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사회

 

풍부한 사례를 통해 CEO사회의 탄생부터 확산 과정을 살피고,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CEO 문화와 가치가 이 시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샅샅이 해부한다.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고발하면서 진단과 처방도 제시한다.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율곡의 <석담일기>를 비롯해 <어우야담> 등 개인이 남긴 문집과 야사집 등의 고전에서 찾아낸,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뜻밖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왕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널리 알려진 위인들의 바람기, 민초들의 고단한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배한철 지음/생각정거장/440쪽/2만 2000원. 

 

 

■빅 치킨 

항생제는 농업과 식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저렴하고 맛있는 단백질원인 닭의 항생제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초기 가금 농장에서 출발해 치킨너겟의 산실과 오늘날의 공장식 농장에 이르는 여정은 식생활의 변천사이자 관련 경제학·정치학에 관한 이야기다. 메린 매케나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512쪽/2만 5000원. 

 

 

■윤봉길 평전 

윤봉길 의사의 1932년 4·29 상하이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 의거의 의미와 성과를 밝힌다.

저자는 여러 사실적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단순히 김구 선생의 지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윤봉길 의사 자신과 주변 청년 동지들의 주체적 결단과 선택의 결과였다고 말한다. 이태복 지음/동녘/332쪽/1만 6000원.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무모하고 특별한 사람의 감동 실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후 저자는 이라크로 들어가 바그다드 동물원의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개, 곰, 사자, 낙타, 표범, 말, 타조 등 수많은 동물들을 구해낸다. 로렌스 앤서니·그레이엄 스펜스 지음/고상숙 옮김/뜨인돌/352쪽/1만 5000원. 

 

 

 

 

백태현 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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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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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독립국가 소말릴란드/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가볼까? 두근두근 문화유산여행/60조각의 비가/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100 인생 그림책/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무정 평전/붉은 왕조/언문/대통령 경제사/CEO 사회/아시아 건축기행… 외 40권

 

 


 

 

 

 

 

CEO 사회 =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

도널드 트럼프,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말콤 턴불, 하워드 슐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는 CEO 사회다.

이런 CEO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착취나 차별 때문이 아니라 똑똑하지 않고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회사를 넘어 이렇듯 모든 조직에 퍼진 CEO 문화 가치는 우리 사회를 승리자와 패배자로 분열시켜 옥죌 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산지니. 304쪽. 1만8000원.

 



김선아 기자 baby4748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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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회 =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

 

도널드 트럼프,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말콤 턴불, 하워드 슐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는 CEO 사회다.

 

이런 CEO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착취나 차별 때문이 아니라 똑똑하지 않고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회사를 넘어 이렇듯 모든 조직에 퍼진 CEO 문화 가치는 우리 사회를 승리자와 패배자로 분열시켜 옥죌 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산지니. 304쪽. 1만8천원.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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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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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회(피터 블룸 외 지음, 산지니 펴냄)=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최고경영자(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 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1만8,000원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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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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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대학총장·공공기관장…
1990년대 말 CEO 숭배 확산
금융위기로 정체 드러났지만
시스템 복구주체로 다시 부활

 

 

 

 

 

 
CEO사회-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1만8000원

 

시이오(CEO), 즉 최고경영자는 세상 모든 조직이 필요로 하는 리더의 표상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적인 시이오를 떠올려보라.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막대한 부를 창출한 그들은 앞을 내다보는 선지자이자 오늘을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주의자로 여겨진다. 유능한 시이오는 어떤 문제적 상황에서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기어이 난국을 돌파하는 존재다.

 

대학 총장이 “학생을 고객으로, 강좌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시이오 마인드를 갖춘다면, 방만하고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던 ‘지성의 전당’은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과 브랜드 전략을 갖춘 세계 일류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체국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각종 비영리단체와 비정부조직, 심지어 자선단체나 교회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경영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조직을 혁신할 시이오를 필요로 한다.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해서 승리해야 하는 일종의 게임이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만이 이 게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이오는 부단한 노력으로 모든 경쟁자를 물리친 최후의 승자로 추앙받는다. 그들이 주로 백인 남성이라거나 좋은 집안에서 자라나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거나 하는 ‘환경적 불평등’ 문제는 종종 생략된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다면, 시이오처럼 먹고, 입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승진하고 싶은 사람에겐 오스트리아 기업인 알렉스 말리의 성공비결을 담은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시이오>가, 연애하고 싶은 사람에겐 니나 앳우드의 명저 <시이오처럼 데이트하라>가 기다리고 있다. 창조적인 모험가인 그들은 꼭 끼는 셔츠 대신 터틀넥을 입고 열정적으로 일을 마친 뒤 경비행기를 운전하거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며 ‘워라벨’을 몸소 실천한다. 시이오는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역할모델이자 일과 삶의 균형을 가르치는 시대의 스승인 것이다.

 

 

 

 

 
다스의 실소유주로 뇌물·횡령 등의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으로 수감중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등장한 것은, 그러므로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이오사회>의 공동저자인 피터 블룸 영국 방송통신대학 교수와 칼 로즈 시드니 유티에스(UTS) 경영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부터 형성돼 1990년대 말 지구적으로 확산된 ‘시이오 숭배’ 현상이 “21세기 정치 리더를 민중의 리더가 아니라 경제 리더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대중은 정치인들이 상업적이고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국가를 경영하는 ‘사업가’가 되기를 기대했고, 정치인들은 이에 부응해 사람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갖고자 하는 대신 단호한 결단력으로 일을 매듭짓는 유능한 관리자로서의 시이오를 닮고자 했다”는 얘기다.

