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영문 카탈로그 등 종이책 제작 외에도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산지니가 이번에는 영상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이번 영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된 회사 소개 영상과 <완월동 여자들> <밤의 눈> <생각하는 사람들> <레드 아일랜드> <반려인간> <해오리 바다의 비밀> 등의 도서 소개 영상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버전으로 제작했습니다.

 

콘티를 짜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부터 저자 섭외, 번역 의뢰, 영상 촬영 녹음 제작 편집까지 진행한, 지난 몇 달이 떠오르는데요. 완성된 영상을, 온·오프라인 국제도서전 등을 통해 산지니 콘텐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소개할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레기도 합니다.

 

산지니 회사 소개 영상(중국어) 캡처

 

<생각하는 사람들> 도서 소개 영상(영어) 캡처

 

반려인간 도서 소개 영상(영어) 캡처

 

레드 아일랜드 도서 소개 영상(스페인어) 캡처

 

5분 안팎의 짧은 영상이지만, 산지니에서 한 일과 책을 내용을 집약해서 담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부디 관심을 가지고 봤으면, 그리고 좋은 피드백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하나, 이번 영상에서 소개하는 책 가운데는 특히 6.25, 제주4.3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책 많은데요.

지금, 미얀마 사태를 남의 나라 일로만 생각하지 않듯, 많이 사람이국인들 우리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고, 잊힌 시간을 되새기며, 은폐되고 왜곡된 보도들을 함께 바로잡아갔으면 합니다.

 

아래 산지니 유튜브 링크로 들어가면, 이번에 제작한 영상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it.ly/2QPAu4J

 

채널산지니

도서출판 산지니 공식 유튜브 채널. 부산에서 책 만드는 사람들, 산지니. 오래된 매를 뜻하는 산지니처럼 오래 버티며 지속가능한 출판을 꿈꿉니다.

www.youtube.com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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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완월동 여자들서평

 

인턴 박희빈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부쩍 외로움이 늘었다지금껏 가꿨던 대인관계가 전부 희미해진 느낌이라 별안간 허무해지기도 한다. ‘연대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하는 건그래서일까단어에서 연상되는 단단한 기운이 나를 보듬어주는 기분이라서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완월동 여자들에 끌린 게 당연해 보인다정확히 말하자면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목에 끌린 게

 

완월동 여자들은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언니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살림의 활동가들은 여성들의 자매애와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성매매 당사자를 언니라 칭한다. 따라서 완월동 여자들에는 ‘언니라는 다정한 호칭과 부산 사투리를 살린 대사들이 가득하다실감 나는 사투리 표기에 웃음 짓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완월동이 어디야?"

 

 

 

 

 

완월(玩月)동은 부산광역시 서구 초장동과 충무동 일대의 성매매 집결지다현재 지명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름으로 그 기원은 알 수 없다하지만 지명에 사용된 한자를 통해 의미를 파악해볼 순 있다희롱할 완()에 달 월(). 이때 ()’은 여성을 은유적으로 상징하는 표현이다, 완월동은 여성을 희롱하며 가지고 노는’ 동네인 것이다.

 

구구단을 간신히 외우던 나이부터 부산에 살고 있는 나조차도 완월동 여자들을 통해 완월동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부산의 모든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남포동 일대는 빠삭하다고 생각했는데(고등학생 때 자주 놀러 갔었다). 내가 놀러 다닐 때 누군가는 삶을 빼앗기고 있었다니.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내가 사는 곳과 그 근처에서, 내가 오가는 길에서 말이다.

 

 

"가족이나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성매매 여성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그들은 "내 주변에는 절대 있을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내가 "우리 주변의 여성들이 아니라면 과연 성매매 여성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하고 재차 물으면,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내 주변에는 결단코 그런 여자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성구매자들의 필요에 의해 사고 팔리는 성매매 여성들이 성을 사는 당사자들에 의해 '이방인'으로 취급되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실체는 있지만 그들의 의식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무(無)의 존재였다.

 

171~172p

 

··) 경찰은 우리에게 훈계하듯이 말했다. "중립적인 시각에서 봐라. 왜 그 여성들 편만 드냐?" (···) 그들의 중립은 우리 사회의 가치와 관습을 따르는 교육에서 나온 중립이었고, 권력자의 입장에서 이어져 온 관념의 중립이었다. 그들은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가면서도 그런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기존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217p

 

 

무엇을 제대로 아는 건 몹시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다. 제대로 알고 나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어지고, 자연스레 시비에 휘말릴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사건에서 눈을 돌렸다. 온갖 살인사건도, 성범죄, 묻지마 범죄들도. 기사 제목을 다 읽기도 전에 허겁지겁 뉴스를 꺼버렸다. 깊게 알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동안 너무 오래 못 본체하고 있었다. 

 

 

 

 

완월동 여자들언니들은 성매매 여성이기 전에 한 명의 여성이다. 그리고 한 명의 여성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다. 언니들을 '성매매 여성'이라고 뭉뚱그리는 건, 그들의 존재를 납작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까지 가려버린다. 그렇기에 물건을 사고팔듯이, 아니 그보다 더 악랄하게 언니들을 사고팔 수 있는 거겠지.

