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지하철 사무실 다시 지하철 집.

이런 반복되는 생활 속에 사진을 안 찍었더니

그 흔한 하늘 사진도 없네요.


지난가을에 찍은 하늘 사진이 마지막이라니

조금 서글퍼지네요.


몇 밤 자면 설날이네요.

이번 해에는 하늘 자주 보며 건강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와서 설날에 읽기 좋은 책 추천하면 너무 뻔한가요?



어른들에게 추천해주세요

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중국 영화 특선 영화로 나온다면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 - 10점
김명석 지음/산지니

부산에 놀러 온다면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에 놀러 간다면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재미난 소설 읽고 싶다면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전혀 안 뻔하죠?

그럼 즐거운 설날^^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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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은 나의 힘

 

 

아침에 출근을 하고 나면 으레 하는 몇 가지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1. 물 한 잔 벌컥벌컥 마시기

 2. 다이어리에 오늘 일정 적기

 3. 출판사 카페, 블로그, SNS 보기 및 댓글 달기

 4. 메일 확인하기

 

업무와 관련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늘 일을 시작한다'하는 저만의 워밍업(?)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얼마 전, '4. 메일 확인'을 하다가 즐거운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제 옆자리 편집자님께서 이런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친절하게 리뷰 링크와 함께!)

얼마 전 출간된 조미형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의 독자 리뷰 였는데요, 실제로 책을 읽으신 분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떨리기도 했습니다.

 

 

 

 

본 리뷰는 꽃도둑님께서 남겨주신 내용입니다.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부터 『씽푸춘, 새벽 4시』의 음울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았어요!

 

 

 

 

조미형 작가님의 문장들을 '자객의 칼날 같이 민첩하고 예리하고 절제되어 있다'고 표현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통해 조미형 작가님께 반하고 말았다니!! (꺄악~!)

 

 

 

조미형 작가님의 다음 책을 기다리는 팬이 한 명 더 추가됐네요!!

 

 

+ 댓글을 보니, 꽃도둑님의 리뷰를 읽고 책이 급 땡긴다는 어느 독자분의 말이 재밌어서 캡처해서 가져왔습니다. : )

 

 

 

페이스북의 좋아요(엄지척!)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렇게 긴 장문의 리뷰를 읽으니 왠지 오늘 근무의욕+전투력이 급 상승합니다.

 

 

더 좋은 책으로 많은 독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해요~ ☞☜

 

 

** 꽃도둑님의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http://blog.aladin.co.kr/757832154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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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1.27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서평 달리면 기분 좋아요. 짧은 글이라도.

  2. 권디자이너 2016.01.28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자에게 힘을 주는 '순수'한 독자평이네요.^^


안녕하세요. 글찌입니다~ 다들 주말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 금요일인1월 8일. 저는『씽푸춘, 새벽 4시』의 저자이신 조미형 작가님을 인터뷰하러 다녀왔습니다. 약속장소를 저희 동네에 있는 카페로 정해주신 배려에 더욱 작가님이 궁금해졌습니다. 설렘과 기대. 인터뷰는 작가님께서 사주신 커피를 마시며 시작 되었습니다 :) 미소가 아름다우시더라구요~


 첫 소설집이 출간되셨는데, 지인 분들의 반응과 선생님의 기분이 궁금합니다.

조미형 작가님 주변의 분들의 맨 첫 반응은 ‘등단 한지 10년 만에 첫 소설집이 나왔는데 축하한다. 근데 10년 동안 뭐했니. 좀 더 부지런히 써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셨구요.

