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의 하이라이트는 이준수 샘의 북콘서트였어요.(제 생각. ^^)
“지역, 책에 담다 마음에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도서전 둘째 날, 이준수 샘이 강릉에서 춘천으로 달려오셨습니다.
전날 개막식 때는 그렇게도 매섭던 추위가 물러가고 오늘은 이준수 선생님을 반갑게 맞이하려는 듯 날씨도 확 풀려서 야외 행사를 하기에 딱 좋으네요. 이번 지역도서전의 총 연출을 맡아 주신 용선중 감독님께서 직접 사회를 보시고 가수 녹우님이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셔서 북콘서트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이준수 샘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요, 저희 출판사에서 올 3월에 <선생님의 보글보글>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오늘도 멘탈을 붙잡고 아이들과 명랑하게 교실에서 살아남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책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초등학생의 정신세계에 보글보글 열이 오르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보글보글 사랑을 주고픈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강원도 끄트머리 삼척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제가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웃고 울고 생활하는 내용을 써본 건데요,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사회를 맡으신 용선중 감독님의 첫 번째 질문. 강원도에 근무하시는 선생님께서 어떻게 부산에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되셨나요? 혹시 부산 출신이신가요?
이준수 선생님의 답은 “저도 그게 되게 신기해요. 저는 울산 출신이지만 산지니가 부산에 있는 출판사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네, 그렇죠. 책을 내는데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 작가가 어디 출신인지가 중요한 건 아니죠. 용선중 감독님 질문에 제가 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준수 선생님은 우선 유명 주간지 시*인에 학교 관련 칼럼을 쓰고 계셨구요, 또한 아이들과 울고 웃는 모습이 담긴 ‘일기’를 온라인에 쓰고 계셨구요, 그걸 본 산지니 편집자가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 제안해서 출간이 성사된 것입니다. 보통의 출판사들이 다 출간하는 형식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이러한 출간의 과정이 쉽게 성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으로 나왔다는 건 출판사와 작가가 특별한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해야겠지요. 강원도와 부산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지라 저도 이준수 선생님을 이번 북콘서트에서 처음 뵈었답니다. 글로 읽었던 느낌과는 다르게 모습은 약간 샤프한 느낌이었는데, 콘서트 내내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아이들이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쩌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또 선생님과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진짜 모습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속마음을 알아채고 도와주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노래를 들려주시는 녹우 가수님께서는 이 책을 읽고 “초등학교 선생님은 수행자구나” 생각하셨다고 해요.
맞아요. 책도 감동이고, 저는 이 북콘서트를 위해 이 책을 다 읽고 오신 녹우 가수님과 용선중 감독님이 더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준수 선생님께서도 동감을 표하셨습니다. 두 분 다 자신들의 책에 작가님의 사인을 받기에 저도 해달라고 했죠.
야외 북콘서트도 꽤 운치가 있더라고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스름이 살짝 내리는 저녁에, 감미로운 음악과 더불어 책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꽤 괜찮았어요. 강릉에서 춘천까지 달려와 주신 이준수 선생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신 녹우님, 도서전 행사 기획하시며 인상 깊은 나무 책장 만들어주시고, 오늘 행사 진행까지 맡아주신 용선중 감독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행복한 느낌이 제 기억에도 오래 남을 거 같아요.
선생님의 보글보글 - 이준수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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