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선생님의 보글보글> 기사 검색하다가 이준수 작가님이
<오마이뉴스>에 직접 쓴 출간후기를 발견했답니다.

읽고 싶은 출간후기와 인터넷 서점을 순회하면서 읽었던 독자평 중에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글을 공유해봅니다.

서호서점에 진열된 <선생님의 보글보글>

" 학교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 와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또 지루하거나 너무 가르치려 들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옹호하려고 하거나.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나는 시사인에서 저자의 글을 자주 읽었다. 칼럼은 꽤 묵직한 반면 이 책은 더 가볍고(그렇다고 휘리릭 날린다는 느낌은 아님) 경쾌하다. 그래서 읽는 맛이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보게 되었다. 학교라는 공간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이야기 보다는 현재의 학교가 어떤 공간인지를 말해 주어서 좋았다. "_ t********9 

 

[책이 나왔습니다] 교육 에세이 '선생님의 보글보글'을 펴내며

 

아이들 교실 안 이야기, 솔직히 궁금하잖아요

[책이 나왔습니다] 교육 에세이 '선생님의 보글보글'을 펴내며

www.ohmynews.com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나요? 나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직업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직 경력이 십 년이 넘었지만 '지덕체 골고루' 이외는 뾰족한 답이 없다. 그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요청이 돌아온다. 나는 빙긋 웃고 만다. 내게는 그 질문이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나요?'처럼 들린다. 크고 막연한 질문은 각자가 오래 시간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질문의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확실히 체감하는 건 학부모의 깊은 불안이다.

눈에 보이는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혹은 객관적인 어떤 형태로 성과가 드러나지 않으면 불안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매뉴얼에 가까운 자녀 교육서나 각종 참고서(또는 문제집)에 매달리게 된다. 나도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므로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실용적인 지침 몇 개에 따라 자녀 교육의 성패가 결정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내가 <선생님의 보글보글>이라는 책을 쓰게 된 것은 이런 이유가 크다. 사람들은 개인 단위에서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대부분 부모의 관점에서) 정작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른다. 교실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친구들과 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자녀와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적어도 담임인 내가 체감하기에는).

흐음,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 나는 우리가 굉장히 소중한 무언가를 빠뜨리고 있다는 인상을 막연하게나마 꾸준히 받고 있다. 교육은 말 그대로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므로 성장의 기쁨과 감동을 동반한다. 매우 직관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을 거의 입시 레이스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한국에서는 행복과 충만함 대신 긴장과 두려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죽음의 레이싱 코스에 올라탄 선수와 감독처럼.

"자, 앞만 보고 달려. 인 코스에서는 쭉 파고 들어서 상대를 꺾어버리란 말이야. 기어 신경 쓰고!"

부릉부릉, 가만히 있어도 심장박동수가 치솟는다. 몇몇 선수(아이)들은 잘 견디겠지만,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떨어져 나갈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패배감. 그 아이는 굴욕적인 얼굴로 서킷을 떠나 다시는 굉음이 울려 퍼지는 공간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흥분과 희비를 뒤로 하고 담백한 교실의 하루를 썼다. 물론 그냥 하루는 아니다. 드라이버 헬멧을 벗은 맨 얼굴의 아이가 환하게 웃는 순간, 상금과 트로피가 걸려있지 않은 친선 경기에서 동료들과 낄낄거리며 변칙 플레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담았다.

결국 인생은 하루하루의 연속이고 총합이다. 나는 교육에 황금 열쇠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 순간 한정적으로 주어진 일생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내 책 제목은 <선생님의 부릉부릉>이라든가, <8단 기어로 달려!>가 되지 못하고, 가볍고 부드럽게 <선생님의 보글보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작지만 아름다운 비눗방울을 떠올리면서 썼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사람들이 내 책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불세출의 문장가가 쓴 명문이라서가 아니라(지금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사랑하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마음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내내 이상하게도 강한 확신이 들었다. 판매부수와 별개로, 이 세상의 누군가는 나의 뜻에 공감하여 줄 것이며 그분들과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느낌. 얼굴이 선명히 그려지지는 않았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온기를 생생히 느끼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내가 바라는 건 단지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이어진 가느다란 실 같은 인연이다. 실도 여러 개를 꼬으면 단단해질 테니까.

나는 요즘 부끄러움도 없이, 내 책을 읽고 귀중한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린다. 내게는 이런 일들이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처음 본 사람처럼 놀랍다. 경주마처럼 내달리기만 하면 시야가 좁다 그리고 다칠 수 있다. 그 두 가지를 기억하면서 하루하루 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인생을 잘 산다는 것에 관한 질문에 얼마나 의미 있는 대답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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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1.03.23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준수 선생님 '마음'이 격하게 느껴져요^^
    '부끄러움도 없이' 감사 인사를 드리러 달려가는 그 마음도요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가끔 다른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가 본인이 담당한 책이 나왔다며
저에게 책을 보내줄 때가 있어요.

제가 사보겠다고 해도 보내주는 그 마음!! 너무 감사해요.
그럴 때마다 제가 인플루언서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열풍이지만
좋은 사람을 많이 알고 있다면 제 노후는 따뜻할 거라 믿는...
그러니 여러분이(?) 잘 되어야 한답니다ㅋㅋ

오늘은 저에게 온 새 책을 소개해보려고요.
산지니 책은 아니지만 재미난 주제라서요. 바로 "물물물~ 물 좀 주세요♬"
<싱어게인> 이승윤이 부른 결승전 곡 <물>입니다. 아이들은 자연이다 출판사에서 출간한 『우리는 물이야』인데요
자연과학 책 좀 읽었다면, 누구나 알 만한 이정모 관장님이 쓴 책입니다.

아직 산지니는 아동 논픽션 책은 없는데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이기도 해요.

표지 그림이 정말 이쁘네요^^

물 분자가 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요.
웹툰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요즘 아이들 취향 저격!

(교정지 보다가 이 책을 보니 글자 크기가 커서 눈이 아주아주 시원합니다)

만약 우리 몸이 물이 아닌 다른 물질로 채워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가는 점도 흥미로워요.

아이와 대화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네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요.
물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에게 묻고 저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요.

정말 재밌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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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있는 서호서점에 1차로 책을 입고했는데 모두 다 팔렸다고 합니다!!!
2차로 재입고할 예정입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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