 저는 10년 만에, 사실은 제가 처음 소설 공부를 시작을 할 때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어요. 처음에 수필을 조금 공부하다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배우러 다니고 공부를 시작을 했는데, 처음 할 때 주변 선생님들의 말씀이, ‘어렵다’, ‘하기 힘들다’ 이러시길래. ‘그럼 선생님, 저는 주부고, 일도 있고 하니까 한 10년 정도 공부하면 되겠죠?’ 했어요. ‘등단하기까지 10년, 등단하고 나서 뭐 첫 책 내는데 한 10년 하면 되겠죠.’ 이러고 시작을 했어요. 첫 마음에. 근데 정말 말 그대로 10년 공부하고, 등단하고 10년 만에 첫 책이 나왔어요. 다른 주변 선생님들은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하시지만, 저는 제 목표대로, 계획대로 책이 나왔습니다.

글찌 축하드립니다.

조미형 작가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많이 뿌듯 하구요. 일단 대충 써내는 것 보다,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써서 좀 더 책이 두께감도 있고 무게감도 있고,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는 광안대교가 보이는 부산, 「씽푸춘, 새벽 4시」의 중국 내륙 소도시 통링, 「스노우 트리」의 일본의 북해도 등, 특히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소설의 배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선생님께 가장 인상 깊은 장소가 어딘지, 앞으로 소설 배경으로 가져오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조미형 작가님 일단 첫 번째 직업이 주부잖아요. 가정주부. 집에만 있고 부산, 아니면 울산. 이렇게 경남 지역에서만 생활을 하다보니까 익숙한 공간에서는… 뭔가 새롭다던가. 이걸 쓰고 싶다하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구요. 그냥 무심하게 지나가요. 그런데 여행을 가거나 다른 낯선 도시에 가면, 그때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가장 최근에는 마닐라를 갔다 왔어요. 마닐라가 요즘 시끄럽죠? 살인사건도 많이 나고, 도박 하러도 많이 가고 여행도 많이 가고. 특히 거기 가서 제가 놀란 게.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데리고, 아기 엄마가 애기 둘을 데리고 ‘얘를 영어 공부시켜야겠다.’. 그래서 어학원을 알아보러 온 엄마를 만났어요. 도대체 영어가 뭐 길래. 범죄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이런 도시에. 얘들을 데리고 영어 학원 공부를 하러 가야하는가. 그래서 그게 굉장히 놀랐어요. 우리 여기 안에서 보는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와, 마닐라에서 직접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굉장히 충격이었거든요. 그리고 그곳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이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라고 일단 메모만 해뒀어요. 그래서 아마. 그 도시가… 마닐라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클락’ 이라고 옛날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도시가 있거든요. 가장 치안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안전하지는 않구요. 옆에 사람들 다 뒷주머니에 칼을 꼽고 다니더라구요. 주머니에 총을 넣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전해 보이지는 않고… 그 도시이름을 ‘앙핼’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앙핼. ‘앙핼이 뭐지?’하니까 천사의 도시래요. 참…

글찌 어떻게 보면 재미있네요.

조미형 작가님 재미있는 도시 이름이 더라구요. 이렇게 범죄가 판치고, 근데 잘 사는 사람들은 정말 잘 살아요. 그 도시와 도시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하나만 건너면 빈민촌이고, 부촌이에요. 거기 앙핼에도 가면. 날씨가 따뜻하니까 365일 그냥 거적때기 하나만 덮고 생활하고, 낮에는 올라와서 심부를 하고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강을 따라서 쭉 있는 거 에요. 판자촌이. 그래서 ‘아. 이 도시도 사람들이 사는 매력적인 도시다. 아 여기를 소설로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아요. (웃음)

글찌 다음 작품에서 그 장소를 만나 볼 수 있겠네요.

조미형 작가님 그렇죠.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스노우 트리」에서 형 대신 ‘나’에게 한 영비의 키스가 특히 그랬지요.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선생님만의 문체로 인물과 상황을 잘 묘사해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제목과 첫 문장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는 제목과 첫 문장을 쓰실 때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저에게는 특히 「씽푸춘, 새벽 4시」의 첫 부분이 색다르게 다가 왔습니다.