 

기업 경영자들의 정계 진출이 잇따르고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한 이력이 정치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2001년에 당선된 하버드경영대학원 출신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 딕 체니를 비롯해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재무부 장관 존 스노 등 시이오 출신 장관들로 행정부를 꾸렸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 타이의 탓신 친나왓 총리,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애벗 총리 등 세계 곳곳에서 “정부를 비즈니스 조직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이런 흐름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대체로 부자를 위해 일한다는 평을 받았고 이들의 치세 동안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러한 사실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한 차례 결정적인 고비가 있긴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세기를 타고 날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시이오들의 모습에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이오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경제 엘리트이기는커녕 회사가 망가지고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리는데도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파렴치한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로 다시금 ‘시이오’가 호명됐다는 점이다. 시이오 신화는 그렇게 부활했고, 우리는 세계 10대 기업이 최빈국 180개국 수입의 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세상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오늘을 ‘시이오 마인드’로 견디노라면 ‘워라벨’의 내일이 오리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경 자유기고가 nanazaraz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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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피터 볼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총괄뿐 아니라 구성원 생활 패턴까지 좌우한다. 그 영향력은 한 기업의 영역에 머물지 않은 채 정치에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며 영웅 대우까지 받는다. 가치 창출의 혁신가이면서 한편으론 사이코패스와 사악한 기생충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책은 곳곳에 CEO 지상주의가 만연한 CEO사회를 정면 비판한다. ‘CEO는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일까’라는 물음을 던진 두 사람은 단호하게 말한다. “CEO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지 못하면 사회적, 도덕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왜 지금 세상의 대세인 CEO를 혹독하게 비판할까. 그 답은 CEO의 유래와 폐단에서 찾아진다. CEO사회는 수십 년의 신자유주의적 정치와 경제개혁의 산물이다. 그 사회에서는 경영자주의가 핵심이고 기업의 경영방식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콕 집어 지적한다.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CEO사회는 수단, 경쟁의식,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런 사회에서 관용, 정의, 협력, 신중함, 평등의 가치는 무시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특히 성공신화니 어쩌니 하며 CEO를 미화하기 일쑤인 풍토를 지적한다. “이런 신기루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력함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의 노예가 되며 그들 가치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 CEO의 입맛에 맞게 관대함과 자선의 정의마저도 바꾸는 부조리를 꼼꼼하게 파헤친다.

 

“역사적으로 꼴찌가 되기 위한 경쟁일 뿐.” 이렇게 CEO사회를 정의한 저자들은 경고한다.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연민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개인적, 집단적 비용이 수반된다. CEO를 현재 위치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 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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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CEO 사회

 

 

 

 

 

 

 

CEO사회(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산지니 펴냄)
지금은 ‘CEO 사회’다. 21세기 들어 더욱 커진 CEO(대기업 최고경영자) 가치는 과열 경쟁 사회,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는 사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만들었다. 책은 CEO에 빠진 우리 사회 속 당연히 여겼던 인간 통제에 관한 문제를 고발한다. CEO의 권력에 기대어 자유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이로 인해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삶이 될 뿐이라는 점도 지적한다.

(304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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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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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

 

▶ ABC, 가디언 추천도서!
 도널드 트럼프, 마커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그들은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신이 되었나?
 회사 문턱을 넘어 삶을 지배하는 CEO사회를 낱낱이 파헤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 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이 증상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됨에 따라 정점에 이르렀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CEO사회: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긴 모순의 응집체
CEO사회를 고발하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이념 아래 일과 사랑 등 인생의 모든 방면에서 노력하고, ‘워라벨’을 충실히 맞추고, 동시에 자기관리마저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 또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패배자가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런 CEO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기회를 도난당하거나 노동력을 착취당하거나 차별을 받아서 가난한 것이 아니고, 부자가 될 만큼 충분히 노력하고 똑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 풍조는 모든 성과를 개인에게 책임지게 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이렇게 회사를 넘어 모든 조직에 퍼진 CEO적 문화와 가치는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이 거대한 침범은 나아가서 수세기 동안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민주주의 가치가 무시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CEO에 대한 ‘그릇된 신념’은 우리에게서 삶과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상상력을 거세시키고 있다. 정체성, 신념까지 위협하는 CEO사회는 그래서 더 위험하다.

 

 

 

 우리는 왜 CEO사회에 살고 있는가?
CEO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

『CEO사회』는 피터 블룸과 칼 로즈, 두 교수의 공저서이다. 피터 블룸은 영국에서 조직학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실천에 대해 연구한다. 칼 로즈는 호주에서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의 윤리에 대해 연구하며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은 두 연구자의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시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생생한 보고서이다. 총 7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들며 CEO사회의 탄생부터 그 확산 과정과 방향을 살핀다.
1장 「CEO사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에서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정치와 경제 정책이 확산되면서 단순히 경영자라는 직위를 가진 인물을 뛰어넘어 ‘이상’적인 인물이 된 CEO를 소개한다.
2장 「CEO의 우상화」에서는 CEO가 칭송과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살핀다. 1980년대 보수 혁명 이후 리처드 브랜슨이나 워런 버핏 같은 성공한 사업가와 매력적인 자본가가 탄생하게 되었고, CEO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과정을 밝힌다.
3장 「CEO경제에서의 경쟁」에서는 CEO의 경제적 영향력을 다룬다. 여기서는 어떻게 노동의 가치가 위태로워지고 개인의 성공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되는 경쟁 사회가 되었는지 밝힌다.
4장 「CEO 정치인」에서는 현대 정치에 대한 CEO사회의 영향력을 다룬다. 1970년대 이후 기업의 정치적 로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CEO는 정치적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 결과 21세기에 들어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호주의 말콤 턴불,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이렇게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려버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을 주목한다.
5장 「라이프스타일 모델로서의 CEO」에서는 이 시대 직장에서의 롤모델을 넘어 가정에서의 삶에서까지 쿨한 모델이 되는 CEO의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한다.
6장 「CEO는 관대한가?」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행하는 ‘자선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에 대해 고발한다.
7장 「CEO 구원에 대한 그릇된 신념」에서는 경쟁과 착취를 강조하는 시장 중심의 패러다임을 사회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CEO사회를 살핀다.

 

 

▶ 승리자와 패배자를 나누는 사회
CEO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21세기에 들어 더욱 커진 CEO 가치는 과열 경쟁 사회,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는 사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은 수치화되고, 인간의 가치보다는 일의 효율이 중요시되는 ‘CEO사회’가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CEO에 빠진 우리 사회 속 당연히 여겼던 인간 통제에 관한 문제를 고발한다. 사람들은 당연시되는 계급 속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CEO 계급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대안을 생각하지 못한 채 ‘CEO’라는 가장 강력한 우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CEO사회』는 CEO의 권력 아래 기대어 ‘자유’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고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행위주체성과 자유를 포기한다면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삶이 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이 책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사회체제와 인간통제에 대한 물음과 함께하길 바라며 끝을 맺는다. CEO-ism에 빠진 우리 사회를 낱낱이 파헤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이 민주주의적 삶과 CEO적 삶 사이 갈림길에 선 자들의 고민과 함께하길 바란다.

 

책속으로/밑줄긋기

 

저자소개

지은이

피터 블룸Peter Bloom

영국 방송통신대학 피플앤오거니제이션학부 총괄 교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다. 저서로 2016년에 출간한 Authoritarian Capitalism in the Age of Globalization과 2017년에 출간한 The Ethics of Neoliberalism: The Business of Making Capitalism Moral이 있으며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다수 언론사에 글을기고하고 있다.

