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작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1.11 스위스에서 온 편지 (2)
  2. 2018.10.26 [2018서울국제작가축제]"디아스포라"로 나누는 수다 (1)

평화로운 오후,

대표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씀하십니다.

"스위스에서 편지가 왔네!"

"어머, 스위스에서요?"

다들 무슨 편질까 궁금해하던 중 편집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아, 아네테 훅 선생님이 보내셨구나.”

돌아가면서 구경을 했는데요,

 

 

스위스에서 오느라 한쪽이 찢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왔지요?

안을 열어보니 골판지 종이로 직접 만드신 핸드메이드 신년 카드있었습니다.

 

 

안에 직접 쓰신 글들은

幸福 (행복)

DAS GLUCK RENNT  (행복은 달린다)

등 산지니 가족의 행복을 기원해주시는 마음 같았습니다.

옆에 있는 글귀는 어느 언어인지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뒤에는 선생님의 편지도 있었는데요,

 


 

Jan. 1 , 2019

Dear Kang Sugeul,
dear Kyoungok Kwon and
dear Eunmi Yun

As the new year begins, I still cherish the wonderful experience in Korea and I would like to thank you again for making that possible.
For all your preiects in the new year I wish you good luck and inspiration,

yours sincerely Annette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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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한국에서의 멋진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의 모든 일에 행운이 깃들기 바라며, 영감이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네테 훅

 

선생님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왔어요 :)

 

 

이렇게 선생님 책과 놓고 보니 뭔가 느낌도 비슷한 것 같아요.

멀리 스위스에서 날아온 마음 덕분에 산지니가 좀 더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 아네테 훅 선생님과 함께한 저자와의 만남 후기

>>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책 소개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더숲 지하1층입니다, 갤러리, 까페, 베이커리 심지어 영화관까지 완벽한 문화공간이었습니다]



24일, 노원구 <더숲>에서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작가들의 수다가 열렸습니다. 네 가지 주제로 작가들의 수다가 열리는데 저는 디아스포라 주제에 참석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오랫동안 준비하고 정성을 들인 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쓴 아네테 훅 작가가 패널로 초청되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미 지난주 부산을 방문했죠.

 

이날 행사 링크입니다.

http://sanzinibook.tistory.com/2582


[더숲 지하2층에서 열린 행사. 도심에 이런 비밀기지가 있다니요]


이번 행사에 참석한 작가는 왼쪽부터 사회자 심보선 시인 니노 사드고벨라슈빌리(조지아), 아네테 훅(스위스), 표명희(한국), 크리스 리(미국), 박솔뫼(한국), 오은(한국)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 언어를 뛰어넘어 하나의 주제로 만날 수 있었던 건 문학의 힘, 책의 힘이기에 가능해 보였습니다. 행사 진행은 작가들의 수다였기 때문에 디아스포라 주제를 시작으로 파생되는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통역기를 통해 들려오는 또 다른 이의 목소리를 의지한 채 생각의 흐름을 따라 여러 나라의 말을 오가는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오은: 제가 이 자리에 초대받게 된 건 아마도 제 시집에서 (디아스포라의 위치에 서서 쓴) 디아스포라라는 시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일본에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어쩌다 주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주인은 고추장을 꺼내 보이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오이피클과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는다고 합니다. (대화로) 내가 떠나온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봄날의 벚꽃처럼 흩어지는 것. 디아스포라는 (이처럼) 개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솔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렵지만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해볼 생각입니다.

 

크리스 리: 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갔습니다. 다시 한국에 와서 살면서 역이민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부모 세대가 이민을 오고, (자식들은) 자신의 출신을 모르고 자신을 고국을 그리워하며 산다.

 

표명희: 여기에 참석하게 된 것은 최근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을 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문단 데뷔 17년 이후 작가들을 가장 많이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요. (그런데) 이번에 이사를 해서 이웃들을 접하면서 소설을 쓰게 되었는데 그게 난민 사회 이슈와 맞물리게 된 듯합니다.