조미형 작가님 첫 문장을 저는 짧게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일단 읽을 때 제가 재미있어야 하니까. 제가 재미있어야 독자도 재미있겠죠? 재미없는 소설은 제 개인적으로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어서. 서사가 재미있게 진행이 되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첫 시작을 뭔가 호기심 있고,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이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을 많이 고민하고 씁니다.제목도 마찬가지로 주제 이런 걸 떠나서 재미있는 제목에 더 치중을 하고 정하는 편입니다. 「씽푸춘, 새벽 4시」같은 경우는 작품 속에서도 나왔지만, 통링에서 생활을 좀 했어요. 그래서… 정말 맛있습니다. 가면. 맥주도 맛있고, 종류대로 꼬치도 맛있고… 근데 사실은 예전 우리나라 백열전등이 그 거리 전체에 이렇게 전등을 천장에 달아났어요. 노천에, 전봇대 사이사이에 밤에만 걸죠. 새벽되면 걷어서 가고. 거기에 새벽까지 앉아서 맥주를 마셨는데, 그 불빛이나 숯불이나 꼬치구이나, 마주 앉아서 먹는 사람이나. 정말 행복해요. 그 시간은 사실은 돌아서고 나면… 정말 쓸쓸한 도시죠? 여기를 떠나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죠. 퇴근하면 중년의 사내들이 술을 한잔 하면서, 요즘 20대도 치맥을 하면서 돈이 없어서 한 마리 시켜서 여러 명이서 소맥을 먹잖아요? 그 시간은 행복하죠. 그런데 돌아서고 나면, 텅 빈 거리를 걸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잖아요. 그 시간이 정말 쓸쓸하고, 견디기 힘들게 고독하고, 마음이 아픈 시간이잖아요. 다들. 이 「씽푸춘, 새벽 4시」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어요. 새벽 4시는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보구요. 잠을 자야하는 시간인데 깨어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또 그 시간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데, 아침이 희망일 수도 있고, 어제와 반복되는 고단한 시간일 수 도 있잖아요. 그리고 행복촌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행복하지도 않은 그 허상이죠. 그 순간을 단순히 넘어가려고 하는. 많은 의미가 있어서 「씽푸춘, 새벽 4시」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운 작품이지요.



다른 인물들과 달리 「다시 바다에 서다」속 신제민은 자신의 목표를 알고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작품집을 다 읽은 후에는 신제민이란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가장 애정하시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전체 작품에서 저는 좀 안타깝지만, 애정을 가진 인물이 「우리끼리 안녕」에 나오는 젊은 청춘 3명이구요. 사실은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 이전에, 저의 이야기도 깔리긴 했지만… 사실은 정말 이것과 비슷한 오토바이 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애들이. 고등학생들이 장례식장에 가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가 죽어서. 얼마 전에도 작은 아들 친구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페이스 북을 하고 있는데 ‘엄마 친구가 죽었데.’ 이러는 거예요. ‘왜?’ 이랬더니 뺑소니 사고래. 그러면서 애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우르르 장례식장에 가는 거예요. 이 작품 속에 애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실은 둘 다 죽었어요. 어느 날 학생이 오더니만 ‘선생님 저 장례식장 가야해요. 친구가 죽었어요.’…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새벽에, 특히 여름에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요. 미친 듯이 달려가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각의 아픔들이 다 있어요. 근데 각각의 아픔들이 있는데, 나중에 맨 마지막에 걔들이 하는 말은 ‘누가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도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친구들과 똑같이 어울려서, 저 생활을 하고 싶어요.’ 하는 말들을 해요. 맨 마지막에… 그래서 어른들이 학교에서도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애들 이야기를. 그래서 가장 애정이 갑니다.

