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

<골목상인 분투기>의 이정식 저자가 국제신문 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네요.

새해 첫 번째 칼럼으로 부산지역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에 관한 글을 쓰셨습니다.

저도 길 다니다가 보니 동백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얼른 신청해봐야 겠어요!)

<골목상인 분투기>에도 지역화폐에 관한 이정식 선생님의 생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매출액의 대부분이 지역 외부로 유출되지만 지역화폐는 조례를 통해 지역 외 유출 방지조차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물론 지역화폐가 만능일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의 돈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 중의 하나인 건 자명하다."

_<골목상인 분투기> p.284-285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화폐' 中

 

'동백전' 사업을 위해서 이정식 선생님도 엄청 바쁘게 뛰어다니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의 바람처럼, 지역과 중소상공인이 살아나는

 '동백전' 사업이 되길 희망합니다 :)

 

☞지역화폐 관련 뉴스: 우리 동네만 통용되는 화폐…지역상권도, 복지도 살려요

 

국제신문에 실릴 이정식 선생님의 칼럼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세상읽기] ‘동백전’ 활짝 피어 함께 웃기를 /이정식

 

  민선 7기 ‘오거돈호’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중소상공인 관련 공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출범 뒤로도 중소상공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굵직한 일이 이어졌다. 2017년 정권이 바뀌고 2018년 지방권력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있었던, 기억에 남는 사건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올 한 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방향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

  필자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으로서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구 산자위 위원장은 필자에게 막말을 퍼부었고 이는 당시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사건 전말은 이랬다. 국정감사가 있기 전 부산 중소상공인들은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및 일부 상인회 관계자 등을 중소 상공인 보호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고발장에 증거를 밝혔음에도 검찰은 엉뚱하게도 이전에 있었던 행정소송 판결문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후 구체적 증거를 보강하고 적용 법규를 달리해 검찰에 고발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상인들의 절박함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소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검찰개혁’을 언급했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이종구 위원장은 민생경제 현실을 살펴봐야 한다는 호소는 외면한 채 본인 발언의 꼬투리를 잡아 막말을 한 것인데 당사자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중소상공인들이 검찰에 고발했던 사안은 대형 유통점 신세계 이마트의 진출 움직임과 관련이 있었다. 그때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설을 준비하면서도 부산 강서구에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중소상공인 조직인 부산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사업 조정을 신청했다. 그 결과 품목 조정으로 냉장 제품 등 600여 가지 소량·단량 제품 판매 금지를 끌어냈다. 이 상생안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및 납품업체 등의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 개설자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장은 지역 상권 보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상생법 등이 불완전해 일부 상인단체는 대형유통업체 입점 시 입점 유예나 품목 조정 등 상생안을 도출하기보다 음성적인 ‘상생기금’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필자는 지난해 ‘골목상인 분투기’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13년간 골목상권을 지키며 처절하게 살아온 주요 10대 도시의 다양한 자영업자의 눈물겨운 사연을 담았다. 음성적 기금을 포함해 상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알리고 싶었던 이유도 컸다. 상인의 고통을 드러내 실상을 사회에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폐업 위기에 몰린 상인 3000여 명이 바라는 정책을 내걸고 ‘지역경제활성화선포대회’를 열었다. 부산시에 제안한 긴급처방 정책은 ▷부산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부산시 중소상인정책위원회 설치 ▷납품차량 사전등록제 및 유류비 지원 등이었지만, 우리의 바람은 요원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발행된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은 급물살을 타며 이뤄졌지만, 애초 추진단이 결정했던 핵심 내용과는 다른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점 등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된 동백전이 동백꽃 만개하듯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동백전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증대라는 목표가 이뤄지기 바란다. 성공의 관건은 향후 캐시백이 줄더라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모멘텀,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성, 구·군 연계 시스템, 부산시의 열정과 강력한 리더십 및 민관 협치이다.


