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부산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하신 작가, 정광모 작가의 네 번째 단편집 콜트 45. 단편집에는 총 6개의 단편으로 표제인 콜트 45외에도 57번 자화상, 처형, 축제의 끝, 『견습생 풍백, 그림자 도시가 들어가 있다.

모든 단편은 3-40페이지로 구성되어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들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기도, 아니면 판타지적 세계관을 구축하여 쓰였다. 각 단편은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결국 어떤 하나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것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주 근본적이고 오래된 질문을 마주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57번 자화상은 미술, 즉 예술에서 자본이 개입되는 순간 그것은 예술성을 잃는 것인가.라는. 큰 틀 속에서 이런 자본주의에 굴복하기 싫었던 화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처형에선 교도관과 수감자를 그려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그렇다면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 가장 큰 보복은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축제의 끝에선 고도로 발달한 AI와 인간. 스팀펑크적 세계관에서 그려진 판타지적 이야기이다. 어째서 AI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스팀펑크(1970~80)적 세계가 나오냐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AI와 기술발전을 통해, 인간을 구분하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견습생 풍백에선 단군신화를 재해석하여 추악한 인간을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그림자 도시는 그림자를 사고팔 수 있다는 판타지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며, 인간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가, 나는 진실을 좋아하지 않아. 그건 깊은 바닥에 뭘 감췄는지 모를 심연을 닮았거든. 사람들은 진실을 싫어해." (『57번 자화상』 34p.)
“사형 얘기만 나오면 인권 어쩌고 하며 벌벌 떠는 그들이 가증스럽다. 눈앞에서 강도가 아내와 자식을 푹푹 찔러 피바다 속에서 죽였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라면 강도를 교도소에서 삼십년이나 살려둘 수 있겠는가?"
(『처형』 103, 104p.)
“주인님, 나와 타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 오늘까지 주인님은 저를 타나로 아셨어요. 인간이 지닌 눈과 코와 귀의 감각은 본디 허약하기 짝이 없어요." (『축제의 끝』 152p.)
“그래도 청요산으로 휴가를 간 풍백과" 우사와 운사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들은 휴가 기간에는 하늘이 움직여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켰다. (『견습생 풍백』 172p.)
“그림자 눈은 주인이자 동반자인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원해. 그래서 행동하기를 촉구하고 격려하는 거야.”
(『그림자 도시』 198p.)

표제인 콜트 45에선 부산 동구 수정동을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인 는 할아버지 세대에서부터 살던 집이 싫어서 대학도 가지 않고 취업하여 수정동을 빠져나와 원룸에서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다 아내와 커피잔 하나로 싸우게 되는데 이때, ‘는 홧김에 아내를 때린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집을 나가고, ‘는 아버지의 부름으로 수정동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버지는 찬찬히 이야기를 듣고선, 탁자에 나무상자를 놓고선 상자 안에서 콜트 45를 꺼내어 의 이마에 겨눈다. 창백해진 의 앞에서 아버지는 총을 거두고 심호흡을 세 번 한다. 아버지는 이마에 총을 겨누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식에게 총을 겨누는 아버지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 또 얼마나 있을까. 아버지는 이런 자기 아들이 역겹고 혐오스러움에 치를 떨며 아들을 죽이려 했다. 폭력의 연쇄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아버지는 콜트 45에 엮인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연쇄를 끊는다.

곧 아버지는 이 콜트 45에 엮인 이야기를 에게 전해준다. 할아버지가 전해 받았다는 콜트 45엔 한국 전쟁 때, 할아버지가 겪었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전쟁 중, 누군가를 죽이고 죽는 것이 흔해 빠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동료가 죽었다고 전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소년병을 죽이려 한 고든 중위를 말리는 할아버지. 그는 폭력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마지막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 상사를 말리는, 어떻게 보면 군법에 위반되는 일을 하면서도 고든을 말린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만난 고든은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이렇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폭력의 연쇄를 끊어냈다. 이제 남은 것은 누구인가. ‘’,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그것은 자비와 관용일 것이다.

