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평론선

집요한 자유

정미숙 평론집



오랜만에 산지니 평론선이 나왔습니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오는 27일 목요일 저자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산지니 2월 저자와의 만남─ 정미숙 평론집 『집요한 자유』






정미숙의 첫 평론집 『집요한 자유』는 오늘날의 여성-문학과 소수자-문학에서 기존의 감각 체제에 대한 예속되기를 집요하게 거절하는 몸의 소리를 탐사하는 일종의 고고학이다. 정미숙의 글쓰기는 동시대의 젠더와 여성 문학을 어머니와 혁명가, 식모와 공순이, 자궁과 엉덩이, 젖가슴과 남근 등과 같은 수많은 다양한 감각들을 전시하는 무대로서 가시화하고, 획일적 자본주의나 가부장제, 혹은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체제에 대한 노예적 예속을 넘어서고자, 공존할 수 없는 것의 공가능성(compossibility)과 자유의 공간을 위태롭게 넘나든다. 

-정혜욱(부경대학교, 영미문화연구)




▶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성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이, 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번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 우리 안에 치우친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1부 “소외와 사랑의 사회학”에는 정미숙 평론가의 비평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소설 속 동성애, 노동시 속 젠더 의식, 성 정체성과 정치의식 등은 문학 속 주체들이 어떻게 무거운 무의식의 서사를 헤쳐나가는지, 프로이트와 라캉, 들뢰즈와 지젝 등을 가로지르는 비평으로 우리 안에 치우쳤던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2부 “기억과 욕망의 서사”는 박완서, 오정희, 서영은, 최윤, 한강 등 여성 작가들의 문학 속에서 젠더 의식을 주목하고 이를 비평을 통해 확장시킨다. 이는 단순히 여성을 옹호하기 위한 비평이 아닌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통로의 역할로 여성과 남성의 젠더 의식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야 함을 요구한다.



▶ 시와 시조에 대한 감성적인 비평을 읽을 수 있다


3부 “생명과 희망의 서정”은 시와 현대 시조에 대한 탐색을 묶었다. 이유경, 이우걸, 손영희 등 작가론을 펼쳤고, 한편으로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면서 주제를 집약시키기도 했다. 시조 시인 이우걸론에서는 이우걸 시조의 심미성과 현대성에 주목한다. 3·15와 4·19, 부마항쟁을 겪은 마산을 주목해 그 현장을 살고 있는 이광석-정일근 두 시인의 서로 다른 시 세계 분석은 흥미롭다. 정미숙의 시와 시조 비평은 “시를 읽고 시 평론을 쓰면서 글에 탄력과 속도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라고 서문에 밝혔듯이, 시와 시조에 대해 메마른 분석보다 감성적인 평론을 읽을 수 있다.



▶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만나 볼 수 있다


정미숙은 언어로 빚은 문학은 삶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사람을 모으고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도가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문학이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등단 이후 한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설, 시, 시조 등 여러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글쓴이 : 정미숙


「여성, 환멸을 넘어선 불멸의 기호」로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평론가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소설-시-현대시조, 세 장르를 주로 넘나들면서 공감, 생동하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변화와 혁명을 모색 중이다. 저서로 『한국여성소설연구입문』을 내었고 공저로 『페미니즘 비평』,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 등이 있다.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에서 글쓰기, 문학, 영상문화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글을 쓰고 읽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 오롯할 수 있음을 아는 까닭에 내내 오래도록 읽고 쓰며 살고자 한다. 




 

산지니평론선 10

『집요한 자유』


정미숙 지음
비평 | 신국판 | 372쪽 | 22,000원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38-6 03810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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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문학 비평(지금)과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초점으로 비평한 평론가 남송우의 『지금, 이곳의 비평』. 남송우는 특유의 애정 어린 시선과 예리한 분석을 통해 문학의 시대성과 지역성을 고루 논하였다. 비평가는 이제 문학텍스트만을 논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학의 범위가 문화로 확장되었고, 많은 문학비평가들 또한 문화비평가로 변신했다. 문학연구가 문화연구로 확대된 것이다. 평론가 남송우는 이처럼 문학과 문화의 혼용 현상 속에서 문학 비평(지금)과 변방으로 밀려난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비평집 『지금, 이곳의 비평』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산지니 평론선 09

