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숨결로 재탄생한 1500년 전 신라 여성들

 

 

: 김문주 장편소설

김문주 지음│342쪽산지니

아름다운 두 여자를 원화로 뽑아서 무리를 맡게 했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 <삼국사기>

 

삼국사기 기록에 짧게 나온 원화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나 한 번쯤 화랑에 대해 배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국사 시간이나, 하다못해 어설픈 그림체로 그려진 역사 만화책을 읽으면서 화랑이 얼마나 멋있고 대단했던 청년들이었는지 배웠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항상 원화는 그저 시기와 질투로 점철된, 그래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변 인물이라는 지점이 강조된다.

그러나 김문주 작가는 장편 소설 『랑』에서 그 이야기를 비튼다. 사실 시기와 질투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던 원화는 화랑의 뿌리였으며, 화랑을 다스렸던 능력 있고 존경받던 인물이라고. 그리하여 준정과 남모는 소설 속에서 김문주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되어 신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인물로 부활한다.

물론 소설 속 내용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소설이 사실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작가가 이에 대해 지난 2저자와의 만남에서 한 이야기를 빌려온다.

소설가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지는 않지만,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서 사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왜 이걸 뒤집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역사소설의 집필은 끊임없는 공부와 성찰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은 독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 질문을 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된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드는 시대,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엔 너무 바쁜 시대이다. 그러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매체인 소설로 전하는 역사 이야기는 관심을 모으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랑』  속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여성 준정과 남모를 통해 신라인들의 삶에 좀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은주 산지니 편집부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통권510호_4+5월호)_편집자 기획노트 에 실린 글입니다.

 

 

- 10점
김문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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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양

 



▶색연필(장가브리엘 코스 지음·최정수 옮김)=프랑스의 색채 전문가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색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을 향해 ‘색을 볼 수 없다면?’이란 짧고 인상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문학·1만3500원>


▶큰 가슴의 발레리라(베로니크 셀 지음·김정란 옮김)=여성 몸과 관련한 페미니즘 소설이지만 가슴이 주인공이 되는 흥미로운 시점과 댄서 출신 저자의 춤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문학세계사·1만4000원>


▶랑(김문주 지음)=1500년 전 신라의 여성 준정과 남모 공주는 화랑의 기원인 ‘랑’의 우두머리가 된다. 두 여인은 월궁을 공격하는 세력으로부터 법흥왕을 지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산지니·1만6000원>


▶별이 총총(사쿠라기 시노 연작소설집·양윤옥 옮김)=그동안 홋카이도의 차가운 풍경과 그 속에서 팍팍하게 사는 인물의 삶을 그린 저자. 이번에는 9편의 단편으로 소설집을 구성했다.<현대문학·1만3000원>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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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역사소설 <랑>의 저자 김문주 작가님과 함께 93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석해주셔서 공간이 북적북적했답니다.

 

 산지니X공간에서 예쁜 떡도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요.

 

 

행사 시작 전 창원민예총 대표 박영훈 선생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단소와 비슷한 악기인 께나(Quena)로 연주하신 곡은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OST로 널리 알려진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인데요.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소설 속 준정과 원화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축하공연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편집자(이하 편): 작가님께서 아동문학 책은 많이 내셨지만 장편소설로써는 <부여 의자>에 이은 두 번째 책을 내셨는데요, 두 번째 장편소설, <>을 내신 소회는 어떠셨나요?

김문주 작가(이하 김): 반갑습니다! <랑>의 작가 김문주입니다. 멀리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오시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지 한 사람으로서는 별로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그래도 작품을 써서 이렇게 여러분과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돼서 영광입니다. 말씀하신 데로 처음에는 장편 동화를 썼습니다. 첫 작품이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작품인데 제가 시댁이 남해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남해에 맡겨놓고 키우면서 있었던 일을 썼어요. 사실은 제가 동화를 공부한 건 아니고 소설을 썼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외국 성장소설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빨간 머리 앤> 이런 작품들이요. 그래서 '나도 성장소설을 써야 되겠다.' 해서 썼는데 장르 상 굳이 구분을 하다 보니 장편 동화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동화 작가로서 정체성의 혼란도 느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유아 동화를 읽으면 그 문체부터가 많이 다르거든요. 제가 쓴 작품들은 말은 동화지만 성장소설적인 소년소설 같은 그런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화작가로서 글을 계속 쓸 수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운 좋게 계속 쓸 수 있었어요. 그래서 동화 한 10권 정도 나오고 나면 '나도 소설을 꼭 써야지' 라고 결심했죠. 다행히 하루종일 소설 쓴다고 앉아있는 기회가 있었고, <랑>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부여 의자>가 출간되었고 두 번째 책으로 <랑>이 나왔지만 <랑>을 먼저 썼습니다. <랑>을 쓰면서는 1년 동안 정말 일을 그만두고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주어져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집필을 했던 것 같아요. <랑>은 제 모든 정신을 다 바쳐서 오직 여기에 빠져서 정말 딴짓은 아무것도 안 하고 썼어요.

