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스며드는 바람을 막으려 옷깃을 여미며 도착한 곳은 서면 소민아트홀입니다. 소민아트홀에서 진행하는 제 59회 문학톡톡은 제21회 요산문학축전을 맞이하여 올해 4월 별세하신 故 이규정 소설가작품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콘서트로 열렸습니다. 그 뜻깊은 자리에 산지니 출판사도 함께 했습니다.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故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소설집 『치우』등 9권과 장편소설,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의장으로 활동,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일붕문학상,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문학상, PSB(현 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이주홍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2018년 4월 별세.


 

 

 

 

   소민아트홀로 들어서자 이규정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추모 콘서트를 통해 다시금 되새길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기대하며 아트홀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이 故이규정 선생님을 기억하며 추모콘서트에 자리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모습은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사랑하시던 작가입니다.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도 늘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여 작품을 쓸 것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님은 자신이 알고, 글로 쓰는 것을 실제적 삶으로 살아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작품들이 더욱 진실하고 무게감 있게 와 닿았습니다.

 

▲ (왼쪽부터)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

 

 

   故 이규정 선생님의 작품 중 <사할린 1, 2, 3>, <번개와 천둥>, <치우>로 진행된 대담은 김남영 문학평론가, 정기문 문학평론가, 정인 소설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인 소설가께서 대학생 시절 이규정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목이 메어 할 때는 저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모두가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을 이야기하며 그분의 삶을 추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은 산지니 출판사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선생님의 최근 작품들이 산지니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번개와 천둥>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몽골을 위해 의술로 헌신한 대암 이태준 선생을, <사할린>에서는 러시아 사할린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사건에 관해 쓰시면서 잊혀 가는 것들을 끊임없이 글로 알렸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최근에 작업하셨던 <사할린 1, 2, 3>은 동천사에서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의 개정판이기도 합니다. 우리 소설사에서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유일한 장편소설로 그 가치가 빛나는 책입니다.

 

   추모콘서트 말미에는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조갑상 소설가, 배정남 소설가, 정혜경 소설가 등 많은 분이 선생님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 故 이규정 선생님의 사모님

 

 

 

 

▲ 조갑상 소설가

 

 

   저는 인터뷰 영상 중 배정남 소설가께서 인용한 이규정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작가는 글을 써야 합니다.

글로 말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추모 콘서트는 '독립군 노래 감상 및 해설', 박정윤 무용가의 <번개와 천둥> 프롤로그를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사할린 무연고 강제징용노동자 추모관' 벽화 작업을 하고 오신 박경효 화가의 이야기를 듣는 등 다양한 순서로 꾸며졌습니다.  

 

 

 

 

   故 이규정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 존경과 추억이 가득했던 추모콘서트였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계시지 않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작품들로 그 분이 추구하셨던 정신과 가치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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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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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73주년 광복절 기념

산지니 책 추천 best5.

 

 

안녕하십니까. 산지니 인턴 미기후입니다.

오는 81573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광복절과 함께 하면 좋을 산지니 책 추천 포스팅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책 추천에 앞서 광복절의 의미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광복절은 19458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8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국경일입니다.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 받쳐 나라를 수호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와 지난날 아팠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의미 있는 날입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고 되새기기 위해 좋은 방법은 역시 독서이지 않을까요? 책을 통해 조금더 쉽고 재미있게 광복절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광복절과 함께할 산지니 책 5권을 순서대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번개와 천둥 - 이규정 지음.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숨겨진 독립운동가의 삶-

 

이규정 장편소설. 몽골에서 '신의'라 불리던 이태준은 타지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묵묵히 참여한 숨겨진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이태준이 몽골에서 개업한 병원은 독립운동의 거점 중 하나였고, 상해 임시정부는 이태준을 군의관으로 임명했다. 이 책은 이태준을 의사, 독립운동가, 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냈다.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구성한 원로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태준이 왜경을 피해 한양을 도피하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독립운동에 대한 다짐을 굳히는 계기였던 도산 선생과의 만남, 혈혈단신으로 도착했던 중국 남경에서 보다 원대한 독립운동의 꿈을 품고 동지들과 몽골로 떠나는 여정, 몽골에서 우연히 매독 환자를 발견한 일 등 이태준 삶의 전환점들에 주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광복절 72주년 기념사에서 독립운동가 5명 가운데 의열단원이며 몽골의 전염병을 근절시킨 의사 이태준 선생을 거명했습니다.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암 이태준의 발자취를 기리기 시작했고, 이태준 선생님의 살아생전 업적들이 재조명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번개와 천둥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암 이태준 선생님의 인간으로서 삶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번개와 천둥, 더 알아보기

 

 

 

두번째.  󰡔사할린 - 이규정 지음.

 

-91년 사할린 현지 취재, 5년에 걸친 집필!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상처,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사할린20여 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은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다시금 독자들과 만나게 된 셈이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란 존재에 대해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하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 녹음테이프 5,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로,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이 부부의 생이별을 중심 갈등 구조로 삼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동포들의 삶을 보여준다.

 

 >사할린, 더 알아보기

 

 

 

 

 

 

 

 

세 번째.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

 

-영화 <박열>이 담지 못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삶-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연인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이다. 723, 가네코 후미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국가와 가부장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자신을 살고자 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강인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2017년 영화 <박열>이 개봉하면서,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이자 아나키스트였던 인물 가네코 후미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인이지만 박열의 동지로서 역사적 대혼란 시기를 살아간 인물, '가네코 후미코'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나, 더 알아보기

 

 

 

 

네 번째.  󰡔감꽃 떨어질 때󰡕 - 정형남 지음

 

-한국 근현대사와 교차한 소박한 민초의 삶-

 

󰡔삼겹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정형남의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살아가던 우리네 이후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와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아버지를 향해 매년 감꽃 떨어질 때 기제사를 지내는 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작가의 끈끈한 애정을 담아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서술한다.

