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책 삼국지와 출판의 미래









출판사 산지니는 매달 월례회의에서 한 권을 정해 상호토론을 하는데, 이번 달은 이경훈의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 소비환경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고 출판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 책이다. 

필자는 출판이 IT산업과 결합하는 벤처(스타트업)산업으로 진화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글로벌 전자책 시장에서 3대 강자인 아마존닷컴, 애플, 구글에 관한 자료조사와 관련 서적을 읽었다.

"3~5년 안에 전 세계 출판사, 언론사, 방송사, 영화사는 아마존 유통망의 지배를 받을 것이다." 리처드 L.브랜트의 '원 클릭'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저스의 출생 비밀부터 성장, 아마존 창업, 비즈니스 확장에 이르기까지 관련 삶과 경영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담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저스의 네 가지 비밀은 첫째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둘째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넷째 언제나 처음처럼의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교보문고 류영호의 '아마존닷컴 경제학'은 아마존을 3C(Commerce, Contents, Cloud computing) 관점에서 사업 구조와 성과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분석한다. '겟 빅 패스트(Get Big Fast)'를 모토로 달려가는 아마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와 한국시장 진출 시나리오와 변화도 짚어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유명한 CEO들에 비해 한국에 덜 알려진 제프 베저스는 아마존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성장의 중심에서 아마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월터 아이작스의 '스티브 잡스'에는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 온 위대한 제품에 관한 이야기와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들었던 위대한 조직과 그 조직을 이끌었던 위대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900쪽이 넘는 이 책에는 21세기를 새롭게 그려 나간 창조자 스티브 잡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한미화의 '잡스 사용법'은 스티브 잡스의 파란만장한 삶, 회사를 경영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면서 이룬 성과, 인생에 관한 열정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남긴 유산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준 언행을 한마디로 가치 있게 요약하면 '자신의 삶과 일을 사랑하라'가 된다. 아마존은 미국 전자책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다. 애플은 자사의 아이튠스에 아이북스토어를 iOS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해 전자책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를 통해 디바이스 경쟁력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구글플레이를 통해 전자책을 유통할 수 있게 만들었고, 구글은 2004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 사업으로 1000만 종 이상 유·무료 전자책 콘텐츠풀이 구축되어 있다. 글로벌 전자책 삼국지의 치열한 경쟁을 바라보면서 사재기 등 거짓에 기반을 둔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출판계가 오프라인 서점을 지켜내기 위해 더 적극 노력(완전한 도서정가제 입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원클릭 - 10점
리처드 L. 브랜트 지음, 안진환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아마존닷컴 경제학 Amazonomics - 10점
류영호 지음/에이콘출판

스티브 잡스 - 10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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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디자인센터

전자책 관련 세미나가 있어서 해운대 센텀시티에 다녀왔습니다. 출판 관련 세미나나 교육들이 대부분 서울과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리는지라 평소엔 가기가 쉽지 않은데, 세미나 장소가 부산디자인센터인 것을 알고 기뻤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 내려서 고층 아파트들이 늘어선 말끔한 거리를 15분쯤  걸어가니 으리번쩍한 건물이 나오는군요. 디자이너로 10년이 넘게 일했지만 이런 디자인센터엔 처음 와봅니다. 시간이 없어 초코우유로 점심을 때우고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1부는 '전자책 시장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이었는데, 전자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이 25명 정도였는데, 전자책에 대한 지식 수준이 각기 다른 것을 고려했는지 비교적 쉬운 내용이었습니다. 그간 전자책에 대해서 나름 공부를 해온 저로서는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는데 약간 아쉬웠습니다.