사실, 지역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은 늘 겉돌고 있다. ‘과난성상(過難成祥)’이란 말이 있다. 온갖 어려움을 거친 뒤에야 좋은 일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경자년 한 해는 동백전 대박을 시작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쏟아져 다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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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포스팅한 '산지니에 브이로그 카메라가 떴다!(클릭!)' 를 기억하시나요?

<골목상인 분투기> 이정식 저자가 브이로그 촬영을 위해

지니 사무실로 급습하셨죠 ㅎㅎ

업무에 찌든 편집자들이 정신없이 촬영에 임했던...

그 결과물이 드디어 나왔네요!! ^^

 

알고보니 '부산탐구생활'이라는 유투브 채널에

 #부산사람브이로그 라는 영상으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부산탐구생활' 유투브 바로가기

 

오옷, 지금 메인에 걸려 있군요! (좋아요, 구독  꾸욱)

<골목상인 분투기>도 자연스럽게~ 홍보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닷! 헤헷.

 

 

아앗, 익숙한 이 공간은 어디죠?

산지니 사무실도 (다행히 편집되지 않고) 출연을 하는 군요^^

 

 

<골목상인 분투기>가 출간되고 나서의 반응과

앞으로의 홍보 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어요 :)

언제나 열일하시는 이정식 저자의 2020년 활동도 응원합니다!

자영업자, 도소매상인, 소비자 할 것 없이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골목상인 분투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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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1.10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들고 다니시던 카메라가 탐났었지요...^^;
    <골목상인 분투기> 화이팅! 이정식 선생님 화이팅!

  2. BlogIcon Peace21 2020.01.10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상인 분투기>를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이정식 선생님, 응원합니다!! :D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1.13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무실을 또 이렇게 보니까 다르네요. 이정식 선생님 응원합니다!

 

그 동네에 있던 가게는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교회 앞에는 우정슈퍼라는 작은 가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와 친구들은 예배만 마치면 그 곳으로 달려가 쌩(?)라면을 사서 부셔 먹곤 했다. 작은 크기에, 가게 안은 어두침침했지만, 그곳은 오랜 기간 우리에게 훌륭한 간식 조달처였다.

  그러다 교회 아래쪽에 큰 마트가 생겼다. 교회가 가파른 오르막길에 있어서 마트에 다녀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교회 앞의 작은 가게 대신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다. 마트를 갈 때면 슈퍼 아저씨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다녀오곤 했다. 마트 봉다리를 들고 올라오다가 우정슈퍼 주인아저씨를 마주치면 왠지 모를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간의 정이고 뭐고 마트의 저렴한 가격이 우리의 죄책감을 이기곤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우정슈퍼는 사라졌다. 주일마다 심심한 우리의 입을 책임졌던 그 슈퍼가 사라지고 한동안은 마음이 허전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운동 13년의 기록을 담은 골목상인 분투기를 편집하며, 사라진 우정슈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글을 읽으며 동네 슈퍼마켓 한 곳에 도매유통상인들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가게가 사라지면 그 곳에 납품하던 도매업자도 거래처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슈퍼마켓 주인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어디로 갔을까. 동네 슈퍼마켓 거래처를 잃게 된 납품업자들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골목상인 분투기의 이정식 저자는 부산 해운대에서 소매점에 식품을 공급하던 납품업자였다. 그러던 중 2000년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오고, 6년 후 홈플러스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입점하자 주변 지역 상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다. 평범한 중소상인이었던 저자는 이대로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섰다. 단식과 삭발, 거리 투쟁, 대형마트 앞 집회, 납품업체 차량 시위 등의 방법으로 철옹성 같은 대기업에 맞서 목소리를 냈다. 저자는,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보는 그 일들을 13년간 해오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이정식 저자의 글을 읽은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삭발을 해야, 단식을 해야 그제야 겨우 상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니, 중소상인들에게는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원고를 읽으며 대형마트의 편리함을 몸소 누리고 있는 소비자로서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다. 동네 상권의 유통 생태계가 대기업에 의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일상에서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가격의 유혹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모른 척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의식적으로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크고, 싸고, 편리한 것만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지 않으면 좋겠다. 골목을, 지역 자본을, 작은 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거대한 자본에 맥없이 모두가 굴복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기대한다.