칼 로즈Carl Rhodes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UTS 경영대학원 조직학 교수.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의 윤리적, 정치적 차원에 대해 연구한다. 2015년에는 앨리슨 풀렌Alison Pullen과 함께 Companion to Ethics, Politics and Organizations를 출간했다. 『가디언』, 『뉴 마틸다』, 『인디펜던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옮긴이

장진영
경북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했다. 홈페이지 영문화 번역 등 다년간 기업체 번역 활동 후,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

 언젠가부터 한국에도 ‘CEO 총장’ 또는 ‘CEO 대통령’이란 말이 널리 통용되었다. 대학생들조차 앞으로 “CEO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예사로 한다. 그러나 이 책 『CEO사회』는 CEO(최고경영자)들이 결코 우리 삶의 구원자나 해방자가 아님을 역설한다. 오히려 이 책은 CEO-중심적인 가치관이나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 자신이나 세상에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다각도로 보여준다. 그것은 CEO들이 경쟁력과 수익성이라는 터널비전에 쉽게 갇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CEO를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 특히 시장 경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당연시해온 사람들,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방향타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고 진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 강수돌 (고려대 교수, 『팔꿈치 사회』 『중독의 시대』 저자) 

 

 기업 리더십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현대사회를 이해하길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칼 로즈와 피터 블룸은 CEO 우상숭배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강력히 옹호한다.

- 크리스 랜드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교수) 

 

 이 독특한 책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가장 비극적인 역설을 밝힌다. 우리는 왜 CEO 우상숭배를 통해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가?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이 위험한 이념에 대한 우리의 깊은 애착을 설명한다.

- 케이트 케니 (퀸즈대학교 교수)

 

 많은 CEO들이 공익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부를 ‘창출하는’ 자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덧씌워진, 부를 ‘취하는’ 자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대에 CEO 숭배의 위험성을 조명한다.

- 린제이 맥고이 (『The Unknowers: How Strategic Ignorance Rules the World』 저자)

 

 CEO 리더십에 대한 숭배를 두고 비판 여론이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영역과 공공영역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서 CEO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피터 블룸과 칼 로즈의 책이 이러한 현상의 해결책이 되기를 희망한다.

- 바바라 차니아프스카 (『Cyberfactories: How News Agencies Produce News』저자)

 

 왜 우리는 유명 CEO들을 숭배할까? 이 충격적인 숭배 행위의 결과는 무엇일까?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CEO사회에 대한 현대 집착의 추악한 모습과 CEO사회에서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를 보여주면서 이 물음에 답한다.

- 알레시아 콘투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교수)

 


 

ABC, 가디언 추천도서. 도널드 트럼프, 스티브 잡스. 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신이 되었는지 회사를 넘어 삶을 지배하는 CEO사회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21세기에 들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 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됨에 따라 정점에 이르렀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책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들여다본다. 

 

*<CEO사회> 관련 글 바로가기

└ CEO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나! - 카드뉴스

└ New Humanist 저자 터뷰 ①

New Humanist 저자 인터뷰 ②

 

Guardian 특집 기사

 

ABC radio 인터뷰

 

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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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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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radio 인터뷰

 

Posted by 실버_


피델 카스트로(1926.8.13.~2016.11.26). 미국의 코앞 쿠바에서 보란 듯이 사회주의 나라를 만들고 지킨 인물이다라틴아메리카에 반미전선을 형성한 그다미국의 경제봉쇄에 텃밭경제로 맞선 그가 고단한 투쟁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향년90가난한 나라 쿠바가 아프리카에 의료진을 가장 많이 파견한 데는 국가의 철학이 달랐기 때문이다그의 연설문 곳곳에는 자본주의 모순과 제국에 대한 일침 그리고 인류애가 묻어나 있다책장 한켠, 연설모음집을 다시 꺼내 그를 추모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들어라미국이여』 카스트로 연설모음집

강문구 옮김이창우 일러스트/산지니/2007.3




피델 카스트로 연설문 중

 

▶흔히 사람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곤 합니다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이 세계에는 40억이 넘는 인류가 최하의 기본권마저 박탈당한 채 살고 있습니다. P16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들이 가혹한 현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비록 에이즈 치료제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그 나라에는 치료제를 분배하고 관리할 기간시설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P68

 

오늘날 우리는 유엔 시스템에 대해서는 실제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우리는 유엔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실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소수 강대국이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을 통치하는 지배 시스템뿐입니다. P76

 

3조억 달러의 투기거래가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만약 모든 투기거래가 1퍼센트의 세금만 부과하더라도 그 세금으로 자연 및 환경보호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여개발도상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P96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허황된 과정이 가져온 결과입니다매년 의학 연구에 투자되는 560억 달러 중 겨우 1퍼센트만이 저발전국들의 4대 재앙인 폐렴설사결핵말라리아 연구에 사용됩니다. p97

 

수만 명의 아프리카 의사를 수련시켜야 할 중차대한 필요성은 존재하지만어느 누구도 이에 관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세계의 부국들은 오직 석유다이아몬드광물자원임업자원,천연가스값싼 노동력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그 결과 오늘의 아프리카 상황은 이전 식민지 시대보다도 훨씬 더 악화되어 있습니다훨씬 더 나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인구는 몇 배로 늘었으나상황은 지옥입니다 P110

 



(3세계로부터의자본유출이 대량학살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 왜냐하면 물질적·인적 손실 규모가 전쟁 시기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이것이 정당합니까이것이 민주적입니까이것이 인간적입니까? P136

 

어린이는 어른들보다 빈곤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더 심각합니다어린이가 입는 육체적·정신적 피해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그 어떤 그룹도 어린이만큼 피해를 입지를 않습니다. P158

 

인류가 정치발전사회정의평화공존 분야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이로운 진보보다 한창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P172

 

피노체트의 행동은 단독범행이 아니었습니다미국대통령미국정부미 정부 최고위직 관리들이 아옌데가 선출되던 바로 그날 그를 전복할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P204

 

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국가들이 퇴폐적인 제국에 의해 삼켜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하지만 그 국가들을 결코 소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이 국민들은 더 위대하고 더 존엄한 운명을 찾아서 하나로 뭉치고 단결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P226





