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시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5.31 이 봄, 보라색 <쪽배>와 함께 떠나는 여정
  2. 2021.05.13 5월은 '시인선'의 달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무나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쓰지는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980년대 중반에 등단한 이후로 시집을 발표할 때마다 독자들의 감성을 흠뻑 깨우는 작품으로 다가오는, 조성래 시인은 참 대단합니다.

 

 

드물게 선보이는 까닭에 발표하는 시를 기다리는 마음은 더 간절하고, 존재 내면에 깃든 생명성을 형상화하는 시가 많은 이유로 시를 살피는 눈길과 손끝은 더 일렁입니다.

원고를 받아들고 시인과 소통하며 책이 나오는 순간을 가장 처음 들여다본, 보라색을 좋아하는 편집자는 이번 시집이 더 특별합니다. 산지니에서 어루만지는 마지막 시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인께 글을 다듬지 않고, 보듬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쪽배』를 가득 껴안고 오래도록 두고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늘거울, 쪽배

 

우포늪 맑은 물에 쪽배 한 척 잠겨 있다

세월 놓치고 뒷전으로 밀려나 천천히

물 아래 가라앉는 생의 한 부분 보여주고 있다

무엇으로 채우려던 욕심 비운 지 오래

수초와 펄을 헤집던 삿대도 잃은 지 아득

삭은 관절 편안히 수면에 내맡기고 있다

생각하면 지난날들 모두 뜬구름

한 몸 고요히 해체하여 물로 돌아가는 것을

고물에 달라붙는 왕성한 물풀

생이가래도 이젠 생광스러울 뿐이다

한랭전선 떠메고 올 철새 기다리며

시린 물낯의 하늘거울에 담긴, 환하게 굴절된

잎 진 나무들 물구나무선 그림자

쪽배 빈 가슴에 또 다른 풍경 매단다

 

…… 이쪽 언덕에서 유심히 지켜보면

쪽배가 가라앉는 속도만큼, 기척 없이

저문 산이 저쪽으로 자리를 비켜 앉는다

 

이전의 쪽배는 ‘푸른 하늘 은하수~’의 동요 <반달>에 나오는 가사로 기억되었다면, 이제부터 쪽배는 조성래 시인의 시집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따스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독자들의 감성을 흠뻑 깨우는 조성래 시인의 시집 『쪽배』를 추천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1718370 

 

쪽배

조성래 시인의 시집으로 이끌림 혹은 부름의 의식이 발현하는, 생명현상을 표현한 시부터 사별한 아내를 생각하며 쓴 시까지 총 예순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www.aladin.co.kr

 

Posted by the PEN

댓글을 달아 주세요

5월 초 산지니는 2021년 첫 번째 시인선으로 이지윤 시인의 『나는 기우뚱』을 출간했는데요.

계절에 어울리는 산뜻한 민트 컬러로, 많은 분이 관심 있게 봐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서울 영풍문고 베스트 대열에 진열되어 있다면서 시인께 구매 인증 사진을 보냈고, 시인은 또 반가운 마음에 출판사로(정확히는 편집자에게)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요즘 책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 혜택까지 받으며 쉽게 구입하는 편인데요. 발품을 팔아 직접 책을 찾아보고, 사진을 남긴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이 외에도 “어느 인터넷 서점에는 일시품절이라고 뜨더라”, “어느 서점에 가니 책이 없더라” 하는 얘길 전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지윤 시인이 등단 이후 시작(詩作) 활동은 쭉 이어왔으나 그동안 쓴 시를 묶어서 낸 적이 없던 터라, 그만큼 시인의 시집을 기다린 이가 많았다는 의미겠죠.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0589468&start=slayer

 

나는 기우뚱

시인은 2004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래로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내며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왔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이지윤 시인의 서정을 일컬..

www.aladin.co.kr

 

다음 주엔 또 하나의 시인선이 출간됩니다.

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만큼, 오랜 시력(詩歷)에 비해 발표한 시집이 적은 편인... 바로 조성래 시인. 시집의 제목은 『쪽배』입니다.

보라색의 묵직한 표지가 시인의 이미지와 퍽 닮아 있는 책입니다.

2021년 산지니 두 번째 시인선도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the PE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