제가 동화를 냈을 때는 아이들과 간혹가다가 작가와의 만남 같은 데서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지만, 어른들과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자리는 '문학이라는 게 결국 인생을 이야기하는 건데 뭐 잘났다고 이야기를 하겠나'라는 생각을 해서 반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랑>은 정말 제 첫사랑과 같은 작품이라서 오늘은 글을 읽으신 분이 두세 분만 계셔도 '같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그런 마음으로 아주 저도 설레게 참석했습니다.

 

편: 주변 분들의 책에 대한 반응은 어떠셨나요?

: <랑>이 1월 말에 나오고 제가 잘 아는 시인께서 한 달 전에 책이 나오셔서 그 시집이랑 제 책 출판기념회를 간단하게 했습니다. 북 콘서트 형식으로요. 그래서 책이 나오자마자 해놓으니깐 그때 책을 안 읽은 상태에서 문인분들이 오셔서 책을 받아가셨고 이제 막 전화를 해주고 계신데요. 그냥 저한테 재미없다고 말씀하시긴 뭣하니깐 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느 작가분은 어제 전화를 하셔서 '그래도 남모와 백아를 살려두지 어떻게 그렇게 죽일 수가 있냐'고 마치 드라마 보고 열 내듯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그래도 살려줄 수 있지 않았냐고 재판을 찍을 때 다시 고민해볼 수 없냐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구요. 또 제가 장편 동화를 계속 냈던 예림당에서도 책을 한 권 보내드렸더니 산지니 출판사를 잘 알고 계신다면서 책이 예쁘게 재밌게 잘 나왔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편: 선생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처음에 아동문학으로 문단에 발을 디디셨는데요. 어떻게 전혀 다른 장르인 역사소설을 쓰시게 되셨는지요?

: 책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역사 동화도 습작을 했거든요. 한 권은 잘하면 나올 것도 같은데... 최초로 제가 동화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파락호 김용환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알고 계신 지는 모르겠는데 파락호처럼 겉으로는 노름과 술로 재산을 탕진했지만, 사실은 그분이 위장해서 겉으로는 그렇게 욕을 들어가면서 사실은 독립운동을 하셨던 거죠. 돌아가실 때까지 해방이 되어서도 말하지 말라고 해서 알리지 못했던 그분에 대해서 제가 알게 되어서 그분을 소재로 동화를 한번 썼었거든요. 그러면서 동화를 제가 쓰면서 보면 모든 것이 직접, 간접체험입니다. 모든 작가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체험에서 다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역사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니깐 일단 제가 공부를 해야 되는 것도 많고 또 아는 것만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보는 관점이라든지 자기 철학이 만만치 않으면 감당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소설을 쓰면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써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고요. 그리고 있는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을 한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동화는 아이들의 심리를 아이들이 요즘 뭐가 문제인가 또 아이들의 심리가 또 어떤 갈등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것을 위주로 했다면 역사소설은 기본적으로 시대에 대해서 꿰뚫고 있어야 되니깐 <랑>을 쓸 때는 법흥왕 시대 공부를 많이 했죠. 그런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공부를 하는 게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역사소설을 공부를 한다고 해서 힘든 게 아니고 오히려 굉장히 재밌고 자료가 없는 부분을 제가 상상력으로 메꾸어 갈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했죠.

 

편: 동화와 역사소설 두 분야를 집필하실 때, 선생님께서 어떤 차이점을 느끼시나요?

: 여기 시인분들이 없다고 가정을 한다면 간혹가다가 긴 글 쓰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그렇게 이야기하죠. 시인들은 할 거 다 하고 다니다가 잠시 앉아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조금 나쁜 표현으로 "그렇게 시 나부랭이 쓰는 사람하고 우리처럼 종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어도 이게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걸 써야 하는 이런 사람하고 달라." 이런 식으로 감히 이야기하는데요. 동화는 아이들은 상대로 했을 때 제가 소설을 잡아서 써보면 길이가 있거든요. 저는 길게 쓰고 싶어도 출판사에서는 길이가 너무 길면 안 팔린다고 제안하기 떄문에 자연히 짧게 끝났죠. <랑> 같은 경우에도 제가 1800매를 썼습니다. 1년 동안 1800매를 다 쓰고 줄이고 줄여서 출판사에 넘길 때는 1200매로 줄여서 넘겼거든요. 그걸 한번 해보고 나서는 <부여 의자>를 쓸 때는 "이 짓을 할 게 아니구나"해서 1000매 안쪽으로 900매로 딱 잡아서 초고를 900매 쓰고 별로 고치지 않았어요. 그래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출간되는 시간이 <랑>은 1년 걸리고 <부여 의자>는 6개월이 걸렸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일단 역사소설이 동화보다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노력이 있고, 그에 따라 투자하는 시간도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없긴 해요. 하지만 문학적 성과는 그걸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편: 역사소설 중에서도 특별히 신라 화랑의 기원 원화를 다룬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집필 과정과 관련 조사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셨는지요?

