 보면 야학을 통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러신 것 들 때문에 적게 내신 작품이 의미를 가지시는 것 같아요. 만약에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거지만 아무것도 안하시면서 작품을 적게 내시면 의미가 없겠지만 자신의 삶을 통해 문학을 실천하고 계시니까 차가운 맨밥이 아니라 따뜻한 맨밥인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다음으로 가장 좋았던 작가 분은 엄국현 작가였어요. 물론 제일 신기했던 분은 김곰치 작가였는데, 김곰치 작가는 24살 때 등단을 하잖아요. 책에 나와 있는 예민한 모습들, 동생분이 여드름 하나로 시작한 우울증 때문에 자살까지하는…. 가족자체에서 나오는 특이한 성질들이 작가로서 특이하게 느껴졌어요. 뭔가 작가가 가진 괴상하고 특이할 것 같은 천재성이랄까….

    서류닝 뭔가 평탄치 않은 삶!

    썽리 오히려 평범한 엄국현 작가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책에 보면 엄국현 작가의 챕터에 부제가 붙어 있는데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침묵하는 언어’ 이렇게 써져 있었는데 되게 공감가는 말이 있었거든요. ‘미안하다’라는 말은 안으로 향해져있고, ‘죄송하다’라는 말은 밖으로 향해져 있다라는 말이 되게 와닿는 거예요. 우리는 미안하다고 느낄 때 진짜로 안으로 삼키고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남들에게 밖으로 말하는 거잖아요. 시를 많이 읽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책에 따르면 이런 단어를 시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서류닝 그래요?

    썽리 그래서 되게 신기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도 말씀하셨는데 시는 삶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완성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여기에도 많이 공감을 했어요. 작가와 작가가 쓴 시가 다른 경우가 있잖아요. 작품은 너무 훌륭한데 작가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경우. 처음에 어릴 때는 작가의 삶과 시가 일치할 거라고 생각해서 실망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와 작가를 다르게 보니깐 시와 작가의 삶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물론 시의 주제를 자신이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시인이라면 더욱 값어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는데 쉽게 일치하긴 힘들 것 같아요. 작가가 한 말이 의미있게 다가왔던거 같아요.

    마하 저는 2부에서 신기했던 것은 강동수 소설가인데 이분은 국제신문 논설위원이세요. 분명 소설이랑 기사랑 쓰는 방식이 다를텐데 기자 생활을 하다가 등단하셨고,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시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 분도 두 개의 글쓰기에 괴리가 있었는지 처음에는 문체에 집중을 해서 썼다면 나중에는 주제가 선명한 쪽으로 변해가셨다고 해요.

    썽리 강동수 소설가를 보고 그 분 생각났어요. 김훈이라고 강동수 소설가처럼 처음에는 기자로 시작했다가 소설가로 전향하셨는데, 기자로 시작했다가 작가의 삶을 걸으시는 분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마하 그리고 조갑상 소설가 얘기하면서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는 저자가 말한대로 진짜 인간을 철학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한 명제라고 느꼈어요. 평행선은 못 만나는 건데 사람은 항상 그 너머를 원하잖아요, 자기가 있는 곳보다. 또 이 분이 리얼리스트여서 부산에 대해서 잘 상세하게 잘 쓰신대요. 아, 그리고 새롭게 느낀 분은 우리 학교 교수님인 신진 시인이에요.

    썽리 교수님이 섭섭해하시겠어요. (웃음)

    마하 근데 진짜 학부 4년 동안 교수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교수님이 멋있다고 느낀 게, 유혹이라는 시에서 보면 마지막 구절이요. ‘예서 한 열흘 음악이 되어서 놀다 가거라’라고 하는 부분, 또 <미망인>이라는 시의 해석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저자가 설명한 것을 보면 시의 내용을 상상하게 되는데, 전 이 시를 읽으면서 저자가 해놓은 해석이 좋은 건지 시가 멋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로웠어요.

    서류닝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마하 그리고 성선경 시인 이야기 보면 자기 시에 할머니가 자기가 앓아 누웠을 때 복숭아 통조림를 주었는데 그게 자신의 몽유도원이었다고 말해요. 저자는 성선경 시인의 몽유도원이 목욕탕이 아닌가 하지만요. 저도 이걸 보면서 나의 몽유도원이란 어디일까, 생각해봤어요.