앞의 질문과 비슷한 것 같지만… 처음에는 주인공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 두목과 팀장, 기수도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요. 우리와 가장 닮아 있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조미형 작가님 가장 현실적으로 닮은 인물은「씽푸춘, 새벽 4시」의 ‘나’로 나오는 주인공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쓴 게 10년 전인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썩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지금도 대학이 취업을 목적으로 가잖아요. 근데 대학은 대학 자체로도 학문을 하는 공간이 아니고, 학생을 돈으로 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학생 한사람 당 얼마. 또 취업을 하고나면, 다 포기하고 취업에만. 그런데 결론적으로 보면 그게 다 돈을 따라 움직이는 거죠. 돈. 그래서 애들이랑, 학생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선생님. 10억을 받고 감옥에 4년 있다가 나와요. 저한테 1억만 주면 저도 10년 정도 충분히 감옥에 있다가 올 수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우리의 꿈이, 그냥 맨 앞에 돈. 돈이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잡으면 모든 행복과 성공,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이번에도 학생들이 원서를 쓰면서 ‘선생님 다 필요 없구요. 연봉이 가장 많이 주는 학과가 무슨 과에요?’ 이렇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그럴러면, 경영학과를 가서, 주식투자를 한다던가, 펀드 쪽의 일을 해야겠지.’, ‘그럼 저는 그 과를 가겠어요.’ 꿈이 없고 그냥 연봉, 돈을 쫒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행복은 찾아온다고 이야기를 해요. 근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제가 보기에. 근데 이 주인공도 마찬가지겠죠. ‘성공을 하면, 내가 무엇인가를 해주면, 아내도 행복하고, 내가 어떤 부를 이루게 되면 다 행복할 거야’.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그게 아니고, 오늘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게 행복이에요. 그 다음에, 우리아이가 건강하고, 집을 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그 사람들과 만나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그 순간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쌓이면 ‘정말 괜찮은 삶을 살았다. 돈을 떠나서.’… 돈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 목표를 거기에 두지는 말라고 제가 그 학생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근데 귀에 안 들어가는 거예요. ‘선생님 저는 졸업하자마자 기본 1억을 받아야겠어요. 그게 제 목표에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씽푸춘, 새벽 4시」에 나오는 인물이 현실과 닮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가장 안타깝기도 합니다. 또 사회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도 안타깝구요.



책의 표지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씽푸춘, 새벽 4시』 속 주현도의 행복은 ‘퇴근길에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숯불에 손 쬐면서 맥주 한 잔에 꼬치 안주’를 먹는 것입니다. 사소하지만 큰 행복이어서 따뜻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정의하신 행복도 주현도와 같은 것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현재에 가장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을 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물론 내 앞에 있는 사람도 있다가 없고, 떠나가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생활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멀리 있는 것을 쫒지 말고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해라. 멀리 있는 것을 쫒다가 눈앞에 있는 것을 놓지는 수가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집을 보면 ‘가족’의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온전해보이지는 않지만 다들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지요. 선생님께 가족이란 어떤 의미 인가요?

