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북원부산'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9.04.25 원북원부산 2019 올해의 책은...?!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 스케치 (1)
  2. 2016.04.12 응원 받고, 책으로 보답! (3)
  3. 2015.12.31 산지니 어워드 2부: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문학편 (2)
  4. 2015.07.17 '2015 원북원부산 선정 작가' 최영철 시인 "꿈꾸는 시인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요?" (부산일보)
  5. 2015.07.06 고독은 나의 힘-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인 북토크 (5)
  6. 2015.06.05 함께 읽는 시의 느낌 :: 구덕도서관 최영철 시인 초청 강연회
  7. 2015.05.21 세상아, 시를 춤추고 노래하게 하라 -『금정산을 보냈다』최영철 작가와의 대화 (3)
  8. 2015.05.06 김해와 책 (김해뉴스)
  9. 2015.04.29 “상대 작품에 대해 날선 감시… 균형감각 잃지 않아 좋아요” (세계일보) (1)
  10. 2015.04.15 다 말하지 않고도 더 말하는 시의 힘:: 2015 원북원부산 선포식에 초대합니다
  11. 2015.04.02 올해 원북원부산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일보)
  12. 2015.02.27 주간 산지니-2월 넷째 주 (2)
  13. 2015.02.25 원북원부산운동 투표 시작:: 최영철 시인의 시 「서면 천우짱」과 함께
  14. 2015.02.23 원북원 부산운동 "올해 부산 대표 도서 한 권 골라 주세요" (부산일보)
  15. 2015.02.16 Top5에 등극!: 원북원부산 후보『금정산을 보냈다』
  16. 2014.07.22 서면 한복판에서 자연을 담다 : 부전도서관 탐방기 (11)
  17. 2014.02.06 [저자 인터뷰]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지금 만나러 갑니다 (3)
  18. 2013.06.29 원북원부산운동이란? :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12)
  19. 2013.05.13 나와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법
  20. 2013.04.24 소통은 보물이다.(딜레마에 빠진 가족) :: 2013 원북원부산 선포식에 다녀왔습니다. (10)
  21. 2012.05.19 2012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에 다녀왔습니다. (2)
  22. 2011.10.24 미국에서 '한 책 한 도시' 운동이 시작된 이유
  23. 2011.10.21 '한 책 한 도시' 운동
  24.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25. 2011.04.13 한국은 세계에서 번역출판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이번주, 부산엔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요.

지난 화요일! 봄비 온몸으로 느끼며,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나뭇잎에 봄비가 촉촉하게 맺혀있네요.

 

바로, 2019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 선정도서 선포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원북원부산 운동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할게요.

원북원부산 운동은 2004년부터 시작된 범시민적 독서운동입니다. 1998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운동이 미국 전역을 넘어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북원부산'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의 독서운동으로 자리잡습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원북원부산 운동은 국내 대표적인 독서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 전체가 독서에 참여하고 관련된 다양한 독서 행사를 펼칩니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직접 투표에 참여하여 몇 개월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이 됩니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선정 되겠죠?


원북원부산 선포식 무대가 멋지게 꾸며져 있네요.

올해 선정된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입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알쓸신잡, 어쩌다 어른 등의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저자이죠. 이 날 선포식에 유현준 교수님도 참석하신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네요.

 

사전 신청자에 한해 릴레이 도서를 배부받을 수 있었어요.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열리는 부산시청 대강당으로 가니 올해의 선정도서인 <어디서 살 것인가>를 사전 신청자에게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눠주는 책은 특별히 릴레이 도서라는 책인데요.

책의 뒷면에 수록된 도서 기록지에 읽은 사람의 성함 등을 기재한 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마지막 읽은 사람이 기록지를 9월 독서의 달에 시민도서관에 제출하는 시민독서운동입니다. 과연 제가 받은 이 릴레이 도서에는 몇 명의 이름이 기록될지 궁금해집니다.

 

원북원부산 독서 릴레이가 잘 소개되어 있네요. 재미있는 기획입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선포식은 5시를 조금 넘긴 시각까지 이어졌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이성숙 부산시의회부의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등 여러 분이 행사에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전해주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우리가 사는 곳, 즉 건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 건물은 마치 교도소를 연상케하는 구조라는 책의 내용을 김석준 교육감이 언급하면서 이 책이 앞으로의 학교가 어떻게 변화될지 시사점을 준다는 말을 했습니다.

올해의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인증합니다. 책을 받는 건 항상 기분이 좋아요.

 

원북원부산 릴레이도서에는 부산시민을 위한 유현준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 부산시민이어서 행복하군요.

유현준 교수님도 실제로 봤습니다 :) 목소리가 넘 좋으시더라고요.

 

원북원부산 독서운동은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산지니에서 출간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가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로 선정되었답니다.

원북원부산 도서임을 인증하는 저 마크 보이시죠? ^^

 

역대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중 시집은 금정산을 보냈다가 유일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역대 원북원부산 도서에 선정된 책입니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죠?

 더불어, 최영철 시인의 신간이 이제 곧 출간된다는 소식도 틈을 노려 홍보합니다^^ 시집은 아니고요. 산문집입니다.

시를 위한 산문집. 기대 많이 하셔도 좋습니다.

 

2015년 원북원부산 선포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금정산을 보냈다』 원북원 선포식 현장을 다녀오다

https://sanzinibook.tistory.com/1348

 

사실 개인적으로는 일 년동안 단 한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는게 썩 내키지 않을때도 있었는데요. (세상에 얼마나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한 권이라뇨...) 이 날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으로 참석하신 장덕현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님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한 권만 읽자는 것이 아니다. 한 권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원북원부산 도서를 선정하는 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그 과정에서 좋은 책의 목록이 만들어진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꽤 공감이 가더라고요. 비록 선정되지 않았지만, 100권의 원북원부산 후보도서가 수록된 팜플렛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목록은 계속 보면서 제 도서 위시리스트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원북원부산 후보도서 100에 산지니 도서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도서관에서 이 목록에 산지니 도서를 보고 참 반가웠는데, 이렇게 많은(그것도 다 좋은 책인데...) 책들 중에 최종 선정도서가 되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득하더라고요... 그래도 100권의 후보도서에 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요기에 산지니 책 있다! 바로 찾은 당신은 진정한 산지니안♥

 

이제 보이시나요? ㅎㅎ

 

짜잔! 바로바로, 윤성근 선생님의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입니다!!

 

언제 다시 원북원부산 도서에 산지니의 책이 선정될지 알 수는 없지만, 모든 부산 시민들이 함께 읽을만한 좋은 책을 펴내는 데 더 힘써야겠어요. 하지만 지역출판을 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선정된 도서들이 이미 베스트셀러라는 점,서울의 대형 출판사의 책들이 선정되는 경우...

물론, 각 분야의 엄격한 선정과정과 시민들의 투표로 도서가 선정되는 것이지만 부산시민이 일 년간 읽는 책이니만큼 지역출판계, 더불어 지역서점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보면 좋겠네요.

 

 이웃 도시 대구에서도 독서 운동의 일환으로 대구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데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였고, 3부문 총 10권의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전 연령대를 아울러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하느냐, 세대별로 다른 책을 선정하느냐, 어떤 내용의, 어떤 저자의, 어떤 출판사의 책을 선정하느냐.

사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겠죠. 다만 이 독서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두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으면 좋겠다라는 것 아닐까요?

 

 제가 어렸을 적, MBC의 프로그램 중,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책은 그야말로 전 국민이 읽었었죠. 그 시절도 참 예전처럼 느껴지는데, 그때도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났겠죠?

잠시 추억에 젖어 봅니다. 호호...

 

행사 중 축하 동영상에 나온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이국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책은 미디어다. 상호소통, 교감, 서로를 위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핍과 불통의 시대에, 책이라는 미디어가 소통과 이해의 도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욱 자주,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에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부산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꿈꾸며, 최영철 시인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그래도 시인은 꿈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꿈꾸는 사람이 윤활유 역할을 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돌아가지요.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3월이 휘리릭 지나가면서

교보문고에서 진행했던 인문출판사 응원 캠페인! 산지니 편이 마감되었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이 직접 책을 소개하고,

독자분들께서 댓글을 달아 주시면 

추첨을 통해 열 분에게 책 선물을 보내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댓글이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새 댓글 보셨어요?!" 하며 호들갑 떨기도 하고

읽고 싶으신 책들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놀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발송해드렸는데요.

독자분들의 선택을 받은 10권의 책을

저, 잠홍 편집자 마음대로 분류해 공개합니다.


※ 주의: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책들은 실제로 보내드린 책이 아니라 

출판사 식구들끼리 필요할 때 꺼내 읽는 '샘플 책' 입니다. 

독자분들께 1분 1초라도 빨리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책을 부리나케 포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대타'를 쓰게 되었네요. 양해해주세요ㅜㅜ 

보내드린 책들은 아래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은 새 책이랍니다.


1. 응답하라! 대화를 담은 책


논어, 그 일상의 정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불가능한 대화들 2』




독자 댓글: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논어'  순우리말 번역, 정확한 주석, 새로운 해석으로 참된 인간을 위한 정치, 공자의 실천사상을 이책을 통해 논어의  한자 하나하나의 속뜻과 말맛까지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잠홍 편집자 답글:

고전을 주석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번역으로 만나는 건 참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하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시켜도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

(…)

바르게 한다는 게 어디서 시작되겠는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된다. 내 몸을 바르게 하는 것과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 그것들이 뭐가 다른가? 겉은 달라 보여도 속은 같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독자님의 하루하루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대활자본도 나와 있어서 눈이 좋지 않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정신 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 두권의 책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부산에서 꾸준히 인문도서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은 멋지고 의미있는 일 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발굴해주시길!!


위대한 사상가들의 내밀한 삶을 조명한 책과 정신분석학계의 고전을 골라 주셨네요. 

소풍의 계절 봄인 만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작은 판형의 책을 드리고 싶어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보내드렸습니다. 이 책은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편지를 토대로 한 최초의 책입니다. 읽으시면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ㅎㅎ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불가능한 대화들2]를 읽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하여 두번째 이야기도 만나고 싶어요. 소설, 평론, 시인들의 이야기. 문학 안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공존하려는 작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와! 5년 전 출간된 불가능한 대화들도 읽어보고 신청하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는 제가 편집한 첫 인터뷰집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해요. 좋은 구절이 많아 메모하느라 교정교열이 늦어졌어요^^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리고 비평가들의 뜨거운 말들. 그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 - 10점
정유정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산지니


2. 이야기의 힘! 소설


『물의 시간』,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마르타』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이 읽고 싶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영선 작가님이 재해석 하셨다하니 어떤 구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정영선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이력의 창작 소설 작가님이시죠, 본래 작가라 하면 문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대개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정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셨는데도 소설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신 분이죠, 그래서 역사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명성황후라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를 새로운 각도로 만들어 내는 창작의 소설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기존 명성황후를 그려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조금은 색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라 알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을 꼭 한번 읽고 싶어 신청하게 되네요, 혹여라도 당첨이 안될지언정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 역사학을 전공하셨다는 점까지 꿰고 계셨군요! 『물의 시간』은 말씀하신 대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색다르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는 “그동안의 픽션이 명성황후를 야심찬 정치가, 지엄한 국모,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 여자로 그렸다면 이 소설에선 폐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잃은 여자이자 조선의 시간을 잃어 가는 황후로서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담으려 했다." 고 말씀하셨어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제목부터 확 끌리네요~ 닫힌 문 출구가 없는데 어떻게 해쳐 나갈지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기대되는 책이네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항상 수고하시고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제목의 의도를 간파하셨습니다 :) 제목이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 출구가 없는 비상계단을 주인공들은 어떻게 오르내리고 빠져나갈까요? 서스펜스와 반전이 있는 소설이지만,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표지에 답이 있습니다ㅎ 독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마르타] 를 읽고싶어요. 지금은 많이 변화되어 여성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자가 홀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편견들과 싸워야하는지 느끼고 있기에  남편 없이 삶을 살기위해 사회에 나와 겪는 여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근대 유럽의 산업화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마나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할지 문제를 던져줄것같아 기대도 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현재에 여성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실적 문제들을 공감하고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사회 시스템에 적극 의사표현을 하는 의지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많이 변화된 한국 사회라고 하지만, 역자 장정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1800년대 폴란드와 2000년대 한국은 닮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노동이나 교육, 가정 안팎에서의 역할에 대한 제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마르타』와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의사표현 해주신다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3. 변화하는 중국, 온전히 이해하기


『중국 영화의 오늘』, 『방법으로서의 중국』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나는 나,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흩어진 모래 등 제 책꽂이에 꽂힌 산지니의 책만 다섯 권이 훌쩍 넘네요. 강내영 선생님의 <중국영화의 오늘>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100년후에는 모두 아시아의 고전이 될 훌륭한 책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와-- 이제 산지니 책을 여섯 권 갖게 되셨네요^^ 꾸준히 산지니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기존의 중국영화 관련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책입니다. 기존의 서적들은 기념비적인 과거 작품이나 저명한 감독들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책 읽으시면서 영화도 함께 보시면 재밌겠죠?ㅎㅎ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좋은 책을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늘 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라 무척 고마웠습니다. 미조구치 유조가 지은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이에 걸맞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중국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저자 미조구치 유조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에 천착해온 학자이지요. 그의  첫 저서이자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입니다. '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미조구치의 시각이 독자님께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4. 산지니의 고향, 부산에 대한 책



부산을 맛보다』,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을 맛보다>가 눈길이 가네요. 부산에서 시작해 올해도 10년이 된 출판사라는 소개를 읽으니,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믿음이 갑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부산 출판사가 말하는 부산이야기. 돼지국밥 같은 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


산지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을 맛보다』를 골라주셨네요~ 이 책은 일본으로도 수출된 (산지니의 첫 수출도서(!)여서 산지니 식구들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기도 합니다. 돼지국밥과 해산물뿐만 아니라 멋진 까페와 퓨전요리까지, 지역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니 부산을 맛보다』 들고 조만간 부산 한 번 들러주세요!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 곁엔 늘 당연히 금정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계절 내내  저와 가족들을 말없이 품어준 금정산에 대한 시인의 생각 또한 엿보고 싶어요!^^


이 시집이 출간되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금정산은 어떤 산인가"하는 질문을 받고 최영철 선생님께서 "금정산은 서울의 남산 같은 산"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독자분께서는 이런 설명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올해도 넉넉한 품을 가진 금정산과 아름다운 사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이 책도 큰 글씨 책으로 읽으실 수 있어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전국 곳곳에 계신 독자분들로부터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산지니 식구들,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네요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답변 드리고 책을 보내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올해도 좋은 책들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느때처럼 교정지에 둘러싸여 지내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12월 31일군요.