 

 

 >감꽃 떨어질 때, 더 알아보기 

 

 

 

  

 

다섯 번째.  󰡔대 홀가분한 길손으로󰡕 - 손경하 지음

 

한국 현대사의 다양한 국면을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이 목도한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는데,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맞이하던 무렵의 장면이나, 6.25 전쟁 직후의 삶에 대한 기억, 혹은 군부독재와 싸우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회상이 등장한다.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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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광복절 기념 산지니 책 추천이었습니다.

역사적이고 뜻깊은 날을 '책'을 통해 알아가고, 마음 속에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산지니 인턴 미기후였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016년 겨울,  묵직한 원고와 함께 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 ... ) 최근 내가 2번의 입원으로 지금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지만 회복되면 출판사로 한 번 나가겠습니다. 그 안에 자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하십시다. ( ... ) 안녕히 계세요. 받으시면 간단한 회신 주세요. 내가 컴퓨터에 하도 서툴어서 그럽니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이 규 정 드림

                                                                                     

 

 

 

 

  그리고 2017년 5월 <사할린>(전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진행하며 이규정 선생님의 소설을 향한 집념과 역사의 파수꾼이라는 작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들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그린 소설로, 96년도에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1991년 러시아 현장 취재를 감행했고 이후 6여 년간의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한 끝에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가 출간됐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이 작품은 너무 빨리 사라졌고 이후 21여 년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출처 : <국제신문>

 

  이 작품을 진행할 때, 선생님께서는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단순히 사라질 뻔한 작품이 재출간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과 꿈을 다시금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재출간과 함께 선생님께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몸이 안 좋으셨던지라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셨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과 소설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몇 번이고 힘주어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사할린』 저자 인터뷰(북트레일러) 

https://youtu.be/vbzdtnyrWmY

 

 

*  『사할린』 언론스크랩

_<국제신문> "젊은 세대, 일제의 만행 막연한 증오보다 제대로 알았으면"

https://bit.ly/2qz2Ccv

 

_<부산일보> "역사 속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게 작가의 몫"

https://bit.ly/2GY1OE0

 

 

 

산지니DB

 

  2016년 봄, 이규정 선생님께 놀라운 일이 일어난 때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 수출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입니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갔고 이후 3여 년만에 출간됐습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72주년 경축사에 '이태준' 선생의 이름이 거론돼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시대의 풍랑에 휩쓸린 사람들.

이규정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사람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가 어디고, 어떤가를 돌아보게 하며, 그 행로를 재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소설이 그렇다. 소설의 이런 특성을 전제하는 것은 이규정의 아홉 번째 소설집 『치우』에 수록되는 일곱 편의 작품을 읽고 느낀 다음과 같은 인간문제 때문이다. (하략) "_ 오양호(문학평론가)

 

 

  『치우』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간첩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등 한국현대사의 굴곡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서민들의 삶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인간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세계관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작품집이기도 하죠. 수록된 작품들은 작중인물들이 직면하는 삶 앞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산지니DB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매듭 많은 한국 근현대의 현실과 구원의 서사를 보여주었던 소설가입니다.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첫째와 꼴찌』 『들러리 만세』 『아버지의 적삼』 『치우』 등 11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돌아눕는 자의 행복』 『번개와 천둥』 『사할린』 등 외 다수의 동화, 소설 이론서, 칼럼집을 출간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 곳곳에는 한국의 아픈 시간들이 배여 있었고, 또 그 시간 속에 놓인 가녀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규정 선생님은 작품에서 나와 현실에서도 실천하는 시대의 어른으로 기억됩니다. 작가로서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에 몸담고, 교수로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시국 문제의 희생자가 된 해직 교수와 옥살이 하던 문인들을 도왔습니다.(출처: 국제신문) 그 밖에도 부산참여자치연대 초대 공동대표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산지니DB  

 

 

"정부가 무능하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은 물론, 국가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제국 정부의 무능이 결국 나라를 망친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_『사할린』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너무도 추웠던 2017년 1월 겨울, 『사할린』에 실을 작가의 말('개정판을 내면서')을 받으며 문단 문단에 서려 있는 선생님의 정신과 삶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삶과 앎이 공존했던 흰샘 이규정 선생님,

많은 작품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의 숨결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_<부산일보> "'부산 문단·지역사회 참된 어른' 흰샘 이규정 소설가 별세"

https://bit.ly/2vfBnZg

 

_<국제신문> "부산문단 거목, 행동하는 지식인 이규정 작가 별세"

https://bit.ly/2v9UrrD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출판한류의 뜨거운 현장,

'2018년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에

산지니가 참가합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을 비롯해 매해 출판 시장이 떠들썩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출판사는 '책'을 통해 독자와 저자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뿐만 아니라

책을 '기획'하고 '만들고' 또 '파는' 출판 시장의 중요한 구성원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매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국제 도서전 및 북 페어는

출판사 연간 달력에서 빠질 수 없는 대규모 행사!  

이번 달, 27, 28일 이틀 간 개최되는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에 '산지니'가 참여합니다.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며

국내 출판사와 해외 유수 출판사가 참여하여 

출판시장의 사업 파트너로서 만나 교류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작년, 재작년에 전해드렸던

산지니의 <찾아가는 도서전> 참가 소식, 기억하시는지요!