 

| 글 강나래 산지니 편집부

*출판저널 514호 2019년 송년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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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20.01.02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은 우리가 주인으로 살아가게 두지 않는 것 같아요. 작은 가게들이 많으면 그곳에 주인들이 살아가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그곳에 주인들 대신 직원들이 들어서니까요. 그렇지만 또 그 직원들도 우리 이웃이고, 복잡한 문제지만. 중소상인들이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자영업자 현실 "풀잎에 매달려 있는 이슬"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13년 상인운동 기록 '골목상인 분투기' 펴내
자영업은 산업 구조적 문제로 접근, 근본적 치유 필요
지역화폐와 제로페이 혼합하면 실패 확률 높아

■ 방송 : 부산CBS 라디오 <라디오매거진 부산> 표준FM 102.9MHz(17:30~18:00)
■ 진행 : 김정현 아나운서
■ 대담 :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대한 대형마트,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대기업에 맞서 오랜 세월 고군분투해왔습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엮어 '골목상인 분투기'라는 책을 펴내셨어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만나봅니다.

◇ 김정현> 안녕하세요. 활동가 이전에 상인이셨어요. 원래 어떤 일을 하셨죠?

◆ 이정식> 소매점에 두부, 어묵 등 먹거리를 납품하는 일을 했습니다.

◇ 김정현>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 아닙니까? 다들 아우성치는데 어떻게 상인운동 전면에 나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정식> 아무래도 아주 절박한 마음이 생기면 뭐라도 할 것입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이 2006년 부산에 출점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대기업에 우리 생존권, 사업장을 다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2000년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온 이후 주변 지역 상인들은 피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피해가 너무 커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두 번 다시 당하지 말자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고 특히 대기업이 어떻게 구멍가게까지 하는가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가도 문제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에게든 우리 문제에 대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자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했던 거죠.

◇ 김정현> 그래서 어떻게 되셨어요. 첫 싸움의 결과는 어땠나요.

◆ 이정식> 그때 저희가 2008년 2월에 첫 집회를 했는데 몹시 추운 겨울이었죠. 그때 해운대 홈플러스 앞에서 상인 200명이 모여 집회를 하고 그때 제가 삭발을 하면서 피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 점포 출점을 막지는 못했어요. 중요한 것은 지역 언론이 대대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대기업이 서민 경제에 깊숙이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보도가 나가니 결국 홈플러스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부산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 김정현> 처음에 상인이셨다가 지금은 아예 상근을 하고 계신 거죠?

◆ 이정식> 2년 전에 상근직으로 전환했는데 11년 정도는 봉사 형태로 또는 우리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주체자로 나섰던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제 업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고 상인회장을 비상근이라도 하기 어렵다. 사업이 너무 어려우니까 다른 분을 좀 구해서 하면 좋겠다고 이사회와 확대 임원진에 통보했는데 한 달 반 만에 돌아온 것은 상근 회장을 맡아서 해달라고 많은 회원이 그렇게 이야기했죠. 무엇보다 제 아내가 사업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업 안 하면 불안감이 없어지겠다고 해서 결국 아내의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 김정현> 참 길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셨는데요. 이번에 책을 내셨습니다. 골목상인 분투기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이정식> 책을 편다는 것은 여성분의 산고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저같이 역량이 떨어지고 형편없는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여건도 안됐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노동운동, 학생운동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기록을 토대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상인들 이야기는 대기업과 일어난 문제점으로 투쟁했다. 해결되든 해결되지 않든 그냥 하나의 가십거리, 뉴스거리로 끝이 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철저하게 어떤 상황에 대한 과정, 결과 그런 부분을 기록문화로 남겨야 이게 나중에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13년 동안 상인들이 대기업과 싸우는 과정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었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끄러운 우리 자화상은 없는지 그런 부분을 드러내고 제 살을 도려내듯이 상인들의 부끄러움도 민낯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대기업과 일부 상인이 결탁하는 음성적인 기금 문제가 많았는데 상생기금이라는 허울로 씌워 대기업 돈 몇 푼에 자기의 상권을 팔아버리는 이런 부분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록 문화를 만들고 싶었고 또 하나는 못나고 실력 없는 회장을 믿고 따르는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가족, 아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가장으로서 부끄럽고 그런 미안함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부분을 토대로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 단 역사적인 기록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실명과 실제 일어났던 사실관계를 정확히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습니다.

