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망2

제자리에서 응답하는 일::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김비 작가와의 책이야기 김비 작가와의 책이야기 11월의 마지막 목요일,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의 김비 작가님과 독자분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긴 제목 덕분에 『붉, 닫, 출』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편소설은 비상계단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택배기사로 일하다 허리를 다친 남수, 근무력증을 앓는 아내 지애, 그리고 뇌성마비를 가진 아들 환이가 주인공입니다. 동반자살을 하기 전, 가족은 마지막 만찬을 위해 초호화 백화점에 왔다가층수도 쓰여 있지 않고, 이상한 붉은 불빛으로 물든 비상계단에 들어섭니다.여기서 비정규직 20대 정화, 명예퇴직 압박에 시달리는 명식,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려는 수현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함께 출구를 찾아 헤멥니다. 행사가 있었던 26일은 손발이 얼어붙을 만큼 바람이 강한 날이었어.. 2015. 12. 9.
동반자살 하려 했는데, 못 죽는다 전해라 (오마이뉴스) 김비의 장편소설 은 160층 초호화 백화점 비상구 계단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위아래로 끝없이 이어진 계단이 소설의 유일한 공간이다. 한 가족과 그들이 갇힌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다 만난 몇몇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전부다. 주인공 남수의 과거가 회상으로 채워지긴 하지만 소설 속 현재의 시간은 한나절에 불과하다. 단편이나 중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소설로서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다. ▲ 김비의 장편소설 표지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두 번 연거푸 읽었다. 박진감 넘치는 내용에 압도되어 한 번. 결말을 보기 위해 쏜살 같이 달려온 인생을 뒤늦게 후회하듯, 상징과 은유와 우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섬세한 문장 하나하나를 느긋이 즐기면서 다시 한 번. 그렇다고 평온한 마음으로 읽은 것은 아니..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