“아버지는 콜트 45를 손으로 쓸어보고 조용히 말했다. 아들아 네게 이 권총을 물려준다. 화가 날 때면 이 총을 생각해라. 한 번씩 총의 차가운 몸에 손을 얹고 마음을 다스려봐라. 불과 몇 초만 심호흡을 하며 화를 참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총보다 더 무섭고 무서운 게 분노다. 분노가 튀어나가면 쏴버린 총알처럼 되잡을 수 없다.”
(『콜트 45』 77p.)

소설의 기본은 판타지. 그렇지만 현실과 연결되지 않은 판타지는 그저 잠시의 유희일뿐이다. 현실과 판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깨닫고 계몽시키는 것이 소설의 근본적인 기능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철학적이고, 깊이 고민하면 점점 회의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오른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조명받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는 무엇이고, 왜 살아가는 것인지 평생에 걸쳐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다닌다.

이 단편집에선 해답을 주진 않지만 좋은 질문을 던져준다.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구분 짓는 방법은 무엇인가.’와 같은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이 질문에 답을 내리는 것은 독자마다 모두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문학의 순기능일 것이다.

함께의 삶에서 혼자의 삶으로 들어가 버린 지금. 자신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은 이 지금. 콜트 45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379503

 

콜트 45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작가상, <토스쿠>로 아르코창작기금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저자는,

www.aladin.co.kr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김 동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콜트45 =
 단편 6편이 들어있는 정광모 작가 소설집이다.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은 표제작 '콜트45'는 신혼 시절 아내와 찻잔 때문에 생긴 사소한 갈등으로 손찌검까지 한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불려가 전쟁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권총과 찻잔의 동질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산지니. 232쪽. 1만 5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921)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혜자야, 정식아, 수진아,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우리들, 킴』이 출간됐다.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이 세상에는 킴이 너무 많아.”
전 세계로 흩어진 '킴'들에 대하여

 

‘우리는 브뤼셀 외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들, 킴」의 도입부는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다. 황은덕 작가는 실제로 벨기에 입양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아닌 벨기에를 배경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일 터. 황 작가는 소설 속 내용처럼 벨기에 입양인들의 ‘친부모찾기’를 도와주며 입양인들이 겪어야 하는 소수자로서의 삶과 버려진 기억에 대한 상처 등을 더듬어나갔다. 2016년 기준 880명의 아이들이 국내외로 입양됐고, 입양 아동의 발생 유형의 약 90%(국내-88.1%, 국외-97.9%)가 미혼모 아동이다. 전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킴’들과 그들의 엄마인 미혼모들의 이야기. 그들은 왜 입양인, 미혼모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속에 새겨야만 했을까.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우리들, 킴」은 벨기에 입양인 킴이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벨기에 한인 입양인회에서 만난 스물세 명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과 문화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쿨하다. 버려진 기억에 대한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1970년대, 한국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웠다는 것쯤은 그들 또한 알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고착되지 않고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부모의 상황과 맥락을 짐직하고 수용함으로써 입양아라는 낙인을 넘어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나간다.

 