    서류닝 3부에 보면 ‘빛나고 가파른 정신과 언어의 환희’ 라는 제목으로 써졌는데 저는 약간 전반적으로 봐서 안에 나와있는 작가들이 자신의 정신, 생각을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했는지를 중심적으로 봤어요. 우선 저는 세 명을 봤어요. 첫 번째로 정태규 소설가는 인간과 허무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하는 소설가인데, 자신의 쓸데없는 사족을 안 붙이고 깔끔하게 말해요. 저자가 부분 발췌로 올려놓은 작품을 읽는데, 진짜 쓸데없는 말이나 미사여구를 안 쓰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또 제가 3부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소설가는 이상섭인데, 이분이 말을 되게 잘하는 소설가래요. 말을 글로 나타내는데 천재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저자가 설명해주는데 사투리는 글로 옮기기가 진짜 어렵잖아요. 이상하게 옮겨놓으면 읽기도 힘들고. 그런데, 읽고 있으면 귓가에 말하는 것처럼 표현을 하니깐 이상섭 소설가가 가장 인상에 남았어요. 마지막으로 조말선 시인은 자기 자신한테 내면탐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시를 보면 나, 자신 이러한 단어가 많이 나오고 또 처음에 저자한테 말하는 내용 중에 자신은 항상 경계에 서 있다면서 서정시에서 모더니즘시로 다른 경계로 넘어간다는 말을 해요. ‘정오’라는 시가 나오는데 되게 와닿는 거예요. ‘편지가 벌써 익었다’, ‘늦은 아침이 다 구워졌다’ 이런 표현이 서정적인데 계열은 모더니즘에서 나오고 이런데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이런거보면 저자가 작가들의 표현방식을 잘 짚어서 애기한 것 같아요.

    마하 일단 기본적으로 문학에 애정이 있는 분이니까요.

    서류닝 책에 나와있는 작가가 18명이잖아요. 많은 수의 작가를 한명, 한명을 소홀하지 않고 집중해서 잘 써준 거 같아요, 마치 한사람의 책만 나오는 것처럼.

    썽리 그리고 개인적인 사생활과, 문학의 참터까지 찾아가면서 쓰셨잖아요.

    서류닝 참 바쁘셨겠구나 싶어요. (웃음)

    썽리 그리고 뒤에 보면은 구모룡 문학평론가가 써놓은 글을 보면 ‘이건 분명 사랑이다. 사랑이 없이 기자가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라고 써져 있는데 진짜로 그런 거 같아요. 사랑이 없이 작가에 대해서 쓰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분개하는 글에서 부산과 부산작가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어요. 저자의 생각으로는 작품을 잘 쓰는 작가인데 전국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어떤 작가는 이번 작품이 첫 작품이 아닌데도 첫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상도 충분히 받을 만한데 굉장히 늦게 받거나 평가가 절하되는 부분이 있다고 쓴 글들이 되게 많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애정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 분들을 물위로 끌어내서 조명받게 하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3. 부산 문학의 과제

    서류닝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분들도 많을 거예요.

    썽리 그래서 안타까운 게 작가분들이 촌으로 많이 들어가시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더 모를텐데, 엄국현이라는 분도 지금은 대학교 교수로 지내시는데 글에 보면 가난한 농부로 사시고 싶다고 하세요. 또 외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좀 더 자신을 드러내시면 작품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텐데 싶더라구요.

    서류닝 조금 세상으로 나오셨으면…. (웃음)

    마하 작가 개개인은 그러시기 힘드시니깐 그걸 끌어내줄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썽리 아니면, 여러 곳에서 더 조명을 해주시던가요.

    마하 저자처럼 적극적이고 애정이 있는 기자분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어요.

    썽리 작가분들이 표면에서 활동을 안하시더라도 찾아가서 끌어주시는 분이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서류닝 부산도 이런데 수도권 아닌 다른 도시는 얼마나 더 심각 할까요?

    썽리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도 부산은 큰 도시인데 이 정도이면 소도시들은 아예 작가를 조명하는게 힘들거예요.