그렇다면

2015년의 마지막 블로그글은 바로 제가?!?!?


내가 내가 해~ 잠홍 타령이옵니다


어제는 온수입니까 편집자님께서 

2016년 산지니의 변화를 예고해주셨는데요.


( 읽어보세요~ 산지니 어워드 1부-2016년 달라지는 산지니! )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니,

오늘만 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겠지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2015년에 굿바이를 고하는 대미의 블로그 포스트. 바로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올해 상을 받은 산지니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에헴)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학 도서를,

다음 포스팅인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는 인문 도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글쓰는 사람 마음...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수상작부터 시작해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날짜변경선, 편지 

세종도서 문학나눔 - 소설




올해의 문학나눔 소설 부문에서는 


유연희 작가님의 소설집 <날짜변경선>, 그리고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이 선정되었는데요.




<날짜변경선>은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을 향해, 

육지의 지나온 기억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뱃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김만중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한 소설 7편이 실려 있어요.







해양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유연희 작가님은 

"지금도 커다란 위험과 미지가 도사린,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바다로 뚜벅뚜벅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을 보면 

의문과 신비가 생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는 

단편소설 8편과 콩트 6편으로 구성된 독특한 책입니다.



주소 없는 마음에 띄우는 애잔한 편지 한 장이 떠오르는 작가님의 문장들은 

싱싱한 생명력을 통해 루게릭병과의 사투에 굴하지 않는 

작가의 뜨거운 창작혼을 드러냅니다.


 







작품 중 ‘비원’은 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던 

지난해 여름, 구술을 통해 집필하신 것으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경향신문에 "원망과 회한이 죽음의 공포를 버텨낼 만한 

강한 위안과 결심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소개되었지요.



편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2/ 

2015년 부산작가상 - 소설




이병순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끌>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슬리퍼, 창, 스마트폰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 나지막하게 깔려 있는 삶의 질문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작품들이 모였는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다듬어 나가는 인물과 소설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문학의 의미,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부산작가상 심사위원분들께서는 <끌>의 
"단정하고 야무진 문체와 안정감 있는 서사"에 주목하셨다고 합니다.

<끌>은 디자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책입니다. 권디자이너님께서 표지 후가공으로 무광청박을 처음 시도하신 책인데, 이병순 작가님도 무척 만족하셨다는 후문이~ :)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3/ 레드 아일랜드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선정작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는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는 이 소설은 10년의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탄탄한 장편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에 적합한 컨텐츠를 선정해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북투필름'에 선정한 이 작품. 제주도의 언론사 제민일보에서는 <레드 아일랜드>를 "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고 평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4/  번개와 천둥 

부산문화재단 우수지역출판도서





'소설 대암 이태준'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작품은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이태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함안이 고향이신 이규정 작가님께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하시고 나서 수년간 조사와 집필을 하셨다고 합니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내셨습니다.


국제신문에서는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고 소개해 주셨어요.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5/ 아버지의 구두 
원종린 수필문학상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는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같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구두>에는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도 실려 있답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먹의 농담이 조화로워요.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6/ 만남의 방식 
제8회 백신애문학상


정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만남의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이 형성한 고통과 치유의 서사는 단단한 결정을 이루어 뼈처럼 보석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붙듭니다. 고백과 폭로라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해온 정인 소설의 정통성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합니다. 8편의 소설마다 빠짐없이 존재하는 ‘나’들은 다양하게 변주된 학교폭력, 성폭력, 가족갈등 속에서 고백 혹은 폭로를 선택하며 숨겨진 의외성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정인 작가님은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저자 인터뷰에서 발췌합니다:
"「만남의 방식」을 보면 ‘나’가 결국 자기 사촌을 수용하잖아요. 너는 나를 외면해도, 나는 내 마음 속에 너는 사촌이라는 의식이라는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만남의 방식 - 10점
정인 지음/산지니




7/ 금정산을 보냈다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



목록의 마지막은 처음부터 마음 속에 고이 점찍어두었던 주인공이라고 하죠.

<금정산을 보냈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산지니 시인선 001호이자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출간되자마자 문학기자들이 '찜'한 책. 

부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 그리고 시집으로서는 첫 번째 원북원부산 도서! 


<금정산을 보냈다>는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어둠을 직면하는 시집입니다. 최영철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최영철 시인에 대해, <금정산을 보냈다>를 담당한 온수입니까 편집자는 

"출판사에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는 시인, 그리고 언제나 헤어질 때는 막걸리 하자며 술 약속을 어김없이 하는 시인. 시인인가 출판인인가 가끔 헷갈리지만 그래도 그의 시를 읽으면 역시 시인이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인."이라 말했고


엘뤼에르 편집자는 "한동안 잊었던 시 읽는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라며 

이 책을 '올해의 산지니 책'으로 추천하시더군요.


시집이 쓸모없다고 하지만, 시만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아니면 금정산을 통째로 아들에게 보낼 수 없었겠지요.


새해를 시와 함꼐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독자 여러분,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손정호ㅣ부산일보ㅣ2015-07-16

원문 읽기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고독은 나의 힘

-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인 북토크

 

 

안녕하세요. 인턴 기자 정난주입니다.

저는 지난 7월 2일(목), 올해의 원북원부산 선정도서인 최영철 시인의『금정산을 보냈다』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출판된 도서로서, 시집으로서 최초로 원북원으로 선정되어 그 의미가 더 뜻깊은데요.

최영철 선생님께서는 이 이례적인 현상(?)을 부산 사람들의 남들과 똑같이 하지 않고 싶어하는 성질 덕분이 아닌가, 하시며 그들의 '부산성'에 공을 돌리셨습니다. ^^

부산이 사랑한 시인, 최영철 선생님의 북토크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북토크는 범어사 역 근처에 있는 금정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금정중학교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정도서관이 나오는데요, 금정중학교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아름다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북토크가 시작하는 오후 2시가 되자, 시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취미는 고독

최영철 선생님의 학창시절에는, 지금 학생들이 SNS를 즐겨하는 것처럼 펜팔이 굉장히 유행이었다고 하셨어요.

펜팔의 자기소개란의 취미는 재미있게도 대다수가 고독이었다고 하는데요.

최영철 선생님께서 추억 속의 그때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조 한 편을 읽어주셨습니다.

배경은 노을이었다
머릿단을 감싸 안으며
고요히 떴다 감기는
호수 같은 눈을 보았다
내게도 그녀에게도
준비해둔 말이 없었다 

/「첫사랑」 , 이우걸

북토크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최영철 선생님과 동년배인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신 것처럼 이 시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고독은 나의 힘

옛날은 고독을 취미라 할 정도로 고독이 인기였는데, 요즘은 고독할 틈이 없지요.

혼자 있고 싶은 날에도 어김없이 "까톡! 까톡!"울리는 전화에 감은 눈을 뜰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독이 필요한 여러분께, 작가님께서 금정산을 보내셨습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말고 이런 걸 가슴에 품었다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고 네가 다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모국이 그립고 고향 생각이 나고 네 어미가 보고프면 그리고 혹여 이 아비 안부도 궁금하거든 이걸 가만히 꺼내놓고 거기에 절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자분자분 안부도 묻고 따스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눈도 맞추라고 일렀다 서역의 바람이 드세거든 그 골짝 어딘가에 몸을 녹이고 서역의 햇볕이 뜨겁거든 그 그늘에 들어 흥얼흥얼 낮잠이라도 한숨 자두라고 일렀다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 도통 우러러볼 고지가 없거든 이걸 저만치 꺼내놓고 그윽하고 넉넉해질 때까지 바라보기도 하라고 일렀다

/ 「금정산을 보냈다」 中

 

최영철 선생님께서는 이 시로, 시간이 지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내며 우리의 고독을 허락하는 산을 전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시는 실제로 작가님의 아드님께서 중동의 회사로 취직 되어 떠나시면서 쓰신 시라고 합니다.

아버지로서 미안함에 이 시를 쓰시기 시작하셨는데 다 쓰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후련한 기분이 드셨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산의 침묵이 주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살고 계시는 도요리 마을에 대한 자랑도 해주셨는데요.

그곳 또한 고독의 소중함을 아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고독을 단순히 외부와의 단절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마당의 꽃잎을 만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최영철 선생님처럼 '고독할 줄 아는' 하루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최영철 선생님의 소식은 http://blog.daum.net/jms5244/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해가 쨍쨍했던 목요일 (6/4), 구덕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앞마당에는 폐백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도서관을 두르는 울타리 건너편으로는 숲으로 난 산책길이 보이는 곳.

나무그늘 아래 책 읽기 좋은 

아담한 '동네 도서관' 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 구경/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이 날 제가 도서관에 간 건

가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올해의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다 말하지 않고 더 말하는" 시


최영철 선생님은 시가 오늘날에는 소수자의, 변방의 장르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여셨습니다.

80년대에는 문창과 학생들 대부분이 시를 쓰는 이들이었던 데 비해 

오늘날은 드라마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쓸모와 효율의 논리가 지배적인 지금, 시는 주변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그러나 "다 말하지 않고 더 말하는" 시의 속성 때문에

최영철 시인은 "그래도 시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 있다고 하십니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시를 한 편 나누기로 합니다. 

선생님께서 낭독하실 테니, 저희 참석자들은 시를 써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시를 눈으로 읽다가 소리내어 말하고 들으면 다르듯이, 

써보는 것도 느낌이 새롭습니다.


    첫사랑 

              -이우걸

배경은 노을이었다

머릿단을 감싸 안으며

고요히 떴다 감기는

호수 같은 눈을 보았다

내게도 그녀에게도 

준비해둔 말이 없었다


3장 6구로 이루어지는 시조에서는, 마지막 두 구가 클라이막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의 마지막 두 줄이 그리는 풍경은 뜨겁기는커녕 오히려 심심합니다.

최영철 시인은 청산유수로 상대를 유혹할 수 있다면 그건 첫사랑이 아닐 것이라 하셨습니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머뭇거리는 

그 순간을 추억하는 시를 함께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근본적으로 바람쟁이다"


시의 또 다른 특징은 익숙하고 훈련된 것이 아니라 

낯설고 처음인 것마냥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시인은 근본적으로 바람쟁이다"라는 선언(?!)을 하셨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봄이고 꽃이지만, 시인은 그 꽃을 매번 새롭게 봅니다.

"수없이 마음을 뺏기는" 사람이 시인인 것입니다.


"동네에 자기만의 나무를 가져보라"

최영철 선생님께서 즐겨 찾으시는 수영 사적공원의 곰솔나무


시인은 표제작인 <금정산을 보냈다> 이야기를 꺼내시며

가난한 아버지 때문에 아들이 요르단으로 떠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아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시인들은 사실 엄청난 부자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빈손이어야 삼라만상이 자기에게 안깁니다. 

좋은 차 타고 흙길 밟지 않는 사람에게는 들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동네에 자기만의 나무를 가져보세요." 라는 제안을 하실 때에는

선생님이 오래 사시던 수영에 있는 

사적공원의 푸조나무에 대한 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동반 강사로 자리해주신 조명숙 소설가님!


최영철 시인의 짧은 강연이 끝난 뒤, 

조명숙 소설가의 진행으로

시를 함께 읽고, 읽은 시에 대한 질문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표제작 <금정산을 보냈다>를 참가자 분의 낭독으로 함께 읽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 이 시의 주제는 부모의 사랑입니까?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시는 평소에 쓰는 말로 쓰여져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데요.

답: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있어야 시입니다. 이것은 시 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좀 몰라야 시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시를 이해할 수 있나요?

답: 시의 관문은 이해가 아닙니다. 이해는 서사적입니다. 시는 공감의 예술입니다. 또, 시는 이해되기를 바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 걸 볼 수 있는 사람'만을 위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문학적 소양이 없는가'하지 마시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이해의 통로로 접근하기보다, 느낌을 주는 시를 찾아 읽으시길 바랍니다. 



번외 질문: 시집 뒤에 실린 대담에서 선생님께서는 들꽃을 만지실 때도 꼭 "만져봐도 되겠습니까?"하고 묻고 만지신다 읽었습니다. 정말인가요?

답: 네, 정말 그렇습니다. 물어봐야 되요. 꽃을 만져보면 꽃이 부끄러워서 몸도 비틀기도 하는데, 그 정도로 내밀한 소통을 하는 게 시심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강연회를 마치고 나오니 구덕도서관의 얼굴마담이라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드나드는 사람마다 계단참에 쭈그려 앉아

고양이를 반갑게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시가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세상아, 시를 춤추고 노래하게 하라

 

2015 원북 독서토론동아리 상반기 연수

『금정산을 보냈다』최영철 작가와의 대화

 

 

5월 20일(수) 부산시민도서관에서 2015 원북 독서토론동아리 상반기 연수 <최영철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원북 선포식 이후 처음 가지는 행사에 산지니 식구들도 들뜬 마음으로 연수에 참가했습니다. (^^)

 

『금정산을 보냈다』최영철 작가와의 대화에는 학생들부터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분들이 참석했는데요,『금정산을 보냈다』가 현실을 응시하고 시의 서정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시민도서관 입구에 이렇게 안내 표시판을 따라가니

오늘의 행사가 있는 곳까지 금방 나오더라고요!

 

 

최영철 작가님의『금정산을 보냈다』와 원북 도서토론동아리 상반기 연수 자료집을 받았습니다!

자료집 앞에 쓰인 "세상아, 시를 춤추고 노래하게 하라" 저는 이 문구가 참 좋더라고요.

덕분에 최영철 작가님과의 대화가 더 기대됩니다 >_< 

 

 

 

최영철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한 많은 시민 여러분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학생들부터 일반 시민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답니다.

자리가 부족해서 간이 의자에 앉으신 분들도 계셨어요.

 

 

작가와의 대화는 전성욱( 前 산지니 편집주간이자 현재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주간) 선생님의 진행과 최학림 기자님(부산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최영철 작가님의 대담으로 이뤄졌습니다.