: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저도 배운 것 같거든요. '남모와 준정이라는 두 원화가 있었는데 폐하게 되었다' 이런 내용 말이죠. 잊고 있었던 그 문장을 어느 날 아는 지인 댁에 가서 밥을 먹다가 듣게 되고, 제가 거기에 꽂혀 집에 가서 자료를 찾아봤죠. 면밀히 자료를 찾아보니깐 책 별로 시기는 좀 다르더라고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진흥왕 시기로 되어있는데 <화랑세기>에 보면 그전에 법흥왕 시기부터 시작되었고요. 그래서 <화랑세기>에 맞춰서 쓰기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법흥왕 시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진흥왕 시기와 관련된 기록은 굉장히 많이 남아 있는데 법흥왕 시기는 별로 기록이 없더라고요. 기록이 없는 만큼 힘들었지만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사소하게는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쓰더라도 '이게 옛날에 우리나라에 있었다' 하면 쓸 수 있었고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많았고요. 고증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역사를 상상하더라도 왜곡하면 안 되니깐요. <랑>을 쓰기 위해서는 하루에 10시간씩 앉아있었는데 절반은 이런 자료를 찾고 어떤 때는 하나도 건지지 못할 적도 있었죠. 자료 찾고 진도 나가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재밌게 작업을 했습니다.

 

편: 전작 <부여의자>를 읽어보았을 때 망국의 왕으로서 덧씌워진 프레임이 있었고, 역사적 명, 훼손에 대해 새로운 조명을 하셨는데요. 이번 작품 <>에서도 그런 조명을 해주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책 후기에서 말씀해주신 역사 속 기록을 잠깐 짧게 읽어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두 여자를 원화로 뽑아서 무리들을 맡게 하였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 <삼국사기>

이렇게 <삼국사기> 속에 짧게 전해진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라는 기록을 비튼 작가님의 행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교신문> 등 언론에서는 <랑>을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이런 역사 재조명이나, 역사를 재조명한 작품에 대해 작가님께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 읽으신 내용대로 기록에는 '준정이 남모를 시기해서 술을 먹여 돌로 쳐 죽여서 묻었는데 나중에 들켜 그래서 원화를 폐지하였다'고 되어있는 거에요. 남모는 정확하게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법흥왕이 태자 시절에 백제에 사신으로 갔는데 백제 공주와 첫눈에 반해서 낳은 것이 남모였습니다. 법흥왕의 딸이고 백제 공주의 딸이며 또한 남모의 남편이 미진부였는데요. 미진부는 위화랑 다음 두 번째 풍월주로 남모는 당시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거죠. 그에 비해 준정은 아무 기록이 없었습니다. 굳이 찾아보면 왕족의 친척의 딸이라고만 되어있었어요. 여기서 의문이 생겼어요. '낭도들을 거느릴 정도의 원화인데 그런 원화가 오직 질투 때문에 사람을 죽였을까? 그것도 신분상으로도 남모와 비할 수 없는데 준정이 남모를 죽일 수 있었을까? 어쩌면 원화를 폐하고 화랑을 세우기 위해서 화랑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생긴 이야기는 아닐까?'론 아름다운 두 여성을 세웠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염문설은 났을 수도 있는데 그런 기록들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걸 다르게 써봐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준정은 기록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상상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기록과는 다르게 '준정을 가장 고귀한 인물로 이차돈의 연인으로 만들어야 되겠다.'해서 이차돈이 순거하던 그 시기부터 본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로 했고요. 역사의 기록이라는 게 승자 위주로 쓴 기록이어서 게다가 <삼국사기>는 삼국 시기에 써지지도 않았고 고려 시대에 김부식에 의해 쓰였기 때문에 모든 기록들이 한 번쯤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이 아닌가 생각이 되죠. 모든 기록이 다 중요하지만 어쩌면 믿을 수 없다고 되짚어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소설가는 결코 역사가가 아니니깐 사실을 밝혀내는지 집중하지는 않지만,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서 사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왜 이걸 뒤집어야 하는가'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역사소설이 문학계에서는 약간 소외된 장르이기는 하지만 예술의 대중성이라던지 공공성 이런 걸 볼 때는 제대로 된 역사소설이 계속 나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편: 요즘 현대소설 분야에서는 여성 인물 중심의 작품 출간이 열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요. 역사소설은 대부분 전쟁 서사나 유명 인물, 혹은 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많아,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거의 드문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은 소설 전반에 준정, 남모, 지소, 요 등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렇게 성 인물을 축으로 하는 작품을 쓰신 소감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 이 작품이 결과적으로 여인 천하처럼 되었는데 남모와 준정을 최고의 원화로 만들다 보니 지소를 알게 되고 왕권이 안정된 이후라면 선덕여왕, 진성여왕도 있듯이 지소가 왕이 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법흥왕에게 자기가 왕위를 잇겠다고 하는 부분도 넣고 했는데요. 일부로 여성을 강조한 건 아니지만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다 보니 그 시대를 공부해보면 오히려 신라 시대나 고려 시대 때 여성들이 자유롭고 어머니의 지위가 세습되는 그런 체계였습니다. 물론 계급상의 차이는 있었지만, 여성이 원화도 되고 왕도 되는 여성들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들도 가질 수 있었겠다 했고요. 요는 신라 시대에 설요라는 비구니가 있었어요. 시에도 능하고 무술에도 능한 준정의 스승 역할로 하면 되겠다 하고 넣었죠. 당시 여성의 지위를 생각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긴 했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라서 좋다기보다는 그런 영화들이 대체로 소수자를 위한 억압을 고발하는 영화라던지 애정을 표현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죠.

