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은 홍콩섬을 중심으로 여행할 예정입니다.

 

 

※ 1일차 여행 일정


차찬탱(중식) - 할리우드 로드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 홍콩공원/다구박물관 - 삼겹살 바비큐 덮밥(석식) - 빅토리아피크/피크트램

 

 

 

 

★ 차찬탱 (미도찬실 or 란방원)

 

맛난 것이 많은 홍콩에서도 특별한 식당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차찬탱(茶餐廳)’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상호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咖啡廳)' 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홍콩의 서민 식당이다. 서민 식당이지만 동서양의 미식이 제공되는 신비의 공간으로, 음식 선택의 권리와 함께 음식의 수준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차찬탱은 홍콩인들의 고향이자 부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많은 추억은 차찬탱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미도 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우리를 1950년대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과 벽의 빈티지 타일 장식은 그 오래된 익숙함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1952년에 오픈해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란방원(蘭芳園)'은 지금도 줄을 서야만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홍콩식 밀크티도 유명하지만, ‘원앙차(鴛鴦茶)' 를 발명한 곳이니만큼 그것을 맛보는 것이 좋겠다. 밀크티 7할에 커피 3할을 섞어준다. 원앙차는 요즘 표현으로 융복합으로 태어나게 된 것으로서, 홍콩 문화의 특징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아이콘이다.

 

 

 

 

 

할리우드 로드

 

홍콩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골동품 거리. 할리우드 로드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과 영국군들이 주로 사용하던 거리로 그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홍콩의 인사동이라고 불릴 정로도 골동품과 중고품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 예술 갤러리들이 생겨나면서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로드를 걸으면서 골동품 가게에 진열된 고대 유물과 아기자기한 예술품을 보고 홍콩인들의 감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나다. 그 종류의 다양함에 놀라면서 홍콩 인들의 눈에 좋게 보이는 골동품은 나도 가지고 싶은 예술품이구나 하는 공감을 하게 된다. 더불어 중국 문화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홍콩인들의 집에 가보면 가격을 떠나 골동품 한두 가지를 전시해두고 손님들에게 자랑한다.

그런 문화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여유가 아닐까 싶어서 부럽다. 홍콩이라는 단어 앞에 ‘동서고금이 회통하는 곳’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데, 골동품은 동서와 고금을 이어주는 통로일 것이다. 홍콩인들은 골동품을 통해서 옛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홍콩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길이가 800m에 달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원래는 높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영화 <중경삼림>과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며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져 있으며 캣 스트리트, 소호과 같은 주변 테마거리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졌다. 오전 10시까지는 하행만, 그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상행만 운행하며 단지 에스컬레이터의 정상을 가보기 위한 것이라면 내려올 때 고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소호

 

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인 소호(SoHo)는 홍콩에서 가장 크고 트렌디한 핫 플레이스이다. 최근에는 갤러리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뉴욕의 소호를 넘어서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홍대와 가로수길을 믹스매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좁은 골목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있는 카페, 레스토랑, 바, 샵들이 밀집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면서도 동양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된 매력적인 공간이다. 오전에는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 오후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녁에는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야외 테라스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다.

 

 

 

홍콩공원 / 홍콩다구박물관

 

홍콩 사이드의 ‘홍콩공원(香港公園)’은 비교적 최근인 1991년에 개장하여 홍콩 도심의 허파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나마 홍콩은 도심의 금싸라기 같은 공간을 아파트촌으로 만들지 않고,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만드는 여유가 있다. 도심의 비좁고 비탈진 땅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홍콩 사이드의 최대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 太古廣場 ’와 연결되어 있다.

홍콩공원 내의 ‘홍콩다구박물관(香港茶具博物館)’은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나 그 안의 매점에서 파는 다구 등의 소프트웨어 모두가 볼 만하다. 차와 다구를 파는 매점은 상품의 다양성에 있어서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장소다. 건물은 식민지 시대 영국군 사령관의 저택인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특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

 

 

 

삼겹살 바비큐 덮밥 (신원 바비큐 식당)

 

홍콩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먹기 힘든 ‘고기’도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오리, 닭, 돼지 바비큐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식당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

들어가서 ‘돼지 삼겹살 바비큐 덮밥(燒腩飯)' 한 그릇을 먹어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게 된다. 금방 만든 통돼지 바비큐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바비큐는 홍콩의 더위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무더운 광동 지방의 전통식품이다. 더운 날씨에도 구운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에피타이저로, 코스요리를 먹을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상에 오른다.

내가 잘 가는 상환(上環)의 ‘신원 바비큐 식당(新園燒臘飯店)' 은 2011년부터 ‘미쉐린’ 별 하나를 받고 있는 식당이다. 계산 대에서는 손이 안 보일 정도의 속도로 돈을 세는 할아버지가 일한다. 바비큐의 신선함으로는 몽콕(旺角) 지하철역 부근의 ‘원기(源記)'도 빼놓을 수 없는 식당이다.