 

 

 

세상은 성매매 여성들을 특수한 존재로 인식하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없는 존재',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워 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라는 것, 별스러운 존재가 아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185p

 

 

『완월동 여자들』엔 살림의 소장과 활동가들의 분투, 그리고 살림이 구하고자 했던 언니들의 현실이 생생하게 녹아있다. 흔히 숫자로 뭉뚱그려지는(oo사건 피해자 xx명) 피해자들의 삶을 담았다는 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고 개인이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살림'의 연대란 이런 게 아닐까.  

 

 

 

 

현재 완월동은 폐쇄되어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다는 찝찝함이 남는다. 그렇다면 완월동 폐쇄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도 연대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완월동을 새롭게 탈바꿈하고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완월동과 언니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체했던 게 무엇인지, 그 결과로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연대의 손길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완월동을 통해서 만난 우리는 아름답고, 질긴,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인연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구절(102p)처럼.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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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입니다.

 

우선 원래 6월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2020 서울국제도서전이 코로나19로 연기되어 오늘부터 열리는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의 분산 개최 방식으로 열흘 동안 개최됩니다.

 

198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작가 200여 명이 다양한 강연과 대담을 진행하는 도서전 기간, 산지니는 1020일 화요일 오후 630분부터 8시까지 완월동 여자들정경숙 저자의 LIVE 북토크를, 1022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230분까지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은정아 저자와 1024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30분까지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황세원 저자의 강연을 선보입니다.

2020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배너 보기

 

 

다음으로, 5월로 계획했다가 일정을 미룬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이 오늘부터 개최됩니다. 지역 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고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는 이번 도서전은 18일 일요일까지 대구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열립니다.

 

이번 도서전에서 산지니는 10·16 부마민주항쟁에 관한 기억과 기록을 다룬 다시 시월 1979로 천인독자상 공로상을 수상합니다.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기사 보기

 

 

 

1016일은 또 다른 의미로 잊을 수 없는 날인데요. 바로 다시 시월 1979의 배경이 되는 부마민주항쟁이 41년 전 오늘,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부마민주항쟁. 그래서 실제로는 올해 좀 더 큰 규모로 기념식을 진행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잠시 뒤 11시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진행될 41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계 대표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가족 등 100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오늘날 또 다른 의미에서 자유와 민주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다시 시월 1979』을 추천합니다.

산지니 유튜브로 다시 시월 1979』 영상 보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위기로 힘든 가운데, 이렇듯 예전과 또 다른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는 2020년. 그리고 10월 16일. 여러분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인가요?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10점
은정아 지음/산지니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10점
황세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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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이 곧 열립니다.


코로나19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서울국제도서전(10월 16일(금)~25일(일)까지) 열립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서울국제도서전용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있어요. 행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만드느라 편집부, 디자인팀 모두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산지니는 오프라인 행사 두 개, 온라인 행사 한 개를 준비 중입니다.

📌완월동 여자들는 10월 20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여러분의 손 안에서 볼 수 있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대담자는 여성인권지원센터 변정희 대표님과 함께합니다. 소통은 채팅창으로 바로바로!

산지니 유튜브 바로가기 ☞클릭!


* [사전 이벤트]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와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는 오프라인 강연 진행합니다. 사전 신청해주시는 독자님 중에서 추첨을 통해 산지니 신간을 현장에서 드립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 명동 마실 살롱에서 열려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인터뷰 글쓰기 방법! 진솔하게 듣고 선명하게 듣는 인터뷰 글쓰기의 기본을 익힐 수 있어요.



📌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 명동 마실 살롱에서 열려요.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답니다. 책이 아주 재밌다고요^^ 우리가 원하는 좋은 일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봐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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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 / 정경숙 / 산지니 / 1만6000원

 

부산 ‘완월동’은 정식 행정구역 명칭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때 생겨나 해방 이후 한반도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가 된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국내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되면 성매매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완월동 여자들’은 18년 전 만들어진, 완월동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여성들을 위한 단체,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공동설립자 정경숙 활동가의 이야기다. 성매매여성, 성 구매자, 업주 등 관계자 외에는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은폐된 공간이었던 완월동에 ‘살림’의 활동가들은 ‘언니’(활동가들이 성매매여성들을 부르는 호칭)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갔다.

그들은 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업주들의 눈치를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언니들 마음도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탈업소를 선택해 일상을 회복하고자 자활을 선택하는 언니들도 생겨났다.

업소 여성으로 위장해 업소에 들어가 업주의 성매매 강요와 갈취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 업소에서 언니를 무작정 데리고 나오다가 업주에게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전국 곳곳의 언니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갔고, 그 과정에서 업주들의 협박과 폭행, 폭언도 견뎌내야 했다.


저자는 “이것은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이고 기억되어야 할 역사”라며 “이제 성매매집결지는 사라지지만 착취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했던 연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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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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