 

"금정산을 보냈다』는 부산의 시(詩)면서 좋은 시(詩)"

 

최학림 기자님께서는 이번 원북원 도서로 선정된『금정산을 보냈다』가 부산의 시(詩)면서 좋은 시(詩)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좋은 시는 자신의 삶의 터가 드러나는 시(詩)며, 최영철 작가님의 『금정산을 보냈다』는 그러한 시의 감성과 힘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 작가의 삶의 터전인 부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번 시집의 부산성(釜山性)과 지역성을 담은 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삶의 터전이 드러나는 시를 통해 부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한계 혹은 모종의 정서적 열등감과 같은 좋지 않은 자의식을 깰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금정산을 보냈다>는 최영철 작가님께서 아들을 요르단으로 보내며 쓴 시라고 합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아들을 먼 타지로 보내며 금정산을 선물한 셈인데요. 작가님께서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한계나 모종의 정서적 열등감을 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이면서, 작가님에게는 '금정산'이라는 키워드가 그러한 대상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금정산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부산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봄직한 산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의 터전에 대한 애착과 감성은 『금정산을 보냈다』를 만든 기본 뼈대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편리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죠"      

 

최영철 작가님께서는『금정산을 보냈다』를 2009년부터 쓰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 살게 되면서 오히려 도시의 모습이 더 또렷하게 보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마주하기 때문에 보지 못했던 도시의 소음, 매연 등과 같은 문제점들이 시골의 어느 시인의 눈에는 더욱 자세히 보였던 것 입니다. 최영철 작가님께서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도시의 물질과 속도에 대해 당부를 전합니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다'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작가님께서는 강을 건너서 보니 현재, 도시의 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끼게 되셨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작가님께서는 도시에 살고 있더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몇 발짝 물러서서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일상을 낯설게 보는 힘, 이것이 바로 시가 가진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 사진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으나 열띤 대담에 행여나 방해가 될까 싶어

카메라의 줌(ZOOM)만 바짝 당겨서 찍었답니다. (소심소심... 긁적긁적 )

 

 

이어 독자들과의 질의문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 시간 관계상 모든 분들의 질문을 받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ㅜ.ㅜ) 하지만, 시민 분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작가님을 향한 애정이 드러나는 인사말들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았습니다.

 

 

 

 

아래는 작가와 독자간의 질의 응답 내용입니다.

 

 

Q. 시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데, 시집 한 권을 다 읽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 )

산문과 달리 시는 많은 이들의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시는 기호식품에 가깝죠.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오늘은 A란 시가 좋았다가 내일은 B라는 시가 더 눈에 들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시를 쓰기도, 찾기도 힘듭니다. 시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의 코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시를 읽을 때는 여러 작가들의 시가 모여있는 시집을 읽고, 그 중의 자신과 코드가 맍는 시를 찾아 그 시인의 시집을 읽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Q. 작가님 본인의 시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가 있다면 낭송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최 )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그렇 듯, 저 역시도 제 시 중에서 좋아하는 시가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좋아할 저의 시를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 하나를 낭송해보자면...

 

천지사방 나무

 

결국, 귀이개나 이쑤시개

낙서쪼가리 같은 게 되어

마구 흩날릴 테지만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가려워서 등돌리고 기다리는

그대 하늘의 넓디넓은 등을

앞다투어

긁어주었던 녀석들 

 

 

나무 한 그루가 하늘 위로 가지를 뻗고 있는 모습이 하늘의 등을 긁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쓴 시입니다.

 

Q. 『금정산을 보냈다』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최 )

 제가 생각한 것, 느낀 것 그대로 독자들이 읽었으면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독자를 억압하는 것이 될 테니까요. 많은 독자 분들께서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시는 자신이 캐내고 싶은 것면 캐내면 됩니다. 책은 영상과 달리 받아드릴 준비가 필요한 매체입니다. 작가에 대해서 알아야 조금 더 보이고, '읽다'라는 독자의 수고로움이 동반되죠. 그래서 독자의 부지런함이 책 한 권의 의미를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시 한 권을 모두 이해하려하지 마십시오. 시 한 편, 한 줄, 혹은 시의 일부라도 자기화 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시를 읽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산문 장르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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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해와 부산에서 책에 관한 훈훈한 이야기를 여러 건 접했습니다.

 

▲ 이광우 김해뉴스 사장(부산일보 이사).

'김해의 책 추진협의회'는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한 독후 활동도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15 김해의 책'으로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과 어린이 도서 <어느 날 구두에 생긴 일>을 선정했습니다. 어린이 도서를 선정하는 곳은 김해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김해에 '책의 꽃'이 만발하길 바랍니다.
 
부산에서는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부산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부산지역 25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해, 부산을 대표하는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운동'입니다. 직접 책을 읽은 시민들이 온·오프라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영철 시인의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가 채택됐습니다. 12회 째를 맞는 동안 시집이 '원북원'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최종 후보 도서로는 <상실의 시간들>(최지월),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 <저녁이 깊다>(이혜경) 등이 있었는데, <금정산을 보냈다>는 총 투표인단 1만 3천649명 중 3천206표를 얻어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시 '금정산을 보냈다'는 '아들이 중동 갈 적에 가슴 주머니에 쥐어 보낸 무언가에 대해 쓴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열사의 나라로 일하러 떠나는 아들에게 금정산을 선물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정산처럼 묵직하고 넉넉하면서도 자식 걱정에 늘 마음 한 구석이 저린 부모의 마음이 읽힙니다. 한편으로는 세계가 마침내 금정산 같았으면 좋겠다는 염원도 보입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줄임) 서역의 바람이 드세거든 그 골짝 어딘가에 몸을 녹이고 서역의 햇볕이 뜨겁거든 그 그늘에 들어 흥얼흥얼 낮잠이라도 한숨 자두라고 일렀다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 도통 우러러볼 고지가 없거든 이걸 저만치 꺼내놓고 그윽하고 넉넉해질 때까지 바라보기도 하라고 일렀다 그 놈의 품은 원체 넓고도 깊으니 황망한 서역이 배고파 외로워 울거든 그걸 조금 떼어 나누어줘도 괜찮다고 일렀다" (시 '금정산을 보냈다' 일부)
 
최 시인은 김해 생림 도요마을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도요'란 이름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철이 하고 농사짓기> 같은 따뜻한 책들이 여러 권 나왔습니다. 도요출판사는 매월 저자들을 초청해 '맛있는 책읽기'란 고급 문화행사를 열고 있기도 합니다. 김해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최 시인은 <김해뉴스> 창간 초기에 '금바다칼럼'의 필진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최 시인의 문학 도반이자 부인이면서 <김해뉴스>에 '김해의 설화'를 연재 중인 조명숙 소설가도 네 번째 소설집 <조금씩 도둑>(산지니)을 펴냈습니다. 조 소설가는 생림에서 태어나 자란 여인인데, 창녕 출신의 최 시인과 동상동시장 등지에서 소주, 막걸리 같은 걸 마시며 연애를 했다더군요. 그렇다면 김해 시민들에게 최 시인은 '최서방'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책들이 김해 시민들과 출향인들에게 두루두루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한 끼니의 국밥을 거르더라도 반드시 이 책들을 사서 읽음으로써, 저자들에 대한 예의도 갖추어 주었으면 합니다. 꾸벅.

이광우ㅣ김해뉴스ㅣ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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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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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나마스테!] 시인 최영철·소설가 조명숙 부부

낙동강변 도요마을에 가랑비가 내렸다. 삼랑진역에 내렸을 때부터 비는 그치지 않았다. 시인 최영철과 소설가 조명숙 부부가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들어가겠다고 만류했는데 굳이 도요마을에서 차를 끌고 나왔다. 이들은 5년 전 부산을 떠나 김해시 생림면 도요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 도요마을에 도자기 굽는 가마나 도요새 군락지 같은 건 없다. 천태산과 무척산을 끼고 흐르는 낙동강 옆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삼한시대부터 주요 마을이라 하여 도읍 도(都)자에 중요하다는 맥락의 요(要)자가 붙어 도요마을로 명명된 것인데, 시적인 마을 이름처럼 풍광도 아름다운 건 사실이다. 이윤택 시인이 대표로 있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창작스튜디오가 있고 그들의 주거지까지 자리 잡은 연극촌으로도 호가 높은 마을이다. 이윤택과 형제처럼 살아온 최영철 시인도 이 연극집단이 2009년 이곳에 자리 잡을 때 부산의 집을 내놓고 들어왔다.

경남 김해 도요마을 옆 낙동강에 선 시인 최영철, 소설가 조명숙 부부. 이들은 5년 전 부산을 떠나 도요마을로 들어와 변방에서 중심을 누리고 있다.

“도시 변두리에서만 살면서 그곳을 무대로 시를 캐낸 터라 이제 환경을 바꾸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로서는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별 볼일 없는 변방에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던 거지요. 그 즈음 아버님도 돌아가시고 맥이 빠져 있던 때라 이윤택 선생의 제안을 두 번 생각 안 하고 바로 받아들였습니다.”

최영철(59) 시인은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중견시인으로 활약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각광받아온 인물이다. 올해는 부산에서 12년째 진행해온 책읽기운동 ‘원북원부산’의 책으로 그가 작년에 출간한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가 뽑혀 명실상부한 부산의 상징 문인이 되었다. 전문가집단이 5권까지 후보를 압축해놓은 뒤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부산시민들이 투표로 한 권을 선정하는 방식인데, 부산 출신 문인이 그것도 시인이 시집으로는 처음으로 1만3000여 표를 얻어 뽑힌 경우여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 시집을 놓고 올 10월까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인데 지자체에서 인문의 향연을 벌이는 돋보이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처음에는 진저리를 쳤어요. 성장기에 촌에서 자란 데다 바로 건너 마을이 친정 동네여서 한 다리만 건너면 전부 아는 사람인 처지라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을까 걱정한 거지요. 게다가 소설을 쓰는 공간이 저에게는 중요한데 이곳은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집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건이었어요. 처음 1년은 두 집 살림을 하다가 이곳에 정착했는데 지금은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는 도시 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소설가 조명숙(57)은 1996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와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장편과 소설집을 펴낸 중견작가다. 이달 초에는 네 번째 소설집 ‘조금씩 도둑’(산지니)을 펴내 건재를 과시했다(세계일보 4월17일자 참조). 개인이 안고 있는 작은 상처들의 내력을 핍진하게 되짚어온 조씨가 남편 최영철을 만난 건 1970년대 후반이었다. 부산에서 발행되는 동인지에 시를 발표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역시 문학청년이었던 최영철이 물어물어 그네를 김해까지 찾아간 것이다.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고 당시만 해도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던 김해와 부산을 번질나게 오가며 연애를 했던 것인데, 이를 안 양가 집안은 서로의 교제를 극렬하게 반대했던 모양이다. 이제 갓 스물 한두 살인 어린 사람들인 데다, 조명숙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고 최영철 또한 중학교 때 사고를 당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처지였다. 이들의 사랑을 부모들은 불장난으로 치부했다.

이 ‘대책 없는’ 문학청년들은 먼저 ‘사고’부터 치고 결혼을 밀어붙였다. 혼전 임신과 출산을 거쳐 첫딸이 기어다닐 무렵 결혼식을 올렸다. 가난과 박대의 터널 속에서 이들의 결혼 생활은 시작됐다. 최영철 시인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잠시 서울에서 출판사 편집장 생활도 했지만 끝내 도시적 삶에 길들여지지 못한 그이는 가족들을 설득해 부산 변두리로 내려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업시인으로 살아왔다. 전업작가 아내와 전업시인 남편이 꾸려온 생활의 가난이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들은 밝고 따스하게 아이들을 키웠고 두 자녀는 보란 듯이 서울과 부산의 국립대를 나와 딸은 박사과정에, 아들은 지금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6년 전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100여 곳에 취업 원서를 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더니 어렵게 요르단 근무를 전제로 취직해서 떠나게 됐다. 이때 시인 아비는 아들을 멀리 보내는 아픔을 담아 ‘금정산을 보냈다’를 썼다. 부산의 상징적인 금정산을 아들에게 통째로 선물한 것이다. 아들은 무사히 돌아왔고 부산 시민들은 시인이 새로 쌓은 금정산을 따스하게 안아준 셈이다. 문인 부부로 사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서로 격려할 것 같지만 반대예요. 피차 아는 처지에 글 때문에 괴로워하는 건 어차피 겪기로 한 이상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요. 상대방의 작품에 대해서는 날 선 감시자 역할을 하는 편입니다. 남보다 더 인정사정없이 비판해요. 이런 게 외려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남편이 스승 역할을 한 건 확실합니다.”

낙동강에서 사진을 찍고 도요마을 흰 집으로 들어와 식탁을 마주 보고 앉았을 때 소설가 아내 조명숙은 시인 남편과 사는 소회를 말했다. 사실 시는 조명숙이 먼저 문청 시절 시작했지만 남편에게 ‘양보’를 한 셈이다. 결혼해서 양육하느라 10여년을 글쓰기와 멀어져 있다가 소설로 다시 문학을 경작해왔다. 최 시인은 “지금이라도 내가 시를 포기하고 산문을 쓸 테니 시로 돌아가라”고 농을 건네자 아내는 “이젠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시도 많고 소설이 더 낫다”고 받아쳤다. 최영철은 “나는 눈물이 더 잦아졌다. 망치를 들고 세상을 깨부수고 싶은 날이 있다. 시는 더 절박하고 절실해야 할 것이다”고 시집 후기 대담에서 언급했거니와 “세상은 미궁 속으로 추락하는데 다른 소리만 하는 시가 너무 많아져 걱정된다”면서 “시로 이야기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한지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명숙도 “시와 소설의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동시대를 반영하는 소설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시인 남편과 문학을 대하는 기본 자세가 같음을 확인했다. 

조명숙은 부산 여성소설가들 중에서 맏언니 격에 속한다. 부산에는 등단 작가만 80여명,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도 반이 넘는다. 그네는 인터넷과 교통수단이 발달한 이즈음에 중앙과 지방문단의 구별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도시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중심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켜서보니 그런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시인 남편이 옆에서 덧붙였다. 특히 상부, 하부 조직으로 체계화된 문인단체의 구성 때문에 중앙, 지방이 구분될 따름인데 이제 이런 단체들도 해산될 때가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실 작금의 문학 환경은 어디에 머무느냐보다 ‘의식’이 더 큰 요인일 수 있다. 끊임없이 변방으로 내려가 자신을 낮추어 중심을 제대로 관찰하고 반성하는 자세야말로 문학의 기본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나오는 길, 도요마을 하얀 집 대문 문패에 아내가 심었다는 인동초 덩굴이 드리워져 있다. 35년 넘게 서로 마음의 다리가 되어 문학이라는 지팡이를 짚고 애틋하게 낮은 변방까지 걸어온 이들 부부의 이름 위로 곧 아름다운 ‘금은화’(金銀花)가 피어날 절기다.

