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보문고와 영광도서에서 신간 '부산을 맛보다' 매절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지난주 출간 기념 행사때 책이 많이 팔린 덕분인지 영광도서 종합베스트 2위에도 올랐구요.
그동안 출판사에서 낸 부산 관련 책들은 오히려 서울지역에서 더 많이 팔렸지만, 이번 '부산을 맛보다'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독자들 반응이 괜찮습니다.

지난 주 영광도서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장대비를 뚫고 많이들 와주셨어요. 책을 5권~10권씩 여러권 구매하신 분도 많았구요. 덕분에 행사 도중 영광도서에 비치해놓은 책이 동나 부랴부랴 사무실로 책을 더 가지러 가기도 했습니다.

전남 목포 출신의 어느 지인이 물었다. "부산에도 '맛'이 있는가?" 없을 리가 있겠냐고 하니, 약간은 불신이 느껴지는 웃음을 머금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디에?"

괘씸한 그 물음에 어이없게도 자신있게 답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이 있다. 부산이라 해서 왜 '맛'이 없을까마는, 사실 부산에서 그 '맛'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 어떤 음식이 어떻게 있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돼지국밥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의 첫머리로 그는 돼지국밥을 꼽았다. 흔히 회라 생각하기 십상인데,의 외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회는 많다. 부산만의 음식으로 보기엔 무리다. 돼지국밥은 부산과 그 인근이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음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맞다."

부산일보 임광명기자 기사 전문 보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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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협이맘 2011.06.28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순조로운 항해 쭈욱~~ 이어가시길요^^

신간 『부산을 맛보다』가 12시쯤 출판사에 도착했습니다.

배본사를 통해 서울 지역에는 오늘 책이 깔렸고 서울 외 지역 서점에는 내일 들어갈 예정입니다. 책이 오자마자 사장님은 선주문받은 곳과 서면영광도서에 부랴부랴 책배달을 가셨습니다.

지난주에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홍보 포스터를 미리 배포했는데요, 그걸 보구 사람들이 책을 찾는다며 영광도서에서 지난 주말부터 주문 전화가 계속 왔었거든요.

휴우~ 책도 예쁘게 잘 나왔고 납품도 무사히 끝냈고. 오늘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책 제작은 제작처(지업사, 인쇄소, 제본소 등)의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담당인 저로서는 발주서를 보내고 인쇄필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완성본이 손에 들어올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특히 이번 『부산을 맛보다』는 제작비도 많이 드는 올컬러 책인데다 초판부수도 여느때보다 많고 홍보 일정도 촉박하게 잡혀 있어 이래저래 조마조마했거든요.

쨘~ 책이 요렇게 나왔습니다. 실물이 훨~ 예쁘답니다.


처음 블로그에 올린 책표지 시안에서 완전히 컨셉이 바뀌었답니다.
표지안 3종을 출판사블로그와 저자의 개인블로그에 올려서 반응을 보았는데요, 저희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결과에 좀 놀랐습니다.

'부산을 맛보다' 책표지 어떤 게 좋을까요? (10)  - 출판사블로그
여러분, 표지를 골라 주세요 ^^ (97)  - 저자블로그

책표지에 대한 취향은 제각각 다르다는 걸 실감했구요, '셋 중에 골라주세요'라고 객관식 문제를 냈는데 주관식, 서술형 혹은 논술형으로 답을 준 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저자 블로그에는 '비밀댓글' 기능을 사용하여 참으로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들이 올라왔어요. '둘 다 별로다' '딴 거 없냐' 이런 의견도 있어서 살짝 충격을 받기도 했구요.^^;;

컨셉을 달리해 다시 한번 잡아보자고 결론을 내렸고, 그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블로그 덕분에 책의 운명이 바뀐 셈이죠.



*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시간 : 6월 22일(수) 저녁 7시   
장소 : 서면영광도서사랑방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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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2011.06.17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 다 별로라고 댓글 달았던 방문객인데요... 바뀐 게 훨 낫네요 ㄷㄷ
    의견 수렴해서 과감히 바꾸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번 표지의 글씨체는 광수체..? 라서 너무 가벼운 느낌이던데 이번 건 세련되고
    좋네요^^ 색감도 멋집니다.