조미형 작가님 저에게 가족은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하고, 가장 힘들게 하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근데 힘들게 하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선택한 가족이고, 물론 부모님은 제가 선택한건 아니지만,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요. 근데 요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해체된 가족, 돈을 거래하는 가족, 효도 계약서를 써야한다. 아들만 둘 있으면 효도를 못 받는다. 엄청 이상한 말들이 많지요… 그래서 우리도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가족이, 가족이 아니게 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보상심리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너에게 뭘 해줬으니까, 넌 나한테 뭘 해줘야해.’ 부모님은 자식에게 ‘내가 널 키울 때 뭘 해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뭘 해줘야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을 했어요. 우리 애들에게도 ‘너는 너의 인생’. 근데 사실 애들이 고집이 세요. 유치원 가방을 처음 했을 때부터 둘 다 자기 고집을 세우더 라구요. 제 말을 안 들어요. ‘어… 좀 특이하다. 너네.’ 준비한 것을 이야기해주면 선택을 해요. 걔들이. 지금도 각자의 삶을 살아요. 각자 통장관리하고, 각자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여행 스케줄을 잡아서 후루룩 여행을 떠나고, 저에게는 이야기만 하죠. ‘어디 갈 거야.’ ‘응 알았어. 갔다 와.’ 이번에도 일본 다녀왔거든요. 작은 애가 고등학교 이제 1학년인데… 그래서. 가족은… 음…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옆에 있잖아요.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맞아요. 그리고 힘들 때 손잡기 제일 편하잖아요. 또 손을 잡아 주는 게 가족이고. 근데 가끔 방해꾼 역할도 하지요. 글을 써야하는데, 뭘 해달라고 한다던가. 마감이 와서 글을 쓰고 있는데 ‘엄마! 아파. 병원을 가야 해.’ 이러면 이거 다 덮어놓고 급한 것부터 처리해야하니까. 애를 데리고 병원을 먼저 가야하지요. 그럴 경우 조금 짜증이 나긴 하는데…(웃음) 어째든,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가장 힘이 되고 울타리가 되는 것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도 많이 나오는데, 가족이 가장 단단하고 튼튼해야만… 제 생각은 그래요. 가장 작은, 기본적인 단위가 가족이잖아요. 사회구성원 중에서. 온전하고 따뜻하고 단단할 때, 사회도 온전하고 튼튼하고 힘이 있는 사회가 된다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가족 간의 붕괴가 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그래서 가족이 반듯한 가족이 되면, 우리 사회도 좀 더 반듯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믿어요.

글찌 생각보다 가족의 의미가 더 크네요.

우리끼리 안녕」에서 시연이는 가출 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시연이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결국은‘나’에게 전화를 한 시연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조미형 작가님 복잡한 마음이지요. 시연은 이제 학교에서 나왔으니까. 친구들로부터 그런 놀림을 당하니까. 제가 본 케이스는 두 가지예요. 너무나 당당하게 이 이야기를 해요. 애가. ‘나 너의 아이를 임신했어. 그러니까 너가 책임을 져야해.’ 그런데 남자 쪽 입장에서는 학생이고, 서로 사고를 친 거니까 ‘인정을 못하겠다. 너의 임신한 애가 우리 집 애의 아이인 지도 모르겠다.' 라고 남자 쪽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확인 못하겠다. 일단 애를 낳아봐라. 낳고 유전자 검사를 하든지 말든지.’ 낙태하란 말은 못하겠고… 애도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요. ‘당당하게 난 낳을 거야.’ ‘응. 니가 책임져.’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구요.

한쪽은… 남자 쪽은 너무 당당하게 ‘야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다른 애랑도 사귀는데 왜 너만 임신을 하니?’ 고등학생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나쁘죠. 그러면서 얘를 버리는 거예요. 본 척도 안하고, 다른 애와 데이트를 하고 다녀요. 옆에서 보고 정말 ‘나쁘다. 쟤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제 시연이처럼 되지요. 얘 혼자 왕따가 되고, 얘 혼자, 나쁜 여자가 되는 거예요. 남자 발목 잡으려고 자기가 임신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왕따가 되고, 끝내 학교를 못 다니게 되지요. 이제 이 아이는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자기 삶을 살 것인지, 애를 낳을 것인지. 애기를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병원을 갈 것인지. 나아서 입양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잖아요. 시연이는 이 공간을 떠나서, 원래 있던 공간을 떠나서 그런 고민을 하는 거죠. ‘애기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다시 시작을 할 것인가. 내 인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할 때, 현실에서는 뻥! 차버렸지만, …소설 속에 인물은 착하잖아요. 그냥 사고가 아니라 사랑한 거니까. 그래서 연락이 오는 거니까. 시연은 ‘아. 한번 살아봐야겠다. 이것도 내 인생이고, 내 삶에 다가 온 것이니까. 한 번 살아봐야겠다.’ 하고 전화를 한 것이죠. 그런데 이 사회가 그런 선택을 한 미혼모들 있잖아요. 많은 갈등을 하잖아요. 많은 갈등을 하다가 맨 마지막에 ‘아이를 선택을 했어요. 이 아이를 키워보겠어요.’ 안 그래도 애기들이 안 태어나서 그런데… 그런 선택을 한 어린 아이들 있잖아. 따뜻하게 보고, 좀 제도적으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회가.