조용호ㅣ세계일보ㅣ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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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댄싱 맘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어중씨 이야기 - 10점
최영철 지음, 이가영 그림/산지니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 10점
최영철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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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지니입니다.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로 부산지역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님의 『금정산을 보냈다』가 선정되었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은 부산시민이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며,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독서를 통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입니다.

이번 2015년 도서로 산지니의 책이 선정되어 더욱 뜻깊은 것 같습니다. 2015년 원북원도서 선정을 기념하는 자리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2015년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인 시낭송 영상

원북원 선포식 참석 신청하러 가기>>

 

일시 : 2015년 4월 21일(화) 오후 3시
장소 : 부산시청 대강당 (1층)
문의 : 부산 시민도서관 Tel. 051-810-8200

 

산지니 출판그룹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anzinibook
산지니 출판그룹 트위터 : http://twitter.com/sanzinibook

 

파멸과 비명 속에도 어둠을 직면하며-『금정산을 보냈다』(책소개)

 

 

글쓴이: 최영철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1984년 무크 <지평>, 무크 <현실시각>,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등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사진』 『홀로 가는 맹인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육필시선집 『엉겅퀴』,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성장소설 『어중씨 이야기』,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을 냈다. 백석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이형기문학상을 받았다.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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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북원부산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시집 선정 12년 만에 처음
2015-04-01 [23:14:03] | 수정시간: 2015-04-01 [23:14:03] | 2면


강승아ㅣ부산일보ㅣ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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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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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가 원북원부산 후보도서에 올랐어요.
여기서 투표하시면 됩니다. http://www.siminlib.go.kr/

 

투표 다 하고 심심하실 땐 여기 http://ask.fm/weekly_sanz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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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하나되는 부산

원북원부산운동


"One Book One Busan"



바로 어제부터 부산시 공공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원북원부산운동"의 후보도서 투표가 시작되었는데요.

부산시민이라면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책 『금정산을 보냈다』에 많은 독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부산을 주무대로 활동한 최영철 시인이, 부산에게 바치는 헌사가 담긴 시집이기도 한데요.

「서면 천우짱」과 「부산釜山이라는 말」이라는 시에서 최영철 시인의 부산에 대한 애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서면 천우짱

최영철 

지금도 서면 천우장 앞이라고만 하면 다 통한다

30년 넘은 약속장소

비밀스런 상처를 서로 덧내지 않으려고

누구도 그거 옛날에 없어졌잖아,’ 하고 말하지 않는다

천우장 앞에서 시작하고 끝낸 사랑이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10년도 전에 20년도 전에, 그 전의 전에도

천우장이라는 고급 음식점에는 도통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서면 천우장 앞이라고만 하면 다 통한다

그 길목 모퉁이 엉거주춤 어떤 자세로 서있으라는 건지도 다 통한다

큰길 버스 내리는 녀석의 구부정한 어깨가 잘 보이는 지점

지하도 건너 불쑥 떠오르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찰랑대는 지점

저쪽 뒤편 시장골목을 지나 치맛자락이 나풀대며 걸어오는 지점

서면 천우장 앞은 그렇게 걸어온 것들이 와서 멈추는 곳

주머니에 든 몇 닢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한번은 환하게 달려와 줄 것 같은 사랑을 하염없이 기다린 곳

없어진지 오래인 서면 천우장 앞

그때 매정하게 돌아서 간 청춘이 불쑥 돌아올 것 같아

푸른 시절이 걸어 나간 길 저편을 악착같이 바라보며

조금 두둑해진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는데

천우장 자리 들어선 새 건물 3층 천우짱노래방이

하염없이 목을 빼고 있는 첫사랑을 비틀고 있다

천우짱 천우짱 숨 가쁜 맥박소리로

쿵덕쿵덕 흘러간 세월을 비틀고 있다 


지역을 살아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혹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부산을 기억하는 매개는 단연 과거의 추억을 상기하는, 변함 없는 장소성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면의 천우장은 최 시인이 청춘을 함께 보냈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겠죠.

마치 지금의 저 또래들이 사라진 동보서적과 지금의 서면 단골 약속장소인 쥬디스태화를 기억하듯이 말이죠.

추억을 기억할 장소가 사라진 기분, 아마 「서면 천우짱」은 그런 쓸쓸한과 애잔함이 서려 있어 아직 어린 제게도 뭔가 모를 애틋함을 안겨 주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하릴없이 동보서적에서 책을 읽으며 일본 문학 소설을 읽던 제 기억이 떠올라 더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장소가 사라진다는 것...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소중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는 법이겠지요.



어제 저는 반납할 책이 있어 서면의 부전도서관을 들렀는데요.

「서면 천우짱」이라는 시를 특히 좋아하기도 해서 그런지 서면의 북적이는 인파들 사이에 조용히 위치해 있는 도서관이 유독 반갑기도 했습니다.

대출을 하고 집에 가려던 찰나, 원북원 투표용지를 발견하고 반갑게 핸드폰으로 찍고온 사진들입니다.^^




투표용지는 보시듯이 다섯 가지 책 중에서 선택하여 기관명(저는 자주 대여하는 부전도서관 회원이라고 적었습니다^^)과 이름을 써서 고이 접어 투표함에 제출하면 되는데요.

좀 더 많은 홍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었습니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서관 방문하시면서 한번씩 투표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으로도 투표 가능합니다.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Click!



부전도서관의 정경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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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 부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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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원 부산운동 "올해 부산 대표 도서 한 권 골라 주세요"


2015-02-22 [22:38:57] | 수정시간: 2015-02-22 [23:05:34] | 6면


강승아 기자 ㅣ부산일보ㅣ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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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민도서관에 들렀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산지니 시인선 001호 『금정산을 보냈다』였는데요.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원북원 후보 책들의 소개 전시에

한 자리를 담담히 꿰차고 있었습니다.


TOP5의 붉은 왕관이 표지의 초록빛과 잘 어울리지 않나요? :)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운동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부산을 만들자는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입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이란?: 담당 사서가 말하다!


올해로 12년째 진행되고 있는 원북원부산.

매년 한권의 책을 부산 시민들이 투표로 선정하여 고르는데요.


올해 후보도서 Top5에 든 『금정산을 보냈다』는 

후보도서 다섯 권 중 유일한 시집이자, 

유일하게 부산 출신 글쓴이가 쓴 책입니다.




멀리 중동으로 떠나는 아들의 가슴 주머니에 쥐어 보낸 무언가,

그것은 고향의 금정산이었다고 시인은 썼습니다.


부산에 대한 애정은 물론, 어두운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는 

시인만의 '우둔함'이 담긴 이 책은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입니다.

지난달에는 부산시 공공도서관 이달의 책으로 뽑히기도 했지요. 


파멸과 비명 속에도 어둠을 직면하며-『금정산을 보냈다』(책소개)



이제 2/24일이면 원북원부산 도서 투표시작됩니다.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 투표하기

 

 

후보도서

 

금정산을 보냈다 | 최영철 지음 | 산지니

상실의 시간들 |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세상물정의 사회학 | 노명우 지음 | 사계절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저녁이 깊다 | 이혜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투표기간 :  2015년 2월 24일(화) ~ 3월 23일(월)

투표방법 : 온라인 투표지

문의 : 시민도서관 도서관정책부(051-810-8291~5)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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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한복판에서 자연을 담다 

~부전도서관 탐방기~



 안녕하세요~ 인턴 친환경토마토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시원섭섭이라기보다는, '섭섭'의 마음이 더 커요! 정말이랍니다. 이번에 제가 다룰 주제는 도서관 탐방! ‘부전도서관’ 탐방을 다녀왔는데요. 창원 사람으로 부산에 첫발을 밟았을 때, 학교 도서관을 제외하고 처음 가본 도서관이었습니다! 당시 1학년 새내기였던 저, 동아리 선배의 뒤를 졸졸 따라 부전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처음 접하게 되었죠.



앞에서 본 부전도서관의 풍경.



조금씩, 조금씩!


 부전도서관은 1963년 개장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이에요. 이제 딱 반세기를 살아온 부전도서관, 서면 시내 중심에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인데요. 저도 토익 공부를 한답시고 열람실에 자주 갔었답니다. 하지만 책은 빌려본 적이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익숙한 2층 환경과 다르게 1층은 굉장히 낯설었답니다! 저와 함께 부전도서관 한번 ‘구경’해보시겠어요?



가까이 다가갈까요?



(GO~!)


부전도서관의 위치입니다. 출처:부전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bjl.go.kr/content/?m1=01&m2=07)



휴관일과 이용시간입니다. 도서관을 가는 날인데 월요일이다?! 확인 필수! 출처: 부전도서관 홈페이지(http://www.bjl.go.kr/content/?m1=02&m2=01)



 사전 연락을 통하여 뵙게 된 도서행사 관계자분이랑 도서관 주요사업에 대하여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답니다



이곳에서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부(부전도서관 행사담당자): 도서관 대표 행사로 독서문화행사가 있는데, 4월에는 도서관 주관으로 9월에는 독서행사 주관으로 진행합니다. 전국 도서관과 공동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 날짜와 세부 내용 등을 조정해요. 독서교육, 어린이 유아, 여름과 겨울 독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서치료, 독서동아리, 독서교실, 독서의달, 원북원부산 등등 평소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독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모르고 스쳐 지나가곤 했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어요.



크게 걸려 있는 현수막이 보이시나요? :)



 부: 특히 저희는 특성화도서관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금융’ 특성화로, 금융정보와 관련된 강좌를 개설한다거나 행사를 개최합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금융’ 특화라니! 특화에 맞추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시스템이네요. 도서관별로 이러한 특성화 분담을 통하여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합니다. 특히 부전도서관의 경우 ‘서면’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금융 정보의 수요 증대에 따라 금융을 특성화하고 있네요. 다른 도서관은 어떠한 특화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보았답니다!



출처:서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eodonglib.kr/content/?m1=04&m2=01)



 다양하게 특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죠? 단순히 독서의 공간이 아닌 실생활 정보 공유의 공간으로 도서관 이용이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사는 사하구의 사하도서관은 ‘취업’ 특성화가 되어있네요! 자… 자주 들려야 되겠는데요. (외면)



행사 관련 게시판. 스쳐 지나가기 일쑤인데 앞으로는 자세히 봐야겠어요!



 그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평생학습 지원과, 독서 운동, 웹을 통한 지식 공유 등 부전도서관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운영 강좌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요! ▶http://www.bjl.go.kr/content/5100.php





 부: 우리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규모에 비해 이용자가 굉장히 많다는 거에요. 국내 최대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죠. 또, 아무래도 도시적인 서면 내에 위치한 것에 비하여 자연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죠. 편리한 교통도 장점이고요.



 처음 부전 도서관을 봤을 때부터 펼쳐졌던 초록색의 자연환경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서면 한복판에 있는 것과 비교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도심 속의 공원, 햇볕이 따사로운 날 벤치 위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부: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답니다. 아무래도 유효 공간이 부족해요. 토요 수업의 경우 회의실까지 이용해야 할 정도니까요. 국내 최대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간이 너무 부족하죠. 특히나 서가와 서가 사이의 간격이 좁아 이용자분들이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많답니다.



 부전 도서관은 오래된 만큼 그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랍니다. 사실 도서관을 처음 봤을 때는 ‘낡고 작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만큼 추억과 삶이 깃든 거겠지만요. 

 관계자분께서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이것저것 부전도서관에 관련하여 많이 알려주셔서, 부전 도서관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부족한 저를 많이 보듬어주셔서 부끄러우면서도 감사했어요 ㅎㅎ.



부전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종합자료실

 대부분의 도서 및 참고자료

 어린이실

 아동과 관련된 도서들

 보존서고

 보존문서 및 자료

 연속간행물실 / 금융정보자료실

 신문, 잡지 등

 디지털자료실

 인터넷, DVD 각종 전자자료

 문화교실

 강좌와 평생교육

 회의실

 독서회, 간담회 등 회의 공간

 열람실

 자율학습공간





첫 번째 탐방 (1차 또르르)





두 번째 탐방. (2차 또르르) 종합자료실 너란 아이…. 들어가기 힘들다☆



(스스슥)

이 장면을 찍기 전, 세 번째 탐방을 가려했으나 그 날이 셋째 주 월요일이라는 슬픈 사실을 그제야 알아버린 !!!! 

(3차 또르르☆) 도와주신 지인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자료실이에요.

통합독서회원카드를 이용하여 부전도서관을 포함, 다양한 구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빌리고 싶었으나 대출 중이라니!! (ㅜㅜ)

7년의 밤 - 10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지금은 책 소독 중)




 열람실로 들어가는 모습인데요.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서 많은 이용자가 다녀가는 곳이랍니다. 다양한 곳을 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움이 크네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공간이다 보니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던! ㅠㅠ) 






 탐방 날짜가 어쩌다 보니 장마랑 겹쳐서 비가 온 지 얼마 안됐을 때라 상당히 축축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ㅎㅎ 나무들이 한껏 파릇파릇한 상태랍니다.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 꽃들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시선이 갔던 것은 야자수 나무! 범상치 않은 그 모양새가 신기해서 한참 근처를 맴돌았어요^-^ 





  접할 기회가 많은 부전도서관임에도 불구, 많은 걸 알지 못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나름대로 가장 많이 간 도서관 리스트에 속하는데도 말이죠! 이번 탐방을 통하여 부전도서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다음번엔 유용한 프로그램 신청도 해보고, 알차게 부전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료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 공부만 하러가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이렇게 바로 옆에, 가까이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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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인턴 후기 >

 이번 마지막 포스팅과 함께 오늘은 저의 인턴 마지막 날이랍니다.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다양한 편집 활동들.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제가 그 현장을 직접 마주했을 때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여러 번 교정하고 검사하는데도 수시로 튀어나오는 오·탈자들! 편집장님이 빨간 글씨로 점검해주신 부분을 보며 '어떻게 이걸 놓쳤지?'라고 여러 번 부끄러워하며 자책했습니다. 헤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 인터뷰였는데요, 와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저자 선생님의 연락처도 몰래 입수하고(!).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두려운 마음이 굉장히 컸었는데 걱정이 싹 잊혔던. 블로그 포스팅을 완료했을 땐 짜릿한 쾌감마저 올라왔답니다.

