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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원부산 2019 올해의 책은...?!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 스케치

by 에디터날개 2019. 4. 25.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이번주, 부산엔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요.

지난 화요일! 봄비 온몸으로 느끼며,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나뭇잎에 봄비가 촉촉하게 맺혀있네요.

 

바로, 2019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 선정도서 선포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원북원부산 운동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할게요.

원북원부산 운동은 2004년부터 시작된 범시민적 독서운동입니다. 1998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운동이 미국 전역을 넘어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북원부산'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의 독서운동으로 자리잡습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원북원부산 운동은 국내 대표적인 독서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 전체가 독서에 참여하고 관련된 다양한 독서 행사를 펼칩니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직접 투표에 참여하여 몇 개월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이 됩니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선정 되겠죠?


원북원부산 선포식 무대가 멋지게 꾸며져 있네요.

올해 선정된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입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알쓸신잡, 어쩌다 어른 등의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저자이죠. 이 날 선포식에 유현준 교수님도 참석하신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네요.

 

사전 신청자에 한해 릴레이 도서를 배부받을 수 있었어요.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열리는 부산시청 대강당으로 가니 올해의 선정도서인 <어디서 살 것인가>를 사전 신청자에게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눠주는 책은 특별히 릴레이 도서라는 책인데요.

책의 뒷면에 수록된 도서 기록지에 읽은 사람의 성함 등을 기재한 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마지막 읽은 사람이 기록지를 9월 독서의 달에 시민도서관에 제출하는 시민독서운동입니다. 과연 제가 받은 이 릴레이 도서에는 몇 명의 이름이 기록될지 궁금해집니다.

 

원북원부산 독서 릴레이가 잘 소개되어 있네요. 재미있는 기획입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선포식은 5시를 조금 넘긴 시각까지 이어졌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이성숙 부산시의회부의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등 여러 분이 행사에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전해주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우리가 사는 곳, 즉 건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 건물은 마치 교도소를 연상케하는 구조라는 책의 내용을 김석준 교육감이 언급하면서 이 책이 앞으로의 학교가 어떻게 변화될지 시사점을 준다는 말을 했습니다.

올해의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인증합니다. 책을 받는 건 항상 기분이 좋아요.

 

원북원부산 릴레이도서에는 부산시민을 위한 유현준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 부산시민이어서 행복하군요.

유현준 교수님도 실제로 봤습니다 :) 목소리가 넘 좋으시더라고요.

 

원북원부산 독서운동은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산지니에서 출간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가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로 선정되었답니다.

원북원부산 도서임을 인증하는 저 마크 보이시죠? ^^

 

역대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중 시집은 금정산을 보냈다가 유일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역대 원북원부산 도서에 선정된 책입니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죠?

 더불어, 최영철 시인의 신간이 이제 곧 출간된다는 소식도 틈을 노려 홍보합니다^^ 시집은 아니고요. 산문집입니다.

시를 위한 산문집. 기대 많이 하셔도 좋습니다.

 

2015년 원북원부산 선포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금정산을 보냈다』 원북원 선포식 현장을 다녀오다

https://sanzinibook.tistory.com/1348

 

사실 개인적으로는 일 년동안 단 한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는게 썩 내키지 않을때도 있었는데요. (세상에 얼마나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한 권이라뇨...) 이 날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으로 참석하신 장덕현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님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한 권만 읽자는 것이 아니다. 한 권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원북원부산 도서를 선정하는 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그 과정에서 좋은 책의 목록이 만들어진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꽤 공감이 가더라고요. 비록 선정되지 않았지만, 100권의 원북원부산 후보도서가 수록된 팜플렛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목록은 계속 보면서 제 도서 위시리스트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원북원부산 후보도서 100에 산지니 도서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도서관에서 이 목록에 산지니 도서를 보고 참 반가웠는데, 이렇게 많은(그것도 다 좋은 책인데...) 책들 중에 최종 선정도서가 되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득하더라고요... 그래도 100권의 후보도서에 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요기에 산지니 책 있다! 바로 찾은 당신은 진정한 산지니안♥

 

이제 보이시나요? ㅎㅎ

 

짜잔! 바로바로, 윤성근 선생님의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입니다!!

 

언제 다시 원북원부산 도서에 산지니의 책이 선정될지 알 수는 없지만, 모든 부산 시민들이 함께 읽을만한 좋은 책을 펴내는 데 더 힘써야겠어요. 하지만 지역출판을 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선정된 도서들이 이미 베스트셀러라는 점,서울의 대형 출판사의 책들이 선정되는 경우...

물론, 각 분야의 엄격한 선정과정과 시민들의 투표로 도서가 선정되는 것이지만 부산시민이 일 년간 읽는 책이니만큼 지역출판계, 더불어 지역서점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보면 좋겠네요.

 

 이웃 도시 대구에서도 독서 운동의 일환으로 대구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데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였고, 3부문 총 10권의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전 연령대를 아울러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하느냐, 세대별로 다른 책을 선정하느냐, 어떤 내용의, 어떤 저자의, 어떤 출판사의 책을 선정하느냐.

사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겠죠. 다만 이 독서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두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으면 좋겠다라는 것 아닐까요?

 

 제가 어렸을 적, MBC의 프로그램 중,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책은 그야말로 전 국민이 읽었었죠. 그 시절도 참 예전처럼 느껴지는데, 그때도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났겠죠?

잠시 추억에 젖어 봅니다. 호호...

 

행사 중 축하 동영상에 나온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이국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책은 미디어다. 상호소통, 교감, 서로를 위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핍과 불통의 시대에, 책이라는 미디어가 소통과 이해의 도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욱 자주,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에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부산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꿈꾸며, 최영철 시인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그래도 시인은 꿈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꿈꾸는 사람이 윤활유 역할을 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돌아가지요.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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