전자책(e-book)은 디지털화일 형태로 된 책을 말합니다. 이전에 전자책이라 하면 종이책을 그대로 스캔한 pdf 화일을 일반 PC에서 모니터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지요. pc를 들고 다닐 수 없으니 오히려 종이책보다도 휴대성이 떨어지지요. 
그러나 전자책 단말기, 즉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기들이 진화하면서 전자책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e-잉크단말기(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전자책은 새로운 변환점에 선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자책을 구매하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7년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고공행진 소식이나, 2.3초마다 한대씩 판매되고 있다는 아이패드의 선풍적 인기 등은 아마존과 애플의 홍보 전략으로 좀 부풀려진 감이 있지만 어찌됐든 이것은 바다 건너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좀 다릅니다.
국내에 4~5종 출시되어 출판업계에 전자책 바람을 일으킨 전자책 전용 단말기들은 스마트폰 출시로 판매가 주춤하고, 스마트폰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다 하더라도 수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전자책을 단 한권이라도 구매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호기심에 1~2권 사서 읽어볼 수는 있지만 종이책을 사보지 않는 사람은 전자책도 사보지 않을 것입니다. 통계를 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전자책 성장률이 중국>유럽>일본>미주>아태>한국 순입니다. 전자책의 성장 여부는 고기능의 하드웨어보다는 사람들의 독서습관과 얼마나 많은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2부는 '전자책(ebook) 출판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전자책을 지원하는 화일 포맷이 epub, pdf, xml 등으로 다양한데, 그 중 epub은 국제디지털출판포럼에서 공식 표준으로 채택한 포맷으로 전자책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답니다. QuarkXpress8K라는 프로그램으로 텍스트를 전자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흥미로웠습니다. 

세미나는 이렇게 끝이 났고, 점심을 건너뛰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 서둘러 나오려는데 설문지를 작성하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져 후다닥 빈칸을 채워 내고 선물을 받아왔습니다. 카드형USB, 손 받침대 겸용 길쭉한 메모책과 마우스패드. 3개의 선물 중에 마우스패드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마침 필요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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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말기 제작업체 네오럭스에서 보내온  단말기 <누트>의 모습입니다. 부서질세라 깨질세라  검정 하드커버 박스에 넣고 그 위에 비닐 뽁뽁이 옷을 2~3겹 입혀 보냈네요. 동길산 산문집 <길에게 묻다>가 샘플책으로 들어있어 펴봤습니다.

페이지 넘길 때 쓰는 버튼 2개와 그 외 다른 기능을 하는 5~6개의 버튼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때는 '꾹' 소리가 납니다. 종이책을 넘길때 나는 '휘릭' 소리 대신에요. 무게는 좀 묵직합니다. 누워서 한손에 들고 오래 보면 팔이 후들거릴 것 같아요. 처음에는 버튼 조작이 익숙지 않아 전자책을 확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아날로그형 인간인 저도 계속 만지작거리니 적응이 되는군요. 



종이책과 전자책을 나란히 놓은모습. 종이책보다 조금 작습니다.
거의 비슷한 분량의 텍스트가  한 페이지에 알차게 들어 있습니다.
실제 <길에게 묻다> 종이책은 240쪽인데 전자책은 144쪽이네요. 어찌된 일일까요. 본문의 사진 크기가 줄어들면서 전체 쪽수도 줄어든 모양입니다. 사진의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전자책은 글자 위주의 책과 궁합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그래픽 위주의 화려한 책들을 보기에는 힘들지만, 글자만 있는 책은 얼마든지 보겠네요.


전자책 실물크기예요. (13.5*17.5cm)
글씨 크기는 4단계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은 2단계로 키운 화면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안좋아지는데 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런 확대 기능은 전자책의 장점입니다.

버튼의 기능을 익혀야 하고, 아직 칼라 지원이 안되고, 이미지의 해상도도 떨어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일반 모니터를 장시간 보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눈이 덜 피로하고 무엇보다 저장 기능이 뛰어납니다.  몇천권의 책을 요 깜찍한 몸체 안에 다 넣을 수 있으니 말이예요. 여행이나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 편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출시될 신형 '누트3'는 무게가 더 가벼워지고 더 선명한 이미지와  편리한 기능들이 추가 되었다니 기대가 됩니다. 전자책 단말기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또 얼마나 대중들에게 보급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값이 더 내리고 컨텐츠가 좀 많아지면 지르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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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린 전자출판 세미나에 다녀왔다. 출판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대부분이 경기도 파주의 출판단지나 서울에서 열린다. KTX의 탄생으로 서울 부산 이동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왔다갔다 하루길이다. 3시간 강의 들으러 9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사장님이 출판사 창업할 때 10이면 10사람 모두 부산에서 출판사 차리는 걸 말렸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몇년전 e-book(전자책)이란 물건이 출판업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출판사들은 긴장했다. e-book 이란 종이가 아닌 전용리더기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읽는 디지털 서적을 뜻한다. 전자책은 우선 보관하기 쉽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종이책이 만원이면 똑같은 내용의 전자책은 5~6천원 밖에 안하니, 가뜩이나 힘든 출판시장에서 종이책이 더 안 팔리는 건 아닐까? 혹은 가격이 비록 싸다고 해도 2~30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을 모니터로 읽으려는 독자가 과연 있을까? 온갖 영상매체들의 범람으로 현대인의 눈은 갈수록 피로해지는데 말이다.