 

편: 다양한 인물이 눈에 띄었는데요. 백제에서 온 사신 백아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다름으로 갈등하는 신라의 공주 남모’,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냐며 아버지인 왕에게 항의하는 지소’, 신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비구니 스님 ’, 나라의 중흥을 위해 분투하는 '법흥왕', 불교를 조국에 전파하기 위해 순교를 자청한 '이차돈', 백제의 왕자라는 신분을 속이고 신라에 잠입한 '백아', 남모의 호위무사이지만 남모를 연모하는 '유수' 등 소설 전체적으로 여러 계층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공들여서 창조한 인물은 어떤 인물이 있을까요?

: 사실 모든 인물이 다 애착이 가는데요. 제가 <랑> 이전에 썼던 동화부터 말씀드리면 주제가 소외당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런 거였습니다. <학폭위 열리는 날>도 왕따를 당한 아이들을 직접 취재를 해서 썼었고 <천사를 주셔서 감사해요> 같은 책도 장애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런 취재를 해보면서 굉장히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랬거든요. 물론 어떤 작가들을 막론하고 작가는 휴머니즘에 기초를 두고 있을 텐데 저 역시 소외되는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주목한 것 같아요. <랑>을 쓸 때도 모든 인물이 중요했지만 '잠개'라는 인물의 역할을 살리고 싶었어요. 잠개는 노비지만 부처님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준정의 상을 돌벽에 새기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요. 잠개라는 인물의 이름이 하루가 걸렸어요. 잠개라는 게 쟁기의 옛말이거든요. 잠개를 통해서 비록 계급적인 신분의 어려움을 다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의 한계는 극복하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정의 마지막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했어요. 이차돈의 경우에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에 이차돈이 가지고 있는 신성함을 왜곡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이차돈이 있는 기록을 찾아보고 있는 그대로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백아는 제가 지은 이름 중에 제일 멋진 거 같아요. 유수는 처음부터 제가 남모를 대신해서 죽는 역할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지은 인물인데 부는 "바람처럼 허무하지만, 왠지 아름다운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이름이 있을까?" 하며 흐르는 물 유수로 정했고 유수를 죽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날까지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많은 인물을 죽였지만, 처음에 특히 유수를 죽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가장 제가 신경을 많이 쓴 인물은 준정이겠죠. 가장 아름다웠고 고귀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편: 준정과 이차돈의 사랑, 백아와 남모의 사랑 등 로맨스 요소도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백제의 사신 백아와 신라의 공주 남모의 사랑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혹로맨스를 부분 중 마음에 드시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로맨스를 강조한 소설을 써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아마 모든 소설가의 최종적인 꿈은 역사에 길이 남을 비극적인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로맨스를 못 쓰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제가 최고로 뽑는 작품이 중학교 1학년 때 읽은 <폭풍의 언덕>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 조금 파격적으로 <데미지> 같은 연애소설도 써봐야 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요. 애정씬을 쓰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소와 이사부의 장면은 그나마 좀 담백했고 남모와 백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는 유수의 장면은 애틋하게 썼고요. 사실 고백하자면 옥진과 법흥왕의 장면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 장면이 지금도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고요. 조금 더 능숙하게 시간이 많이 지나게 되면 꼭 한 번 로맨스를 한번 써볼 생각이 있습니다.