◇ 김정현> 사실은 극한투쟁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만큼 중소상인들의 목소리가 미약하다는 얘기겠죠.

◆ 이정식>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어려운 절절한 내용을 사회가 알아줄까 사회와 시민사회가 알게 하기 위해서는 언론 방송에서 관련된 내용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할 방법이 뭘까 해서 제가 2번의 단식을 하게 된 거죠. 2010년 2월에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 법 개정을 위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7일간 단식을 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그때 당시 전통상업보전구역 500m 안에는 SSM이 등록하는 것을 구청장이 제한할 수 있는 그리고 또 상생법으로는 대기업이 가맹점까지 진출했을 때 대기업 자본이 51%만 들어가면 제한할 수 있는 사업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개정을 통해 만들어 냈으니 상당히 큰 효과는 있었습니다.

또 부산 이마트 타운 연산점 입점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고 대기업과 일부 상인의 결탁 의혹이 소문으로 나오면서 문제 제기를 했던 도심 중심에 산을 깎아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 이럴 때 지자체장이 영업등록을 제한하지 않으면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안 된다고 모두가 얘기할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저 스스로 회장으로 책임지는 모습 그때 17일간 단식을 했죠. 물론 단식 4일째 만에 구청장은 영업 등록 인가를 수리하더라고요. 구청장의 평상시 태도를 볼 때 충분히 예견했던 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게 상인들의 의식이 달라졌습니다. 사회를 보는 눈이라든지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이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고 그 내용이 나중에는 상인들 만명이 모이는 궐기대회를 하거나 지역상권 활성화 대회를 여는 큰 힘이 됐습니다. 그 사건 전과 후는 상인들의 정치의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실패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김정현> 물론 다는 아니지만 일자리 시장에서 밀리고 밀려서 마지막으로 자영업을 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땅에서 상인, 자영업자로 산다는 것은 뭘까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이 6일 부산CBS <라디오매거진 부산>에 출연해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과 상인운동 분투기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상희 기자)

 

◆ 이정식> 한때는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이 자기 가게를 여는게 꿈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자기 특화된 차별화된 능력을 키워보겠다. 요즘은 그런 부분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일자리가 없어 밀려 나와서 그나마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식당을 열거나 슈퍼를 하거나 납품을 하거나 이런 고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자영업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것은 그나마 마지막 희망의 보루입니다. 내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어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나를 채용해줄 데가 없다는 거죠.

지난주에 한 상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요즘 경기에 그나마 빚에 쪼들려 살더라도 업이라도 돌아가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든다. 지금 지탱도 어려운데 옆에 계속 새로운 경쟁 점포가 생기고 대기업이 들어오고 하니까 나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다. 이것마저 무너지면 내 목숨을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위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영업자들 상황은 풀잎에 매달려 있는 이슬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거죠.

◇ 김정현> 열심히 발버둥을 쳐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어디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보세요?

◆ 이정식> 지금 대기업 시스템에서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도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부분이고 지금 자영업 현실이 이렇게 극단적인 부분 과당 경쟁이 왜 이렇게 심해졌을까 하는 부분은 원인부터 파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정부의 자영업 정책이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자영업이 퇴출당하게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그런 정책을 취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진입을 제한하는 그러면 자영업마저도 못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사회에서 문제 제기를 했었는데 자영업 퇴출과 진입을 제한하는 정책 말고는 일부 금전적인 지원 말고는 사실은 없었거든요. 저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어떤 문제점에 대해 접근하려는 방식이 실패한 것도 있고 성공을 위해 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단 하나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이 중소기업이라든지 이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업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이 돼 가고 있다는 차기 정부는 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건강한 자영업의 생태계가 유지되면서 안에서 경쟁을 갖출 수 있도록 그렇게 산업 구조적인 부분이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경대에서 자영업 관련된 심층 공부를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라든지 특화된 산업에 대한 관련 논문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영업, 중소상공인 관련 논문은 대다수는 전통시장이라든지 또는 활성화 지원 정책에 대한 논문은 그나마 있습니다. 정부에서 용역비를 주고 하니까 그런데 실태 파악을 해서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 한다는 논문은 많이 없습니다.