 짧은 한 달이었지만 평생 없을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갑자기 머릿속에 필름 지나가듯 슥! 하고 지나가는 이 순간. 김석준 교육감 취임식 현장에 가서 산지니 카메라 걸이 되어보기도 하고, 조판 작업도 해보고 (이렇게 책 편집을 하는 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던!), 와인 친구도 사귀고, 보도 자료도 써보고! 보도자료 미션(?!)을 처음 받았을 때는 두려움이 굉장히 컸어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편집자님을 붙잡고 엉엉 무한찡찡. 그러나 한번 액셀을 밟으니 거침없이 쭉쭉! 보도 자료는 서평이랑 쓰는 방식을 달리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완성 후의 그 기쁨. 하나하나 수정을 거쳐 가면서 성장해가는 보도자료 작업은 굉장히 뿌듯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월요일 이루어졌던 회의에서 업무 보고를 하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좋아하곤 했지요.

 자기 전에 도시락을 싸고 아 물론 숟가락만 얹었지만요(시무룩).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씻고… 여담이지만 피부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1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9시까지 출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 직장인의 생활을 간접 체험했던^_^;ㅋㅋ 그러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때까지 게을렀던 저의 모습은 본 룸메이트의 증언에 따르면 ‘사람 다 됐네’ 라고 하덥니다. 허허 이 녀석.

 비록 많이 부족한 친환경토마토였지만 다들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기운을 듬뿍 얻어가게 되네요. 인턴 생활을 양분 삼아 더욱 튼실하고(?) 맛좋은 친환경토마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산지니에서 나온 책들~

와인의 정석 - 10점
고창범 지음/산지니

천 개의 권력과 일상 - 10점
사공일 지음/산지니

반대물의 복합체 - 10점
헬무트 크바리치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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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 부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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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마하입니다. 부산일보 앞. 오늘은 『문학을 탐하다』의 저자이신 최학림 논설위원을 만나러 부산일보에 왔습니다. 너무 너무 추운 날씨였어요.☠

 

 

짜잔. 여기가 부산일보입니다. 저는 거제동에서 출발, 부산진역에 도착하여 부산일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어떻게 타야할지 몰라 난감한 상황에 다른 분이 올라가는 걸 보고 같이 타봅니다. 훗. ⦿▽⦿ㆀ

 

 

최학림 논설위원과 약속된 5층. 10분 일찍 도착해서 문자를 보내봅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들려서 두근두근하고 있는 와중에 발소리가 끊기고, 최학림 논설위원과 만났습니다. 최학림 논설위원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카페로 갔습니다. 애매한 시간이라 카페 안이 조용하네요. 인터뷰를 위해 카페를 통째로 빌린 느낌이었어요.♥o♥

자, 그럼 마하와 함께하는 저자 인터뷰 시작합니다. Go Woo- Go Woo-!

 

 

마하  안녕하세요, 선생님! 빠르고 신속하게 오늘 인터뷰 진행해보겠습니다. 취조받으시는 느낌도 드실거예요!

최학림  (웃음)

마하  머리말에 보면 책이 한권이라 다 담지 못한 문인들이 꽤 있다고 하셨고, 기사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두세 권은 더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에 담지 못해 아쉬웠던 작가가 있다면 누가 있는지, 또 다음 책이 나온다면 맨 먼저 담고 싶은 작가는 누구인지 듣고 싶어요.

최학림  이 책에는 18명이 들어있는데, 처음에는 25명 정도 기획했거든요. 근데 이게 시기를 맞춰야하는 책이다 보니 쓰는 것이 지체되어 18명까지 썼죠. 처음 계획은 25명이었고 많은 문인들 중에 25명을 추려내는 것도 어려웠어요.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데…. 정말 앞으로 두세 권은 더 낼 수 있을 정도로요.

마하  부산·경남권 안에서요?

최학림  네. 부산·경남권 안에서만요.

마하  그 일곱 분이 누구예요? 처음에 빠지신 분들.

최학림  제가 서문에 언급한 허만하 선생 있죠, 그 분 대단한 분입니다. 그 다음엔 강은교 선생님. 그 두 분은 처음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뺐습니다.) 이 두 분이 굉장히 심층적으로 접근해야 될 분들이고 상대적으로 전국적인 지명도가 두터운 분들이십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 한 사람으로 책을 낼 수도 있는 분들이에요. 김규태 선생이라고 여든 정도 되는 연세인데, 그 분도 시 정말 잘 써요. 그 다음엔 동길산 시인이라고 있는데 이 분은 부산-경남을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고, 정형남 소설가는 부산에서 몇 십 년 살다가 지금은 전남 보성에 가 있어요. 또 서규정 시인. 서규정 시인은 내가 문학 취재하면서 최고 친했던 시인이에요. 내가 꼭 써야하는 작가죠. 그 사람 작품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서로 감정선이 통하니까. 또 이상개 시인이라고 부산의 문학 출판사 중에서 빛남 출판사가 있었어요. 빛남 출판사 사장이었거든요. 1988년에 만들어져서 2010년까지 부산에 있었어요. 시 전문 출판사였는데, 내가 문학 기자를 하면서 그 출판사에 거의 출퇴근을 했죠. 근데 이 분이 말이 많지는 않으신데 묵묵히 보여주시는 분이에요. 부산에서는 우유부단파라고 하는데, 저는 이상개 선생님을 보면서 ‘시인이 저런 거구나’하고 스스로 느낀게 있거든요. 여기까지만 여섯 분이고요. 이와 함께 유병근, 김성종, 박청륭, 강영환, 오정환, 김형술, 김하기, 정익진, 공재동, 배익천 선생 등등을 언급할 수 있어요.

 

- 이 책에서 아쉽게 빠지신 일곱 분을 정리하자면 허만하 시인, 강은교 시인, 김규태 시인, 동길산 시인, 정형남 소설가, 서규정 시인, 이상개 시인이 있으시네요.

 

마하  그래도 아는 이름 하나는 있어서 반갑네요. 강은교 교수님. 학점은 잘 못 받았지만…. (웃음) 이복구 소설가 보면 『맨밥』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선생님은 맨밥같은 삶을 어떤거라고 생각하세요?

최학림  참 어려운 질문인데. 거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담백한 삶이에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말이죠. 우리가 굉장히 많은 책을 읽고 때론 셰익스피어를 인용하면서 삶은 헛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옛날 어머니들을 보면 폐부를 찌르는 말을 능히 하잖습니까. 수식을 하거나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삶 자체로서 공감할 수 있게 담백하게 보여주는게 맨밥같은 것이 아닐까 싶군요. 이반 까르마조프라고 철학적이고 굉장히 지적인 사람인데 도스토예프스키가 미래형의 인간이라 설정한게 종교적인 인간형. 뭔가 설명하기보다는 몸에서 우러나고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 그런 것이 맨밥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마하  김언희 시인 시가 굉장히 자극적이잖아요. 선생님께선 시를 허무하고 어둡고 자기파괴적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눈에 더 들어오지 않나 싶어요. 선생님이 생각하실 때 김언희 시인의 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뭔가요.

최학림  많은 시들이 그랬죠. 하지만 <홍도야>가 입에 아주 잘 달라붙어서 기억나네요. 이 시만 봤을 때 의미가 잘 안 오는데 리듬이 있으니까 의미의 서걱거림을 리듬으로 흡수시켜주잖아요. 리듬이 자유스러우면 노래를 잘 몰라도 리듬을 흥얼거리듯, 시도 그런 것 같아요. 김언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굉장히 쎄요. 책에도 적어놨지만 통화를 할 때 호흡을 가다듬고 하는데 좀 떨리더라고요. 뭐 때문에 시를 이렇게 쓰지? 의문이었는데 가서보니까 시인의 이미지가 시와 전혀 다르고 본인도 너무 힘들어하면서 짊어지고 가고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됐죠. 결국은 시안에 들어가 보면 표현되는 생경한 언어들, 생경한 구절은 하나의 형식일 뿐이죠. 근데 사람들은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니까. 내용 위주로 읽으면 좀 더 높게 평가받을 건데….

마하  일반인들은 서정시를 좋아하고, 잘 읽히는 걸 좋아하니까….

최학림  그렇죠.

마하  최영철 시인의 <늦은 봄에 쓰는 편지>를 보고 선생님은 정말 읽고 싶은 편지는 뭔지, 쓰고 싶은 편지는 뭔지, 보내고 싶은 편지는 뭔지 차근차근 생각할 것이라고 했는데, 혹시 이 중에 생각해본 편지의 내용이 있으신가요?

최학림  시라는게 ‘삶은 이거다’고 정의해주지 않고,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잖아요. 그 시가 고양이가 죽은 거, 새가 죽은 거, 꽃이 늦게 지는 거 하고는 상관이 없었지만 뭔가 연관이 있는 듯한 느낌. 사람이 쓰는 언어 너머에 뭔가 연결되어있는 듯한,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말할 수는 없고. 말을 해버리면 싱거워질 수도 있지만 더러는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거. 그런 걸 생각하게 하는 거죠.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안되는 영역도 있고, 그런 영역을 갖다가 공감을 하는 거죠.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말 할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된다.’고 말하죠. 최영철 시인의 그 편지가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뭔가 있는 것 같은 걸 일깨워주고 알려주는 거죠.

마하  유홍준 시인이 구사하는 상징과 비유를 보고 선생님께서 감탄하셨다는데 특히나 이 표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학림  나도 시골에서 생활을 좀 했었거든요. 방학때마다 시골에 가서 살았어요, 집은 6살 때 부산에 왔었는데. 밤에 연못에 달이 떠있는 모습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있어요. 근데 그 달을 갖다가 붕어가 툭툭 치고 나가면서 갖고 논다, 이런 발상이 대단한 거예요. 유홍준 시인도 산청의 촌놈이거든요. 상징의 보고를 가지고 있는 시인인 것 같아요. 저는 그 사람보고 '도둑놈'이라고 하는데, 유홍준 시인이 자연 속에 있는 걸 잘 빼 와요. 정말 상징 같은 걸 잘 구사하는 시인이죠. 놀라운 건 이 시인이 대학도 안 나오고 고등학교 때 가출도 했다는 것이죠. 강원도에서 온갖 일, 함바집 일도 하고 진주에서 종이공장 다니다가 뒤늦게 시를 썼죠. 그래서인지 가식이 별로 없죠. 인정머리도 없고. (하핫 농담) 표면적으로는 없죠. 근데 친해지면 있겠지. 글 쓰는 사람 그 동네에서는 격의 없이 잘 지내지요.

마하  김곰치 소설가의 필명 얘기에 대해 재밌게 읽었는데, 혹시 선생님께서 알고있는 또 다른 작가의 필명과 그 필명이 탄생하게 된 비화가 있을까요?

최학림  부산에 박향이라는 소설가가 있거든요. 그 양반은 작년에 문학상을 두 개나 받았어요. 세계일보에서 하는 세계문학상이 있는데 그게 고료가 1억원이래요. 현진건 문학상이라고 또 받았고. 그 분 이름이 향자거든요. 근데 박향 하니까, 글의 향기도 떠오르고, 그러죠? 곰치처럼 특이한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별명 관련해서 재밌는 건 있지만 곰치처럼 특이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복구라는 촌스러운 이름도 좋고…. 이 책의 문인들은 다 본명이에요. 김곰치만 필명이고. 정영선도 원래 정생인가, 하여튼 다른 이름이었는데 본명으로 돌아왔어요. 곰치는 자기가 지향하는 소설 세계와 필명을 일치시키려고 한거고. 근데 이 친구는 시적인 감수성이 예민하거든요. 글도 아주 샤프하고. 페이스북 같은데도 짧은 산문들을 잘 쓰고. 곰치라는 느낌이 둔탁한 느낌이지만 그 밑에 보면 예리한 느낌이 있어요. 근데 예리함만 있으면 소설가 하기 힘든데, 그 예리함을 넓게 확대시키려는 그런 의지도 있고. 악기를 예로 들면 바이올린이 예민해서 특히 조심하는 게 있는데, 그걸 다루는 사람은 자기가 더 힘들고 그렇죠. 그에 반해 첼로하는 사람들은 감정선이 넓고 둥글고 안정되어있는 면이 있고요. 소설 쓰기에는 날카로운 면도 중요하지만 안정되고 안착된 느낌도 중요하니까.

마하  엄국현 시인은 신라 향가나 고려 속요 같은 ‘우리나라’ 냄새나는 걸 좋아하고 향가를 비롯한 옛 시 전공자라고 하잖아요. 선생님이 생각한 향가의 매력은 뭘까요?

최학림  그냥 좋죠. 그죠? 우리 시가의 원형이 들어있고. 이두 표기로 돼 있는데 가랑이가 넷이도다(-처용가處容歌) 이런 표현들. 사상도 여러 가지 있지마는 이두로 표기된 옛스러운 리듬이 멋있는 것 같아요. 제망매가(祭亡妹家) 월명사의 시 보면 달을 움직이는 구절이 있고. 천지조화를 갖다 움직이는 시의 힘. 그런 근엄한 모습뿐 아니라 노인이 수로부인 희롱하는 거(-헌화가獻花歌) 있잖아요. 보면 인간의 모습이 다 들어있거든요. 신라 문화보면 토기나 토우 같은 데 사람 몸의 표현이 가감없이 다 드러나 있잖아요. 향가의 세계에도 가감없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삼국유사 삼국사기하고 연결시켜보면 원형적인 것에 대해서 잘 느낄 수 있게. 엄국현 선생은 한자 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감성'을 많이 잊어먹었다고 하는데 그런 감성의 원형이 향가에 잘 나와 있지요. 내가 철학과 나왔는데 따로 향가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정화되는 느낌도 있고. 평론가들이 고대시가 평한 거 보면 김현같은 분은 제망매가를 최고로 치고, 또 북한에 간 국어학자 홍기문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최고로 치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른 게 있는데, 그것도 보면 신기하고, 풍부한 세계란 생각이 들죠. 이성복 시인이 풍요의 한자 구절을 그대로 옮겨와 시집을 냈어요. 사람이 굉장히 다양하게 느끼는 그 원형은 초기에 불렀던 그 노래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제망매가나 안민가(安民歌)나 누구를 사랑하는 찬기파랑가. 다 그 원형인 것 같아요.

 

- 여기서 잠깐,  위 말에서 언급된 향가를 찾아보고 갑시다.

처용가處容歌 : 처용 자신 아내 역신() 동침하는 보고 부른 노래.