 

편: 이때까지 <랑>과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선생님이 책을 집필할 때 영향을 미쳤던 존경하는 작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제가 동화를 쓰면서부터 가장 존경했던 분이 권정생 선생님이십니다.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를 쓰셨던 분인데요. 작가가 작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일생이 어떠했는가 작가의 일생이 어땠는가를 보게 돼요. 겨울에 안동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 생가에 갔었습니다. 창호지 구멍 틈으로 보이는 그곳을 보는 순간 언제나 글 쓸 시간이 없다 해서 게으르고, 만족하지 못하면서 남 탓을 하고 살았는가를 깨달았어요. 그분은 일생 아무런 욕심 없이 오직 글만 쓰면서 모든 책의 인세를 남북한과 분단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기금으로 다 남기고 그렇게 돌아가셨죠. 그 후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권정생 선생님이 되었고 저도 오직 글만 쓰고 죽을 때 아무것도 없이 가야 되겠다고 다짐했죠. 여러분도 안동에 가게 된다면 권정생 선생님 생가에 꼭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의 질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자1:

아동동화를 집필하기도 하셨는데, 아이들을 키울 때의 교육방식은 어떠신지 알고 싶어요.

: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 엄마로서는 점수가 첫애한테는 거의 40점밖에 안 되고요 둘째는 첫째를 키우면서 '모든 걸 내려놓아야 되겠다'라는 것을 깨달아서 지금은 한 70점 정도에요. 첫애한테는 너무 못했고 동화를 쓰면서 이론적으로 아는 것하고 아이를 키울 때 하고 마음대로 다 못한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사랑을 많이주면서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좋은지 답을 드릴 수 없을 만큼 좋은 엄마가 못됩니다. 다만 아이들과의 작가와의 만남에 갔을 때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이 모든 사람이 우주의 중심이다. 똑같이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가르치는데요. 자신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길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2:

설을 보면 마지막에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이 있는데 독자들은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결정을 내리시는지 궁금합니다.

: 대체로 처음 구성을 잡을 때 주인공 운명은 대체로 정해놓고 가거든요. 준정을 '가장 고귀하게 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했고요. 살릴지 죽일지는 글의 구성에서 가장 재미있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독자들의 입장에선 주인공이 가장 잘됐으면 생각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비극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생각을 할거에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연애소설들도 거의 비극으로 끝나죠. 아마 많은 작가는 비극을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 끝으로, 향후 작가님의 집필 계획이나, 오늘 찾아주신 독자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긴 시간 동안 말주변도 없는 사람과 이렇게 마주 앉아서 들어주신다고 감사합니다. 작품은 제가 역사에 잠시 꽂혀서 작년에도 역사 동화를 하나 썼고요. 지금도 하나 쓰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파락호 김용환을 올해 다시 소설로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사로 한 두어 작품 더 쓸 계획이고요. 다음에 무슨 작품이 나왔는지 관심 있게 찾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점점 더 독자들이 문학작품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교요. 주변에서 보면 많이 보이는 책들이 자기계발서더라고요. 자기계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흥미로운 소설 속 신라 시대 실제 인물들에 김문주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한 <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요. 역사소설 <랑>을 읽어보신 분들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던,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께는, 소설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맛보기 같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0점
김문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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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지음 / 산지니

 

신라의 부흥과 삼국통일을 이끈 화랑(花郞)은 흔히 남성들의 집단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화랑의 우두머리 격인 원화(源花)는 여자였다는 설이 전한다. 작가는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라는 <삼국사기>의 짤막한 기록에 상상력을 쏟아 부었다. 화랑의 기원을 ‘준정’과 ‘남모’라는 두 명의 여성 원화에게서 찾아보는 일종의 대체역사소설이다. 여성중심에서 남성중심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격동을 살아낸 여인들을 재조명했다. 조연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나라의 중흥을 위해 분투하는 법흥왕, 불교를 조국에 전파하기 위해 순교를 자청한 이차돈, 백제의 왕자라는 신분을 속이고 신라에 잠입한 백아, 남모의 호위무사이지만 남모를 연모하는 유수 등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저자는 2000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공모전에 당선된 동화작가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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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책이 출판계 전면에 떠오르고 있는데요.

현대소설에 <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이 있다면, 역사소설에는 어떤 여성이 있을까요?

 

잊혀지고 비틀어진 역사 속 인물,  신라 화랑의 기원이 된 원화를 재조명한 역사소설

<랑> 김문주 작가님과 저자와의 만남을 가지려 합니다.