◇ 김정현> 부산에서 큰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 이정식> 지역화폐가 제대로 된 정책에 의해 발행된다면 한 달에 2번 휴무하는 대형유통업체 의무휴업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소상공인의 매출을 증대해 골목상권에 대한 활성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부산시가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저희가 부산시에 요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공사례를 보고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어려운 부산의 중소상공인 지역경제를 살리자 하는 취지였는데 부산시가 시작한 지 1년 가까이 된 실용적이지 않다고 벌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제로페이 정책하고 혼용해서 지역화폐를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비용을 경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그 취지는 훌륭합니다만 상인들만의 문제로 접근하는게 아니고 소비자와 같이 평등한 선에서 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올 수 있는 유인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소득공제 40%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체크카드를 사용해도 소득공제 30% 됩니다. 그런데 소득공제 40% 받기 위해서는 연 소득의 일정 부분은 소상공인 관련된 지출로 사용이 돼야 하고 또 40%라는 부분이 지금 눈에 보이지 않으니 혜택으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주 불편하죠. 제로페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형마트, 백화점, 전국 어디든 사용 가능하다는 겁니다. 지역 내에서 선순환해야 지역화폐와는 개념이 다른데 이것을 혼합시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2개 다 실패할 수 있는 그런 확률이 아주 높다는게 문제입니다.

◇ 김정현> 오랜 시간 애를 쓰셨는데.... 성과랄까? 변화가 좀 있나요?

◆ 이정식> 부산시정이 25년 만에 바뀌면서 처음에는 저희도 변화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과연 그게 변화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것을 지역화폐를 통해 많이 느꼈습니다. 이런 거죠. 시민이나 관련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듣지 못한다고 하면 변화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조금 시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돼야 해요. 변화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물음표가 더 크다고 봅니다.

◇ 김정현> 사실 상인들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죠. 결국은 법과 제도의 뒷받침. 행정과 정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선에 직접 겪어 보니까 어떤가요? 힘이 좀 돼 주던가요?

◆ 이정식> 기초자치단체장의 역량이나 마인드에 따라 이전과 비교해 다름을 많이 느끼는 게 있습니다. 부산 동구청 같은 경우 부산시가 하지 않았을 때도 지역화폐를 먼저 발행해 일정한 효과를 내는 상황도 있죠. 부산진구도 마찬가지로 상인 목소리 많이 듣기 위해 다니고 그런 정책을 계속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해운대구청 같은 경우 저희가 실제 만나서 건의를 드렸는데 납품업체가 영업시간 내에 소매점 앞에 차를 세워놓고 납품을 해야 하는데 CCTV를 찍을 때 15분 안에 차를 옮기지 않으면 주차 단속으로 벌금을 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인데 15분이면 너무 시간이 촉박하고 하니 일도 못 하고 사고 촉발될 확률이 높다고 얘기했더니 해운대구청은 지침을 새로 마련해 최소한 30분 정도는 연장하게끔 하고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보겠다 하는 그 자리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과거하고는 달라진 모습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앞으로도 많은 소통을 통해 정책화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현> 골목상인들을 대신해서 시민과 소비자들에게 하고픈 말씀은?