제망매가祭亡妹家 :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추모하며 지은 노래.

헌화가獻花歌 : 이름을 알 수 없는 노인이 수로부인(水路夫人)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 신라시대의 화랑이었던 기파랑의 높은 인격을 사모한 충담사가 그의 인물됨을 상징성을 띤 자연물에 빗대어 찬양한 노래.

안민가安民歌 : 경덕왕이 충담사를 만나 백성을 편안하게 할 노래를 지어달라 부탁하여 탄생한 노래.

 

 

 

마하  조갑상 소설가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를 빗대어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무엇을 저마다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의 평행선 너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최학림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현실은 자기한테 착착 붙어 원만하게 조화롭게 되는 게 아니에요. 현실이라는 건 자기하고는 잘 안 맞거든요. 우리가 적응하려고해도 딱 맞춰서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하고 평행선을 그을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세계와 내가 일치되어서 갈 수 없으니까. 일치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흔적만 남을 뿐이고 결국 현실은 현실대로 있고 우리 삶은 우리 삶대로 있고. 그게 평행선이죠. ‘그 너머에 뭔가는 분명히 있다.’ 그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마하  저는 구체적인 답변을 바랐는데…. 근데 괜찮아요. 비슷한 질문 뒤에 또 있으니까. 또 다시 할거예요. (하핫) 성선경 시인의 몽유도원은 목욕탕이 아닐까하셨는데 선생님의 유토피아, 몽유도원은 어디인가요?

최학림  여기라고도 할 수 있고, 저기라고도 할 수 있고. 소설 시 많이 읽을 때는 거기일 수도 있고 음악 듣고 할 적에는, 음악이 사람을 굉장히 고양시킬 수도 있거든요. 그 언저리일수도 있고. 책을 읽을 적에 어떤 구절들이 확 번지면서 올 때가 있는데 그런 걸 만나는 순간일 수도 있고….

마하  박태일 시인의 시의 뿌리는 ‘지명’이라고 하셨고, 장소를 말하는 것은 결국 사라져 없어질 사람의 삶, 쓰이지 않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셨는데 기자도 이와 비슷한 글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뿌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최학림  나는 대학 다닐 때 철학을 공부했거든요. 학교 졸업하면서 철학을 조금 쉬었다하자, 그러다가 일년에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하자 그랬었는데 결국 못했죠. 요즘 다시 옛날에 생각했던 큰 주제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학에 배웠던 것에서 많이 형성이 되는 거죠. 철학이 자꾸만 꿈틀거리니까. 하지만 철학을 날 것으로 펼쳐놓으면 별로 재미없거든요. 철학이 삶을 접목시키면 문학이 될 수 있는데, 생각의 뿌리는 철학에 있는 것 같고 그걸 펼치는 데는 문학의 틀을 빌려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마하  강동수 소설가는 기자이면서 소설가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도 문학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 혹시 시나 소설을 쓰실 생각 있으세요?

최학림  저는 신문 글 쓰죠. (문학작품을) 언젠가는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옛날에 어릴 때는 좀 썼는데.

마하  정태규 소설가는 인간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한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인간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최학림  정의할 순 없지만, 지금 생각엔 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인간의 모습을) 10대 때는 10퍼센트 정도 알고 20대는 20퍼센트 정도 알고 50대는 50퍼센트 정도 아는 것. 분명히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 같아요. 도덕, 예술, 종교, 진선미 그와 연관된. 영락없이 삶과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게 인간이고. 신뢰가 안가지만 신뢰할 수밖에 없고 뻔한 거 같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여지가 있는. 80퍼센트까지 보는 게 인간인데 나머지 20퍼센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작은 가치를 갖다가 잃지 않으려고 끝까지 나아가려는 존재. 힘들지만 나아가려는, 좌절도 하고. 좌절이 80퍼센트, 딛고 나가는 게 20퍼센트 정도.

마하  근데 그 퍼센트 논리가 맞는 것 같아요. 저도 10대 때 (손 동그라미) 이만큼 보였다면 20대 때는 그 것보다 더 보이는 것 같거든요.

최학림  (농담) 120살까지 살면 120퍼센트를 볼 수 있겠죠.

마하  장수해야되겠네요.. (하핫) 선생님께서 박권숙 시인을 생각하면 배롱나무와 천마도가 떠오른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은 타인이 선생님을 볼 때 어떤 이미지를 연상했으면 하고 바라세요?

최학림  남들이 나를 학림거사로 부르는데, 새 학 자에 수풀 림 자인데 사람들이 배울 학 자에 수풀 림 자로 생각해요. 학림이라는 게 절이라던지 철학관 이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으니까.

마하  어리셨을 땐 그런 별명 아니셨을 것 같은데.

최학림  초등학교 때 나는 최하리라고. 애들이 장난친다고 내 이름에 받침 빼서 불렀죠. 내 고향에 학림리라는 곳이 있거든요. 작은 마을 두 개 세 개를 하나로 합쳐서 리 인데, 학동이고 임포라고 있는데 학동의 학 자하고 임포의 임자 합쳐서 학림리라고 해요. 이름을 한자로 풀면 소나무 숲이 위에 학이 앉아 있는 모양이에요. 그림은 되죠.

마하  멋있어요. 옛날 수묵화 화폭이 연상돼요.

최학림  나는 어릴 때 이 이름을 안 좋아했어요. 중 2때 윤리선생님이 출석부 부르면서 이름이 여학생 같다, 나는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학림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좋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이상하고 그랬는데, 고3때 이름 좋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어요.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거든요.

마하  이상섭 소설가를 부산 문단에서 알아주는 ‘구라’라고 표현하셨는데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이상섭 소설가와 견줄만한 부산 문단의 숨겨진 입담꾼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최학림  형식적으로는 그 양반이 최고 구라죠. 근데 소설가들 시인들 이런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고하면 남한테 안 지거든요. 소설가들이 되게 말을 안 져요. 말이 어눌한 것 같지만 은근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 많고 소설가들이 한 가닥씩 다해요. 술자리 하다보면 처음부터 알알이 꿰면서 기억의 세밀한 복원을 하는 소설가들도 있고 어느 정도 지나면서부터 좌중을 압도하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하  정영태 시인의 ‘눈을 쓸자’라는 말에 감명 받아 ‘눈을 쓸만한’ 문인들의 이름을 자꾸 불러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시고 지역 문인들을 호명하는 기사도 쓰셨다고 했는데 이 책의 기획의도와 맞닿아 있는 생각인 것 같아요. 언제부터 이 책을 기획하셨어요?

최학림  3-4년전인가 기획을 했는데 그 때는 바쁘기도 했었고, 중요한 건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부산의 지역 문단을 지키는 많은 작가들을 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죠. 일반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도 많지만 좀 더 상세하게 지역 문인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하고 있었죠. 4-5년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저술 지원에 선정이 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심사 방식을 바꿔 결국 선정이 누락된 적이 있어요. 이건 조금 더 있다가 쓰라고 하는 거다 생각했죠. 기획만 해 놓고 안 썼죠. 재작년에 기술지원 신청해서 가지고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죠.

마하  가벼운 질문 하나 할게요. 최원준 시인의 둥글한 얼굴과 성격 때문에 ‘동방신기’식 사자성어 별명으로 ‘원만원준’이라고 불린다고 하셨는데 선생님도 이런 별명으로 불리셨나요?

최학림  몇 명 어울리는 사람들 5-6명 사이에서 난 ‘안다학림’이었어요. 아는 체를 많이 한다고. (농담) 그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은 원만하게 하는데, 나는 말을 잘 못하니까 정색을 하고 말해요. 그걸 아는 체한다고 표현하더라고요. 또 동길산 시인이라고 있는데 그는 ‘야동길산’이라고. 야동을 본다 길산. 이 뜻도 있는데 누군가 호명할 때하는 야- 동길산. 이 뜻도 있죠. 예민한 감성의 ‘감성태성’. 뭐 이렇게들 있었죠.

마하  마지막으로 <문학을 탐하다>를 읽게 될, 혹은 읽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최학림  내가 이 책을 쓸 때는 할 수 있는 최선의 한도 내에서 (부산-경남 문학을) 드러내겠다. 우리 지역작가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정말 나보다는 고군분투하는 지역 작가들이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썼거든요. 이분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직업도 없이 전업으로 하는 거 쉽지 않잖아요. 물론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글쓰기에 생을 걸은 사람들이니까. 독자들이 지역 문인들의 글을 더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지역 작가들에 대한 발견이면서, 지역 문화에 대한 발견이고,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일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문학을 탐하다』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정갈하게 쓰인 글씨. 멋있죠?

 

부산일보 앞까지 선생님을 배웅해드리고, 다시 출판사로 돌아오는 길.

선생님이 사주신 커피 향기가 은은하게 맴도는 느낌이라 훈훈한 기분이였어요. 선생님 말씀에 배운 것도 많고, 부산 문학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o⁌⁂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동면곰입니다!

오늘은 제가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간단히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요, One Book One Busan 즉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부산을 만들자는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입니다.

 

 

제가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글을 쓰게 된 이유는요,  저는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생활하면서 원북원선포식도 가보고 원북원선정도서도 읽고 하면서 원북원부산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 운동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더니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많은 부산시민분들께 이 운동에 대해 알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더 자세하고 깊은 정보를 얻기 위해 원북원부산운동의 대표주관지인 부산시민도서관으로 찾아갔습니다.

 

시민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는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홍보물!

 

시민도서관의 모습

 

제가 이 곳에서 만나뵌 분은 바로 부산시민도서관 도서관 정책부에서 원북원부산운동담당을 맡고 계신 강소영 사서선생님이었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더 알리고 싶다는 취지를 말씀드리고 인터뷰가 가능할지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먼저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은 2004년부터 시작되었고 올해 10년 차예요. 부산 시민들이 한 책으로 하나 되는 행사예요. 2004년에 시작할 때는 교육청에서 시작했다가 2006년도에 공공도서관, 시민도서관으로 이관된 사업입니다. 우리가 2006년부터 원북원부산운동을 이관해서 우리 도서관이 대표주관지고 부산 시내에 24개 공공도서관이 있는데 이 24개 공공도서관과 같이하는 사업입니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24개 공공도서관이 공동주관하는 사업이에요. 범시민독서생활화운동의 일환으로서 펼쳐지는 운동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부터 드릴게요. 2004년부터 시작되었던 원북원부산운동이 올해로 10회째,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 이 행사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 현재, 달라진 점이나 발전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처음 도입할 때 2004, 5년은 교육청에서 주관해서 사업을 했었는데 그때는 '부산시민들이 원북원부산운동에 동참해서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마음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토론하는 사회를 이룩하자'는 캠페인성 사업이었다고 치자면 지금 10주년 되니까 내실화를 기해서, 그 책을 통해 우리 부산이 달라지는 인문학적인 부산이 되는 그런 쪽으로 가게 되는 거죠. 내실화를 기하는 쪽이라고 보시면 돼요. 앞에는 도입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전개과정, 소설로 치자면 발달을 지나 전개과정으로 가고 있는 거죠.

 

 

-그렇군요. 원북원 도서에 선정되면 각 지역의 도서관에 원북원선정도서라고 해서 진열이 되잖아요. 저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렇게 책이 진열이 되면 시민 분들이 그 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거나 빌려가거나 하는 일이 있나요?

많죠. 왜냐면 우리가 원북원부산 도서로 선정이 되면, 작년 같은 경우 2만 권을 찍었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 큰 글자도서 천부 점자도서 빼더라도 만 천 권 정도를 해서 독서 릴레이운동을 펼쳐요. 부산에 있는 학교 총 637개 정도에 저희가 도서를 배부하고 공공도서관에도 물론 보냅니다. 한 책으로 하나 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내서 모두 다 읽고 930일까지 이 책을 가지고 릴레이를 하고 930일 이후에 101일부터 1030일까지 릴레이지를 받아요. 릴레이지를 도서관에 보내주면 많이 한 학교나 기관한테 시상도 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 9만여 명이 참여를 했거든요. 그렇게 많이 참여를 했고, 올해도 저희가 그 정도보단 더 많이 할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을 350만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10년이란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아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거죠.

원북선정도서 뒷면에 있는 릴레이지

 

 

-위 질문과 비슷한 맥락의 질문인데요, 원북원운동의 취지가 시민독서생활화운동”이잖아요. 그렇다면 이 행사로 인해 시민들의 독서생활화가 이루어진 것 같은지,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느끼게 된 사건이라든지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일단 우리가 작가의 만남 이런 걸 했을 때, 또 우리뿐만 아니고 원북연계프로그램을 30개 기관에 공모를 해서 받아서 같이 운영하는 부분이 있어요. 학교도 있고 대학도 있고 공공도서관도 있고 작은 도서관도 있고 올해도 30개 기관을 받았어요. 부산 시내 각처에서 원북프로그램을 같이 운영을 하고 있어요. 『가족의 두 얼굴』 같은 경우도 우리만 작가의 만남을 한 번 하는 걸로 끝이 아니고 부산대학교나 동아대학교에서, 동아대학교는 9월에 한다고 하고 부산대학교는 6월에 했습니다. 그때 그 지역시민들을 불러서 작가의 만남을 했었고 그 전에 연제구청에서도 이 분을 불러서 작가의 만남을 했어요.

그랬을 때 사람이 행사를 했을 때 사람이 안 모이면 참 문제잖아요. 그죠? 근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선착순으로 받아야 할 정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거죠. 그리고 선포식을 하면 선포식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세요. 그렇게 오시고 이게 또 함께 읽고 토론하는 사회가 목표예요. 그러니까 원북독서토론동아리가 있어요 우리가. 작년에는 42개 팀이 활동을 했는데 올해는 64개로 늘었어요. 그건 대학생 이상의 사조직 사람들이 직장이든지 일반인이든지 조직을 해서 공모를 하면 팀으로 인정을 하고 우리가 원북후보도서나 원북도서를 지급해주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렇게 관리를 해요. 그렇게 하려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지하철 북카페라든지 일부 카페베네에서 운영되는 원북카페가 32개소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 이 책이 좀 많이 사람 속으로 파고들었구나 하는 걸 점점 느끼게 되고 있죠.

 

-책의 선정과정을 인터넷에서 간단한 도식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도식으론 자세히 알 수가 없어서 그런데 책이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후보도서 선정을 위해서 원북도서선정위원회라고 있어요. 위원장 포함 8명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원북도서선정위원회가 1년 내내 다음 해를 위해서 준비를 해요. 어떤 책을, 2014년을 예로 들면 11년,12년 나온 지 3년 전부터 올해까지의 책 중에서 선정을 해요.