가장 최근에 쓰셨다는「연지연 꽃이 피면」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필요했을 것 같구요.

조미형 작가님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아라가야 지역이 함안이잖아요. 함안에서 그때 ‘백 년 만에 개화된, 꽃이 핀 연꽃!’ 이래가지고 신문에 크게 난 적이 있었어요. 그걸 스크랩을 해둔 적이 있어가지고, 그 때 마침 공모전도 있었지요. 이걸로 한 번 써봐야겠다. 해서 썼어요. 넣는데 떨어졌지만…(웃음)

사실은 제 본관이 함안입니다. 함안 조씨거든요. 아버지께서 또 유난히 함안 본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어요. ‘본관이 함안이야. 우리는 양반이야.’ 양반이 없어진 시대가 언제인데. 저는 그래서 ‘한번 써봐야겠다. 연꽃이 어떻게 씨앗이 백년 만에 싹이 날 수가 있지?’ 이러면서 시작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다 쓰고 나서, 저는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쓰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구요. 왜냐면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가야시대 자료가 정말 없었어요. 제가 가야시대 문헌, 그 다음에 발표된 박물관 자료. 함안 군청 홈페이지 올려져있는 자료를 프린트 해가지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일단 그 시대 자료가 정말 부족해요. 뭐 의복이라든지, 특히 관등성명 이런 게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쓰기가 어려웠어요. 정말 전문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이런 거 구해서 읽었는데 머리 터지는 것 같았어요. 한 10권정도 읽었는데… 아, 도저히 안 되겠다. 다음에는 쓰면 안 되겠다. (웃음)

글찌 그래도 힘들게 쓰신 만큼 보람은 있으실 것 같아요.

조미형 작가님 마음은 뿌듯했어요. ‘이런 장르도 한 번 써 봤구나.’ 그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 인물은… 음… 실존인물 모티브를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마지막 함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프린트를 한 자료 중에, 이 장면이 있더라구요. 이 전투가 그대로 있었어요. 그 전투에서 역사기록에 의하면 ‘이름은 없는 그냥 장군이 성 안으로 들어갔는데,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게 한 줄이 딱 있더라구요. 그 한 줄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작품을 썼죠. ‘무휘’라는 인물을 만들었지요. 동네이름, 우물, 등 그대로 살려서 쓴 겁니다.