  2. 가로 2011.06.21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그중에선 1번요..라고 했던 1인인데요. 확실히 책 바뀌니 세련되고 예뻐요. 저런 색감 좀체 나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가끔 의견을 듣다가 배가 산으로 가기도 하는데, 중심 잘 잡고 항해 시작하시는 듯! 이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일만 남았군요! 와우!

 

『신문화지리지』-부산의 문화 역사 예술을 재발견하다 
| 로컬문화총서 01

김은영 외 지음
출간일 : 2010년 4월 326
ISBN : 9788992235914, 9788992235907(세트)
크라운판 | 254쪽 올컬러 

설화에서 문화재, 소극장, 화랑, 대중가요까지 부산이 가진 문화인프라를 글과 사진, 지도로 정리한 부산의 문화예술 종합가이드북이다.


지은이

김은영 1989년 부산일보 입사. 미국 국무성·일본 외무성 초청 연수, 일본 파견기자 등 국제화 세례를 듬뿍 받다.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특집부터 부동산면, 위크앤조이, 확대 사람면, 교육면(공부야)을 부산일보에서 처음으로 맡는 등 일 벌이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2010년엔 새 조직 ‘멀티뉴스팀’을 이끌고 있다.

김호일 부산일보 경제부, 정치부, 문화부, 경제부장(서울)을 거쳤고 문화부 선임기자로 딱 한 번뿐인 젊음을 부산일보와 함께했다. 영화를 맡고 있는 인연으로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국제영화제』(2009년)를 저술했고, 지난해 2월 출범한 한국영화기자협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다.

백현충 변화를 추동시키는 힘에 대해 관심이 많다. 부산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부산일보에 입사했고, 이후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등을 거치면서 그런 관심사의 탐구 욕구를 충족시켰다. 세계인 인터뷰 연중 시리즈 ‘지구촌 e-메일 인터뷰’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이상헌 하루하루를 살다가 어떻게 한 달 두 달이 가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사람. 그게 바르게 사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3년 부산일보 입사. 문화부에 몸담은 지 어언 8년째.

김건수 1967년 부산 출생. 1993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1995년 부산일보 입사. 경제부 편집부를 거쳤고 현재 문화부 기자로 재직.

임광명 1968년 경남 밀양 출생. 1993년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1995년 부산일보 입사. 생활과학부, 경제부, 사회부, 국제부 등을 거쳐 2010년 1월 현재 문화부 기자 재직.

김수진 부산남고와 서울대를 거쳐 1996년 부산일보 입사. ‘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말을 믿고,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려고 노력해왔다. 올해 세 살 되는 늦둥이 지안이를 보면서 사회적 관심을 가정으로 많이 돌리려 하고 있다.

권상국 1978년 부산 출생. 치킨과 캔맥주와 스포츠 중계를 사랑하는 귀차니스트.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나른하고 달짝지근한 일상에 중독된 노총각.


차례

발간사 김종렬(부산일보 사장)

1부 문화, 역사 여행을 떠나다

01 또 다른 무늬, 설화지도
02 부산은 엘레지다, 대중가요
03 누나야 강변 살자, 낙동강 문화지도
04 예술인 생가·삶터…흔적
05 그 많던 극장은 어디로, 영화관 변천사
06 사연 간직한 문화재
07 역사의 흔적, 발굴 유적
08 조선시대 동래 시간여행
09 부산의 근대를 걷다
10 부산의 ‘최초’

2부 부산의 문화현상에 집중하다

11 시네마 천국, 부산
12 영화영상산업 일번지
13 연극에 살다, 소극장지도
14 인디의 영원한 고향
15 갈·봄·여름 없이 축제는 이어진다
16 책은 어디에, 도서지도
17 시·소설 속 부산
18 부산을 기록하다, 정기간행물과 방송
19 문화가 흐르는 거리

3부 다양한 문화자원을 재구성하다

20 명품 문화자산, 조각공원
21 문학의 정수, 문학비와 시비
22 미술관 옆 화랑, 전시공간
23 공공 종합문화공간들
24 열린 만남, 종교지도
25 민속신앙 일번지, 당산
26 숨은 성소
27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28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
29 부산 출신 문화예술인

편집후기 부산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드러내는 작업
사진 및 그래픽 제공


책소개

질문) 부산 최초의 서양식 건물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건물은? 부산의 첫 한국인 학교는? 부산에서 처음 공연된 창작 오페라는? 부산에서 열린 첫 개인전은? 부산 최초의 사진관은? 부산 최초의 극장은?

