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은 걸까?’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은 언제나 우리를 집어삼키곤 한다. 당장 반복되는 오늘을 마주하며 아무리 두꺼운 포장지로 나를 꾸며도 단단히 자리 잡은 마음속 공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하루 설렘도 기대도 없이 그저 걸을 뿐이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가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가야겠다. 막연한 동경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다.” - 12p

  이 책의 저자 또한 외국계 기업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 뒤에서 정해진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편이 순탄했을지 모른다. 저자는 우연히 고른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설렘은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해외 취업이라는 매력적인 길은 그간 잊고 지냈던 두근거림을 돌려주었고, 그를 싱가포르로 안내했다. 어쩌면 책을 통해 영국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결국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조금 무모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으로 싱가포르 해외 취업 활동을 떠났다. 물론 덕분에 백수 생활을 하기도 하고, 불법 아르바이트에 뛰어들며 팔자에도 없던 갖은 고생을 하게 되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소중한 가치는 더 넓은 세계로 그를 인도한다.

 

자신이 받은 교육,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질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131p

  사람 수 만큼 다양한 세상이 있다고 한다. 깨끗한 거리, 맛있는 음식, 찬란한 야경이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도시 싱가포르. 그만큼 정교한 계획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싱가포르에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환경, 사람, 사건들을 새롭게 마주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언제나 당황스럽지만 놀라운 일이다. 그 속에서 오로지 종이 몇 장의 계약만으로 얽히고 맺어진 수많은 관계는 오히려 새로운 모든 순간을 즐겁고 단순하게 살아낼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 그 시간을 두고두고 돌아보게 만들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에 돈부터 들이대고 싶지는 않았다.” - 167p

 

외로움은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지만, 그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새로운 기억과 경험들이 있지 않나.” - 156p

  자신의 선택으로 시작된 특별한 순간들, 이 순간들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을 발판삼아 저자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는 두근거림을 안고 한국인으로’ ‘싱가포르에살았던 저자가 찾아낸, 경험이라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기록이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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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08.01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싱가포르를 생각해도 좋겠어요:)

 

 

▦내가 생각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임효진 지음.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싱가포르 취업을 감행한 여성의 에세이.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이 담겼다. 싱가포르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조직 문화, 취미 생활, 연애와 국제결혼 등 저자의 경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산지니ㆍ183쪽ㆍ1만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전혜연 지음. 채식 위주의 생활법 ‘마크로비오틱(Microbiotic)’을 실천하는 저자가 쓴 에세이. 제철 재료를 조리한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되찾는다. 채식이 가져다 준 일상의 변화를 유쾌한 필치로 그렸다.

산지니ㆍ168쪽ㆍ1만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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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10점
전혜연 지음/산지니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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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매일 아침 서류를 들고 마리나 베이를 달린다는 것

해외 취업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평범한 하루에 반짝이는 특별한 순간

 

2018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싱가포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강력한 여당에 의한 독재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세계적인 관광, 금융, MICE 산업으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이미지는 현대적이며 깨끗하고 안전해서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카지노와 인피니트 풀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조명 쇼가 환상적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정원, 세계 최대 관람차인 싱가포르 플라이어, 볼거리가 넘치는 휴양지 센토사 섬 등 쇼핑과 휴양과 관광으로 동서양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국제적인 도시 싱가포르. 이곳에 그저 그런 스펙의 소유자였던 한국 여성이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며 자기 삶을 꾸려가고 있다.

 

단지 일터와 삶터의 경계를 넓히는 것일 뿐

 

저자는 스스로 별다를 게 없는 무척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다. 남들과 달랐던 게 있다면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과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는 점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일단 건너가 본 탓에 불법체류자가 될 뻔하는 등 빡센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그 모든 고생을 보상하고 남을 해외 취업이란 목표를 이루었고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6년째 일하고 있다.

 

 

 

 

 

 

 

나 정도면 괜찮아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일단 엄마 친구 아들얘기로 들린다. 국내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인데 해외 취업이라니. 나와는 상관없는 남 얘기 같다.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해서, 전문성이 남달라서, 혹은 외국 생활 경험이 풍부해서 가능했으리라 으레 짐작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생각이 바뀐다. 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산다는 것

 

저자는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 있게 풀어내고 있다. 6년 전과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의 두 번째 책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첫 문장

 

P.7 한국에서 나는 그저 그런 스펙을 쌓은 후, 지방의 어느 대학을 졸업했다.