선생님께서 『씽푸춘, 새벽 4시』이라는 소설집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조미형 작가님 따로따로 보면 일곱 편의 작품이 나이 때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고, 다 다르죠? 다른데 저는 크게 보기를 ‘상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 다 무엇인가를 원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얻지는 못하지요. 그러면 누군가는 그걸 포기를 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한테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자기의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제가 느려요. 배우는 게. 배우는 게 좀 느려요. 왜냐면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도 해봤다가, 저것도 해봤다가 이러니까. 좀 늦는데, 다들 무엇인가를 원하는데 그걸 빨리 잡는 사람도 있고, 그걸 끝내 못 잡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소설을 쓰겠다고 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자기 삶을 포기하지는 말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가장 큰 것은 그거죠. 이런 삶도 있어. 다들 힘들어해. 다들 힘들어하니까 너만 힘든 것이 아니야. 사실 그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는 않아요. 각각의 상처가 다르니까. 입장도 다르구요. 또 상실을 느끼는 아픔의 강도도 다르니까.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이런 삶도 있어. 그렇다고 너의 삶이 힘들지만, 포기하지는 마. 되돌아보면, 너도 행복했던 순간이 있을거야. 그 행복했던 순간을 아주 작지만, 그것을 잡아서, 그걸 에너지로 삼아서 너는 또 다른 삶을 살수도 있어. 움직여봐.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나비를 보다」에 나오는 인물처럼 움직여 보라는 거예요. 이 공간이 마음에 안 들면, 이 삶이 마음에 안 들면, 일단 본인이 움직여야 다른 것도 눈에 들어오고 보이잖아요. 움직여보라고 이야기를 해요. 아프다고 말만 하지 말고, 내가 힘들다고 말하지 말고, 말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봐. 한발자국이라고 옆으로 떼면, 뭔가 다른 게 눈에 보일거야.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아프고 힘들지만, 조그만 더 힘을 내서 움직여봐. 그러면 아주 작은 행복이지만 그게 눈에 보이고, 잡을 수 있을 거야. 당신들의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과 글을 쓰는 문청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미형 작가님 제가 싫어하는 게 무엇이냐면, 충고 하는 것. 남에게 충고하는 것도 싫어하고, 충고 받는 것도 싫어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무슨 일을 하면 그건 잘못됐어. 이렇게 저렇게 해. 어른들도 마찬가지고, 또래도 마찬가지고, 10대 애들도 어른들에게 마찬가지고, 누구나 충고하고 지적하는 거에 정말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비난 하지 말고 비판할 때 앞에 근거를 좀 이야기 해주면, 상처를 좀 덜 받겠지. 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말을 잘 안 해요. 누군가에게. 어떻게 살아라. 뭘 해라. 그런 말 정말 싫어하고, 음…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요. 각각 다 똑똑한 사람들이잖아요. 각자의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말은 필요 없고, 독자 분들께, 그냥 제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나서 재미없었다고 해도 섭섭하지는 않구요. 각자의 취향이 있는거니까.

그리고 글을 쓰는 문청들에게는… 너무 조급해하지는 말고, 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등단하기까지 10년을, 등단하고 나서 첫 책을 내기까지 10년을 잡아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천천히 움직이면 옆에서 많이 지적을 합니다. ‘왜 그래. 빨리 움직여. 그러다가 세월 다가.’ 그 말 듣지 말고,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수영과 비슷하다고 말을 했는데, 수영 할 때 자기 페이스를 지키지 않으면, 초반에 확 나갔다가 후반에 힘들어지죠. 그러면 그 물을 다 먹게 되요. 헉헉 거리고, 그럼 물속으로 가라앉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자기 페이스를 지켜서, 천천히 가는 사람이 있고, 빨리 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걸 하면 중간에 포기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페이스대로 가면, 포기 하지 않으니까 자기가 빠른 사람이면 빨리 가고, 난 조금 느려. 하면 목표를 멀리 잡고, 천천히 한발자국씩 가는 거예요. 한발자국씩. 주변 이야기 들으면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고…(웃음)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 자기 앞에 자기가 목표한 것이 딱 형체를 드러내고 있을 테니까. 그때 잡으면 된다고…

글찌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조미형 작가님 아닙니다.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인터뷰는 작가님의 배려로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주신다며 세심하게 신경써주셨지요. 문예창작학과 학생이라는 저에게 글은 꾸준히 쓰면 된다고 응원과 함께 악수도 먼저 해주셨어요. 작가님은 우아하시고 여성스러운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관심도 많으신 분이신 것 같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동화집이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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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11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게 행복"이라는 말이 참 와닿는 것 같아요. 천사의 도시 '앙핼'을 배경으로 한 선생님의 작품과 동화집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2. BlogIcon 엘뤼에르 2016.01.11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과 속깊은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셨네요. 소설만으로 접했던 작가님의 속깊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

    • BlogIcon 글찌 2016.01.11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소설만 읽는 것과, 저자 분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에 차이가 있더라구요. 소설에 대해 더 많이 얻어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3. BlogIcon 잠홍 2016.01.1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페이스대로 가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돋보입니다. 글찌님의 첫 작가인터뷰인 것으로 아는데 꼼꼼하게 질문하고 기록0해주셨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