▶ 2016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출장기 보러가기

▶ 2017 찾아가는 베트남 도서전 참가 소식 보러가기

 

내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18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는

<찾아가는 도서전>처럼 출판사가 직접 해외의 출판 교류 현장으로 가지 않고도

한국 출판 동향에 관심 있는 해외 출판사들과

국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국내 56개 출판사와 대만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50여 곳의 출판사가 참가합니다. 

한국출판의 흐름 및 도서들을 해외로 널리 널리 알리는

출판 교류의 장이 바로 북 비즈니스 페어네요.

 

2016년 태국, 2017년 베트남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는 산지니의 어떤 책들이

바다 건너 해외로 날아갈 수 있을까요?

그 후보 도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소설 분야>

 

우선, 역사 소설 세 권 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사할린으로 간 사람들의 애달픈 삶과 꿈을 다룬 소설 <사할린>(이규정),

 널리 알려지지 못한 독립운동가이자 몽골의 신의로 활약했던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번개와 천둥>(이규정) 입니다.

다음으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따라가며 변방의 화가 변박의 일대기를 조명한

<유마도>(강남주)도 보이구요,

베트남 여인 쓰엉의 삶을 통해 이주 여성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

<쓰엉>(서성란)도 함께하는 군요.

 

<교양 및 산문 분야>

 

교양 및 산문 분야에서는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화려한 패션에 숨겨진 의미에서부터 동아시아 정세의 흐름까지 들여다보는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진경옥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백태현) 가 

이번에는 산지니 '영화'도서로 꼽혀 북페어에 참가하네요.

 

1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얼마 전 개정판으로 출간되기도 했던,  

부산 곳곳에 숨겨진 소설 속 장소들을 걸어보는 조갑상 소설가의

<이야기를 걷다>도 반갑습니다.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김춘자 화가의 첫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까지 포함되었네요.

 

<아동 분야>

 

아동 분야에서는

2016년 태국 수출과 더불어 17년 우수과학도서 선정 이력을 가진

산지니의 대표 동화책

침팬지 박사 '김희수'교수의 전문적인 지식이 흥미로운 동화로 재탄생한

<침팬지는 낚시꾼>까지

함께 참여합니다!

 

열한 권 모두, 해외 출판사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 응원합니다! 

 

 

책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광복절을 앞두고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네요~

특히 사할린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군함도>가 대중의 관심을 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관련된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기사 제목을 누르시면 기사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광복절 기념 ‘역사문화지키기’ 캠페인 진행 

(매일일보)

 

 

(상략)

 

이번 캠페인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겹겹 프로젝트의 ‘일본군 성노예 도쿄 사진전’ △서울연합역사동아리의 ‘마로니에 공원에 소녀상 세우기’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하버드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 조사’ △문화재환수국제연대의 ‘백제 무령왕 탄생지 지키기’ △사단법인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근현대사의 보물창고 망우리공원의 보전’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원’ △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집 개보수’ △지구촌동포연대의 ‘사할린 동포 달력 지원’ 등 8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하략)

 

 

울산문예회관 광복절 맞아 특별공연 '돌아오지 못한 귀로' 개최 (뉴시스)

 

(상략)

 

이번 특별공연은 울산출신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던 박길복이란 인물의 한 많은 삶의 여정으로 전개된다. 

또 울산의 3·1 독립만세운동인 언양, 남창, 병영의 독립운동사와 울산인이 일제에 의해 사할린섬에 강제로 끌려가 삶을 마감한 사연도 소개된다.

 

(하략)

 

 

안중근…징용자…소녀상… '광복의 역사' 전국서 동상으로 기린다

 

 

(상략)


지난 12일에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 일본의 강제동원을 고발하는 의미를 담은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설치한 동상은 단상 포함 2m10㎝ 높이로, 한 손에 곡괭이를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닥에 쌓인 말뚝들은 일제가 노동자의 시신을 숲에 방치하며 함께 두었던 말뚝을 나타낸다. 고된 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의 오른쪽 어깨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관한 글이 적힌 4개의 기둥이 설치됐다.

동상이 설치된 용산역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했던 곳이다. 이곳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과 사할린 등지의 광산과 농장,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착취당했다.

 

(하략)

 

***

 

★광복절에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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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하나 건너

바로 거기가 북해도인데

바다는 한사코 달아나기만 하였고

오오츠크의 사나운 파도만 밀려왔다.

남으로 향하여 말없이 앉아 계셨던 이곳

사할린스크 코르사코프의 언덕 위엔

까마귀 울음소리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조선으로 가자, 조선!

하시던 조선은 저승길보다 멀었는가.

유지나야 까레야(남조선)

길이 열렸는데.

 

 

 

안녕하세요! 우파jw입니다!

저는 요즘 낮이고 밤이고 읽고 있는 책이 있어요! 바로 이규정 선생님의 현장취재 장편 소설 사할린입니다!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권당 약 350쪽가량의 분량을 가지고 있어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데 푹 빠져 이틀 만에사할린을 정독했답니다!

 

 

 

 

사할린먼 땅 가까운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1996년에 출간된, 출판한 지 20년이 넘은 소설을 올해에 제목을 바꿔 산지니 출판사에서 재출간한 것이라 합니다!