그런데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시장에 나오면서 출판업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란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는 것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기기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출시한 '킨들'이다. E-ink방식을 채택한 킨들은 기존 컴퓨터모니터와는 달리 오래 봐도 눈이 덜 피로하고(마치 종이책을 읽는것처럼) 가볍고 크기도 작아 그냥 자그마한 문고판 책 한권 들고 다니는 수고로 그 안에는 수천권에서 수만천권까지 책을 보관할 수 있고, 휴대폰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건 필요한 책을 무선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읽을 수 있다. 아직 흑백으로만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킨들

 

킨들로 책을 보는 남자

 
'킨들'이 해외에서 히트하며 성장가능성을 보이자 올초부터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같은 국내 기업들도 전자책단말기를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아직 아마존 킨들에 비해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IT강국 한국의 기업들은 곧 킨들을 따라잡아 한층 성능 좋은 기기들을 계속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전자책 단말기가 계속 팔리기만 한다면 말이다.

 

휴대폰이 진화하는 것을 보면, 전자책 단말기도 하드웨어 면에서는 진화할 것임이 분명하지만 관건은 내용이다. 아직 전자책 단말기로 볼 수 있는 전자책의 종수가 그리 많지 않다. 출간된 종이책 중 일부만이 전자책으로 나와있는 상태다. 만화나 아동그림책, 문학, 장르 소설 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4~50만원의 거금을 들여 전자책 단말기를 장만하더라도 정작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지 않으면 그 비싼 기기는 무용지물이다.  비싼 기계로 만화나 소설책만 볼 순 없지 않나. 아마존이 보유한 35만권 이상의 전자책 컨텐츠가 없었다면 킨들이 히트칠 수 있었을까.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단말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읽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휴대폰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책에 중독되어 책을 안읽고는 하루도 못 살겠다는 사람은 많이 못본것 같다. 아무리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전자책단말기가 나오더라도 단말기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흰 바탕에 껌정 글씨가 점점이 박혀 있는 책일 뿐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에 길들여져 책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전자책 혹은 종이책은 자신과는 관계없는 어떤 물건일 뿐이다.

 

지금까지 출간한 80여권의 산지니 책 중 약 40여권이 올 9월부터 전자책으로 서비스되고 있다.(산지니 e-book 보러가기) 나온지 3년이 넘은 책부터 6개월이 채 안된 신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아직 개인 구매보다는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의 수요가 많고 종이책에 비해 매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전자책이 출판사의 효자가 될는지 알수없다. 게임과 영상에 폭 빠져있는 사람들을 더 유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장거리 여행에 지참해야할 필수 품목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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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잎 2009.10.14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전 종이책이 더 좋을 것 같아요.ㅠㅠ

    • 산지니 2009.10.14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풀잎님, 전자책이 종이냄새빼놓고는 모든 걸 종이책과 비슷하게 구현한다고 하지만 저도 아직까진 종이책이 더 정이 갑니다.

  2. BlogIcon 낭만인생 2009.10.16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출판사..
    멋집니다. 이렇게 블로그까지 운영하시니..
    제가 좋아하는 부산을 쓴다도 있군요..
    부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관심이 많습니다.
    또 제가 워낙 책을 많이 읽다보니.. 출판사는 호감이 갑니다.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