    • BlogIcon 글찌 2016.01.11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수영을 예시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말씀이 인상깊었어요. 첫 인터뷰여서 걱정도 많았는데 조미형작가님 덕분에 잘하고왔습니다~ ㅎㅎ

  4. BlogIcon 마루 2016.01.23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좋아요.

 안녕하세요. 새로운 산지니 인턴 글찌입니다. 출근한지 4일차! 첫 인턴일기를 쓰게 되었어요. 저에게 일기란, ‘오늘은’으로 시작해 ‘참 재미있었다.’로 끝나는 글이랍니다. 초등학생 때 숙제로만 쓰던 일기습관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일기 쓰는 실력이 늘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저는 방금 한 권의 소설집을 다 읽었습니다.『씽푸춘, 새벽 4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반전이 있었고 감정이입이 잘되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조금은 쓸쓸해졌습니다. 아마 우리 사회와 가까운 이야기여서 그랬을까요.



 『씽푸춘, 새벽 4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가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에서는 외화번역가인 정미아가 인기배우인 신제민의 사랑을 갈망하고, 「씽푸춘, 새벽 4시」에서는 죽은 아내의 사랑을 갈망하는 ‘나’가 등장하게 됩니다.「스노우 트리」역시 ‘나’가 갈망하는 아버지의 사랑과 형을 향한 영비의 사랑으로 그들의 갈망이 나타나있습니다. 갈망하던 것을 더 이상 갈망할 수 없게 되자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나기도 하지요.

세이초 눈이 휘둥그레진다. 까만 눈동자가 내 입술에 와서 멈춘다. 세이초는 무언가 더 물으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키스는 내가 아닌, 형에게 한 것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스노우 트리」p. 103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삶’입니다. 「우리끼리 안녕」에서는 청소년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원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나’와 일호, 시연이 갈망하는 삶은 학교에서 강요하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과는 조금 다른 돈을 모아 가게를 열고, 벽과 지붕에 페인트칠을 하며 시연이와 아기가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나비를 보다」에는 지하철기관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휴직서, 사퇴서를 재출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입니다. 당장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동료들의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두더지가 아닌, 인간이고 싶은 사람. 단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연지연 꽃이 피면」에서는 무휘가 개인보다 조국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 안라국 무사라는 설정이 작품 속 분위기를 더 아련하게 만들었고,「잉커송」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죽음을 택한 연수와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언니인 ‘나’, 기수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다시 바다에 서다」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고로 정신적 큰 충격을 받게 된 정미아가 원하는 것은 신제민이 깨어나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지난 126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다시 바다에 서자 안타까운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자신이 없는 삶에서 자신이 갈망하던 것 마저 잃게 된 그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아냐. 아냐. 이건 아니야. 하지만 내 입술을 젖히고 나온 것은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밤을 낮 삼아 달려야 했던 지난 126일간, 내 어두운 기억의 저편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이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병실을 뛰쳐나왔다. 급한 발소리, 고함치는 소리가 채찍처럼 등줄기를 후려친다. -「다시 바다에 서다」p. 38

 

『씽푸춘, 새벽4시』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우선되지 못한 사람들. 현재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소설집이었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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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05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바다에 서다」를 가장 재밌게 읽으셨군요: ) 저는 읽는 내내 조금은 묵직하고, 조금은 긴장 됐었는데요, 아마 느와르 영화같이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소설 속 장치들이 『씽푸춘, 새벽 4시』를 읽는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아요!

    • BlogIcon 글찌 2016.01.07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바다에 서다」의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바다에 다시 서는 정미아의 모습이 상상되더라구요.

  2. BlogIcon 온수 2016.01.05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끼리 안녕! 반가워요! 잘 읽었어요

  3. 권디자이너 2016.01.06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블로그 데뷔! 축하합니다.

  4. BlogIcon 엘뤼에르 2016.01.06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찌님, 반가워요ㅎㅎ 앞으로 인턴생활 함께 잘해나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