사할린은 일제 말기 경남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위안부와 노무자로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후 그곳에서 겪는 여러 형태의 식민지적 참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해방을 전후로 사할린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참극, 이를테면 소련군의 점령 이후 일본인들은 고국으로 귀향하지만, 조선인들은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게 되면서 초래된 일련의 역사적 고통, 해방은 되었지만 일제하 민족운동에 대한 박해가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뒤틀리고 비화하여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상황 등이 날카롭게 교직 되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한 쌍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지금의 사할린 교포들의 조상님들이 겪는 고난과 그 시대의 혼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권은 해방 이후 사할린 교포 1세들이 갖는 희망과 감격스러움을 여실히 드러내 주며 우리에게 사할린 교포들을 잊지 말라는작가의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부분이 많아서 앞뒤 맥락을 재지 않고 한 부분 부분만을 본다면 그 아름다운 묘사·표현법에 현혹될 만하나, 오히려 그때 당시의 상황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주어 책을 읽는 동안 아려오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실은 차는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다. 오전에 비가 갠 하늘은 군데군데 가벼운 구름자락이 돛폭처럼 하얗게 떠 있었고 막 서산으로 지는 해가 그 산 위의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바람은 선들거렸고, 길가 나무에서는 매미 소리가 건강했다. 그런 풍경들만 본다면 산하는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러나 그 그림 가운데로 40여 명의 생목숨이 숨을 죽인 공포 속에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차에 찬 사람들은 누구 하나 그 아름다운 하늘도, 석양도 보지 못했다. (사할린 2, p.90)

 

 

그러나 역사는 거대한 바퀴가 되어, 개인적으로 아무리 기구하고 한 많은 생애라 해도 때만 되면 짓밟아버리고 굴러간다. 역사의 바퀴 뒤에 남은 것은 허무뿐이다. 그러나 이문근과 최해술의 죽음은, 한 생애의 마감 치고는 허무로만 설명하고 넘어갈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 (사할린 3, p.137)

 

 

 

 

그리고 오늘! 저 우파jw는 국민연금 부산회관에서 부산 인권교육센터의 주관으로 이루어진 <사할린 한인의 역사>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와 주셨었는데요, 그중에는 어르신들도 많았지만, 20대 후반의 젊으신 분들도 꽤 있으셨고, 국제신문의 기자분도 강연에 참석하셨습니다. 국제신문 기자분께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던 제게 인터뷰를 요청해오셔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니, 어느새 강연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었습니다.

 

 

 

 

최상구 사무국장님의 강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졌었는데요,1부에서는 사할린 교포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들의 현황, 마지막으로 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얘기하며 마무리하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강연이 진행되었다면, 2부는 강연자께서 직접 사할린에 갔다 오시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더욱 생생히 사할린 교포들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제가 책 사할린에서 읽은 것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거의 똑같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지요. 그래서 책을 미리 읽고 갔던 저는 강연을 듣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서 더욱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다시 사할린 책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표지에 쓰여 있는 현장취재 장편 소설이라는 대목이 새삼스럽게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작가가 만들어낸 교포들이지만, 한국이나 사할린의 지명, 또는 사할린 교포들의 현황은 현실과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책 속 인물들의 사연 역시 작가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구성해 적어낸 이야기겠지만, 그들의 사연 역시 너무나 있음 직한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마음이 아팠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할린 동포회는 이렇게 멀고도 가까운 것이었다. (사할린 2, p.338)

 

 

옴마는 처음 개가한 데서 아들 하나를 낳고, 그다음 개가한 데서 딸을 하나 낳았지예. 처음에 낳은 아들도 옴마가 데리고 갔지예. 그런께네 옴마 밑으로 5남매가 난 셈인데 성이 모두

다르니, 넘 부끄러버서 오데 가서 잉런 소리를 하겠습니꺼.” - 황복자

그러면서 그녀는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었다. 정상봉은 생각했다. 황칠남이란 사람이 일본에서도 일본 여인과 결혼을 해 아들딸을 낳았다니,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가. 누가 지어내도 너무 가혹하게 들릴 이런 비극이 이 지구상에 실제로 있다는 사실, 그것도 나라 잘못 만난 탓에 사할린으로 끌려온 사람들한테서만 볼 수 있는 이 비극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사할린 2, p.292~293)

 

 

 

양부의 운명이 어쩌면 그렇게 민족적 비극으로 다가오던지,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왜 평소에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하다가 이곳에 와서야, 그것도 양부가 별세하셨다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렇게 서럽고 억울한지. - 이철환 (사할린 3, p.188~189)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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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정선재 (산지니 편집자)

 

 

 

 

어느 날 갑자기 혜성같이 나타난 작가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작품을 턱하니 던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참 꿈같은 일이다. 그래, 이것은 꿈이다. 그렇기에 현실에서는 기획이란 과정을 서성이며 우리 주변에 흩어진 이야깃거리들을 찾아 나선다. 소설 『사할린』과의 첫 만남은 그런 현실적인 기획에서 시작해 꿈같은 기획으로 이어졌다.

 

<국제신문>(2016년 6월 10일자)에 보도된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만났다. 아주 오랫동안 준비하였지만 1여 년 밖에 선보이지 못한 작품, 20년의 시간을 잠자고 있어야만 했던 작품.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며,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작품이기에 언론사는 이 잠들어 있는 이 소설에 주목하는 것일까?

 

70년대부터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규정 작가는 1991년 직접 사할린으로 날아가 현지 취재를 감행했다. 그는 현장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아픈 역사가 남긴 상처들을 발견한다. 이후, 6여 년에 걸친 탈고 작업을 거쳐 세 권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운명은 비극에 가까웠다. 1996년에 출간됐지만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1년 만에 절판되고 만 것이다.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없는 소설, 독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은 이 작품은 미완의 상태로 20여 년을 잠들어 있어야 했다.

