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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민5

[최재목의 무덤기행]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을 찾다' :『나는 나』 최재목의 무덤기행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을 찾다'에 산지니가 펴낸 『나는 나』의 내용이 인용되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입니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습니다. 박열과 가네코의 다정했던 한 때. 자주와 자치…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사회 최근 오슬로 대학에서 온 박노자 교수를 만났다. 마침 영화 ‘박열’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는 “나는 일본인을 미워하.. 2019. 4. 22.
칼끝에 영혼을 담는 일본 무장의 삶을 엿보다 -『화염의 탑』(책소개) 나의 선조는 백제 왕족이라 호기롭게 외치던중세 일본 남북조 시대의 무장,오우치 요시히로의 일대기 -화염의 탑炎の塔- 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일본 작가 후루카와 가오루는 그간 백제 왕족의 혈통을 주장하던 오우치씨(大內氏) 관련 소설을 여러 편 발표해왔습니다. 소설 『화염의 탑』 또한 오우치씨의 인물 중 중세 일본 남북조 시대의 무장이었던 오우치 요시히로의 삶에 주목하였는데요, 정종 1년 7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도 요시히로가 스스로 백제의 후손이라 자처하는 부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요시히로는 결국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와 충돌하면서 교토에서 가까운 센슈 사카이에서 대결하게 됩니다.(‘오에이의 난’) 여기에서 패한 요시히로는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 2013. 5. 2.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가 나왔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바로 어제 산지니안 소개글에서, 요즘 바빠서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쓴다는 말이 무색하게 오늘, 내일, 주간 산지니가 올라오는 금요일까지 계속 뵙게 되었네요. 반가우시죠? 흐흐흐. 산지니의 신간 『나는 나』 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를,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로 계신 조정민 교수님의 세심한 번역으로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 2012. 7. 24.
패전후 미국에 점령당한 일본인들의 삶과 그늘 만들어진 점령 서사 1945년 패전후 일본은 연합국(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점령하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일본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해본 일본인들의 피지배 경험이었다. 책은 점령기간 동안 일본인의 삶에 미국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당시의 일본 문학작품을 통해 들여다 본다. 타국에 의한 피점령 기억은 오늘날까지도 일본인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직, 간접적 영향을 받으며 일본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 던지는 내용이 단순히 이웃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1946년 당시,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람은 1,0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식량난과 싸우는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의 영·미어 교재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던 것은 무엇 .. 2009. 8. 24.
1년에 백 권의 책을 읽는다면... 어느날 시립도서관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책 많이 읽은 시민'으로 뽑혔으니 상을 받으러오라고. 남편은 얼떨떨해했다. 가끔씩 책을 빌려 보긴 했지만 '다독상' 수상자 명단에 들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출판사에 들어와 북디자인 일을 하면서 예전보다 몇배로 책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남편 명의로 된 시민도서관 가족회원카드로 한번에 최대 15권을 빌릴 수 있다. 대여기간은 2주. 15권중 2~3권은 내용까지 꼼꼼히 보지만 나머지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부분 겉모양을 열심히 살핀다. 책의 판형, 표지는 어떤 종이를 썼고 본문 편집은 어떻게 되어 있나, 무슨 색을 썼나 등등. 매달 30권씩 꼬박꼬박 1년(360권)을 대출더니 도서관에서 상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책을 읽은 .. 2009.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