 

아네테 훅: 이번에 빌헬름 텔 인 마닐라가 번역되어 나왔고, 한국 번역 책에 대해 놀라웠습니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말하자면) 호세 리살은 젊을 때 독일에 오게 되었지만 독립운동으로 고국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날 베를린 인류학회에 초대되었는데 교수가 리살에게 두개골을 재도 되냐고 물었다. 리살은 당황했지만 농담으로 상황을 피하려고 했다. 유럽에 다른 사람이 왔을 때 유럽 사람들의 행동을 가장 잘 보여준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것이 유럽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놓친 것과 같습니다.


니노: 저는 조지아에서 왔고, 조지어를 쓰지만 (조지아 통역가가 없어) 독일어로 발표합니다. (조지아)는 어떤 논리가 존재하지 않은 국가이고 오랜 세월 많은 일들을 겪었고 문학에도 이런 사건들이 잘 녹여 있습니다. 소련이 90년대 붕괴 이후, 조지아는 러시아로부터 독립되었지만 러시아 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지금까지도 그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큰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갔고 고국에 돈을 부치는 이들도 있습니다. 조지아인은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아네테 훅 작가]


글을 쓴다는 것과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아네테 훅: 필리핀에 살았을 때 아이들이 저에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마르고 머리도 짧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남자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때 미국 사람이 아니고, 유럽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상황을 해석할 때 정치적인 이유든 어떤 이유든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 리: 미국에 살 때는 어렸을 때는 아시아인으로서 나는 왜 친구들처럼 눈이 파랗지 않고 머리가 노랗지 않았는지 생각했고 그런 것이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종을 초월해서 인간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작가로 살아가면서 인종을 초월하게 되었고 지금 이 축제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표명희: 민족, 인종은 본질적인 반응인 듯합니다. 난민들은 정주민이라는 단어에 위협을 느끼듯이 (살아가면서) 피부색, 언어, 세대 모든 것에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솔뫼: 2009년에 데뷔했을 당시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면왜 그렇게 쓰느냐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나한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데, 사람들이 그걸 묻고 나는 대답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들은 내 글을 읽으면 내가 옆에서 떠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나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지만요. (그때는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행사 필수품 통역기! 모국어의 편안함을 깨달으며 어느 때보다 경청하는 시간]


그렇다면 번역에 대해서

 

아네테 훅: 언어의 틀을 깨면서 새롭게 사고하게 되었습니다. 따갈로그어에는 존재한다라는 언어가 없습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매우 놀라웠습니다. 보편적이라는 것, 그런 것들은 대화를 통해 새롭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 리: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해 (빗대어) 말하자면, 어학당에 학생들은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다중 언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어느 순간 언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캐나다인이 미국의 영어를 선택할 때 정치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그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국가) 정체성이 담기기도 합니다.

 

표명희: 나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외국문학을 즐겨 읽었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에 출판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신입 때 원고를 수정한 걸 보고 편집장이 너는 왜 외국식으로 번역된 우리말을 잡아내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나에게는 그것이(외국어체)가 자연스러웠습니다. 소설을 쓸 때도 한국적인 문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글을 쓰고 한국적으로 바꾸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환경에 따라 언어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에 대해 한 마디씩 나누는 자리에서 니노 작가는 조지아 사람들은 외국에서 만나면 갑자기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그 말에 모두가 웃고 공감했습니다.

 

디아스포라와 언어와도 연관성이 있고, 언어를 다루는 문학가들이기에 이 주제에 대해 조금 더 심도 깊고 생생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끝으로, 아네테 훅 작가와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이번 일정이 마치면 중국과 마닐라에서 일정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산지니 식구들에게 너무 감사한다고 저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했습니다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산지니에서 나온 아네테 훅의 신작 <빌헬름 텔 인 마닐라> 많이 구매해주세요.



신간소개 http://sanzinibook.tistory.com/2587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