 

이 소설은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해방 전후, 사할린과 경남지역에 아로새겨진 역사의 상처들을 마주한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아야 했던 사람들에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피워보기도 전에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까지. 마음이 고되다. 희망과 좌절을 오가는 사할린 동포들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고 힘이 든다.

 

신문을 통해 이 소설의 사연을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규정 작가에게 원고를 건네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마어마한 원고가 턱하니 던져진, 꿈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소설을 검토하며, 계속해서 침을 삼켰다. 이 소설은 진짜구나. 그동안 묵혀두었던 시간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출간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독자들에게 작품의 배경과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하기 위해 제목을 ‘사할린’으로 바꾸고, 등장인물과 배경을 정리해 책의 앞부분에 실었다. 3권짜리 소설을 촘촘히 메우는 인물들과 낯선 지명의 장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큰글씨책(전5권)으로도 제작해 노약자와 약시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대한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채비를 한 셈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하 민족은 갈갈이 흩어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유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도둑같이 찾아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한 분단은 고향 땅을 밟고자 했던 민초의 삶을 짓눌렀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국적자로 남아야했던 삶, 돌아오려 해도 돌아갈 수 없었던 동포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소설 『사할린』이 자리한다.

 

 

 

 

 

『출판저널』 2017년 7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 노약자,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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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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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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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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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문화부 기자 선정 인상깊게 읽었던 책 10선

 

 

 

국제신문 문화부가 '2017년 상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책 10선'을 꼽아보았습니다. 전국 많은 출판사가 매주 보내온 많은 책 가운데 문화부 기자 5명이 책 소개 기사를 쓰기 위해 읽은 뒤 깊은 인상을 받았던 책을 각각 2권씩 뽑았습니다. 지난 6개월간 어떤 책을 읽었고, 무엇을 생각했으며, 책의 가치를 어떻게 독자들께 전달하고자 했는지 돌아보자는 뜻도 있습니다. 기자의 주관을 반영한 '인상 깊었던 책 목록'으로, 출판사에서 본지에 보내온 책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을 밝힙니다.

 

(중략)

 

◆일제의 만행 고발하고 역사 일깨운 집념의 소설

- 사할린/이규정 지음/산지니/전 3권·각 권 1만6000원

부산 문단의 원로 이규정 작가 1991년 '먼 땅 가까운 하늘'로 출간했다가 21년만에 재출간한 '집념의 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가 굴욕의 세월을 견디고 현지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들의 삶을 다뤘다. 21년 전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꼼꼼한 묘사와 빠른 전개가 압권이었다. 젊은 세대에게 생소한 사할린 동포의 삶을 들춰내며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일깨워주는 노(老)작가의 의지가 책의 무게감을 더한다.

 

(하략)

 

국제신문

조봉권 김현주 박정민 안세희 최민정 기자

 

 

기사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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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소설의 재발견, 사할린의 재인식

 

이명원 

문학평론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5월 초에 3권짜리 두툼한 장편소설을 읽었다. 제목은 <사할린>이라 적혀 있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원로 작가의 소설이었다. 소파에서 별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그만 한밤을 꼬박 새우고야 말았다.


  이 소설은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던 일제 말기 경남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위안부와 노무자로 사할린에 강제연행된 후 그곳에서 겪는 여러 형태의 식민지적 참상을 조명하고 있다. 해방을 전후로 사할린과 경남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참극들, 이를테면 소련군의 점령 이후 일본인들은 고국으로 귀향하지만, 조선인들은 무국적자로 처리되어 사할린에 남게 되면서 초래된 일련의 역사적 고통들, 해방은 되었지만 일제하 민족운동에 대한 박해가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뒤틀리고 비화되어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상황 등이 날카롭게 교직되고 있다.

 

(중략)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인 이규정은 이 소설을 ‘현장취재 장편소설’로 규정하고 있다. 작가가 사할린에 대해 관심을 둔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라고 하는데, 당시는 미-소 냉전 상황이자 한국과 소련 역시 미수교 상태였으므로, 일본 등의 자료를 통해서만 우회적으로 사할린 문제를 탐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에 비로소 사할린을 직접 방문 취재해 이 소설의 서사적 골격과 디테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데, 소설의 시공간과 중심사건을 끈질기게 탐구하고 장악하려는 열정의 지속은 존중할 만하다.


  소설도 재발견하고 역사도 재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경험한 뜻깊은 독서였다.

 

원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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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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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먼 땅 가까운 하늘' 21년만에 '사할린'으로 재출간

 

- 사할린 끌려간 동포의 삶 담아
- 여러번 울면서 집필한 대표작


- 작가는 역사의 파수꾼 사명감
- 재일동포 다룬 새 작품 쓰는 중


작가 이규정(80)의 '사할린'(산지니·전 3권)은 '집념의 소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구상한 뒤 집필을 위해 1991년 러시아로 현장 취재를 떠나기까지 꼬박 20년을 기다렸고, 1996년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전3권)로 처음 발간하기까지 6년간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했다. 출간 뒤 출판사 사정으로 너무 빨리 절판됐던 이 소설이 '사할린'이란 제목으로 다시 빛을 보기까지 21년이 걸렸다.

 

이규정 작가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 자택에서 21년 만에 재출간한 장편소설 '사할린'(전3권)의 내용과 그 속에 담은 뜻을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일제강점기에 속아서, 돈이 필요해서,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을 최근 재출간한 이규정 작가를 만났다.