구운 고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먹거리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홍콩의 날씨에도 쉽게 상하지 않고, 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보장해 주는 바비큐 덮밥은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빅토리아 피크 / 피크 트램

 

홍콩의 야경은 어디서 보는 것이 좋을까?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하늘에 가득한 별의 모습과 같다 하여 홍콩 8경의 첫째로 손꼽힌다. 센트럴의 남쪽 타이핑 산 정상에 있는 홍콩 전경 감상의 대표 코스 빅토리아 피크, 그 정상을 이어 펼쳐지는 루가드 로드는 홍콩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전경, 홍콩의 스카이라인과 바다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선명한 경관을 보기 위해, 그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 피크의 명물, 1888년 완공된 피크트램(Peak Tram)은 빅토리아 피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며 약 45도 몸이 기울여진 상태로 약 7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간다. 긴 기간 동안 무사고를 자랑하는 안전한 교통수단이기도 한 피크트램은 올라가면서 보는 창밖의 풍경에 감탄이 나오며, 저녁 넘어 올라가며 보는 야경도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준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부산을 깊게 보는 법

 『이야기를 걷다 -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를 읽고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에서 1월 한 달을 알차게 채워 주신 인턴 '으나' 씨에 이어 2월 한 달 동안 산지니 인턴 활동을 하게 된 '봉선2' 라고 합니다. 2월 1일, 첫 출근과 함께 처음 만나게 된 책은 조갑상 소설가의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부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해운대?   아니면, 돼지국밥이 떠오르시나요?

그게 무엇이든, '부산'이라는 도시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 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억할 공간이 없다면 지나간 시간도 무화된다.

우리 인간이 기억함으로써 존재한다는 걸 믿는다면 공간과 같이 시간이 사라지는 모습은 안타까움 이상의 마음을 갖게 한다. 

                                                - <책 머리에> 중에서  

 

 

부산을 소개하는 수없이 많은 책이 있습니다. 가까운 서점에 들러 여행 서가 앞에서 '부산'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 보면, 맛집부터 여행 코스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SNS나 유튜브를 활용해서도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죠. 하지만! 조갑상 소설가의 기행 산문집이라 불릴 만한 이 책은 단순히 부산을 소개하는 책과는 그 결이 많이 다릅니다. 산지니 책들이 가득 꽂힌 사무실에 앉아 제가 읽어 본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할까요?

 

 


                            (사진출처 :국제신문)


 

 

 조갑상 작가님은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대학원에서 「김정한 소설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부산을 기점으로 글을 쓰며 활동하시기에 부산과 관련된 책을 많이 써 주셨는데요.   

 

『소설로 읽는 부산』(1998),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2000), 공저 『춘향이 살던 집에서 구보씨 걷던 길까지』(2005) 등 조갑상 작가님은 부산에 관해서 누구보다 많이 읽고, 쓰고, 걸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야기를 걷다』는 염상섭의 「만세전」,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 김동리의 「밀다원시대」등의 소설 속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부산'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을 따라 걸어보는 에세이입니다. 또한 단순한 에세이라기 보다는 '기행 문학'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2006년에 산지니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부산'이라는 장소와 이야기는 새로워지고 두터워지기 마련이니, 지금과 달라진 장소의 결들을 담아 11년 후, 지난 해 2017년 12월 29일에 개정판으로 새로이 출간되기도 했죠.

 

 



 

 

우측이 개정판입니다. 한눈에 봐도 두툼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마치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인 양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부산의 옛 장소 속 숨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따라가며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살았던 당대를 정확하게 읽어내려는 소설가 염상섭의 묘사정신이 무섭기도 하지만 시간을 붙들어 매고 있는 장소가 참 힘이 세다 싶다.

                                                                                            -73p 


역시 국제시장도 재래시장의 한 곳일 뿐이다.

세월 앞에 무엇이 온전할 것인가.

특히나 돈이 움직이는 시장바닥일 바에야.

                                                                                             -89p 


나혜석은 시집살이를 복천동에서 했다.

그녀의 눈에 산골에 지나지 않게 보이던 동래가

그래도 이곳에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139p


 


 책을 읽으며 조갑상 소설가와 함께 부산의 구석구석을 여행했습니다. 저는 특히 '금강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이곳은 어릴 적부터 소풍 장소 1 순위로 꼽히는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생 대회, 가족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기억 속 유년 시절을 함께한 뜻깊은 곳이기도 하네요. 