 

책 속으로

 

P.15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P.59 이유가 어찌 됐든 그때 내 행동이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 깨달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행히 제대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회사에서는 그 전 회사에 전화를 하진 않았지만 면접을 볼 때마다 프로페셔널인 척하고 다닌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Don’t burn the bridge!”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떠날 때의 뒷모습도 중요하다는 것.

 

P.70 그녀는 3개월 동안 미국에 있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고, 월급도 받았다. 3개월 동안 원격 근무를 하겠다고 하면 그만두라고 말할 사람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런 유연한 환경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애사심을 더 키우지 않았을까? 그 모습을 본 내 마음속에서도 애사심이 자랐으니까.

 

P.79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보지 않고도 여섯 시가 거의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매일 558, 사람들은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컴퓨터 옆에 놓는다.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구두 위로 오른다. “Bye!” 하며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컴퓨터 시계를 보면 정확히 18:00.

 

P.95 나는 회사에서 주고받는 이메일, 동료들과의 대화를 교재 삼아 공부했다. 멋있어 보이는 표현을 들으면 다음에 써먹을 것들리스트에 적어 놓고 제때 잘 써먹고는 했다. 이메일에는 업계에서 어떤 용어를 쓰는지, 경우에 따라 어떤 표현을 쓰는지 다 담겨 있었다. 이메일은 내게 최고의 족보였다.

 

P.119 저 문만 열고 복도를 통과하면 마리나 베이와 싱가포르의 빌딩 숲이 한눈에 펼쳐질 것이고, 언제나 꿈꾸던 그 풍경 속에 내가 있을 거였다. 마천루에 대한 환상이 있던 그 시절, 참 단순하지만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맛을 느꼈다.

 

P.126 한국의 정 문화, ‘선배=사수문화는 감정을 전제로 하지만, 감정이 아닌 계약을 기초로 하는 관계는 이성이 먼저 작동한다. 그렇기에 서로 필요하면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회사의 분위기를 알고 있기에 적응 기간도 필요 없다. 그래서 이런 훈훈한 이혼 후 재결합을 종종 볼 수 있다.

 

P.143 “Hot, Hotter, Hottest and Rainy!”

싱가포르에도 사계절이 있어. 덥고, 더 덥고, 미친 듯이 덥고 그리고 비!” 싱가포르에 사

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다.

 

P.145 일 년 내내 한 계절만 있는 곳에서 살 때의 좋은 점은 바로 이다. 여기에선 여름옷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너무 없구나. 내가 지난해에 벗고 다녔나 보다라고 푸념하던 버릇도 사라졌다. 3개월 전, 6개월 전에 입은 옷을 여전히 입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간편한지! 옷을 사는 수고도 덜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다.

 

P.163 밋업을 통해 나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우고, 음악회에 참석하고, 영화를 감상하고, 야영을 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다단계 판매원도 만나며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로 변치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 끼리끼리, 유유상종의 미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밋업이다.

 

P.180 데드라인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는 힘이 있었다. 언젠가 끝이 날 관계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살았다. 상대가 징글맞다가도 내가 너를 보면 얼마나 더 보겠니. 너도 얼마나 살기 힘드니하는 여유가 생겼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땅에서는 계약이 필요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해도 그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회를 벗어나 다른 사회에 오니 그곳과 나의 유일한 연결 고리는 바로 이 몇 장의 종이였다.

 

P.181 하루에도 수많은 관계가 탄생하고 죽어간다. 자주 죽는 만큼 그에 대한 내성도 높아졌다. 나는 언제라도 이사 갈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싱가포르를 떠날 준비도 되어 있다. 내일 당장 떠나게 된다 해도 하루면 짐을 다 쌀 수 있을 만큼 오늘도 단순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고 있다. 내게 이곳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니까.

 

 

 

 

 

 

 

 

 

 

작가 소개

 

임효진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처럼 일정 기간 백수를 거친 뒤에 외국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해외 취업에 대한 열망을 억누를 수 없어 호기롭게 일을 그만두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취직보다 빡센 적응기를 거치며 지금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어느 나라든 지속 가능한 내 일을 찾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일상의 스펙트럼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임효진 지음 | 46변형(110×178) |  10,000원 | 

978-89-6545-603-2 04810

 

저자는 지난 6년간의 싱가포르에서의 일과 삶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취준생의 일상, 외국 회사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 매일 밥 먹듯 해야 하는 언어 공부, 집 구하기, 취미 활동, 연애와 국제결혼 등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유머 있게 풀어내고 있다. 6년 전과 달리 해외 취업과 해외 생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귀국에 대한 생각도 옅어졌다. 일터와 삶터에 한계를 긋기보다는 어디서든 도전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몸은 한국인, 마음은 세계인으로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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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와시 부딸리아 편저 / 산지니 출판사


이화여대아시아여성학센터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개발의 모습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지역 교류(아레나)에서 2004년 출간된 『빼앗긴 사람들』의 한국어 번역판을 발간했다.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저자는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 사례 연구와 통계로 보여준다.