 

재미있는 역사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 싶으신 여러분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숨어있는 트렌디 역사소설 <랑>의 세계 초대합니다.



 

일시: 2019년 2월 21일 목요일 늦은 6시

장소: 산지니x공간 

*현장에서 도서 구매 가능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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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랑

-김문주 지음. 여러 권의 장편동화를 출간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신라 화랑의 뿌리가 된 원화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속 원화에 대한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신라시대 여성의 삶을 그려냈다. 산지니ㆍ342쪽ㆍ1만6,000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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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작가 두 번째 장편소설
'삼국사기' 짧은 기록에 상상력 더해

 

 

“아버님, 정녕 여인은 왕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까?”

신라시대 청소년 수련단체인 화랑의 전신 ‘원화’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랑’(산지니)이 출간됐다.

 

2000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공모전에 당선된 후 꾸준히 활동해온 김문주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랑’은 신라 시대의 부흥을 이끈 원동력이자 남성들의 집단으로만 알고 있었던 ‘화랑’의 기원을 두 명의 여성 ‘원화’에서 찾아본 작품이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는 ‘삼국사기’ 속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신라 시대 여성의 삶을 그린다.


소설 속에서는 내내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백제에서 온 사신 백아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다름으로 갈등하는 신라의 공주 ‘남모’,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냐며 아버지인 왕에게 항의하는 ‘지소’, 신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비구니 스님 ‘요’ 등 여성 인물들이 중심이고, 반동인물도 여성이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법흥왕’, 불교가 금지된 신라에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차돈’, 망국 금관가야의 왕족으로 가야를 재건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김휘’, 백제의 왕자로 신분을 속이고 신라에 온 ‘백아’, 남모의 호위무사로 남모를 연모하며 언제나 그 곁을 지키는 ‘유수’ 등 개성 있는 신라시대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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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주 장편소설

 

 

 ▶ 화랑의 뿌리가 된 두 여성 ‘원화’!
신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준정과 남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다

 

2000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공모전에 당선된 후 꾸준히 활동해온 김문주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랑>이 출간됐다. 여러 권의 장편동화를 출간해온 김문주 작가는 2016년 오랜 관심이 있었던 역사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신라 화랑의 뿌리가 된 원화(源花)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을 쓰게 되었다.
 <랑>은 신라 시대의 부흥을 이끈 원동력이자, 남성들의 집단으로만 알고 있었던 ‘화랑’의 기원을 두 명의 여성 ‘원화’에서 찾아보는 역사 장편소설이다. 김문주 작가는『삼국유사』『삼국사기』 속 ‘원화’에 대한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신라 시대 여성의 삶을 그린다. 소설 속에는 신라 시대, ‘화랑’을 이끌었던 두 원화의 삶과 사랑이 층층이 그려진다.

 

 

▶ 잊혀지고 비틀어진 역사 속 인물,
원화를 재조명하다

 

 신라 법흥왕 시절, 귀족의 권세가 드세 왕권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왕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불교를 국교로 채택해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자 한다. 신라의 미래인 청년의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왕은 심신 수련과 풍류를 벗하는 청년들을 낭도(郎徒)로 조직한다. 뛰어난 활 솜씨와 리더십을 보이는 준정과 남모는 왕의 권유와 랑들의 추대로 신라의 원화가 된다. 그러나 원화는 곧 사라졌는데, 그 연유에 대한 기록은 이렇게 남아 있다.

 

아름다운 두 여자를 원화로 뽑아서 무리들을 맡게 하였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 <삼국사기>

 

김문주 작가는 <삼국사기> 속에 짧게 전해진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라는 기록을 비튼다. 신라가 여성 중심의 사회로부터 남성 중심의 사회로 바뀌는 세력 다툼의 과정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만 치부된 것이라는 의심을 보태며, 원화를 재조명한다. 

 

 

 

 

▶ “아버님, 정녕 여인은 왕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까?”
여성 인물들의 눈부신 활약

장편 역사소설 <랑>은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독특하다. 주인공인 두 원화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서는 내내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백제에서 온 사신 백아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다름으로 갈등하는 신라의 공주 ‘남모’.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냐며 아버지인 왕에게 항의하는 ‘지소’, 신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비구니 스님 ‘요’ 등 여성 인물들이 중심이 되며, 반동인물도 여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 왕부터 노비까지
 당대 신라의 사람과 풍경을 그리다

 