 

 책 속에 나온 김정한의 작품 굴살이」나 이주홍의 선도원일지를 통해 지금은 쇠퇴해버린 금강원의 옛 영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쓸쓸한 감정이 들기도 했지요. 특히 작가님이 말씀하신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남는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작가의 관점과 시선을 따라가는 기행 에세이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알 수 없었을 '부산'이라는 장소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조갑상 작가의 또 다른 책들, 특히 픽션이지만 당대 현실을 자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는 소설들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변천과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당신!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소설에서 드러난 '부산의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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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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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출처: 픽사베이>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 걸까? 

여행해야만 하는 걸까?

대체 여행이 뭐길래, 다들 해야 하는 의무인 것처럼 행하고 있는 걸까.

 

얼마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한 작가의 에세이에서는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를 다룬 부분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여행은 신성불가침의 종교 비슷한 것이 되어서 누구도 대놓고 "저는 여행을 싫어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중략)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쩐지 나약하고 게으른 겁쟁이처럼 보인다.

폰 쇤부르크처럼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더라면 '우리 귀족들은 원래 여행을 안 좋아해'라고 우아하게 말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 같은 평민들이 쓸 수 있는 레토릭이 아니다.

『보다』中-김영하

 

 

저의 경우에 빗대어 본다면, 결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렇다고 싫어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여행에 관해 늘 이렇게도 애매한 감정을 지녔던 저와 달리,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명확하게 '여행을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 몹시 궁금했던 저는 두 권의 에세이집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노경원 저자의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책과 김민철 저자의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책입니다.

 

 

                

 

 

먼저 「그럼에도 여행」을 소개해드리자면, 가장 먼저 목차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총 4 장으로 나뉘어진 책은 #1 돈이 궁해도, #2 시간이 없어도, #3 용기가 부족해도,
#4 그럼에도 여행 라는 연결고리로 진행이 되는데요.

 

여행을 생각할 때 여러 가지 벽들이 존재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이 되는 요소들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라고 결론짓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여행지를 다녔던 기간에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인데요.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었던 만큼, 남들보다 배는 노력해서 간 여행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로 와 닿았는지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여행이 꿈꾸던 것과 달랐던 점도 있었고 꿈꾸던 것 이상이었던 점도 있었다고 표현하면서, 제목을 그럼에도 여행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왜 ‘그럼에도’ 여행일까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던 여행이 대다수였거든요. 좀 더 큰 의미로 본다면 수많은 내면의 두려움들을 이겨내야만 했던 여정이었다고 할까요. 아마도 ‘만약에‘와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종류의 불안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제 선택은 떠남이었기 때문에, 그 고민의 과정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책 제목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YES인터뷰-7문7답 中 일부(글: 엄지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여행은 그 준비과정도 쉽지 않아, 자기계발을 위한 휴학이 아니라 여행자금을 위한 휴학까지도 감행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저자는 모든 것들이 즐거웠다고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려온 꿈이었다고 말하면서요. 왜 그런지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여행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다음은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던 저자분이시죠?

「모든 요일의 기록」에 이어 「모든 요일의 여행」을 쓰신 김민철 저자입니다.

 

소개하기에 앞서, 책에서 나온 문장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
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

『모든 요일의 여행』中 일부

 

책에 나온 이 문장처럼 여행지에서의 저자의 태도는 하나인데요.

여행지이지만, 여행지가 아닌 것처럼.

일상이 되는 여행 속에서, 바로 이곳에서 행복할 것.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뜻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어서 저자는 찾아간 여행지가 일상이 되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을 몇 번이고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노력하다가 일상을 망쳐버리기도 하고(많은 여행자가 그러하듯), 식사하다 시작되는 불꽃놀이에 계산할 생각도 못 하고 달려갔다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돌아왔더니, 식당 점원이 "그렇게 걱정하지 마. 이건 세계 최고의 불꽃놀이가 아니야." 라고 위로해주기도 합니다.

 

또, 여행에도 일요일이 필요해-라며 늘어져 있다가 이상한 죄책감에 휩싸이기도 반복합니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라지만, 이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도 여행을 하는 이유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나’를 단숨에 만나는 건 오직 여행뿐이다
여행만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게 또 있을까. ‘여행’이라는 빛 아래에서는 ‘애써 외면했던 게으름이, 난데없는 것에 폭발하곤 하는 성질머리가, 떨칠 수 없는 모범생적 습관’까지,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나답다’고 믿었던 것들로부터 더욱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 익숙한 공간과 익숙한 시간에서, 익숙한 생각과 익숙한 행동만 해왔다면 말이다.

 

 

이렇듯, 어릴 적 꿈이어서라거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라거나 여행은 각자의 의미를 가진 채 존재하게 되는데요.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고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여행에서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함께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의 여행’은 ‘나의 선택’으로 이뤄진다. 때론 그 선택이 타인의 눈에는 결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결점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점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 모든 요일의 여행 中 일부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