    마하 오히려 유명한 작가들이 외진데 살아도 찾아가고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작가들은 지방에서 활동하면 그렇지 못하니깐.

    썽리 맞아요, 박경리 이런 작가들은 통영 이런데서 활동했었잖아요. 그래도 우리는 박경리 작가의 사생활이나 작품에 대해서 많은 기자들이나 잡지에서 다루고 있잖아요.

    마하 우선은 사람들이 문학에 대해서 관심을 보일 수 있게 하는 게 선행되어야할 과제인 것 같네요. 그래야 그 작가에 대해 관심이 자랄테니까요.

    썽리 그리고 단체가 커야 될 것 같아요. 만약에 지방에서 활동하더라도 단체가 커서 여러 도시와 소통한다면 서울에도 소식이 전해질거예요.

    마하 국가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사람들의 관심이 있어야 되는데 사람들이 워낙 책을 안보니깐 지원을 받기도 힘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키우려면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해야 될텐데….

    서류닝 저는 이번에 원북원 도서 하는 줄도 몰랐어요.

    썽리 그게 뭐에요?

    마하 부산에서 하는 건데 ‘부산 시민, 일 년에 한번 책읽기’로 좋은 책을 한 권을 뽑아요. 그런데 5개 책 중에 후보로 이 책이 뽑혔대요.

    썽리 문학 하나 자체만으로는 시장이 너무 작아서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뭔가를 결합시켜서 다루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마하 이분들이 지역적인 특색을 많이 쓰시니깐 부산이라는 것을 주제로 테마를 잡아서 하거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썽리 그리고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지는 멘토링 같은 것을 통해서 부산 작가를 알리면 좋을 것 같아요. 무작정 책을 읽지 않는데 책을 읽으라고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고, 지역작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 같진 않아요. 다른 문화 캠프나 이런 걸 열어서 하면 좋을 듯 해요. 사실 저희가 ‘산지니’라는 곳에 인턴을 와서 『문학을 탐하다』라는 책을 읽게 된거지, 나온지도 모르는 책을 서점에 가서 사서 보기는 사실 힘들 것 같아요. (웃음)

    마하 작가랑 함께하는 문학캠프. 좋은 거 같네요.

    썽리 학교에서 문학캠프 이런 것들 하잖아요. 통영이라 전라도 쪽에 유고하신 분들의 생가나 활동하신 곳 중심으로 도는데 차라리 그러지 말고 학교 자체에서도 부산 작가를 만나는 캠프를 여는 건 어떨까요? 부산에 있는 대학교인데, 물론 유명하신 작가 분들을 탐방하는 캠프도 좋지만 그런 분들은 인터넷이나 개인적으로 찾아가고 알기 너무 편리하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가까이 사는데도 저희가 잘 모르잖아요.

    서류닝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썽리 어떻게 보면 부산은 부산만의 색이 강하잖아요. 이런 것이 부산의 특징을 더욱 드러내는 동시에 다른 곳과는 단절시키는게 아닌가 싶어요.

    서류닝 고립시키는….

    썽리 문학쪽은 아니고 영화제에 관한 건데, 그쪽에 고문으로 계시는 교수님이 있으세요. 늘 고용적인 부분이나 여러 가지를 부산에서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충고를 하시는데, 그러면 안듣는다고 하더라구요. 부산 사람들은 부산 지역 사람들끼리 하려는 부분이 크대요. 산업자체가 더 접하기 쉬운 영화 부분에서도 그런데, 더 작은 문학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겠어요? 작가도 지역문학 단체 이런 곳에서는 여러 지역과 소통하고, 특히 수도권과는 더욱 더 소통을 더욱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요? 근데 지금 이게 잘 이루어지고 있냐고 보면 그렇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죠.

    마하 문학적으로 서로 소통하는 게 발전하려면 중간에 있는 매개 역할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야 될 것 같네요. 일단은 이게 돈이 되어야지 할 사람이 생기고 하니까….

    썽리 지방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중심부와 같이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통신도 많이 발전했잖아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하 아까도 말했지만 우선은 책을 읽는 문화를 많이 만들어야해요. 경남권이든지 서울권이든지 관심을 보일테니까요.