지금,

이곳의

비평






평가 없는 해석의 바벨탑- 2000년대 비평가들의 평문을 비평

1부 ‘비평과 세계’에서는 2000년대 몇 비평가들의 평문을 통해 해석과 평가에 대한 입장과 실천 정도를 분석했다. 비평은 텍스트 읽기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비평적 텍스트 읽기는 이해와 해석의 과정을 거치면서 텍스트가 내장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바로 비평에 있어서의 해석적 의미 파악이다. 또 다른 비평의 한 축은 바로 평가이다. 가치평가는 작품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하는 현상인데, 모든 비평에는 잣대가 될 만한 가치의 기준이 필요하다. 남송우는 2000년대 신진 비평가들의 평문을 살펴보며, 그들의 평문이 해석 위주로 일관하고 있음과 함께 비평적 입지를 세울 수 있을 만한 이론 비평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한 형태인 애니메이션 <오세암> 분석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문학비평의 방향성을 모색하였다.




생태학적 사유와 지역의 공간을 통해 살펴본 작가론

2부 ‘생명의식과 생태학적 삶’에서는 김동리, 박재삼, 장영희 등 총 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갖고 있는 생태학적 사유를 되짚었다. 작가들이 갖고 있는 세계인식의 틀을 분석해 그들의 작품 속에서 내비치는 자연관과 생명의식을 살펴본다.

3부 ‘공동체와 공간’에서는 윤동주, 김성식 등 작가들이 갖고 있는 세계 인식의 근거 중 '공간'의 측면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다운 부산의 해양시인 김성식 작가론과 지리산 문학 조명, 지역문학 연구에 나타나는 탈근대성 양상들에 대한 글이 주목할 만하다.

4부 ‘글쓰기와 사유’에서는 그동안 평가되지 못한 수필가들의 수필을 통해 그들의 삶을 분석해보았다.




문학 위기 담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다

남송우는 문학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문화의 주변부에 문학이 위치할지라도 문학은 문학으로서 존재해야 함을 역설한다. 문학 위기설이 문학 자체로부터 빚어졌다기보다 시대 문화적 환경의 변화가 낳은 결과가 크므로, 디지털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물결에 걸맞은 새로운 비평, 문학의 디지털식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자의 강박에서 벗어나 문학 연구가 서사 연구로 확장된다면,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비평적 글읽기의 본질은 어디서나 통용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문학 위기 담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글쓴이 : 남송우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등단하여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비평의 자리 만들기』, 『생명시학 터닦기』 등을 펴냄. 부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는 학교를 잠시 휴직하고 부산문화재단 일을 맡아 동분서주 중임.





『지금, 이곳의 비평』
산지니평론선 09
남송우 지음
비평 | 신국판 | 324쪽 | 20,000원
2013년 9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29-4 93810

'산지니 평론선' 9권. 비평가는 이제 문학텍스트만을 논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학의 범위가 문화로 확장되었고, 많은 문학비평가들 또한 문화비평가로 변신했다. 문학연구가 문화연구로 확대된 것이다. 평론가 남송우는 이처럼 문학과 문화의 혼용 현상 속에서 문학 비평(지금)과 변방으로 밀려난 지역 문학작가(이곳)의 작품들을 비평집 『지금, 이곳의 비평』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차례