◆ 이정식> 보통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상인 관련돼 있는 식구다. 누님, 형님 또는 조카이기도 합니다. 특히 부산시는 자영업 비중이 25%가 훨씬 넘습니다. 이 사람들 삶이 바로 시민 삶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자리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역화폐가 제대로 되게끔 시민들도 부산시에 당부를, 쓴소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CBS 박상희 기자] 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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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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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의 맛있는 인터뷰] 유통 ‘골리앗’에 맞서 싸워 온 ‘다윗’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

“단식하고 혈서 쓰며, 유통법·상생법 개정안 통과시켜”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이 상인 운동 사진을 배경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상인 운동이 성공하려면 자영업자 스스로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태 선임기자 wkang@

 

이 땅에서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자영업은 경기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과잉경쟁에 내몰린다. 여기다 유통 대기업이 골목까지 침투해 공룡처럼 상권을 흡수해 버리면 자영업자들은 혼비백산 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모래알처럼 각자도생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이정식(54)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상인운동가’이다. 거대 유통자본에 맞서 13년째 백척간두의 투쟁을 해 오고 있다. 삭발과 단식, 혈서…. 약자가 강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극단적 무기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골목상권 살리기와 상인 연대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최근 13년간의 상인운동을 정리한 〈골목상인 분투기〉를 내고 북 콘서트도 열었다.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146-37(재송동) 협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최근 펴낸 <골목상인 분투기> 북 콘서트에서.

 

-〈골목상인 분투기〉는 무슨 내용을 담았나?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일반적인 삶과 함께 이들이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대자본에 밀려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실태를 알리고 싶었다. 또 지난 13년간 상인운동의 결산 차원에서 대자본가와의 투쟁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상인 사회에는 기록문화가 너무 빈약하다. 상인정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못하는 게 기록문화의 부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못난 회장을 따라준 상인 회원과 부족한 가장을 믿고 후원해 준 가족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었다.”

-상인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6년 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당시 해운대 신도시에 홈플러스가 SSM을 출점한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이마트라는 호랑이가 설치고 다닌 지 6년이 지나자 다시 홈플러스라는 사자를 만난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상권을 우리 손으로 지키지 않으면 모든 것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 절박한 심정이 중소상공인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그때 ‘해운대구 재래시장 및 상가 비상대책연합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 이후 투쟁은 어떻게 전개됐나? 

“SSM의 심각성을 지역에 알려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음해 2월 홈플러스 해운대점 앞에서 상인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삭발 투쟁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부산의 한 방송사에 들러 집회 소식을 알렸는데, 관계자가 “대형마트 얘기는 식상하다”며 심드렁했다. 그래서 그는 순간적으로 “삭발식을 하겠다”고 하니 그 관계자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렇게 즉흥적이었던 삭발식은 이후 이 회장의 극단적 투쟁의 서막이었다.

-협회는 언제 만들었나? 

“그 뒤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상인 설득과 조직화에 박차를 가했다. 유통 대기업이 해운대에만 들어오는 게 아니었으니까. 부산의 힘을 모은 뒤 전국적인 모임을 결성하는 데 앞장섰다. 2009년 부산소상공인협회를 만든 뒤 2012년 사단법인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로 발전시켰다.”

이 회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내 천성이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일단 맡은 일은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 탓이 크다”고 말했다.

-상근은 언제부터 했나? 

“ 2017년 10월부터다. 내가 하던 유통업은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내 삶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나는 사업적인 부분에서 부나방처럼 뛰어들기를 좋아하고 크게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다 내려놨다. 회원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큰 병을 앓은 아내의 영향도 컸다. 더 이상 사업 하기를 원치 않았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현재 부산지역 자영업자 1만2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중 매달 회비를 내는 회원은 500명 남짓. 

-지금까지 2번에 걸쳐 단식을 했는데. 

“2010년 2월과 2017년 5월 두 번이다. 첫 번째 단식은 유통산업발전법(이하 유통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상생법) 개정을 위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했다. 단식 도중 당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혈서를 쓰기도 했다. 중소상인 대표단의 단식투쟁과 동시에 부산·경남지역 중소상인들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중소상인들이 극단적인 투쟁을 택한 것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편법으로 SSM을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기업 프렌들리’를 표방한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SSM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

상인들의 가열찬 투쟁으로 그해 말 유통법과 상생법 개정안이 순차적으로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500m 내의 SSM 등록을 제한할 수 있고, 대기업의 지분이 51% 이상이면 SSM 가맹점도 사업조정신청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2017년 이마트 연산점 영업 인가를 반대하며 단식 중인 이 회장.