    서류닝 갈수록 책을 읽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니….

    썽리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자면, 책을 안 읽는 것도 문제지만 서울권과 경남권이 책을 읽는 수를 보면 부산과 굉장히 많은 차이가 나서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고는 보지 않아요. 이상하게 똑같이 활동하는 작가들 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게 다르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책을 읽는 유무보다 지역의 한계라는 게, 그리고 이러한 격차가 크다는 게 안타깝고 빨리 좁혀야지 않을까 싶어요.

    서류닝 서울에 가면 출판사들이 크니깐 아무래도 홍보도 많이하고 그러니까요

    마하 이게 다 인적자원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니까요.

    썽리 부산에서 잘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 서울에 가서 내려오지 않죠.

    마하 수도권에 사람이 많으니깐 같은 비용으로 홍보를 해도 홍보효과가 더 큰 거죠.

    서류닝 인적자원들이 다 서울권에 가려고 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썽리 문화라는 것도 지방과 수도권의 문화가 격이 있거나 이런 게 아닌데 무슨 하위 문화 취급을 받게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서울에 가지 못해서 부산에서 활동하는게 아니잖아요. 부산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활동하는 건데요. 부산만의 특색을 표현하고 차별성 있다는 점에서 조명 받아야 될 것 같아요.

    마하 작가들 스스로도 나올려고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니깐, 지역 출판사나 시민들도 같이 힘써야 하구요.

    서류닝 확실히 지방이라고 해서 하위라고 보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4. 책읽기를 마무리하며

    서류닝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희가 이 책을 읽었지만 여기에 나와 있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읽어보진 않았잖아요. 책에 나와 있는 일부분만 봤기 때문이죠. 작가에 대해서 먼저 알고 나중에 작품에 대해서 읽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작품에 대해서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썽리 그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긍정적인 것 같아요. 이 『문학을 탐하다』라는 책을 읽고 작가들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마하 그리고 영화 예고편처럼 작품을 읽기 위한 예고편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작품 전체가 들어있는 게 아니니깐 프리뷰 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영향인 것 같아요.

    썽리 물론 작품 자체는 그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그 작가의 인생에 집중을 하다보면 작가의 사연에 대해서 집중하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서류닝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마하 그런데 그러한 점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힘든 게, 우리가 시상하는 게 목적이 아닌 그냥 작품을 읽는데 것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거잖아요. 이런 책이 갈잡이 역할을 해줘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반 독자들에게는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썽리 사실 걱정이 됐다면 이 책의 저자가 작가에 대해서 애정이 있으니깐 비판보다 칭찬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어도 이 작가 분처럼 애정을 가지고 느낄 수 있을까 싶었어요. 독자는 조금 더 냉정하잖아요.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읽는 거니까. 독자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사실 저자만큼은 없을테고, 읽고 나서의 생각이 저자와 다를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우려하는 거죠.

    서류닝 약간 실망할 수도 있구요.

    썽리 맞아요.

    마하 근데 책을 사서 본다는 것 자체가 독자 자신의 판단인거죠. 이 책은 그냥 미리 보여주는 거고 이것을 보고 읽고 싶으면 작가의 책을 사서 읽으면 되는 거죠.

    서류닝 확실히 이 책을 보고 안에 있는 저자의 책을 읽고 싶은 것도 있고 읽고 싶지 않은 것도 있어요.

    마하 이 18명 속에서도 튀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 안에서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거겠죠

    썽리 분명히 이 기자 분도 다 칭찬을 했는데 조금 더 애정을 들여서 쓴 작가도 보이는 것 같아요. 기자 분의 친분도 들어있으니깐 비평서도 아니고 비평을 쉽게 쓰긴 힘든 점도 있었겠죠. 이 작가분도 조금 더 비평적인 시각에서 글을 실었더라면 공감이 더 잘 갔을 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해요.

     

    요컨데, 부산 사람이 부산 문학을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부산 문학을 사랑해주겠어요?

    부산 문학을 지키기위해서는 당신의 관심이 필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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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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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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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니카 2014.02.08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형식의 포스팅이네요. 세 분 모두 진지하게 대담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스팅도 열심히 하셨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