 소설에서는 원화로 대표되는 준정과 남모에 대한 이야기도 촘촘히 전개되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홀히 전개되지 않는다.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법흥왕’, 불교가 금지된 신라에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차돈’, 망국 금관가야의 왕족으로 가야를 재건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김휘’, 백제의 왕자로 신분을 속이고 신라에 온 ‘백아’, 남모의 호위무사로 남모를 연모하며 언제나 그 곁을 지키는 ‘유수’ 등 개성 있는 신라 시대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사랑에 대한 김문주 작가의 흡인력 있는 전개는 다음 장 읽기를 멈출 수 없게 하고, 장면 장면마다 생생한 묘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트렌디 역사 소설 <랑>에서, ‘재미있는’ 역사 소설을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밑줄긋기

 

 

줄거리

 


아직 왕보다 귀족의 힘이 강했던 시절의 신라, 법흥왕은 불교를 통해 귀족들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려 한다. 왕의 의중을 알아챈 사인 이차돈은 불교를 공인받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그를 사랑한 여인 준정은 이차돈을 따라 삶을 포기하려 한다. 그러나 준정의 활 솜씨를 알아본 법흥왕이 준정에게 낭도 훈련을 받을 것을 권하고, 준정은 재능을 인정받아 낭도들의 우두머리인 랑이 된다.

랑 중의 우두머리인 원화 자리를 놓고 경쟁이 이어지던 중, 준정은 가야 왕족 출신인 김휘의 음모를 적발한 공을 인정받아 신라 최초의 원화가 된다. 뒤이어 같은 랑이었던 남모 공주도 천관의 난을 진압하고 두 번째 원화가 된다. 개인의 삶과 원화의 삶 가운데서 갈등하는 일이 많지만, 두 여인은 월궁을 공격하는 세력으로부터 법흥왕을 지키고 낭도들을 다스리며 하루하루를 지내며 살아가게 되는데….

 

저자 소개

 

김문주


2000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여러 권의 장편 동화를 출간했다. 2016년 오랜 관심이 있었던 역사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신라 화랑의 뿌리가 된 원화(源花)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게 되었다. 저서로 역사소설 『부여의자』, 장편 동화 『학폭위 열리는 날』, 『왕따 없는 교실』 등이 있다.
최근작 : <랑>,<부여의자>,<학폭위 열리는 날> … 총 12종

 

목차

 

 

김문주 지음 ㅣ 342쪽 ㅣ 16000원 ㅣ 2019년 1월 31일

 


2000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왕 공모전에 당선된 후 꾸준히 활동해온 김문주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김문주 작가는『삼국유사』『삼국사기』 속 ‘원화’에 대한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신라 시대 여성의 삶을 그린다. 소설 속에는 신라 시대, ‘화랑’을 이끌었던 두 원화의 삶과 사랑이 층층이 그려진다.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사랑에 대한 김문주 작가의 흡인력 있는 전개는 다음 장 읽기를 멈출 수 없게 하고, 장면 마다 생생한 묘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트렌디 역사 소설 <랑>에서, ‘재미있는’ 역사 소설을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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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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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실버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한창 교정 중인 원고,

역사 장편소설 <랑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를 여러분께 살짝 들려드리려 합니다.

 

<랑의 기원>은 신라 시대의 부흥을 이끈 원동력이자, 남성들의 집단으로만 알고 있었던 ‘화랑’의 기원이 사실 두 여인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아래의 글에서 그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두 여자를 원화로 뽑아서 무리들을 맡게 하였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삼국사기』

 

 

교정(준정)은 남모를 질투했다. (그래서) 술자리를 마련해 남모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고, 취하게 되자 몰래 북천(北川)으로 메고 가서 돌로 묻어서 죽였다. 그 무리들은 남모가 간 곳을 알지 못해서 슬프게 울다가 헤어졌다. (그러나) 그 음모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노래를 지어 동네 아이들을 꾀어 거리에서 부르게 했다. 남모의 무리들이 노래를 듣고, 그 시체를 북천에서 찾아내고 곧 교정랑을 죽였다. 이에 대왕은 영을 내려서 원화를 폐지시켰다. -『삼국유사』

 

 

 

화랑의 근간이 된 두 원화에 대해 『삼국유사』 『삼국사기』 속에서 위와 같이 짧은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는 역사 속 기록과는 달리, 소설 <랑의 기원>은 두 원화를 ‘화랑’의 기원이 된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으로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김문주 작가님 2002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부문에 당선되면서 동화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학폭위 열리는 날> <똥 치우는 아이> <봉구뽕구봉규야> 등의 아이들의 고민과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한 작품을 쓰셨지요. 그런 작가님의 탁월한 심리묘사 역사 소설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큰 기대가 됩니다.

 

<랑의 기원>은 역사 속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딱딱하지만은 않고, 김문주 작가님의 상상력이 풍부하게 동원된 트렌디한 역사 소설입니다. 또한 소설 속 장면 장면마다 생생한 묘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긴장감까지 선사합니다.