원북도서선정기준이라는게 있어요.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야 된다, 행사를 할 수 있어야 된다, 살아계시는 한국 작가여야 된다. 이런 기준들이 있어요. 그 기준에 부합하는 책들 중에서 책을 선정해서 그걸 읽고 토론을 해서 후보도서목록으로 축적을 하고, 또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 보면 상시로 원북도서를 추천할 수 있는 추천코너가 있어요. 거기에 올려있는 그 책을 후보도서로 축적하죠.

그리고 공공도서관이나 우리 원북운영기관들이 있어요. 그 기관들한테 추천을 받고 가을독서문학축제라는 축제에서 일반인들 한테 추천을 받아가지고 그 책을 12월 중에 다 취합해서 원북위원이나 원북도서선정위원들이 모여서 그 책 중에서 100권으로 추려요.(원북운영위원이 마흔한 분이고 실무추진단이 서른한 분이에요. 그리고 독서선정위원이 여덟 .) 총 약 80분 정도의 사람들이 100권을 한 달간 읽고 2월 초가 되면 원북운영기관에서 만나거든요. 만나면 이틀 간 거기서 토론을 해서 100권에서 50권, 50권에서 30권, 30권에서 10권, 10권에서 5권까지 계속 추려가는 작업을 해요. 그렇게 해서 5권이 되면 5권을 가지고 투표인단에게 투표를 하게 해요.

원북원도서를 추천하고 싶다면?

http://www.siminlib.go.kr/program/publicboard/LstBoardDoc.asp?GrpID=19

작년까지만 해도 투표를 투표인단의 수를 줄이지 않고 무작위로 스티커 같은 걸로 했었어요. 그랬을 때 유명작가라든지 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이 해서 약간 인기투표처럼 됐었어요. 베스트셀러가 뽑힌다든지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투표인단을 해서 투표인단 만 명한테(이번엔 만이 천이십 세 명이 투표에 참여했어요.) 도서관, 학교, 작은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군부대, 구청, 교육청 등 이런데 다 모아서 그 기관들에서 투표해서 한 권으로 최종선정을 합니다. 그 책을 가지고 1간 사업을 하죠.

벌써 2014년 준비는 시작을 했어요. 지금도 2014년 원북후보도서를 계속 축적하고 있어요. 동아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이국환 교수님이 위원장님이신데, 위원장님을 위시로 해서 선정위원회는 2014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 홈페이지는 매년 상시로 추천을 받고 있어요. 내년을 위해서 1년 동안 다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죠. 딱 투표되어서 한 권 선정되고 나면 그 뒤로 바로 다음 해를 준비한다고 보면 돼. 일시에, 며칠 만에 뽑고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책을 선정하는 데 참여하시는 도서선정위원분들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요?

도서선정위원은 이게 무료봉사이기 때문에 보수가 없이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 위원장님하고 공공도서관에 사서 세분이랑 대학교 강사한분 책에 관련된 현재 올해는 학교 선생님 독서담당 선생님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 중학교 선생님 한 분 이렇게 여섯명하고 저는 운영자니까 이렇게 여덟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건지 아니면 제의를 하는 건지, 선발하는 방법이 있나요?

저희들이 제의를 드리죠. 제의를 드렸을 때 오케이를 해야 해요. 왜냐면 무료봉사니까. 한 달에 한 사람당 책을 10권씩 읽는데 사실 그 10권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재미로 읽는 게 아니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기 위해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싶다고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닙니다. 약간의 검증이 된 사람들을 해야죠.

 

-검증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부산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은 20년 이상 근무하셨던, 기본적으로 도서관 사서들은 책에 가장 가까운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교사들은 국어나 독서교육담당 선생님들을 추천받아 했어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어야겠네요.(웃음)

책을 사랑하고,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을 사랑해서 부산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데 봉사를 하실 수 있는 마음이 있으신 분들이어야 하는 거죠.

 

 

-2012년부터 선정방식이 바뀌었다고 하셨는데, 선정방식이 바뀌고 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책을 고르는데 훨씬 더 신중해지고, 도서선택에 전문성을 기했다고 볼 수있죠. 후보도서 5권에 오른 책은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서 5권을 뽑았던 책이고, 원북뿐만 아니라 원북이 한 권을 읽어서 독서를 전개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도서에 올랐던 다른 후보도서 중 어떤 책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해서 만나게 해준다건지 했어요. 또 자기가 관심있게 봤던 책을 투표하고 그 책이 선정되었을 때 그 기쁨이 남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1·2차 선정과정에서 시민들 의견보단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스템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어요. 원북도서선정기준이라는게 있잖아요. 그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책을 고르는 것 자체도 굉장히 힘들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책의 목록을 보고  선정기준에 부합되는 책을 고르는 걸 시민들에게 맡길 수는 없어요. 어느 정도의 단계를 우리가 해주고 이 책 중에서 고르시라고 해야죠. 그래서 그걸 추천으로 받을 때 하잖아요. 일반시민한테는 추천할 때 책을 추천받아요. 그 추천을 받아서 중간 고르는 작업을 우리가 할 뿐이지 처음 추천받을 때 시민에게 추천할 권리를 드리고 맨 마지막에 추천할 권리를 또 드리는 거죠. 처음부터 전문가가 하는 게 아니고 전문가는 중간에 골라주는 작업을 할 뿐이에요. 홈페이지에 보면 상시추천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맹인학교, 노인복지관에 저시력자나 장애인을 위해 배부되는 큰글자책과 점자책

 

 

-청주에는 <책읽는 청주>라는 독서운동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지역에도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운동이 있는데요, 부산원북원운동이 다른 지역 운동과 같은 목표를 가진 운동이지만 다른 지역의 운동과 다른 점·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일단 규모가 틀려요. 광역시수준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책을 읽으려고 하는 시민이 가장 많고, 그리고 부산시교육청, 부산일보사 그리고 부산은행이 후원을 해주거든요. 그렇게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이 같이 하는 가장 대규모의 행사이구요, 규모가 커지면 여러 가지 일들이 더 많겠죠. 제가 생각하건대 우리가 가장 체계 있게 잘하는 동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일반시민들이 처음 추천부터 마지막 추천까지 이렇게 참여하는 데가 잘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원북원도서로 선정된 책들은 장르가 다양합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런 장르 중 시민들이 더 선호하는 장르는 어떤 장르인 것 같나요?

베스트셀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장르라기보다는 문학을 많이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책은 잘 안 읽잖아요. 그래서 저희 원북도서선정기준이 첫 번째가 남녀노소(소가 어린애는 아니에요. 중학생 이상)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죠.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하는데 아무래도 문학 쪽의 책을 사람들이 선호를 하죠. 그리고 또 사람들은 읽었을 때 감동을 주는 책들을 좋아해요.

 

올해의 책은 『가족의 두 얼굴』이죠. 가족 모두의 화두가 되는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상처들이 많나 봐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치유가 되었다고. 그리고 요새 힐링이 대세잖아요. 그래서 이 책이 선정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장르는 문학이나 에세이 같은 문학으로 많이 채택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처음부터 장르를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에요. 모든 출판되는 도서를 다 치는데도 불구하고 중학생들이 읽기에 어려운 책인 것 같다던가 소규모 집단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긴 하지만 전개하기는 힘들다 해서 빠지는 거지 문학만 한다 이건 아니에요.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건데 통계학적으로 봤을 때 문학이 많이 선정이 된 거죠.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모르는 것들이 많았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원북원운동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너무 많이 알게되었고 궁금증도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끝으로 부산시민들께 원북원부산운동에 관련해서 한마디 하신다면? 

저는 부산시민이 원북원선정도서를 읽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행복해지는 거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불행해진다면 아마 책을 안 읽을 거예요. 그죠? 그러니까 책을 읽고 행복해지고 또 주위 사람을 돌아볼 수 있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우리 원북원부산도서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으로 하나되는 사회. 그것이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이념아니겠어요. 그걸로 행복해지는, 힐링이 되는 부산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의 두 얼굴 작가님께서 말씀하시길 부산이 역사적으로 상처가 많은 동네라고 왜구의 침입 등 많은 상처를 받은 동네여서 그래서 이 책이 선정되었을 수도 있겠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문학은 상처가 없는 사람은 주인공을로 잘안나오지 않습니까. 행복과 힐링의 부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소망하는게 있다면 부산에서 부산작가가 쓰고 부산출판사에서 나온 도서가 선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조만간 그런 날이 오지않을까 싶어요.

 

강소영 사서선생님

 

이상 강소영 사서선생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내내 눈이 반짝반짝 빛나시는데 정말 부산과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 덕분에 원북원부산운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해보는 인터뷰여서 많이 서툴렀는데 먼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은 부산에서 부산시민들을 위해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많은 부산시민들이 알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원북원운동이 더 널리 알려져서 더 큰 지역의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원북원부산운동의 홍보에 참여를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상 동면곰의 마지막 포스팅이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할 수 있었어요. 산지니 가족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D

그럼……클 때까지 화이팅!

 

 

 

Posted by 비회원


늦둥이 여덟 살 막내는 아침저녁으로 엄마 아빠를 피곤하게 만든다. 인내력에 한계를 느낄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자유와 허용은 아이를 버릇없이 만들까 염려스럽고, 참견과 규율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소심하게 만들까 걱정스럽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프랑스 아이처럼'과 2013년 원북원부산에 선정된 '가족의 두 얼굴'이 약간의 지침을 제공한다.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는 불행하다!" '프랑스 아이처럼'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 엄마가 본 '프랑스식 아이 키우기' 보고서이다. 프랑스식 육아는 프랑스의 기본 철학에서 출발해 루소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프랑스 혁명과 시민사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상가와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화한 프랑스의 양육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프랑스는 온 나라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양을 위한 사회적 자원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엄마는 아이 양육과 교육을 위해 자기희생을 강요받지 않는다. 아빠는 무관심과 재정적 지원만 요구받는 반쪽짜리 부모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 하나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하는 일 따위는 없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좌절과 인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한 아이.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그렇기에 뭔가를 받으면 뭔가를 돌려줘야 함을 아는 아이. 한껏 자유롭지만, 부모의 권위에 복종할 줄 아는 아이. 이 책은 당신의 아이를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러려면 부모의 철학이 담긴 육아법이라는 씨앗이 온전히 뿌리내려야만 된다.



원북원부산 선포식에서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인 최광현 교수를 만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글도 재미있지만, 사랑은 소통이라는 말도 강한 메시지로 전달되었다. 저자는 독일과 우리나라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따뜻함보다는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슬픔과 아픔,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을 더 많이 만났다고 고백한다. 서로 아끼고 보듬고 사랑을 키워야 할 가정이 잘못하면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오늘날의 가족이다. 이 책은 가족이 갖고 있는 두 얼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그리고 진실한 소통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이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왜곡하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때는 아이의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켜주어야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들어주지 않고 잠시 연기하거나 때로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일도 필요하다. 자신의 즉각적인 욕구를 누르고 통제하는 능력은 부모가 아이를 적절하게 좌절시키는 훈련 속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건강한 가족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욕구의 유예, 고통과 불편함의 인내 모두가 필요하다. 막내와 나의 갈등도 원인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아닌가 한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프랑스 아이처럼 - 10점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북하이브(타임북스)

가족의 두 얼굴 - 10점
최광현 지음/부키

Posted by 산지니북

반갑습니다! 동면곰이에요 :) 4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겨울 같습니다. 봄이 와서 따뜻할 법도 한데 웬 걸, 찬바람이 옷을 여미게 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오늘은 찬바람에 더해 비까지 주룩주룩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습니다. 언제쯤 따뜻한 봄볕을 느낄 수 있을지, 빨리 제대로 된 봄을 맞고 싶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4월의 화요일 오후, 2013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시청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행사 준비 전, 간단한 행사 소식을 말씀해 주시는 '황범' 사회자님의 모습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책을 선정하고 선포하는 뜻 깊은 자리" 라고 하셨는데요,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번 선포식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책은 최광현 작가의 <가족의 두 얼굴>이었습니다. 가족 사이의 갈등과 아픔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유방법을 안내하며 가족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심리 안내서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가족관계회복 심리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시가 되고 뜨거운 박수를 신호로 공식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원북원부산운동운영위원장이신 이국환 교수님의 경과 보고가 있었습니다. 화면으로 나오는 이름은 행사에 참석해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화면을 위해 조명을 어둡게 했더니 이국환 교수님의 모습이 잘보이지 않네요. 하하. 8월부터 시작된 책선정이 대장정을 거쳐 2013년 4월 23일! 오늘 선포가 되는 것입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군요.


임혜경 부산광역시교육감님과 허남식 부산광역시장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두 분 모두 최광현 작가님에 대한 축하와 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님의 축사도 이어졌는데요, 원북원운동이 2004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10회째! 10주년이라고 하네요.와우!


드디어 선포! 주체기관과 후원기관의 대표분들, 축사를 해주신 세 분과 성세환 부산은행장님 총 네 분이서 입을 맞춰 선포문을 읽어주셨습니다. 미리 연습도 안하셨다는데 딱딱 정말 잘맞더라구요.


원북도서 기증식. 성세환 부산은행장님께서 임혜경교육감님께 원북도서를 기증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기증금액이 무려 1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쁜 자리에 음악이 빠질 수 없죠? 부산 메트로폴리탄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20분 가량 이어진 연주는 웅장하면서도 신났습니다. 가요부터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클래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순간 연주회에 왔나 착각이 들었답니다.

식의 하이라이트죠. 최광현 작가님의 초청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시간이 조금 오버되면서 제한시간 15분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게 되었는데요, 15분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말씀을 너무 재치있고 위트있게 잘하셔서 이야기가 끝날 때가 되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은 가족이라는 구성원에서 나타나는 딜레마, 두개의 모습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겪을 때 가족과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을 꺼내 그 순간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가장 큰 상처를 준 상대가 가족이 되기도 합니다. 이 두개의 모습에서 결국 가족 안에서는 진정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죠. 이 딜레마의 문제점을 넘어 힐링을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합니다. 여기서 힐링의 방법은 바로 '소통'입니다.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님은 이 소통을 '보물'이라고 표현하시며 보물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통, 살면서 가족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꼭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를 위해 그리고 남을 위해 오늘 한 번 '소통'을 시도해보는 것 어떨까요. 지긋지긋하던 타인의 모습이 오늘은 아름다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가족의 두 얼굴 - 10점
최광현 지음/부키




**함께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10점
최문정 글.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코끼리는 하루에 200kg의 먹이를 먹고 무려100kg의 배설을 한다고 합니다. 100kg은 분명 사람이 측정한 수치일 텐데, 누군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온종일 코끼리의 똥을 모아 무게를 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오후네요. 말이 나온 김에 동물원에 가고 싶습니다.  (검색해 보니 코끼리의 똥은 섬유질이 풍부해서 펄프로 재생이 가능해, 한 태국 기업에서 그걸로 공책을 만든다는군요. 우와!)