소설 「우리들, 킴」이 현재 성인된 입양아들의 이야기라면, 소설 「엄마들」은 2017년 현재, 입양을 보내야 하는 어린 엄마들의 이야기들 담고 있다. 미혼모는 많지만, 왜 미혼부는 없을까? 미혼모는 왜 아이를 보내야 할까? 미혼모 가정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닌가? 소설 「엄마들」에 나오는 미혼모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아이를 버리기 전, 남자와 사회, 그리고 그 외 모든 환경으로부터 버림받은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수근거림을 견딜 수 없어 미혼모가 된 딸의 엄마가 가출해버린 경우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남자로부터 외면당한 여성은 자신과 남자의 가족으로부터 한 번 더 외면당한다. 또한 미혼모 가정이 사회의 문제처럼 치부되는 오늘날, 이 소설은 뾰족한 답이 없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불완전한 관계, 불안한 상황, 흐트러진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사회의 기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설집 『우리들, 킴』은 이 말에 몇 가지 딴지를 건다. 가정을 이뤄야만 사회에 기반이 되는가, 여기서 말하는 가정이란 무엇인가, 혹 제단되어진 정상이라는 범주 속의 가정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황은덕 작가는 소설집 『우리들, 킴』을 통해 남성권력과 가족주의로 짙게 물든 사회적 통념에 개인의 삶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글로리아」는 입양여성 글로리아를 주인공으로 한다. 입양아 개인의 자격으로 세상과 맞서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서사의 이 소설은 입양제도의 대한 고발로도 읽힐 수 있다.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중 갑자기 아들이 사라지고, 글로리아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혐의를 뒤집어쓴다. 계속되는 언론의 공격과 사람들의 시선에 그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데…. 글로리아가 죽은 뒤, 그녀를 향한 모든 오해는 풀릴 수 있을까?
소설 「해변의 여인」과 「열한 번째 아이」는 흔들리고 불안한 상황 속에 놓인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남편의 외도로 생긴 아이를 입양 보낸 적 있는 노점상 할머니, 사라진 손자며느리 대신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를 등장시켜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따라간다.
그렇다면 가정 밖으로 나온 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비정규직 시간강사와 삶에 염증을 느끼는 대학교수 간의 불안한 관계와 집착을 그린 「불안을 영혼을,」,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세상의 습속을 힘겹게 걸어 나가야 하는 청춘의 이야기 「환대」까지, 힘들고 지친 삶이 책 곳곳에 베여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입양은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가정이 있는 남자와의 사랑이 에피소드로 제시되며 이들의 불륜이 정확하게 일부이처제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은 남성지배의 사회구조, 가부장적 가족구조에서 보여주는 입양의 문제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성의 취약함과 불안은 미혼모의 서사와도 겹친다.

 

 

여성과 소수자의 삶, 보다 깊어지고 유연해진 황은덕 소설

 

소설집 『우리들, 킴』에 수록된 7편의 작품은 모두 여자가 주인공이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타자화된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많아졌지만, 황은덕 작가는 그보다 먼저 여성과 소수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2000년, 그녀는 문단에 얼굴을 알리며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되고 상처 입은 타자들의 삶을 전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층 깊어지고 유연해졌다. 그동안 모든 희생을 강요하는 모성의 허구성과 그로 인해 분열하는 여성적 주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소설집에서는 이를 강요하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접근, 취재를 통해 완성된 입양인들의 현실적인 삶, 음울한 상황과 고독 속에서도 이어지는 행복에 대한 옅은 희망 등을 만날 수 있다. 입양의 서사를 미혼모 그리고 사랑의 서사와 연속시킴으로써 모성을 분할하는 제도 권력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남성권력을 심문하고 이에 대한 입양아‘들’의 연대와 가능성을 드러낸다.


가장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으며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삶의 모난 부분까지 따뜻하게 끌어안는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삶을 생각해본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황은덕 소설가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 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펴냈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ㅡ


목차

엄마들
우리들, 킴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해설: 입양서사와 젠더의 복화술_이경(한국국제대 교수)
작가의 말

 

 ㅡ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황은덕 지음 | 240쪽| 13,000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일지 소설집

내 안의 강물




“내 강은 언제나 꽃이 만발해 있어.”

 결핍된 가족구조 속에서 빚어지는 고독한 연인의 초상

문학이 상처 혹은 기억의 재현(representation)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것을 그 궁극으로 삼는 것이라 할 때 김일지 소설이 지닌 의미는 심대하다. 김일지는 가족에게 상처받은 근원적인 상처, 우리 속에 웅크리고 있는 ‘내면아이’를 호출하여 무대에 세웠다. _정미숙(문학평론가)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중견소설가 김일지의 신작 소설집 『내 안의 강물』이 출간되었다. 『타란툴라』 이후 8년 만에 출간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정서적 결핍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가족의 유대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근원적 고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그린 김일지의 『내 안의 강물』. 각기 다른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 입은 과거와 조우하게 하면서, 불안한 현재를 넘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떠도는 섬 같은 현대인의 모습

우리는 6년을 함께 살면서도 서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수연이라는 동생이 있고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는 것, 할머니가 우리를 키웠다는 것, 그런 테두리만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는 어머니도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나 또한 그의 가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어머니가 없다는 것, 부자인 아버지가 있다는 것, 그 외에는 일체 말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우리는 둘 다 뿌리 없이 떠도는 섬 같은 존재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_「내 안의 강물」, 115쪽.