Posted by 산지니북


'흩어진 모래'에서 복지사회의 실마리를 얻다


전성욱             그동안 중국에 관해 문학적 측면만 바라보다가, 20세기 초반부터 왕후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상사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중국사상사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종민 교수님은 중국 문학 연구자, 그중에서도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생님뿐만 아니라 중국 문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문화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특히 사상사 분야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학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종민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몇 권의 중요한 저작들을 번역하시고, 저서도 출간하셨는데 아마 중국 근현대 사상사에 대한 연구로는 본격적으로 나온 첫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연구방향 속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종민                 첫 질문부터 어렵네요. 일단 바쁜 시간 내서 와주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제 딸이 중2인데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더라고요. 아빠는 어떻게 중국문학을 전공했느냐면서…. 제가 86학번인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중국이 대세는 아니었습니다. 막연히 중국으로 가서 무슨 일을 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가 문학을 전공하고 연구해왔지만,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나 책읽기를 좋아하던 것은 딱히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활동적인 일, 이를테면 신문기자나 경영 쪽을 전공하는 게 어떻겠냐고 많이 반대를 하셨지요.


1992년도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져 본격적인 연구도 하고, 유학생활도 시작했습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중국문학이라는 연구 분야와 학생들이 원하는 실용적인 교육에서의 괴리를 절감했고요. 학생들은 주로 사회과학, 정치, 경제 같은 중국문화 공부를 원하고, 이를 문학과 연결시켜야 하는데 가르치는 저로서는 잘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사회과학과 관련된 부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자, 나중에 다시 문학으로 돌아와 사회·인문학적 관점으로 중국을 접근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작업들이 결국 이 책 『흩어진 모래』까지 오게 되었죠. 이 책은 주로 문학 얘기가 아닌 문학, 사학, 정치·경제학 등으로 작성되었고, 쓰고 나서 제가 다시 보니까 내공 있는 사기꾼이 통섭해놓은 이야기 같네요.(웃음) 그러니까 초보적인 사회·문학적 관점에서 중국 문학을 바라보는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경성대학교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


중국, 중국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담다

전성욱            제목을 보면 학술서로서는 아주 흥미로운 제목 같습니다. 보통 학술서는 딱딱한 제목으로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껏 ‘흩어진 모래’라는 용어는 중국의 국민성, 공공의식, 공동체의식의 결여라는 서양인들 혹은 중국 내 지식인들이 중국 국민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여 사용하던 의미였으나, 이종민 선생님의 의도는 이 의미를 역전시켜서 중국의 나아갈 방향이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려는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 『흩어진 모래』라는 제목과 개념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맥락을 듣고 싶습니다.



이종민               제가 사회과학적 중국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애초에 저는 문학 연구자로서 문학을 초점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20세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정치적 변화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등, 제 관심은 늘 중국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인을 공부하면서 근대 이전의 전통적인 중국관에서 벗어난 계기가, 아편전쟁 이후에 중국에 서구라고 하는 새로운 세력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중국 정체성이 만들어지면서부터입니다. 그 속에서 중국인들의 근대 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한 고민들이 시작되는데, 사실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파악되는 중국인들은 흩어진 모래처럼 자기의 이기적인 생존만 알고 국가를 위해서 단결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비춰졌습니다. 


흩어진 모래라는 말을 처음으로 서양인들이 영자신문에 게재하게 되어, 이를 본 중국지식인들이 중국의 문제점들이 흩어진 모래처럼 단결하지 못하고 개인의 생존만 추구하는 것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그 말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는데, 서양의 근대적이고 자본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한국이나 중국 같은 농경사회를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들의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국가라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흩어진 모래’는 비하적인 이미지의 용어를 썼던 것이고, 근대 중국 지식인들도 중국의 여러 가지 낙후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국민성을 개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그중 흩어진 모래로 대변되는 모래알 같은 사람들을 시멘트와 같은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 것인지가 가장 핵심적인 중국 지식인들의 고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1세기 와서 중국의 이미지가 많이 나아졌지만 실제로 개개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말할 때는 문명인이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국가는 부강할지 모르지만 아직 국민 하나하나는 성숙된 문명의식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면 흩어진 모래와 같은 중국의 국민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고민도 제 나름대로 해봤는데, 중국인들이 굉장히 개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국민성 또한 갖고 있습니다. 어떤 고난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은 낙관적이고 인내가 강한 속성도 상당히 있었고, 그런 속성이 어떻게 보면 흩어진 모래라고 하는 이미지와 맞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비오는 날 모래밭을 바라본 적이 있는데 옆에 흙이 많은 부분은 진흙탕처럼 되는데 모래밭은 물을 다 빨아들이면서 오히려 가는 길을 푹신푹신하게 하더라고요. 모래 하나하나는 작고 흩어져 있는 것 같은데 그 틈새와 여유 덕분에 훨씬 큰 힘을 발휘하고 포용적인 차이를 구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흩어진 모래가 이들의 생존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낙관하면서고 여유 있게 포용할 수 있는 이미지로 흩어진 모래로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바라본 국민성담론

전성욱 문학평론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

전성욱            그래서 나오는 게 아무래도 중국의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춘원 이광수 같은 계몽사상가들이 우리에게 전통이라고는 없다 하는 반전통주의에 입각해서 새 시대 의식을 외치는데, 여기에도 국민성 담론이라는 것이 중국 근 현대사에서 주기적으로 나왔다 사라지고 하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변법유신파들이 계몽을 내세울 때도 신민 개념이 나오기도 하고, 신문화운동세대는 서구적인 자유주의적 개인의 맥락에서도 새로운 주체-국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는 신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서 새로운 국민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국민성담론이라는 것이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맥락에서 나왔다가 사라지고 하는 것이 책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성 담론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말해주십시오.