지금, 이곳의 비평 - 10점
남송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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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마치 구멍이 난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여기 저기 피해에 난리입니다. 야속한 비가 그치고, 하늘에 남은 구멍을 해가 메우려는 것인지 해가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우리는 백년어서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이렌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벌써 산지니에서 인턴을 한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바로 어제, 얼마 전 출간 된 김경연 선생님의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을 축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가 제 인턴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백년어서원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자가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너무나도 게을렀던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백년어서원은 인사동의 미니미 같았습니다. 전통의 색이 베어 나오면서도, 현대적이었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많은 수업에서 인문학이 위기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보고 나니, 어쩌면 부산의 인문학은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비평을 하고 문화를 이야기하는 ‘오늘의 문예 비평’이 있고, 인문학 카페인 ‘백년어서원’이 있고, 또 그것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방향이 잠시 딴 길로 샌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 어제 저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자이신 김경연 선생님은 프로필 사진보다 예쁘셨습니다. 수줍게 인사를 나누고 슬쩍 다가가 사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의 지인들과, 독자들이 자리를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문제는 7시에 되어도 오시지 않는 사회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사회자를 대신해서 행사 초반, 강수걸 사장님이 잠시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사장님은 백년어서원 대표이신 김수우 선생님과, 황국명 교수님에게 축사를 부탁하셨습니다. 두 분 다 예정에 없던 축사에 당황하셨지만, 역시 프로셨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문학이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그들만의 풍채와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신 사회자 박형준 평론가 선생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줍게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순한 인상이 마치 양을 닮기도, 캐릭터 푸우를 닮기도 하셨습니다. (칭찬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렇게 사전 행사가 지나고, 사회자와 작가와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분 다 비평을 쓰시는 평론가이셔서 그런지, 날카로운 질문과 재치있는 답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의 비평적 글쓰기의 출발점이었던 윤이상은 그녀에게 경계의 안과 밖 그리고 유령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윤이상에 대해 서술한 소설 『나비의 꿈』은 선생님이 처음으로 비평적 글쓰기를 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세이렌들의 귀환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김경연 선생님은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난 자신의 글이 부끄러웠지만, 오늘의 나를 성장시킨 글들이기에 모두 다 내 자식 같다면서 웃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문학을 하고, 배우고, 쓰며, 읽는 선생님의 삶에서 그 어떤 뜨거움을 본 것 같습니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행사 초반에 풀렸습니다. 에메랄드 색의 표지에 또박또박 쓰인 책 제목은 제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세이렌은 부정한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그와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 역시 세이렌은 권력과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된 어떤 형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외면된 여성의 존재와 위치에 대한 탐구, 그리고 비판과 격려는 선생님만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날카롭게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대상에대한 애정과 열정이 없이는 비평을 하지 못한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제게 비평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행사 중간에 떠올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을 뵈면, 언제나 치열하게 반성하는 저를 봅니다. 게으르지 않고, 치열하며, 언제나 따뜻하게 그렇지만 날카롭게 글을 써야 합니다. 김경연 선생님을 뵈며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행사에서는 책의 1부인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도 1부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많은 문제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여성문학이나, 공지영과 천운영에 대한 비평, 또 황진이에 대한 비평까지 제가 접한 텍스들에 대한 비평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공지영에 대한 작가님과 사회자님의 견해에 대한 토론이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만, 문학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지영에 대한 김경연 선생님의 입장은, 비판과 칭찬의 흑백 논리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 결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두 작품 다 공지영의 작품이지만, 그 결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저 역시 공지영의 초기작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초기작은 작가 공지영의 뜨거움과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인지 그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문학이란 사회와 현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선에서 보았을 때, 공지영의 최근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영은 역시 문제적인 작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세이렌들의 귀환』저자가 여성 문학과 외면 받는 현시대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사유한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 기록은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사유와 생각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 저도 질문을 했습니다. 소설을 쓰는 학생으로 비평을 많은 소설가 또는 시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비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작은 감상이었습니다. 긴장한 탓에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을 당황시켰지만, 뿌듯했습니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한 비평은 문학에 대한 또 다른 시선입니다. 텍스트를 쓴 작가의 생각과 달리 시대상황 속 이 텍스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또 어떤 반향을 불러 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입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제 질문에 이렇게 말해주셨습니다.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나쁜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관심의 표현이라는 것을. 비평은 비판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평론가도, 그 비평의 대상인 텍스트를, 쓰는 소설가나 시인도 기억해야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제 문학의 깊이는 조금 더 깊어진 듯합니다. 많은 사유와 고민을 통해 글을 써야한다는 것. 글쓰기의 무거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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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성욱 2011.07.31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참 잘 읽었다.

    비평론(이론) 말고 비평실습(평론 쓰기) 수업을 들었더라면 나는 너에게 분명 A+로 평가해야만 했을 것이다.

    내가 쓴 비평이 너무 어려웠다는 너의 말, 항상 기억할게.

    이론은 내가 많이 알아도 어쩌면 글은 니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 BlogIcon 날아라민트야 2011.08.01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많은 것 배웠습니다.

      그래서 비평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구요^^

      언제나 선생님 응원할게요.