 

이규정 작가는 1977년 월간 '시문학'에 단편소설 '부처님의 멀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고, 부산 원로 민주인사 단체 '민족광장' 공동 의장이다. 신라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 정년 퇴임했고, 요산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번개와 천둥' '치우' '멀고도 먼 길' 등 소설집, 장편소설, 산문집, 동화집 등 많은 책을 냈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21년 만에 '사할린'으로 재출간한 소감은?

 

▶100여 편 소설을 썼지만, 긍지와 자부심 면에서 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 감회가 남다르다.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장편소설을 재출간하는 사례는 드물다. 어떻게 성사됐는지?

 

▶1996년 '먼 땅 가까운 하늘'을 냈는데 출판사가 없어지면서 일찍 절판됐다. 안타까웠지만 잊고 지냈는데, 지난해 국제신문이 이 책을 "반드시 되짚어야 하며 지역 문단이 재출간을 모색해야 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기사가 나간 뒤 몇몇 문인과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와 논의한 끝에 재출간에 뜻을 모았다. 그런데 20년 전 작업한 책이라 컴퓨터 파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난관에 부딪쳤는데, 내게 소설을 배운 제자가 방대한 원고를 파일로 완성해주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을 전한다. 고통받으면서도 꿋꿋했던 조선인과 위안부의 삶이 생생하다. 르포르타주(기록문학)를 읽는 듯하다.

 

▶이문근 최숙경 부부를 중심으로 일제에 의해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다양한 인물의 사연과 억압받은 삶을 생생히 묘사하려 했다. 현지에서 만난 사할린 동포 여러 명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옮겨 그런 면이 잘 드러났다. 주인공의 후손이 등장하는 1990년대 직전까지 이어져 대하소설 같다는 평가도 있다.

 

-소설 속 인물은 대체로 의지가 강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나?

 

▶이문근과 최숙경 외에도 박판도, 허남보, 최해설, 김형개, 박소분 등은 일본의 억압에도 자주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특히 최숙경은 신여성이었으나 남편을 위해 허벅살을 잘라주고, 약값을 벌려고 사할린까지 간다.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한 인물도 간간이 나오나 주요 인물은 아니다. 구태여 민족 배신자를 설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야기가 풍부했다. 다만, 이문근은 대구사범 항일 학생운동을 주도한 이태길 선생의 넋과 기백을 참고했다.

 

-사할린 현지 취재는 어떻게 했는지?

 

▶일본에 억압당한 동포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국제신문 복간(1989년) 기념으로 중편소설을 연재했을 때 사할린 동포에 관해 썼는데, 자료에만 의존하니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1990년 '중·소 이산가족회'가 당시 소련을 방문한다는 신문기사를 발견하고 무작정 연락했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사할린에 갈 수 있었다. 2주일간 머물며 동포를 많이 만났고, 생생한 이야기를 취재했다. 고려인연합회 회장 등 현지 동포의 도움도 컸다. 인터뷰하면서 울고, 돌아와 자료 정리하면서 울고, 소설이 나온 뒤 울고, 세 번을 울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일제강점기를 겪었기에 일제 만행을 직접 봤고 복수를 다짐했다. 요즘 세대는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막연히 증오심을 갖더라.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해야 한다. 최근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 갈등을 보면서 우리가 더 경각심을 갖고 한국의 얼과 정신, 무게를 지키고 살았으면 한다.

 

작가 역시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요산 김정한 선생께 배우길, 작가는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감시자이다. 어쩌면 '사할린'이 불편한 소설일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지금도 재일동포에 관한 장편을 쓰고 있다.

 

2017-05-25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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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택에서 책 <사할린>을 소개하고 있는 이규정 선생.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뒤 일본 패망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국적 없이 떠돌게 된 동포들의 기구한 운명을 현재로 끌어낸 소설. 당시로선 드물게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뤄 시선을 모았지만 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가 어려워지면서 절판돼버린 비운의 소설. 부산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 흰샘 이규정(80) 선생이 1996년 3권짜리 소설로 발간한 <먼 땅 가까운 하늘>이다.
 
책이 절판된 지 21년 만에 다시 세상 빛(본보 1월 4일 자 24면 보도)을 봤다.

 

 

 

이규정 '먼 땅 가까운 하늘' 
절판 후 '사할린' 으로 재발간 

 

남편 위해 징용된 최숙경 
아내 숙경 찾는 이문근 중심

사할린 동포 비극적 운명 담아

 

 

3권으로 이뤄진 <사할린>(사진·산지니)이다

 

선생이 재발간을 결심한 것은 책 절판을 안타까워한 동료 문인들의 권유 덕분이다. 여기에 지역 출판사의 흔쾌한 수락에 책 발간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봉착했다. 발간됐던 책 외에 남아있는 원고 파일이 아무 데도 없었던 것. 책을 포기하려던 찰나 구원투수가 나섰다. 선생이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주최한 독후감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뛰어난 글솜씨가 돋보이는 당선작을 낸 이인경 씨였다. "소설을 써보라"는 선생의 권유를 인연으로 교류해왔던 그가 작업을 자청했고, 한 달간 도맡은 결과 새 워드 파일을 완성해냈다. 흰샘 선생은 "출판사로부터 워드 파일이 없으면 출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하려고 했다. 생전에 책이 영영 나오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로 발간된 책에는 21년 전과 달리 소설 속 등장인물이 요약돼 있고, 사할린의 일본어 지명과 러시아어 지명을 함께 담은 지도를 게재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열녀포창문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대신 사할린으로 징용돼 떠난 최숙경과 보도연맹 사건 후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아내 숙경을 찾아 사할린으로 가는 이문근을 중심으로 가와카미 탄광 조선인 감독 박판도, 귀갓길 트럭에 실려 그길로 사할린으로 징용된 김형개, 아버지의 횡령죄를 무마하는 대가로 사할린 위안부로 끌려간 14세 박소분 등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펼쳐진다. 흰샘 선생의 삶이 투영된 이철환에게도 눈길이 머문다. 실제로 선생 역시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된 친척 때문에 교수 임용이 늦춰지기도 했다. 등장인물 중 허투루 다뤄지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소설의 인물과 사건, 배경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여있다. 1991년 러시아(구 소련)와 국교도 없던 당시 우여곡절 끝에 직접 사할린으로 떠나 만든 취재 기록들은 소설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든다. 1940년대 사할린 곳곳의 탄광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고 굶주리며 인간 이하의 삶을 버텨내야 했던 조선인들의 모습은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다.