이종민               사실, 국민성 담론은 서양인이 만든 이론입니다. 근대사회를 이루거나 자본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주체로서 국민의식과 공명의식이 있어야 하고, 또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의식이 있어야 자본주의가 가능하고 근대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시 20세기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는, 서양에는 프로테스탄티즘에 입각한 기독교 정신이 있어왔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서양에 비견될 만한 종교의식이나 문명의식을 가진 국민 또한 없기 때문에, 낙후된 당면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국민성 개혁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됩니다. 실제로 문화대혁명도 인민개조를 통해서 중국을 발전시키겠다하는 차원을 보면 국민성개조론하고 맞아떨어지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20세기 전체가 어떻게 중국 국민성을 개조할 것인지, 중국사회를 개조하는 것이 바로 근대국가로 건설하는 것과 같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일시적인 의식개혁만으로 국민성이 쉽게 변하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오랜 시간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인 프로그램 속에서 바뀌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훈련이 되면서 그 속에서 의식이 변화되는 것이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인들의 20세기 국민성 담론 운동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여겨지고, 개혁을 해도 이건 정신개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경제개혁을 통해서 점차 성장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제는 이러한 개혁보다는 문화운동을 통해서 문명화된 시민 주체를 중국이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고 거기에 맞는 개혁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사회 조건, '복지'

전성욱            우리가 혁명을 이야기하거나 사회변혁을 이야기할 때 흔히 그 사회변혁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중요하냐 아니면 그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중요한가, 그래서 다른 말로 주체냐 구조냐 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보면 분명히 그 두 가지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같은 경우는 사상담론적인 차원, 국민성 담론 같은 것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현실문제, 사회 구조적인 문제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사회변혁에 있어 주체와 사회 조건, 그 관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종민               서구식 자유주의 개념에 입각한 현 글로벌 사회에서는 똑똑한 개개인 하나하나가 문명시민에서 출발하여 주체적으로 사회를 형성하고 또 정치리더를 구성해서 국가를 이뤄나가는, 이것이 바로 주체론에서 접근한 시각인데 실제 서양의 근대국가 건설과정 속에서 보면 한 개인이 중심이 돼서 결국 대중이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는 없어요. 전략적으로 국가를 건설할 때 개인이 중심이 돼서 사회국가를 확장하는 국가건설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실제로 이런 사회가 건설된 것인지를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답이 나오고, 중국은 오히려 제국주의로부터 침략된 시기였기 때문에 주권국가를 어떻게 건설하고 그 건설 속에서 각 사회와 공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하는 하향식의 국가건설 논리들이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식으로 국가 정부와 공적인 리더가 건설한 사회는 저열한 결과를 낳는다는 관점은 실제로는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서구 자유주의 입장에서는 이게 맞았는데 중국이라는 거대한 새로운 사회가 등장하면서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나라에 적합한 사회조건과 주체역량에 따라서 국가건설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결론으로 귀착됩니다.


그러면 출발을 상향식으로 시작했더라도 결국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어떻게 나아갈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중국은 국가에서부터 나아갔지만 이제는 개개인으로 갈 수 있는, 지금까지 국가와 민족이 부흥하게 했다면 이제는 인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점이 고민으로 남습니다. 지금껏 국가가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의 가장 콤플렉스였던 주권국가가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개개인이 행복하고 사회적인 권리를 가지면서 인간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국의 다음 과제입니다. 이제는 정치프로그램도 개인 중심으로 가게 되고 실제 2049년을 기준으로 중국식 사회복지 초급단계는 가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보다 복지수준이 훨씬 높은 단계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시민 개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가진 어떤 사회 원동력을 가지고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의 복지모델, 해답은 없는가

전성욱             책을 보면, 중국 근현대사의 사회구조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국민성담론에 대한 주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쭉 이어지다가 결국 대단원에서 선생님이 제시하고 있는 어떤 대안이나 방향이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북유럽식의 사회민주주의의 복지정책 쪽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이 많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15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모델로써 북유럽식 모델을 하나의 지향점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종민               제가 복지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글로벌 차이나』 책을 쓰기 전입니다. 이 시점과 『흩어진 모래』의 시점과도 연관되는데, 중국사람들을 흔히 흩어진 모래라는 표현으로 이기적라고 평가하지만, 그들은 또한 단결을 잘합니다. 흩어진 모래에서 비판하고 있는 것은 국가단위의 단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지역별 회담이나 동업자 관계는 좋습니다. 개인 중심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잘 만들 것이냐가 중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하듯이 이해관계에 있으면 잘 모이는데, 국가에 대해서는 단결이 잘 안된다고 하는 문제, 다시 말하면 국가가 중국 인민 개개인의 생존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소속된 지역 집단이나, 혈연 집단, 동업자집 단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주니까 그렇게 이기적으로 다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국가단위로 봤을 때 똑같은 논리로 한다면 ‘흩어진 모래’라는 중국인들의 국민성이 국가 단위의 사회 안전망인 복지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공적인 의식을 가진 중국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유럽식 복지 사회라고 하는 그 맥락과 중국이 흩어진 모래에서 공동체 윤리를 가진 사람으로 가는 그 힌트를 얻었던 것이고요.


사실 북유럽식 보편적 복지사회로 중국이 가고자 하려면 시기상 백년 이상 걸립니다. 예를 들면 중국 같은 경우는 국가단위에서 공공복지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 중국은 국가가 복지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아니고 기업단위로, 지방단위로 책임이 전가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돈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재원이 없어서 복지서비스가 약하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국가 정책의 방향을 아직도 자본가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가들이 돈을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사회복지의 가장 일차적인 조건인 국가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고 지역단위에서 복지예산을 확립해서 맞는 서비스를 해나가는데 이게 지금 큰 틀이 안 잡혀있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아직은 성장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일차 분배 중심,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에 복지를 맡기는 방식인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복지 서비스를 받습니다. 그럼 결국은 복지가 소득 재분배를 위해서 만든 것인데 이렇게 되면 역분배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 부분을 빨리 고쳐서 정상적인 궤도로 가도록 만드는 것이 중국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인데, 이건 어찌보면 권력 투쟁인 거죠. 돈 문제와 관련된 일이니까. 그런데 정부에서도 쉽게 그쪽으로 가지도 않고 비판적 지식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런 복지사회 비전들을 계속 얘기하면서 비판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제가 여기서 쓰는 것이 복지사회주의라는 개념이니까요, 그 시각을 좀 더 비판해 주는 것이 당분간 유용한 척도가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왕후이에 대한 비판적 사고

전성욱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중국 모델을 통해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제일 마지막에 왕후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것을 두 번 정도 읽어봤는데, 맨 처음 읽을 때는 왕후이를 비판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왕후이를 긍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다시 말해서 사회변혁을 이루기 위한 기획이라는 부분과 그것을 현실에 실현시키는 부분이 분리되어있다는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중국모델이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려면 어떻게 돼야 되느냐, 경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치가 우선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이 사회변혁의 중요한 고리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왕후이의 측면을 동의하고 있는 것 같고, 세밀하게 들어가면 그런 부분이 잘못되고 있는 부분인데 그런 복잡한 측면들을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종민                왕후이에 관한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중국문제를 바라볼 때 왕후이의 글을 보면서 중국을 이해해요. 왕후이 시각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비판해주는 것이 결국은 한국인이 가져오는 중국 시각에 대한 비판과 연결되어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왕후이는 신좌파라고 얘기되어왔고 모택동의 인민민주사회를 현 당대에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논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인민민주정치를 굉장히 강조를 합니다.