 

-두 번째 단식은? 

“이마트타운 연산점 영업 인가를 앞둔 시점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영업을 막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협회가 어렵다고 처음부터 포기하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단식 4일만에 영업등록 인가가 나더라. 나는 회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17일간 단식을 계속했다. 이 투쟁은 영업 인가 저지보다 더 큰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인들의 의식이 달라졌고, 상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한 건가? 

“그렇다. 우리는 늘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7년 ‘만명 상인 궐기대회’를 거치며 단식 등 투쟁만으론 안 되는 부분이 있음을 절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 당을 지지하기로, 협회 이사회와 확대간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단서를 달았다. “우리는 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요구를 수용하는 당과 후보를 지지한다는 원칙이 있다.” 

-자영업의 근본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데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도 자영업에 대한 정책을 적극 펴지 않았다. 퇴출과 진입 제한 정책이 전부였다.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존립이 어려워졌고, 중소기업 구직난 때문에 자영업에 몰리는 산업 구조적 문제가 있다. 건강한 자영업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2017년 ‘만명상인 궐기대회’ 모습.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어떻게 생각하나? 

“숨이 넘어가는 사람에게 강 펀치를 날려 그로기 상태에 빠뜨린 것과 같다. 물론 최저임금이 오르기 전에도 자영업은 어려웠다. 그러나 정부는 자영업의 환경을 알고 덤벼들었어야 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 등 나중에 나온 자영업 대책이 처음부터 나왔어야 했다.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자영업자들을 자극한 것이다.” 

-최근 신세계 노브랜드와 전통시장의 ‘상생 스토어’에 논란이 있는데.

“상생이란 표현에 어폐가 있다. 그건 골목상권을 흡수하기 위한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통시장 안에 노브랜드가 들어오면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시장 상인 사이에 신뢰성이 깨지고 힘 없는 중소상인들 사이의 연대가 깨질 수밖에 없다.” 

-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유용하다고 보나? 

“그렇다. 지역화폐를 도입하면 대형마트의 휴업(한 달에 두 번)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 서구청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화폐는 지역민에게 자존감을 심어줄 정도로 유용한 제도이다. 부산도 지역화폐 발행 계획이 있는데, 무엇보다 시장이 기본개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공무원들의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상인운동이 성공하려면 자영업자들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사가 중요하겠지만, 시민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익만 쫓아가면 주변을 돌보기 어렵다. 주변뿐 아니라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언론과 은행 등에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내는 하늘이 준 선물” 

삼천포고를 졸업하고 가난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부산으로 와서 회사원, 보험설계사, 생활정보지 운영 등의 경험을 했다. 이후 그는 일찍이 식자재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평범한 자영업자 생활을 하던 이 회장이 유통 대기업과의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었다. 

그가 단식 등 극단적 투쟁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 신명자(사진 왼쪽·49) 씨의 묵묵한, 그러나 강단 있는 내조 덕분이었다. 그는 극단적 투쟁을 할 때마다 아내의 의견을 물었고, 아내는 늘 “당신이 해야 할 입장이면 하라”며 남편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가 유통업과 협동조합 일에 손을 떼고 상근직 회장으로 전직(?) 할 때도 아내의 의견이 결정적이었다. “보통 여자라면 겪지 않았을 온갖 험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믿어준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아내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떠올랐다.

윤현주 선임기자 hoho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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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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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 분투기

∥오늘도 행복한 자영업자를 꿈꾸다

이정식 지음

 

 

거대 자본에 맞서 지역 상권을 지킨

중소상공인살리기 운동, 물러설 수 없는 싸움 그 13년의 기록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동네에 있던 작은 슈퍼마켓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 골목마다 편의점이 들어서고, 대형마트가 동네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본이 골목과 동네를 잠식해 버린 것이다.