 

흰샘 선생은 지난해 10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세 차례나 입퇴원을 반복했다. 한 달 전에도 보름간 입원을 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한 번에 30분 이상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평소에도 숨이 가쁠 만큼 건강이 악화됐지만 창작열은 더욱 뜨거워졌다. 부산소설가협회에서 발행 중인 계간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재일동포를 다룬 새 장편 소설을 꾸준히 집필 중이다. 흰샘 선생은 "5년 만에 작품이 한 번 더 출판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많다.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 역사의 파수꾼인 작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2017-05-22 | 부산일보 |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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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가자, 조선! 하시던 조선은 저승길보다 멀었는가."

 

잠자고 있던 역작을 깨우다!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

 

 

 

 

91년 사할린 현지 취재, 5년에 걸친 집필!

이규정 소설가가 전하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들의 애달픈 삶과 꿈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상처,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에 주목해온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이 재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은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20여 년 만에 다시금 독자들과 만나게 된 셈이다.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픈 역사가 남긴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도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그러하고,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란 존재에 대해 ‘역사의 파수꾼이자 현실의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그저 어디든지 훨훨 날아서 이 불길한 올가미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한 맺힌 삶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상처

 

  『사할린』은 러시아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할린 현지를 방문하는 1990년대 초반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함안,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을 오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웅장하게 담고 있다.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이 부부의 생이별을 중심 갈등 구조로 삼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동포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3년, 숙경은 아픈 남편의 약값을 위해 사할린으로 떠나게 된다. 가와카미 탄광에 배속돼 인부 숙사에서 일하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을 만나게 되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일본인 간부들에 의한 비인간적인 고문 등을 접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할린 탄광촌의 삶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이규정 소설가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신 분들의 비극적 삶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한스러운 삶이 해방 이후에도 고된 타향살이와 이산가족의 아픔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에 대해 “한민족의 어두운 역사 한 편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록적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아픔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사할린 강제 징용 문제는 그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온전히 재구성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몇 세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사할린 동포들의 한스러운 삶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할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의 굴곡진 역사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할린』은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뛰어난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할린으로 떠난 숙경, 가와카미 탄광의 조선인 감독 판도, 탄광에서 탈주한 후 모진 고문을 당하는 남보, 정신대로 끌려가게 된 14살 소분, 하굣길에 일제 트럭에 태워져 강제징용을 당하는 형개 등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그들이 겪었던 참혹했던 삶을 그려낸다. 탄광 내에서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폭력, 짐승만도 못한 생활, 조선인 탈주자에 대한 고문대회, 정신대로 팔려가는 여성 등의 신랄한 묘사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1945년 해방 이후, 탄광촌에서 건강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서 병신이 되면 폐갱에 던져져 생매장 되는 것뿐이란 말이오."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는 극히 드물다. 숙경도 북해도로 건너가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일본인들의 조속한 귀국에 막혀 4만 3천여 명의 한국인들은 사할린에 그대로 방치된다. 독립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는 분단이라는 혼돈과 아픔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숙경의 남편 문근이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되어 생사의 고비를 맞이하게 되는 등 해방 이후에도 민초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결국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이들은 사할린 동포,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남게 된다.

 

 

 

 

1991년 5월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되면서 그때가 그립습니다.”

 

  첫 출간된 지 20여 년이 넘은 소설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하 민족은 갈갈이 흩어졌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유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도둑같이 찾아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한 분단은 고향 땅을 밟고자 했던 민초의 삶을 짓눌렀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국적자로 남아야했던 삶, 돌아오려 해도 돌아갈 수 없었던 동포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소설 『사할린』이 자리한다.

  부산 지역 문단의 원로 소설가 이규정은 소설집 『치우』(2013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2014 이주홍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2015 지역출판문화 및 작은도서관지원 우수도서, 2016년 몽골 현지 출간) 등 탁월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되짚어 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집필했다. 장편소설 『사할린』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이규정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내가 사할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20년이 넘었다. 우리 역사의 상처, 우리 민족의 맺힌 한, 이런 것들에 대하여 정부 당국이 미처 손쓰지 못한 일이 있다면 이야말로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 언제까지나 사할린 동포의 그 단장의 망향을 방치해 두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나름대로의 분노 때문이기도 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1991년 5월, 그는 사할린 동포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무작정 러시아 사할린으로 떠났고 이후 5년이 흐른 1996년 첫 출간을 하게 된다.(당시 소설의 제목은 『먼 땅 가까운 하늘』) 하지만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책은 곧 절판되어 버리고, 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만날 길을 잃어버린다. 이후 한 지역신문 문화부 기자의 재조명을 시작으로 재출간 작업에 들어가게 됐고, 다시금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다. 새롭게 편집된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은 노년층 및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전 5권)으로도 만들어져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산지니 출판사는 소설 『사할린』을 중심으로 사할린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도록 관련단체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기억되어야 하는 질곡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놓여 있었던 사람들.