그래서 왕후이의 글을 열심히 분석해서 지금 당국가 체제와는 다른 인민민주정치라고 하는 그 사회의 대안적 세계로써 왕후이가 쓰고 있는지를 열심히 살펴봤죠. 만약 있다고 하면 신자유주의의 대안모델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은 실상 없어요. 왕후이는 당국가라고 하는 이 체제를 인정하면서 인민민주주의를 어떻게 성립해야 하느냐를 두고, 서양식 직접 투표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현 공산당 중심의 당국가 체제와 왕후이가 구상하는 인민민주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죠. 중국 같은 체제에서는 국가의 역할은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부정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근데 아까 사회 복지라고 하는 전체적인 큰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듯이 국가 정책과 경제 건설 사이에서의 프로그램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도, 국가만의 역할을 주도하도록 해야 하는데 왕후이는 복지국가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이 없어요. 이념적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 실제로는 그런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이 관념화된 국가주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렇게 해가지고는 중국사회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왕후이의 기본 관점에는 동의를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이건 이념에서만 멈춘다는 것입니다.




지식인이 갖고 있던 계몽과 환멸에 대한 고뇌를 담다-『광인일기』

전성욱            네, 저는 지금까지 이런 저런 사상적인 중국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4장에 있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중국 근현대사 통사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유기적으로 잘 짜여 있는데 4장의 광인일기를 분석한 부분은 제가 비평을 쓰는 입장에서 선생님의 문학적 피를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연구자로서 또 비평가로서 굉장한 글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체라든지 문장자체가 여기 실린 기존의 다른 글들과 아주 질적으로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을 읽어나가는 질감이 아주 좋은 글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 실린 10편의 글들하고는 다른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종민               역사를, 큰 흐름을 얘기하다보면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의 얘기를 엿볼 때는 문학 텍스트를 동원해서 글을 씁니다. 그 국민성 담론이 지나치게 지식인 중심이나 엘리트 중심인 것을 비판했듯이 루쉰의 『광인일기』가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을 그 작품에서 적확하게 표현했다고 봤습니다.


계몽자로서의 지식인들이 현실 우위적 입장에서 대중들을 어떻게 계몽할 것인가를 고민할때 대중들은 계몽대상이기 때문에 우매하고 흩어진 모래의 이미지처럼 인식되는 거예요. 그러면 서구적 지식을 가진 지식인들은 대중들을 두고 문제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서 계몽하는 사람과 계몽된 대중 간의 의사소통이 안 되면서 괴리가 일어나고, 광인은 계몽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스스로 좌절하고 환멸에 빠지는 것이죠.


계몽과 환멸의 과정, 이건 전 역사적으로 비슷한 순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살펴보려고 했던 것은 계몽자의 우위적 입장에서 가지 말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의식과 방법이 무엇인지 그걸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이 장을 쓴 건데 대충 보니까 그렇게 해석해도 충분히 될 것 같더라고요. 대중과 현실에서 떨어진 세상 변화가 아니고 사회와 계몽자 속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현실의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가능성을 관련해서 활동하자, 그것이 지식인이 해야 될 일이 아닌가, 그 이야기를 문학 비평을 통해서 시도한 겁니다.


전성욱            다른 글들하고 다르게 이 글은 시각도 굉장히 참신하고 독특했지만 내용과 형식이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아주 좋은 정보를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어봤고 『광인일기』에 관한 글들을 읽어봤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는 글이라 꼭 일독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역량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제 청중석에 질문하실 것이 있으면 질문해주십시오.







다양한 '중국모델'들과 중국 내 지역서비스 편차

청중                 지금 현대 중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씀 하셨는데 중국은 워낙 크고 인구가 많은 국가이지요. 2013년 현재 중국 속에서도 백년, 이백년 가량 차이나는 시스템들이 상존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상하이 같은 경우에는 80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복지 시스템 같은 건 우리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교통비라든지 의료비라든지 심지어는 매일 우유를 배달해준다든지. 또한 90세 이상 되면 국가에서 매일 한 번씩 파견해 케어를 해준다든지…. 이런 정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렇게 동시대에서의 어떤 편차가 나는 시스템을 현재 중국이 갖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이종민               예, 맞습니다. 국가 공공 서비스라는 큰 틀은 국가가 잡아야 되고 그 다음 각 지역별로 광동모델이라든지 그 지역 특색에 맞게, 어차피 중국은 지역 정치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재원이라든가 리더에 따라 지역 특색을 살리는 시스템상의 편차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가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이 부분이 안 잡힌 것이 제일 크고요. 아마 당분간도 계속 이러한 편차 속에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구비자산이 많은 충칭모델의 경우 국가 주도의 어떤 산업경제 절차라고 할 수 있는데, 광동모델 같은 경우는 이미 국유재산들이 상당정도 민영화되어 있거나 혹은 토지 같은 사유권들이 이미 매각되었기 때문에 충칭모델로 광동모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오히려 생산력 복지사회라고 하는 이 시스템 속에서 만약 광동 자체를 개혁해나간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되고 산업생산력이 우수한 광동지역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됩니다. 그렇게 국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광동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나올 것 같은데, 말씀하신대로 지역별로 나뉜 큰 틀과, 이에 따른 생활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자 사인 중이신 이종민 교수님^^*



전성욱            그런 지역과 중앙에 대한 문제도 책에 언급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질문이 없으면 오늘 정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흩어진 모래는 제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맥락에서 인문주의적인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서 나온 저자의 저서로서, 어떤 큰 맥락을 잡고 하나의 기획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서도 한 번 읽어주시면 아주 큰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마지막으로 오신 분들에게 크리스마스고 하니까 좋은 말씀 가볍게 하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종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북경에서 한 4주 동안 있을 생각인데 다음 고민은 어떤 책을 써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독한 시간을 좀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다음 공부계획과 삶의 계획이 나올 것 같습니다.