      오늘의 문예 비평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오늘 비 오는데, 파전에 막걸리 꼭 드세요!^^

  2. 박형준 2011.08.01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한 양'과 '푸우'라...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증샷 이쁘게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조금 늦었어요. 제 불찰이 김수우, 황국명 선생님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턴 잘 마무리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3. 김경연 2011.08.02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꼼꼼하게 써 주신 내용에 많이 감동했습니다. 앞으로 게으르지 않게 공부하고 저를 벼리면서 글을 쓰겠습니다. 비평가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해석의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 쓰신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이경관님의 소설을 읽고 강한 울림으로 글 쓸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치지 말고 젊은 열정으로 부단히 건필하십시오.

    • BlogIcon 날아라민트야 2011.08.02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비평집에 줄 긋어가며 읽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해석의 방법, 그리고 독해의 차이. 그것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글을 기대하는 독자가 될게요^^

  4. 윤인로 2011.08.08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경관아, 책날개에 "이경관님께"라는 글씨가 있어서 놀라고 반가웠다.^^
    그 날 나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오늘 너의 글을 보고는 아쉬움이 더 커졌다...
    무엇보담 글을 참 잘 읽었다. 풍성하고 맛깔났다. 힘내라!^^

    • BlogIcon 날아라민트야 2011.08.09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그날 선생님 뵐 줄 알았는데...
      계시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수업 한 번 밖에 듣지 않았는데,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침부터 완전 감동 했어요^^


산지니 필자이며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인 전성욱 평론가가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문학 부문)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평론집 <바로 그 시간>이 나왔을 때 첫책이라며 감격에 겨워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2달이 훌쩍 지났네요. 책과의 인연으로 얼마전부터는 산지니 팀블로그에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  필자로도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봉생청년문화상은 사단법인 봉생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부산의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인데, 봉생문화상(제22회)은 나이 제한이 없지만 봉생청년문화상은 35세이하의 청년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합다. 부산에 10년 이상 거주해야하는 것도 조건이구요. 1회부터 3회까지는 1인에게 시상하였으나, 2006년부터 문학, 공연, 전시 분야 3명에게 시상하고 있답니다.

그저께 전성욱 샘께서 출판사에 오셨는데 수상과 함께 상금을 받았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어요. 시원한 복국을 먹으며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부산일보사에서 시상식이 열렸는데 '가문의 영광'을 축하하기 위해서 누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다고 하네요.^^

전성욱 : 문학평론가. 1977년 경남 합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봄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생문화> 겨울호에 실린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수상소감 :
읽고 또 쓴다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즐거운 마음에서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외로운 일이다. 인생의 반 고비 나그네 길에서,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외로움 속에서 홀로 방황해 왔던가. 그러나 그 외로움이 단지 절망은 아니었다. 문학 연구자로서 또 비평가로서 내게 주어진 소임은 읽고 느끼고 생각하며, 말하고 써서 논쟁을 촉발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나는, 분명 외로움 속에서 나왔을 그 누군가의 숱한 활자들에서 내 외로움의 깊이와 의미를견주어 살필 수 있었다. 그러니 문학이란 어쩌면 서로 외로움을 견디는 자들의 우정의 연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명을 떠받들어 모시는 봉생(奉生)의 정신이란 아마도 내 절실한 외로움의 통각으로 다른 이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뜨거운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에 성실한 비평가로 사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봉생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깊이 외로워하고 더 많은 외로움들과 만나라는 당부로 받아들인다.
-전성욱

심사평 :
비평은 작품이 안고 있는 의미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 그것의 이해와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지적 작업이다. 그것은 대개 비평가의 미적 진정성과 미시적 안목에 곧바로 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론가 전성욱의 비평적 시각은 남달리 두드러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기간 수련의 흔적과 인간적 깊이를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낱낱이 주는 이미지로서 깨어 있는 즉 열려 있는 시각도 청년문학상 수상으로서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음을 밝힌다. 그리고 아직 미흡한 부분들은 전성욱 평론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발전 가능성의 여지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무튼 심사위원들은 청년문학상 수상자로서 평론가 전성욱의 선정에 모두가 합의하면서 그의 비평작업을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강남주(시인), 고현철(문학평론가), 김창근(시인), 박홍배(문학평론가), 신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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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시간 - 10점
전성욱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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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강여호 2010.12.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생청년문화상. 처음 알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 BlogIcon 산지니북 2010.12.08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여강여호님.
      솔직히 저도 출판사에서 일하기 전까진 이런 상이 있는줄 몰랐거든요.^^
      열심히 일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는 상이니 참 좋은 상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