장편소설 『사할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사할린』 북트레일러  ::

 

 

 

 

:: 작가 소개 ::

 

 

이규정 소설가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 『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1979년 계간 『문예중앙』에 의해 80년대의 신예작가 10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 전개. 소설집 『부처님의 멀미』등 9권과 장편,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서울) 부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부산의 원로 민주인사 단체인 ‘민족광장’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 활동으로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PSB(현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부산가톨릭문학상, 이주홍 문학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2002년에 정년퇴임했다.

 

:: 소설 목차 ::

 

더보기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전 3권)

 

이규정 지음 | 1권 352쪽, 2권 356쪽, 3권 352쪽 | 각 16,000원 

| 2017년 5월 15일 출간

 

일제 강제 징용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이규정 소설가는 오랜 시간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고 91년 사할린 취재에 나섰다. 노트 3권, 녹음테이프 5개, 사진 필름 10통에 담긴 취재 기록들은 이후 5년의 시간을 더해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 후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시간의 장벽을 걷고 이규정 장편소설 『사할린』이 다시금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 노약자, 약시자들을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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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편집장님과 함께 퇴근하는

교정지 뭉치들

5월 출간 예정인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사할린> 원고

신국판 1000쪽 분량

가방 한가득이다

오늘은 불금인데

내일은 주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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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 이규정 소설가 불운의 걸작

  '먼 땅 가까운 하늘' 재출간된다.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1991년 직접 사할린으로 건너가 2주일간 머물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사할린 동포와 인터뷰하며 꼼꼼히 취재했지요. 원고지 매수만 4600장, 탈고까지 6년이나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던 작품입니다."


     


 이규정 소설가가 1996년 펴낸 사할린 동포를 다룬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3권)'이 20여 년만에 재출간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의 원로 작가 이규정(80) 선생은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전 3권·왼쪽)을 펴낸 1996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후손이 기억해야 할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가 이 책과 만났으면 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재출간이 이뤄져 정말 기쁩니다."

이규정 작가가 펴냈던 불운의 걸작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이 21년 만에 재출간된다.

 

 

   산지니출판사는 이 작가의 절판된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하기로 하고, 오는 3월 이후 출간을 목표로 편집과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먼 땅 가까운 하늘(전 3권)'은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우리 동포의 삶과 한과 꿈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1996년 서울 동천사에서 펴냈다. 사연 많고 한 많은 사할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숨결을 살려낸 빼어난 리얼리즘 소설이었다.

 

 

    하지만 출간 직후 출판사 영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등 문제가 겹쳐 책이 절판돼 버렸다. 독자들이 책을 만날 기회가 일찌감치 끊겨버린 것이다. 이 작품은 사할린 동포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린 한국 문학 작품 가운데 상당히 일찍 나온 소설이란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 작가는 초판의 '작가의 말'에서 "사할린 동포에 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20년이 넘었다"고 밝혔다.


     


 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3권)

 


    '먼 땅 가까운 하늘'은 본지가 망각의 역사를 기록하는 소설을 조명한 기획 보도에서 "지역 문학계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자 힘을 모아 재출간 방법을 모색해야 할 작품"으로 꼽은 것(본지 지난해 6월 10일 자 22면 보도)을 계기로 재출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보도 이후 지역 소설가들이 이 책이 재출간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었고,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중략)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소설 제목이 '사할린'(가칭) 등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제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책은 우리가 점점 잊어가는 사할린 동포에 관한 기억을 잘 형상화했고,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독자에게 감동과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01-13 | 김현주 기자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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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진(58)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아디오스 아툰’이 최근 발간됐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스스로 낮고, 춥고, 고독한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고백하는 김 작가는 자신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소설 속 상황을 공유하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들을 풀길 바라는 김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책에 실린 6편의 소설 중 ‘나홋카의 안개’는 건설현장의 일용직이나 편의점 알바를 전전하던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러시아 나홋카 기지에서 만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녀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징용으로 끌려온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열세살때 위안부에 끌려갔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그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아디오스 아툰’은 참치잡이 선단의 기관장으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로써 주인공 ‘나’를 비롯해 선상의 사람들이 가진 안타까운 사연들을 담았다. 주인공은 어선을 바꾸면서 과거 선상생활을 함께한 사람들의 추억을 떠올린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에는 모두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다. ‘어떤 각본’은 친구의 아내에게 차용증서를 받아내려고 하는 주인공 ‘나’의 노력과 그 일화를 통해 의사소통의 힘겨움을 겪는 현대 사람들을 그려낸다.

‘보험을 갈아타다’는 ‘보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불안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사일로를 고치다’에서는 자본주의 시대에 소외되고 있는 인간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오래된 집’은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로 주인공이 유년시절 겪은 아픈 가족사에 영향 받아 어두운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상황을 풀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고단한 삶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담아내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또 그 치유효과는 작가에게 한정되지 않고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6편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단함과 불안함을 녹여낸 김 작가는 “삶이 어렵더라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득진 작가는 2014년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홋카의 안개’로 등단했다. 중편소설 ‘아디오스 아툰’으로 2014년 해양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떠돌이 개’로 2015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금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커피를 훔친 시’가 있다.


박장미 | 동양일보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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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아툰 - 10점
김득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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