***더 깊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흩어진 모래 - 10점
이종민 지음/산지니


다음 저자와의 만남 안내>>>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저녁 6시, 부경대 더 밴드


규슈백년의 

BOOK CONCERT에 초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조


Posted by 비회원




- 종횡무진 한국경제

- 김상조 지음/오마이북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장하준 외 지음/부키

차기 정부를 선택할 시간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경제상황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꼬인 것인지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어지럽게 얽히고 헝클어진 상태다. 김상조 교수의 강의를 정리한 '종횡무진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이종태의 대담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지난 3월에 출간되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종횡무진 한국경제'는 거대담론부터 미시정책까지 한국경제를 종적으로 분석하며 50여 년 동안 한국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경로를 탐색한다. 재벌, 중소기업, 금융, 노동 등 꼭 살펴봐야 할 한국경제의 여러 부문을 횡적으로 분석한다. 한국경제가 지닌 여러 가지 문제의 이유를 짚어보고 각 부문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이데올로기에 따라 불공정하고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재벌, 이들이 시장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도움을 주는 모피아. 저자는 한국경제 종단·횡단의 과정 내내 이들에 대한 경계를 당부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제연구소들은 기업에 유리한 통계수치를 발표함으로써 시장 이데올로기를 조종하며 모피아들은 박정희 정권 시절의 낙수효과를 잊지 못하고 서민경제 몰락, 극심한 산업 양극화 등을 외면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책은 8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한국경제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주제는 '재벌개혁은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일 뿐이고 양극화 해소가 본령이다'로 압축할 수 있다. 

반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저자들은 경제 민주화와 재벌개혁 화두에서 이미 실패로 입증된 진보의 착각이 되풀이되는 것을 발견한다. 장하준 교수는 자유주의가 근본적으로 시장주의라고 잘라 말한다. 시장주의나 자유주의에 입각한 경제 민주화론과 재벌 개혁론은 지난 시기에 엄청난 정책적 실패를 낳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밉다고 해서, 재벌이 동네 치킨 집까지 잠식해 들어가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잘못된 수술칼을 다시 똑같이 집어 들 것이냐고 반문한다. 중요한 것은 재벌이 우리 사회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주주 자본주의 규제, 기업 집단법 제정, 재벌이 첨단 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산업 정책 등을 현실적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GDP 대비 복지 예산을 살펴보면, OECD 평균에 가까운 이탈리아가 19.3% 수준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9%이다. 이탈리아 수준의 복지를 실현하려 해도 현재보다 GDP 대비 복지 예산을 10% 더 늘려야 한다는 말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140조 원이다. 대단히 큰 액수이기에 매년 단계적으로 복지 예산을 늘려 10년 뒤에는 OECD 평균의 복지국가를 만드는 구상이 필요하다. 복지 예산의 증가는 세금의 증액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금을 빼앗기는 돈이 아니라 같이 쓰는 돈으로 보고 복지 지출을 공짜가 아닌 공동 구매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편적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알려진 스웨덴 시스템도 결코 평탄하게 실현된 것이 아니다. 반세기 가까이 있었던 온갖 정치, 경제적 논쟁과 대립을 극복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 형성한 것이다. 당신은 내일을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Posted by 산지니북

6월말에 출간된 신간 『하이재킹 아메리카』가 전국 8개 일간지와 뉴시스, 연합뉴스에 주요도서로 소개되었어요. 그중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부산일보> 등 4개 일간지에는 A사이즈로 소개되었구요.

신간이 나올때마다 담당편집자들이 보도자료를 정성들여(실은 머리를 쥐어짜며) 작성하여 책과 함께 30~40여군데의 언론(전국일간지와 잡지사, 방송사 등)에 보내는데요. 이번 『하이재킹 아메리카』는 모처럼 홍보가 성공적이어서 다들 조금 흥분했습니다. 물론 언론 소개가 책판매와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해봅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 수전 조지 지음, 김용규 이효석 옮김



『하이재킹 아메리카』 관련 기사

오바마의 미국도 '우향우'하는 이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자 세계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무엇보다 대테러전쟁과 세계 금융위기 등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수 정권이 초래한 세계적 위기의 해결에 대한 바람이 간절했다.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네오콘)로 불렸던 그들의 정치·경제 문화는 온 세계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가까이 흐른 오늘, 오바마의 미국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을까.
<한겨레> 원문보기

 

美 반세계화 운동가의 신랄한 비판
신자유주의 미국은 특히 부시 정권 하에서 두 개의 다리로 움직였다.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이었다. 이 두 가지가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나타날 것이다. ‘ 가장 위험한 거짓말 경연’은 이라크와 기후변화를 놓고 벌인 대결이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는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더 많은 질병과 기아 그리고 대량 이민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점점 미국은 희망이 없어 보인다. 정의를 주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을 단 몇십 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한 이들은 누구인가.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로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재직 중인 놈 촘스키는 유대인으로는 드물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반 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세계일보)


유대인 지식인으로 진보 성향인 노암 촘스키(82)는 서평에서 “수전 조지는 방대한 정보를 샅샅이 뒤져 미국을 하이재킹한 세력들을 연구하여 여실히 폭로하고 있다”며 “불온하면서도 강력한 그 세력의 영향력은 비단 미국에만 한정되지않는다. 그들을 물리치지 않는 한 우리는 문명화된 세계를 꿈꿀 수 없다”고 지적한다.
<세계일보> 원문보기


좌파의 방심, 미국은 철저히 우경화됐다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끝없는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 현재 미국의 절망적인 상황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이 몇십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뉴시스> 원문보기 

신우파, 미국을 진창에 빠트리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부부가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당분간 집에서 가르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홈스쿨링(가정학교)을 하는 가정이 1990년 30만명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산지니 펴냄)의 저자 수전 조지는 가정학교 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가 “가정에서 제대로 창조론과 복음주의를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600만명의 신도를 가진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개신교 교파인 ‘남부침례파’의 지도자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동학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어떤 목사들은 “만약 여러분이 성병이나 총기사고, 그리고 높은 10대 임신율 등 그 모든 것이 상관없다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신문> 원문보기 


정권은 바뀌어도 미국은 바뀌지 않는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누가 미국을 납치했나
<연합뉴스> 원문보기

하이재킹 아메리카 - 10점
수전 조지


Posted by 산지니북

수십 년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1989년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정권 붕괴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도 미국 월가의 몰락으로 종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시장이 만능이라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포장한 채 경제적 패권을 휘두르던 미국의 지위가 한순간에 추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락하는 제국』 (원제: America's Failing Empire)은 냉전이 끝난후 15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그 이전 40년과 연관시켜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냉전이 끝나던 무렵 정권을 잡은 조지 H. W. 부시(시니어 부시) 정부에서부터 클린턴을 거쳐 현재의 조지 W. 부시(주니어 부시) 정부 1기에 이르기까지의 미국 외교정책이 그 내용입니다.