생태계 보전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고,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은 다문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의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아시아 각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상황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한다. 즉, ‘빼앗긴 사람들’의 요구와 희망을 개발의 중심에 놓자고 저자들은 목소리 높인다. 인권을 대가로 경제발전을 이루거나 비민주적 정권, 소수집단의 주변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평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선진국이라 여겨져 온 싱가포르 사례에서는 성소수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개발 이면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게끔 한다.


홍미은ㅣ여성신문ㅣ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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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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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7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아시아 총서 15



빼앗긴 사람들
아시아 여성과 개발





성장신화가 가져온 디스토피아에서 아시아의 현재를 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 최장의 노동 시간, 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에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화여대아시아여성학센터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개발의 모습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지역 교류(ARENA)에서 2004년 출간된 『빼앗긴 사람들(The Disenfranchised)』의 한국어 번역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은 다문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의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아시아 각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개발 속 희생된 이들의 숨겨진 목소리


‘왜 당신은 알기를 원하는가, 나의 상처를 헤집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금도 그 공허한 시선과 ‘상처’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떠오른다. (…)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남편을 빼앗아 갔어요. 아들까지 잃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이 세상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지요.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_「물, 토지, 식량 환경재해」에서


이 책을 편집한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저자는 세계 경제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흥 개발 국가들에 포함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 과정의 이면에서부터 이미 개발 궤도에 오른 싱가포르, 대만 그리고 군사화 독재로 아픔을 겪고 있는 버마(미얀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초 개발 과정에 있던 6개국의 사례들을 한 권에 엮어냈다. 특히 환경 난민, 인권 유린 등과 같은 개발과정 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는데,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를 사례연구와 통계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 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아시아 개발의 이면을 비판적 시선으로 고찰하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빼앗긴 선주민 공동체의 눈에는, 또 농업 공동체로 살아오다가 토지와 생계 수단을 빼앗긴 자들의 눈에는 ‘개발’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 아닐까? 또한 전쟁을 포함하는 ‘개발’이 바로 패권 추구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개발 그 자체가 헤게모니 담론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_「책머리에」에서

이 책은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즉, ‘빼앗긴 사람들’의 요구와 희망을 개발의 중심에 놓자고 저자들은 목소리 높인다. 인권을 대가로 경제발전을 이루거나 비민주적 정권, 소수집단의 주변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평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서도 참조점을 시사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선진국이라 여겨왔던 싱가포르 사례에서는 성소수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개발 이면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게끔 하였다. 진정한 사람 중심의 개발은 무엇인가. 이는 빠르고 양적인 성장이 아닌 저자가 말하듯 덜 착취하고 덜 이익을 취하는 장기적 지속성장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총서 15

우르와시 부딸리아 편저 | 김선미, 백경흔, 이미경, 정규리, 최형미, 홍선희 옮김 | 사회 | 신국판 | 507쪽 | 30,000원

2015년 7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294-2 93300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편저: 우르와시 부딸리아(Urvashi Butalia)
인도 최초의 페미니즘 출판사인 ‘여성을 위한 칼리(Kali for Women)’의 공동 설립자로, 칼리의 자회사 ‘주반(Zubaan)’을 새롭게 설립했다. 헌신적인 여성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인 그녀는 여성, 매체, 소통 및 공동체 의식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그녀가 집필한 수많은 출판물 중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산지니)는 특히 많은 찬사를 받으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아레나에서 다년간 함께 활동했다.

기획: 아시아여성학센터(Asian Center for Women’s Studies)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이화의 130여 년 여성교육의 역사와 30여 년 여성학 교육을 바탕으로 1995년 설립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의 여성학 발전과 제도화를 목적으로 아시아여성학 커리큘럼 개발 및 교재 발간,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 영문학술지 발간, 국제 여성학자 학술 교류 및 차세대 여성학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아프리카 여성활동가 역량강화 및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학 이론과 실천, 연구와 현장, 네트워크와 연대를 통합하는 새로운 여성학 지식생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차례



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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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15.07.15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고 들어 오고 책 나오기까지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네요.
    500쪽이 넘는 책 편집하고 만드느라 다들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