부산 토박이라도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
부산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도 없고, 알려고 해도 어디서 자료를 구해야 할 지 막막하다.

하지만 명쾌한 답을 제시할 책이 나왔다. 부산일보 문화부 기자들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발품을 팔아 만든 부산 문화 자료집『신문화지리지』이다.

답) (부산)관리관청, 옛 남선전기 사옥, 사립부산개성학교(현 개성고), 호반의 집(전 4막), 서양화가 임응구 개인전, 도히 사진관(추정), 행좌.


부산 역사와 문화 담은 자료집

설화가 얽힌 문화재부터 예술인 생가와 삶터, 소극장 지도, 시와 소설 속의 부산, 화랑과 전시공간, 종교 지도, 도서 지도, 문화를 일구는 사람,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과 문화예술인 등 부산지역 문화 지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체성과 역사성이 드러나는 문화지리지의 필요성

그동안 부산 하면 으레 ‘문화의 불모지’라는 상투적인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도이다. 그러나 그 규모나 역사에 걸맞지 않게 문화적인 시설이나 환경은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이 소외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이란 도시가 과연 그렇게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곳인가?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그러나 하나로 꿰는 주체가 없어 부산의 문화유산이 방치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한 문화콘텐츠 파악

부산 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새로운 문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주춧돌 하나 놓자는 심정으로 시작된 이 책은 부산일보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공동기획하여 2009년 5월부터 장장 8개월간에 걸쳐 선행 작업이 이루어졌다. 철저한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한 번 취재할 때마다 얼추 100곳이 넘는 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확인하였고, GPS를 갖고 다니며 정확한 지점에 포인트를 찍느라 엄청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개인이라면 엄두 내기가 힘들었을 이 작업은 아마 저자들이 기자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산 문화 데이터베이스를 체계화하다

책은 부산지역 문화를 모두 29개 소주제로 나눠 알려준다. 소주제별로 글을 쓴 뒤, 모든 관련 자료를 표물과 지도로 작성해 독자가 한눈에 알아 보기 쉽도록 구성했다. 158개가 넘는 설화, 160곡의 대중가요, 278점의 문화재와 8곳의 조각공원에 228점의 조각 작품, 960여 곳의 출판사, 288곳의 당산이 산재한 부산 문화의 모든 것이 책 안에 들어있다.


신문화지리지 - 10점
김은영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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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하버브리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부산의 광안대교.
도시와 그 도시를 상징하는 다리들입니다.

2008년 9월 광안대교에서 열린 '세계 1000만 명 걷기대회' 모습. (국제신문)

광안대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를 잇는 왕복 8차로의 다리로 2층 복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광안대교가 생길때는 바다전망을 가린다거나 예산낭비라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도 많았는데, 어쨌건 다리는 떠억하니 생겼고 이제 부산을 소개하는 관광책자에 빠지지 않는 부산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광안대교를 홍보하는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좀 놀랐습니다. http://www.gwanganbridge.or.kr/ 

금문교는 못가봤지만 하버브리지와 광안대교는 몇번 가봤습니다. 광안대교는 아쉽게도 사람 다니는 길이 없어 걸어보지는 못했고 차로 갔는데 바다 위에 둥~ 떠서 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빠질까봐 좀 무섭기도 하더군요. 특별한 날엔 차량을 통제해 시민들이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 구경이나 마라톤 대회 등이 열릴 때 말이지요.