중편 「내 안의 강물」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6년간 동거하는 한 연인의 삶을 교차하여 그려내고 있다. 동거 형태의 불확실한 사랑 속에서 흔들리는 여자(연이)와 그런 그녀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가는 남자(준규)의 상처와 고민, 변화의 양상이 소설의 주요한 테마이다. 두 주인공은 오랜 기간 함께 살아왔지만 서로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깊은 정을 통하는 연인일지라도, 내면의 상처를 보여줄 수 없는 현대인들의 취약한 관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아가던 그들은 연이가 수술을 위해 열흘간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계기로 관계가 보다 끈끈해진다. 그러나 어머니의 학대를 겪었던 연이와 기혼자였던 아버지의 사생아로 태어난 준규는 각기 다른 상처를 서로 드러내지 못하고, 그들 마음의 생채기는 결코 봉합되지 못한다.


불안의 궤적을 그리다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현실을 잊는 알콜중독자 ‘성재’(「거머리」),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만 같은 누나에게 학원비와 용돈을 지원받으면서 늦은 나이에 춤에 빠져든 ‘나’(「나비」), 여덟 살 연하의 20대 남자를 만나 동거에 들어간 여자(「동거」),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삶을 살아가는 두 여고 동창생(「지금처럼 되기 전에」) 등 표제작 이외의 단편 속 주인공들 또한 불안한 현재를 걷고 있는 현대인들의 초상이다. 정미숙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김일지의 소설은 인물들이 취한 불안의 궤적을 따르며 (…) 가파른 현실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는 인물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린, ‘불안’의 시학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어떠한 호의도 베풀지 못한 현실에 맞서 그들이 보이는 것은 우울의 정서로만 일관하지 않는다. 김일지의 이번 소설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내놓은 ‘희망’의 정서이다. 정신병동에서 일기를 쓰면서 치료 의지를 밝히거나(「거머리」) 거울을 다시 보면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나비」)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삶의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연애와 결혼의 모순관계 속에서 냉정히 판단하고 그 관계를 끊어내려고 한 여성인물(「내 안의 강물」)의 등장을 통해 어두운 삶을 비관하던 주인공의 삶을 향한 새로운 결단을 읽어낼 수 있다.


글쓴이 : 김일지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1986년 제1회 『동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하였다. 2006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소설집으로 『타란툴라』가 있다.


내 안의 강물 | 김일지 소설집

김일지 지음 | 문학 | 국판 | 272쪽 | 13,000원

2015년 10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17-8 03810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김일지의 소설집. <타란툴라> 이후 8년 만에 출간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정서적 결핍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가족의 유대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근원적 고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그린 김일지의 <내 안의 강물>. 각기 다른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 입은 과거와 조우하게 하면서, 불안한 현재를 넘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차례



내 안의 강물 - 10점
김일지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온수 2015.10.22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읽었어요. 단편 내 안의 강물이 특히 재밌었어요^^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만남의 방식』 정인 소설가가 제8회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백신애문학상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경북 영천의 소설가 백신애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입니다.

정인 소설가는 2000년 <21세기 문학>에 「떠도는 섬」, <한국소설>에 「당신의 저녁」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다. 작품집으로는  『당신의 저녁』 『그 여자가 사는 곳』이 있고,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노근리평화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산지니에서 출간한 『만남의 방식』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입니다. 제18회 부산소설문학상 수상작이자 표제작인 「만남의 방식」 을 비롯해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다음 목적지는 어딥니까?" ─ 『만남의 방식』(책소개)

사람이 희망이다 :: 『만남의 방식』 소설가 정인 인터뷰

사람에게 희망은 결국 사람이더라─정인 저자와의 만남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