그곳에 있던 슈퍼마켓 주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 그 슈퍼마켓에 납품하던 납품업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편의점의 편리함과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에 생업이 무너지며 그들은 사라졌고, 사람들은 이를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여겼다. 사라진 가게와 시장,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했다.

그러나 골목을, 지역을, 그리고 거대 공룡자본에 스러져간 이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식품대리점을 운영하던 저자 이정식은 자신의 영업 관할지였던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와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또다시 홈플러스가 동네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자,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다. 동네 상권의 몰락으로 함께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골목까지 밀려드는 자본에 맞서 동네 상권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마주했다. 그리고 저자는 지역의 상인들과 함께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만들어 상인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평범했던 자영업자가 생업까지 뒤로하고 중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단식과 삭발투쟁에 나선다. 거대자본에 스러져가는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듣고, 더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외쳤던 목소리가골목상인 분투기에 담겨있다.

 

당신도 자영업자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어제는 치킨집, 오늘은 빵집.’ 하루가 멀다하고 주인이 바뀐다. 폐업 전문 용달차가 누군가에겐 마지막 희망이었을 법한 각종 집기를 나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흔히 보는 골목상권의 모습들이다.” _김영춘 국회의원 추천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OECD 주요 회원국 중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8월 기준, 25.5%OECD 평균인 15.9%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자영업자가 많은 걸까? 진입장벽이 낮은 자영업은 은퇴자들에게 꿈을 이룰 오아시스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번듯하면서 리스크가 낮다는 판단에 대기업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맹 본사는 오로지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한국은 전국에 가맹점이 22만 개가 넘는 가맹점 대국이 되어 버렸다. 결과는 가맹점주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만 남았다.

저자는 전국 자영업자의 사례를 들며, 그들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한다. 세계 제빵 대회에서 1등을 했지만, 대형마트의 횡포에 매장에서 무방비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파티셰, 지금은 세계적인 카페거리가 된 상권을 초창기부터 일궈온 카페 사장이 건물주의 말 한마디에 가게를 비워줘야 했던 사연,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온 후 폐업까지 하게 된 유제품 납품업자들의 이야기까지.

 

 이 땅에 자영업자의 편은 있는가

  부산 이마트타운 입점을 반대하기 위해 상인들은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재판정에서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많았다. 이마트의 음성적인 금품수수 비위 사실에도 법원의 오락가락 판결에 법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자영업자의 현실을 무시한 법원의 판결과 정책 결정자들의 사고는 힘센 자들의 편인 것처럼 느껴진다. 중소상인을 보호하고자 외국계 대형마트의 건축허가를 반려한 한 구청장이 구상금 판결로 아파트를 경매 처분할 상황에 놓인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상황에 부닥친 자영업자의 열악한 사업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과 그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상황 개선을 위해 거리에서, 언론에서, 청와대에서, 관련 행정기관에서 외치는 그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그동안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공세 앞에 소리 없이 사라져간 이웃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불어 사는 상도(商道)’의 공동체 정신

  저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협동조합에 대해 고민하며, ‘두리조합을 시도하는 등 사회적 경제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낸다. 그는 지역민들이 지역 상품을 소비하여 자본이 지역 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지역화폐의 성공 사례인 인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역화폐가 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에 중요한지 역설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지역민들이 지역 언론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한다.

  시장경제의 시스템 속에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이 바로 상도(商道)’의 공동체 정신이라고 말한다. 자본 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저자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우리에게 여전히 지켜야 할 가치와 이웃이 그곳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식 저자의 13년간의 상인운동 기록을 통해 전국에 700만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상인운동이 단순히 이익단체를 뛰어넘어 대기업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하는 사회혁신운동으로서의 상인운동이라는 인식을 하게 할 것이다.

 

 

지은이 : 이정식
쪽 수  : 344쪽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625-4 03330
가 격  : 16,000원
발행일 : 2019년 10월 4일
분 류  :
사회과학 > 사회운동
사회과학 > 사회문제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정책

 

 

 

 

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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