마침 오는 5월 2일(일)에  ‘다이아몬드브리지'를 걸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광안대교 걷기축제가 열린다고 하네요. 아침 8시에 벡스코에 모여 시작한다니 아침형 인간들은 한번 도전해볼만 하겠군요.

광안대교 전경 (부산일보)



산지니출판사는 부산에 있다 보니 지역을 소재로 한 책들이 그간 많이 출간되었는데요, 그중에서 광안대교가 나오는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소설, 수필, 평론 등 다양한 문학작품들 속에 주연으로 때론 조연으로 등장한 광안대교의 풍경입니다.


초가을 오후, 나는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건물들의 그림자가 뚜렷한 현존처럼 무게감을 더해 갈 때, 그것은 눈앞에 일렁이고 있는 바다의 색과 차츰 닮아 가고 있었다. 만곡선으로 이어진 해안은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공간의 광활함을 끌어모아 먼 수평선을 향해 무한히 열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어디선가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그것은 이내 파도소리에 밀려 모래사장 위로 흩어져 버렸다. -『부산을 쓴다』, 173~174p

 

7900억 원을 들여 지어진 광안대교.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대다수 시민들은 광안대교를 바라보고 그저 그런 평범한 다리로 느끼지 않는다. 밤이면 조명을 설치해 더욱 아름답다. 광안리 해변에 들어선 건물과 상가들은 광안대교 덕을 톡톡히 본다.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멋진 다리 모습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는 나들이객에서부터 일부러 구경나온 외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자동차로 다리를 건너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광안리 바다에 푹 빠져 든다. 햇볕이 내려 쪼여도 좋고 비가 오면 더욱 운치가 난다. 이제 광안대교는 각종 홍보물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부자도시로 가는 길』, 173~174p


 

해운대 백사장에 모래를 만들어주던 춘천(春川)의 모래톱이 쌓여 육지와 연결된,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겨진 동백섬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가 정상들의 회담장소로 정해져서 공사와 단장이 한창이다. 일주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고부터 뛰거나 걷는 사람들의 천국이 되었다. 주말이면 마라톤 동호회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몇 바퀴씩 뛰는 걸 볼 수 있다. 태풍 ‘매미’가 불었을 때 광안대교가 보이는 방향의 이곳은 아주 좋은 구경장소였다. 러시아에서 구입한 선박호텔이 넘어져 야단을 피웠고, 그 앞의 해안도로를 덮친 광풍과 해일이 주차해 있던 컨테이너들을 100미터 넘게 옮겨 놓아버렸다. -『이야기를 걷다』, 114p


 

오륙도 관광을 마친 유람선은 광안대교를 보며 물살을 가른다. 물거품이 유람선 꽁무니를 좇아간다. 떼 지어 좇아가는 돌고래 같다. 제 낚싯대만 응시하던 낚시꾼 시선이 한 낚싯대로 모인다. 대물이 물린 모양이다. 고래라도 물렸는지 낚싯대가 수면에 닿을 정도로 휘어진다. 야호다.-『길에게 묻다』, 101p


광안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는 해마다 10월이면 전국으로부터 쇄도하는 예약 전쟁으로 홍역을 치른다. 전국 최대 규모인 이 불꽃축제를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관람하기 위한 이른바 ‘명당 예약 전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2008년에도 광안리 해변의 음식점이나 술집의 좌석, 호텔 객실 등이 일찌감치 동이 나 불꽃축제에 쏟아지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미학, 부산을 거닐다』, 64p


광안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저 화려한 불꽃놀이가 산복도로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다세대 주택과 겹쳐지니 마치 슬럼가로 쏟아지는 폭격처럼 보인다. 수직 삼분할 된 영상 위에 슬럼가들이 단층을 이루고 그 위로 ‘BUSAN’이라는 로고가 겹쳐지는 장면(사진②)에서 우리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도시 이미지 구축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축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적층되어온 산복도로를 따라 가득 메운 저 ‘슬럼가’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아니 어쩌면 불꽃축제와 슬럼가의 겹침,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은 저 이질적인 것들의 불협화음이야말로 ‘부산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역이라는 아포리아』, 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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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제2동 |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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