 

5월 17일 오후 세 시에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2012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벌써 9년째입니다.

선정도서는 삼성출판사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라는 책입니다. 저자 조병국 선생님이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입양아들을 치료하면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모았습니다. 콧수염이 붙어 있는 책은 '행복한 책 나눔' 행사 지정도서인 산지니(!) 의『지하철을 탄 개미』 입니다.

 

허남식 시장님의 축사

 

합동 선포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멋진 축하공연. '챔피언'과 오페라 메들리를 연주했습니다. 다음에 정식 공연에 꼭 가고 싶네요.

 

저자 조병국 선생님. "명륜동이 시댁이다", "KTX를 처음 타봤다" 며 웃음을 자아내셨습니다. 무척 우아하고 인자하신 모습이셨어요. "배꼽 떨어진 아이들을 진찰하며 50년을 지냈더니 말을 잘 못한다"고 하셨지만 그동안 진료를 하면서 느꼈던 마음, 진심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원북원부산 도서, 어디서든 만나면 반가워해 주세요. 그리고 행복한 책 나눔 행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은 지정도서를 가져오면 50% 환불 또는 커피를 받을 수 있음)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 10점
조병국 지음/삼성출판사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웹의 등장 이후 독서환경에서 정보적 기능이 축소되는 등 책이라는 미디어의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다만, 책이 주는 오락적 기능과 자기 성찰적 기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책의 기능이 축소 및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사회적 의제를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도시에서 토론하자는 운동이 미국에서는 왜 벌어졌을까?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사례가 없는 이런 독서운동을 어떻게 고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더 연구할 영역이지만, 추론 가능한 것은 미국이라는 사회가 강제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미국은 다문화사회이다. 소수자 문제에 대해 전체 구성원이 함께 토론해야만 사회통합을 이끌 수 있는 불완전한 구조이다. 또한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유럽의 다른 복지국가에 비해 공공적 인프라가 부실한 사회이다.

특히 출판시장은 1990년대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10개 정도의 출판사가 독점하는 등 다양성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 구조이다. 일부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외하고는 작가가 책을 내려면 호주나 영국, 캐나다에 있는 출판사에서 자비로 출판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완전 도서정가제를 통해 특성화된 서점이 존재하는 등 다양성이 존중되는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아마존서점 등 대형서점의 독점으로 자유경쟁이란 이름으로 정글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민족, 다인종 사회에서 유색인종 혹은 이민자의 경험을 주제로 다룬 책을 한 도시에서 읽고 의제하자는 것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사회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미국식 운동방식이다. 예를 들면 하퍼 리(Harper Lee)의 『앵무새 죽이기』는 인종주의와 관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도시에서 한 책으로 선정되어 토론되었다. 다양성이 생명인 사회에서 다양성이 파괴되는 구조를 개혁하고자 출발한 운동이었다고 파악할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 퓰리처 상을 수상한 하퍼 리의 소설로 1960년에 출판되었다.



그렇다면 운동의 취지는 존중하더라도 우리가 이를 도입할 때는 조금 더 실사구시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2003년 이후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된 운동에서 검토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된다. 서울은 각 도서관별 한 책을 읽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청주는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한 도시 한 책 독서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에서도 2004년에는 한 작가를 선정하여 토론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방식은 도시의 특색을 살려 더 다양하게 구현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민간의 다양한 주체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할 것인가가 핵심과제이다. 공공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전개하는 독서문화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좋은 대안을 시민과 함께 논의한다면 개선이 가능하다. 외국의 제도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요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며 도시마다 조금씩 강조점이 다를 것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문화 기반시설에서 도서관 수가 꼴찌이지만 도서관 사서를 중심으로 통합시스템을 만드는 등 창발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여 좋은 도서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부산에서 이루어지는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분명히 필요하다. 시민들이 낸 세금을 들여서 한 권의 책을 읽고 지역의 토론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정보를 더 자세히 공개해야만 참여를 증대시킬 수 있다. 지역 신문의 출판담당 기자와 지역출판사를 참여시킨 토론이 앞으로 지역의 더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로 연결되면 좋겠다. (끝)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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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원 북 원 부산' 운동을 대표하여 안내하는 곳은 부산시민도서관 사이트이다. 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원 북 원 부산 운동이란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시민독서생활화 운동이다.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교양도서 한 권을 시민의 투표로 정하여 다함께 읽고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부산시민 전체의 공감대 형성과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로 <책 읽은 시민, 생각하는 부산, 토론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원 북 원 부산 운동의 바람이라고 하고 있다.

    현재 사이트에는 공개된 자료가 매우 부족한데 그나마 시민도서관의 도움으로 2004년∼2009년을 정리한 2010년 발간 자료집을 구하여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경과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였다.

    그리고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의 발제문도 원 북 원 부산 운동의 비전과 과제를 잘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지엽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쟁보다는 독서운동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고찰하는 근본적 접근이 더 토론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먼저 한 책 한 도시 운동을 소개하고 있는 다음 기사에서 참조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독서운동을 벌여 주목된다.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이 아직까지 도서관 지원과 설립 등 근본적인 독서 인프라 조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독서를 권장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크게 이바지한다는 평가다.

    특히 2003년 국내에 들어온 ‘북 스타트(BOOK START)’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운동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독서운동을 위해선 넘어야 할 수많은 과제가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은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원북 원시티' 운동이 시작된 미국 시애틀 (출처 : usa-seattle.mofat.go.kr/)


    ‘한 책 한 도시(원북 원시티)’는 한 지역사회에서 지역민 모두가 함께 한 권의 책을 선정, 읽고 토론하는 문화운동이다. 책을 매개로 작가와의 만남, 독후감 토론,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공동체적 문화축제로 승화된다. 이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돼 세계로 번지고 있다.

    부산대 이용재 교수는 “한 책 한 도시 운동은 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토론이 벌어질 수 있고, 디지털시대에 또 하나의 공동체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에 상당히 이바지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독서운동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독서인구의 증가, 책 읽는 문화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더욱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회성 이벤트를 지양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용재 교수는 ▲독서문화 일상화를 위해 안정적・지속적으로 독서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비영리기구(공익법인 형태) 설립 ▲주민들의 도보권 내에 공공도서관・마을도서관 건립 확충 ▲도서관과 사서들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운동 전개 등을 꼽았다.

    윤정옥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해외사례를 볼 때 독서운동은 대부분 공공도서관이 주체가 되지만 지역사회의 정부와 기관, 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 협력이 있을 때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경향신문 도재기 기자 기사 부분 인용)

    위 내용은 그동안 실시된 '원 북 원 부산' 토론회 내용을 잘 정리한 기사이다.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이 아직까지 도서관 지원과 설립 등 근본적인 독서 인프라 조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독서를 권장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크게 이바지한다는 평가에 대해서 고찰해 보자.

    먼저 집에서 걸어서 30분 안에 공공도서관이 존재하는 OECD 나라들에 비해 대한민국의 도서관의 숫자와 시설은 매우 빈곤하다. 근본적으로 도서관의 지원과 설립 등 양과 질의 증가는 복지국가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이유로 지자체에서 당장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 과제로 미루고 지자체장의 단기적 성과로 평가될 수 있는 독서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판단된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은 국가예산의 확보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지식정보화사회와 양극화사회에서 정보소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더 필요하다.

    특히 부산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도서관을 민간에 위탁 경영하여 도서관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서울 지역의 예는 부산에서도 꼭 참조할 사례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도서관 숫자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종교시설이나 대학 등에 위탁하면서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열람실 이용료를 받는 등 임대사업화로 공공성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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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라는 출판사를 시작하고 2008년 9월 30일 부산시가 주최한 독서문화토론에서 「지역에서 책 만들기」라는 토론문을 발표하였다.

    부산지역에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구체적 기획을 구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쳤다. 먼저 출판사 대표인 내가 부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신문도 서울에서 발행하는 중앙지만 보았고,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부산소식은 거의 무지하였다. 부산의 유구한 역사와 부산을 빛낸 인물에 대한 이해도 깊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반성이 필요하였고 초읍에 있는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을 방문하여 부산 관련 책들을 읽으며 기획정보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신문들을 자세히 읽고 모니터링하면서 지역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였다. 지역서점에서 주최하는 독서토론회에도 참석하여 지역의 독자들의 관심사항도 관찰하였다. 그러면서 처음 낸 책이 <반송사람들>이었다. <반송사람들>은 반송 지역에서 여러 가지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책을 내고 난 이후 지금은 그 사람들이 ‘느티나무도서관’을 만들어 더 유명해졌다.

    지역의 필자들과 교감을 통해 국내서와 국외서를 기획하고 4년 동안 56권의 단행본을 발행하였다.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알려 많은 원고가 출판사에 들어오는 지금도 여전히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저자(번역자를 포함하여) 중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에 대해 애정이 없으면서 서울만 바라보며 지역의 다른 필자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식인의 이런 허위의식이 일제식민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문제라고 바라본다.

    물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다. 최근에 전국 어디보다 민간의 마을가꾸기 운동과 마을도서관 운동이 활발한 곳이 부산이다. 부산시의 열악한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공공도서관을 잘 가꾸려는 열의가 높은 곳이 부산이다. 지역의 출판사와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저자도 있다.

    출판사가 서울에 95% 존재하고 수도권 독자들이 책의 70∼80%를 구매하는 대한민국에서 지역출판사가 생존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지역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역의 잠재적 필자군(C급 필자)을 가능성 있는 필자군(B급 필자)으로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검증된 필자군(A급 필자)으로 만들고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의 출판사가 6개월에 5천 부 판매가 보증된 필자와 아이템만을 쫓아갈 때 우리는 생활하는 공간에서 필자를 찾아내고 지역의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 독자들의 요구사항을 기획에 반영하여야 한다. 부산지역의 많은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하지만,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과 교류가 많은 나라와 도시에 대한 문화적 정보를 가공하여 단행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적극적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대학을 다닌 80년대는 정치적으로 암울했지만, 많은 독서를 하며 취업도 잘되는 시대이었다. 반면에 지금 20대는 IMF를 경험하고 졸업과 동시에 비정규직이 예상되는 불행한 88만원 세대이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서경식 선생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이 갇혀 있는 세계에는 ‘외부’(바깥)가 있다는 발견이고, 타자의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려는 대화”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도 지역출판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정책으로 구체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지역아이템에 대한 사전 공모나 사후 지원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중앙에서 지역을 말해주지 않는다. 지역의 문화가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지역 출판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원 북 원 부산 사업을 부산시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에서 하고 있는데, 2004년에는 김중미, 2005년에는 김형경, 2006년에는 공지영, 2007년에는 김현근, 2008년에는 박경철의 책이 선정되었다. 시 차원의 이런 사업에서도 가능하면 부산을 소재로 한 책이든가, 부산 저자가 쓴 책이든가, 지역 출판사가 발행한 책을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원 북 원 부산 운동을 언급하면서 끝낸 토론문에 대해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관장님이 원 북의 선정 기준 10가지를 언급하면서 토론을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해 2009년 원 북 원 부산 후보도서 10권 중에 부산지역 소설가의 소설집 <부산을 쓴다>가 선정되어 20일간 투표를 하게 되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판사 책 투표를 호소하였지만, 결과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선정되는 걸로 끝났다.


    2010년에는 시민도서관에서 출판사로 원 북 원 부산 도서추천을 요청하는 메일이 왔다. 조갑상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추천하였으나 2008년에 출판된 김곰치의 장편소설 <빛>이 10권의 후보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번에도 지인들에게 투표를 호소하였지만,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이 선정되었다. <산동네 공부방>은 부산 감천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던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책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에 잘 선정되었다고 생각했다.

    2011년에도 시민도서관에서 후보도서 추천을 요청하여 박태성 칼럼집 <유쾌한 소통>과 정영선 장편소설 <물의 시간>추천하였으나 후보도서 5권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하지만 후보도서 5권 가운데는 부산의 중견시인 최영철의 <찔러본다>, 부산 지역 소설가 김현의 <봄날의 화원>, 교사 이상석의 자전소설 <못난 것도 힘이 된다> 등 부산 지역 작가의 작품이 3권이나 후보에 올라서 반가웠다. 결과적으로는 2005년에 출간된 <책만 보는 바보>가 선정되었는데, 이 책은 출판된 후에 스테디셀러로 남녀노소 다양한 대중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계속)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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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요즘 출판계에선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사건'이 화제입니다.

    <엄마를 부탁해>가 아마존 18위에 올랐네요(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블로그)


    아직 책을 안 읽은 분들도 제목은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출간 당시 화제가 됐었지요. 2009년 원북원부산을 뽑는 독서 캠페인에서  저희 책 『부산을 쓴다』와 경합을 벌여 우리를 슬프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원북원서울이나 원북원마산이 아니라 '원북원부산'을 선정하는 캠페인이었기에, 부산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풍부하게 드러낸, 부산 소설가 28인의 합동소설집  『부산을 쓴다』가 걸리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베스트셀러에 대한 대중의 호응과 인지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내 출판 저작권 분야는 수출에 비해 수입 의존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번역출판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는 외국 책을 많이 수입해서 내지만 우리 책을 외국에 수출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는 거지요. 반면, 미국 출판시장에서 해외문학의 번역 출판 비율이 1%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외국 작가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자신의 책을 올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잇었던 것은 글의 힘, 즉  엄마를 소재로 한 책의 보편적 정서가 바다 건너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있겠지만, 책을 미국 출판 시장에 소개하고 계약을 성사시킨 케이엘에이전시 이구용 대표의 노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의 한국 문학 수출 분투기'라는 부제가 달린 『소설 파는 남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라는 책을 내기도 했지요.

    아마존에 올라 있는 독자 리뷰를 보니 책을 보면서 울었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당장 울엄마부터 돌봐드려야겠다 등등.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정서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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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을 쓴다 - 10점
    정태규 외 27인 지음, 정태규.정인.이상섭 엮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