1989년, 미국은 냉전에서 이긴 승자였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미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력보다는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에 의해 미국의 위상이 점점 빛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는 데만 관심을 보였습다.
 
이후 약 10년간 이런 우려는 잠잠해졌지만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지요.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에 가해진 공격으로 미국 외교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대응은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불신을 샀습니다.


냉전이 끝난 후 미국은 그야말로 제국의 자리를 차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고 제국다운 역할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오랜 이념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세계가 미국에게 기대한 것은 아마도 인류 보편적 가치의 확산이었고 그로 인한 세계의 안정과 평화였을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종, 종교, 계층, 이념 간의 갈등 해소 및 화해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경제적 패권을 추구하고 일방적인 힘의 행사에 주력한 나머지 세계 주도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실패국가로 치닫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외교의 산실, 백악관


서문은 이차대전 이후부터 냉전 종식 시점인 1989년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다룹니다. 종전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되는 과정과 냉전 시대를 떠받쳤던 미국 외교정책의 기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1장에서는 갑자기 닥친 냉전 종식의 상황과 그로 인해 크게 변화된 정치, 군사, 외교적 지형 속에서 외교 전문가인 부시와 그의 보좌진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천안문 사태를 일으킨 중국과의 문제, 1차 걸프전과 같은 굵직한 사건에서부터 유고 연방들 간의 분쟁, 파나마 사태, 아이티와 소말리아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제문제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봉쇄’는 냉전 시대의 외교 원칙이었습니다. 이제 그 원칙이 가치를 상실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이론이 필요했고 더불어 국제적 지형 변화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역할론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2장에는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3장부터 5장까지는 클린턴 행정부 시대의 외교정책을 다루었습니다.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긴 나머지 외교가 크게 위축되었고 그로 인해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써 당연히 수행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마저 포기한 시기로 규정됩니다. 특히 인도주의적 개입 문제에 소극적 반응을 보인 정부의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울러 외교를 경제와 국내 정치 문제에 종속시킴으로써 냉전 이후 신국제질서 확립을 위한 외교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6장부터 8장까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시기의 키워드는 역시 테러와 전쟁입니다. 9·11 테러를 비롯하여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그리고 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긴장관계가 이어진 시기입니다. 정책 결정권을 가진 몇몇 인사들의 편협한 민족주의 의식이 빚어낸 상황들이었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네오콘이라는 새로운 이념 집단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 이 민족주의자들의 힘을 빌렸고 민족주의자들 역시 네오콘으로부터 이론적 논거를 제공받음으로써 일방주의적 정책이 더욱 빈번하게 저질러졌습니다. 그 과정과 내막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임기말이 다가오고 있는 주니어 부시에 대한 평가를 대단히 부정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부시 집권 1기 동안은 냉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고 20세기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의 국가 위상과 국민의 위상이 추락한 시기로 봅니다.


부시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구성한 외교팀은 케네디 정부의 외교팀에 버금가는 ‘최상의 진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채택한 정책은 미국을 재난 직전의 상태까지 가게 했다고 말합니다.

부시의 외교팀은 알카에다와 빈 라덴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소위 불량국가의 위협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던 9·11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파멸을 불러오고야 말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9·11 이후에도 모든 국력과 국가의 에너지를 사담 후세인 제거에 집중시킴으로써 이라크 전쟁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수많은 우방을 잃었고 악당으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막대한 반감만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시 외교팀은 전후 이라크 상황을 오판함으로써 미군을 자신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다고 평가합니다. 미국에 대한 적대감은 중동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미국이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징후가 전 세계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추락하는 제국』워런 코헨 지음, 김기근 옮김



『추락하는 제국』은 다소 무겁고 전문적인 분야일 수 있는 외교정책이 주제이긴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갖추지 않고서도 능히 읽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쉽게 쓰인 책입니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국제적 사건 위주로 설명되어 있는 데다 그 내용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미국 외교정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외교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정치가들의 성격이나 업무 스타일에 대한 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의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단히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파월이 외교팀 내에서는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크리스토퍼와 레이크는 외교에 무관심한 대통령을 대신해서 외교팀을 이끌어갈 만한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은 못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크리스토퍼, 레이크, 올브라이트, 버거를 모두 합쳐야만 애치슨이나 키신저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클린턴 행정부 외교팀의 면모는 외교계를 대표하고도 남았지만 활기도 없었고 또 활기를 띨 가능성도 없었다. 카터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바 있는 국무장관 워런 크리스토퍼는 다자주의와 국제협력 정책이 대통령과 국가에 대한 기여라고 믿고 있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그는 인권 보호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았을 것이다. 크리스토퍼는 아주 지적이고 점잖은 인물이었지만 부시 행정부에서 베이커가 그랬던 것처럼 클린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클린턴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클린턴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레스 애스핀은 식견 있는 정객이었으나 행정가로서는 무능해서 군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대단히 존경받는 인물로써 합참의장 자리에 오른 콜린 파월은 군 내 동성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손상시켰다. 안보 보좌관에 오른 토니 레이크는 한때 닉슨 정부에서 헨리 키신저를 잠깐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키신저의 외교적 능란함이나 수완을 배우지는 못했다. 그는 카터 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기획팀을 이끌면서 신중하고도 정확한 판단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스스로를 이상주의자로 여겼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104p)


콘돌리자 라이스가 얼마나 부시의 신임을 받고 있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빗대어 설명합니다.

벌컨의 중심인물은 콘돌리자 라이스였다. 라이스는 소련 전문가로서 시니어 부시 정부의 NSC에서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일했고 이후 스탠포드 대학의 최연소 학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었다. 라이스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안보 보좌관이라는 얘기가 일찍부터 나돌았다. 라이스는 주니어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 보좌관 자리를 차지할 게 거의 확실했고 라이스 역시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부시가 취임한 뒤 라이스는 대통령 휴양소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많은 주말을 부시 가족과 함께 보냈을 정도였다. 라이스는 대단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인 데다 정부 정책에 대해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인물이었고 게다가 도날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는 국방장관에, 부시의 심복인 딕 체니는 부통령에 지명되었기 때문에 라이스가 나머지 외교진을 이끌 거라고 점쳐졌다. 어떤 방송 해설가는 라이스를 두고 ‘두 코끼리 사이에 끼인 공깃돌’(미 공화당의 상징이 코끼리이고 럼스펠드와 체니가 거구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한 라이스를 빗대어 한 말-역자)이라고 비유했다. (본문, 214p)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