 

저 역시 원고를 편집하면서 다양한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는데요. '백제에서 온 사신 백아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다름으로 갈등하는 신라의 공주 남모,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냐며 아버지인 왕에게 항의하는 지소, 신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비구니 스님 요'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신라 시대 여러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었답니다.

 

이쯤 되면 <랑의 기원>을 기대 안 하실 이유가 없겠죠?

<랑의 기원>은 뜨거운 여름이 다 지나기 전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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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시인이 평소 즐겨 찾는 밀양 얼음골 사과밭에서 잘 익은 사과를 들어보이고 있다.


- 등단 30년 맞아 12번째 시집
- 인세 전액 네팔지진 구호 내놔
- "윽박지르지도 요구도 않고
- 독자가 빈 공간 완성하게 해"

"신라 사람들이 지은 10구체 향가를 많이 생각합니다. 10구체 향가가 시를 쓰는 내 마음에 들어와 있어요."

정일근 시인에게 10구체 향가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10줄 안팎으로 짧게 쓰는" 긴장감 어린 형식미가 그 핵심이다. 10행을 채 넘지 않도록, 깎아내고 덜어낸 간결한 시행에서 생기가 돋아나 독자에게 닿는 상큼한 광경을 그는 1000년 전의 향가에서 본 듯하다.

'고추밭에 고추가 달린다. 고추는 주인을 닮는다며 나릿나릿 달린다. 서창 장날 천 원 주고 사다 심은 고추 모종이 달린다. 고추꽃이 달린다. 별같이 하얗고 착한 꽃이 달린다. 어머니에게 나는 첫 고추, 고추꽃 일어 고추 달고 달린다. 은현리에 고추가 달린다. 풋고추가 달린다. 아삭이 고추가 달린다…'(시집 '소금 성자'에 실은 '고추가 달린다' 중)

   

고추가 탐스럽게 열린 모습 같기도 하고, 잘 자란 아삭이고추 꽈리고추들이 은현리 마을을 뛰어다니는 듯한 생기 넘치는 모습 같기도 한데 이 시는 7행짜리 짧은 시다.

정일근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 '소금 성자'(산지니 펴냄)을 내놓았다.

"경남대 4학년에 다니던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가 당선되면서 저는 시인이 되었지요. 올해로 30년입니다. 때마침 운이 좋아 지금 모교 경남대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으니 이번 시집은 제겐 참 뜻깊네요."

'모두 다 받아줘서 바다라고 했다. 마침내 원자력발전소까지 받아준 바다가 말한다. 봐라봐라, 봐라봐라, 이 바다 사람이 다 받아야 할 밥성이다'('바다의 적바림'·15 전문) 

'쇠숟가락으로 온기 먼저 담겨 오는 민물새우뭇국 받아들고 / 남루한 가족 모여 따뜻하게 먹는 저녁이 있었다 / 여흘여흘 흘러가던 저녁강 깊어지며 비로소 잠드는데 / 기다릴 사람 돌아올 사람 없지만 / 바람길 따라 에두른 돌담 위로 노란 등불 맑게 켜지는 밤이 있었다'('수세미꽃이 있는 풍경' 전문)

10구체 향가의 마음을 생각하며 쓴 짧은 시는 "독자를 윽박지르지도 않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요구하거나 이끌려고 들지도 않고, 여백을 남겨 그걸 독자가 완성하도록" 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그는 말했다.

"2000년에 히말라야를 다녀왔죠. 그때 네팔에서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 마음이 참 좋았어요." 그는 등단 30년을 맞아 펴낸 이 시집의 인세 전액을 대한적십자사 네팔 지진피해 구호성금으로 내놓는다. '소금 성자'는 입소문 덕분인지 출간 14일 만에 2쇄를 찍었다. 은현리 고추, 밀양 얼음골사과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했음을 생각하며 힘을 보탠다는 마음이다.

'이 가을 가장 뜨거운 것은 사과 씨앗이다 / 어제의 사과에서 몸을 받아 오늘의 사과를 만들어낸 둥근 목숨 스스로 곡진하여 / 그 열기 어찌할 수 없어 껍질째 빨갛게 끓는다 / 밀양 얼음골 십만여 평 사과바다가 씨앗 하나로 창창히 깊어지고 / 씨앗 하나로 뜨거워져 넘친다'('끓는 사과' 전문)

정 시인은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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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29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금성자를 읽으면서 노랫말 같아서 읽는 맛(?)이 즐거웠던 시가 <고추가 달린다>였는데! 기사에 인용됐네요! 왜 제가 기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