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총서 35

중국 내셔널리즘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         



청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20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읽다!

민족애국의 근현대사를 거쳐 온

중국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중국은 왜 지금, 내셔널리즘을 고양하는가
 영토, 영해를 둘러싼 중국의 애국적 행동
 그 의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 2010년에는 GDP 세계 제2위의 대국이 되었다. 그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장과는 별개로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과의 대립,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 등. 이러한 사건들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사회는 왜 이토록 영토문제와 주권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티베트와 신장에서 발생하는 민족문제, 내셔널리즘을 동인으로 하는 시위와 외국제품 불매운동이라고 하는 행동양식 혹은 정치문화가 어떻게 사회 일반에 광범위할 수 있을까?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서른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오노데라 시로의 중국 내셔널리즘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역사로부터 읽어봄으로써 이러한 의문들을 해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늘날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한 견해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저자 오노데라 시로는 두 가지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다. 양자가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현재와 과거에서 각기 달리 찾는 듯 보이지만 통시적인 변화를 담지 못한다는 공통된 한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내셔널리즘과 그 형성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오늘날 중국을 보는 인식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중국을 인식하는 태도 자체가 중국에 대한 한국사회의 논의 지형을 구성·제약하고,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연관성 및 그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역자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구열강과 일본에게 잠식당한 19세기 중엽에서 

강대국이 된 오늘날까지,

중화민족에게 내셔널리즘은 과연 무엇이었나

중국 내셔널리즘은 약 120년간의 중국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몇 개의 시대로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각 시대에 나타난 중국 내셔널리즘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공정(公定) 내셔널리즘인가, 민중 내셔널리즘인가’, ‘서양근대 지향인가, 전통문화 지향인가’, ‘한인(漢人) 중심의 단일민족국가를 지향하는가, 다민족성을 강조하는가’, ‘내셔널리즘의 적으로 상정되는 것은 무엇인가등 총 네 개의 참조축을 설정하였다.

서장에서는 전통 중국의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근대 서구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용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청말 지식인들이 내셔널리즘이라고 하는 개념을 수용했던 과정과 그에 따라 전개되는 정치개혁과 혁명의 움직임에 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러 사상이 중국에 유입되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을 둘러싸고도 논의의 다양화 및 상대화가 나타났음을 짚어본다.

3장에서는 1925년 상하이에서 일어난 5·30운동(반제국주의 운동)부터 중일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중국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가장 고양되었던 시대를 개관한다.

4장에서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검토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오늘날의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중국근현대사 연구자인 오노데라 시로는 지난 20년에 걸쳐 중국근현대사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중국 내셔널리즘 연구의 개요를 독자들이 가능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또한 사료의 제약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던 그간의 연구적 한계를 뛰어넘어 청말부터 현재까지를 연속적으로 논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오늘의 중국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으로 산물로서 긴 역사적 호흡을 가지고 읽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에 중국 내셔널리즘의 시도는 새롭고, 가치가 있다.



     책 속으로 

P. 41-42 량치차오로 대표되는, 청말 국외를 방문하여 서양사상에 접촉했던 지식인들이 최대 과제로 삼은 것은 그때까지의 중국왕조와는 다른 서구적 근대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제를 두고 그들이 우선 직면했던 고민은, 자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국명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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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8 중화민국의 지식인들은 대체로 전통문화와 민중감정을 내셔널리즘의 구성요소로서 활용하기보다는 그것들을 경계하고 관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원래 내셔널리즘이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논리적인 합리성보다도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근대 중국의 지식인들에게는 민중의 정념에 호소하기보다도 논리적 설득을 통해 국민이 국가를 사랑하게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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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11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국민’(혹은 공민’)보다는 사회주의적 계급개념에 기반한 인민이 중시되었다. 국적을 가진 자는 일률적으로 국민이지만 국민가운데 인민과 그 적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중화인민공화국이 국민이라고 하는 단어의 사용을 피했던 것은 중국국민당과의 적대관계가 계속되고 있었던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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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49 천안문사건 이후 사상 단속을 하던 중국정부가 취한 방법 중 하나는 민족애국의 재강조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성립 이래 청말·중화민국기에 쓰인 중화민족이라고 하는 개념을 잘 사용하지 않았고 민족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국내 각 민족을 지칭하는 때가 많았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중국은 다민족국가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냉전 종결 후의 세계적인 에스닉 내셔널리즘의 고양과 연동하여 중국 국내에서도 민족운동이 고조되자 공산당은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목차 



 

     저자 소개 

오노데라 시로 小野寺史郞

1977년에 이와테현에서 태어났다도호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부속 현대중국연구센터 조교 등을 거쳐 현재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중국근현대사를 전공했다저서로 국기·국가·국경내셔널리즘과 상징의 중국근대사역서로 사상공간으로서의 현대중국(왕후이 저공역), 천두슈문집초기사상·문화언어논집(공역)이 있다.

 

     역자 소개 

김하림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었고연세대이화여대 등에 출강했다세교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원광대학교 인문한국(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민족주의아시아주의비자본주의 등 근현대 중국의 사상적 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사를 공부하고 있다연구 논문으로 1930년대 중국의 統制經濟論과 근대 인식,1차 國共合作 결렬 이후 국민당 改組派의 國民革命 이해와 사상적 전환5·4운동 전후 중국의 세계주의의 확산과 민족주의의 재구성」 등이 있다. 




중국 내셔널리즘

지은이 : 오노데라 시로 / 옮긴이 : 김하림 / 쪽수 : 312p / 판형 : 148*210 / ISBN : 978-89-6545-645-203910 / 가격 : 20,000원 / 발행일 : 2020년 2월 28일

1990년 이래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중국은 2010년에 GDP 세계 2위의 대국이 되었다.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과 발언력도 커졌다. 그에따라 중국은 영토와 주권, 역사인식, 민족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급격히 고양되고 있는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자리하고 있다. 산지니의 아시아총서 35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중국의 행동양식을 중국 내셔널리즘의 역사를 짚어봄으로써 설명한다.




중국 내셔널리즘 - 10점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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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집자입니다.

한겨울보다 더 추운 2월의 어느 날이네요.

날개 편집자는 지금, 역사서를 편집 중이에요.

이번 주 마감 예정이랍니다!

지금은 색인 작업 중인데, 눈이 마이 아프네요 ㅎㅎ

 

이 책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에요. (역사 덕후들 모여라~~!)

청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120년의 시간 속에서

아편전쟁, 중화민국 시기, 5.4 운동, 국공합작, 사회주의 혁명, 만주사변, 중일전쟁,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등 현대 중국을 만들어온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중국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중국에게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이들이 생각하는 민족은 어떤 개념인지에 대해 역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 소수민족 정책이나 영토 분쟁에 대해 중국 정부가 취하는 태도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랄게요^^

교정지에 실어 보내온 좀비디자이너의 넘나 귀여운 그림♥ 담번 표지는 이 느낌으로 가자요!


 

 

영토문제와 주권문제에 대해 중국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역사 인식문제가 외교에서 왜 이토록 중요한 논점이 되는 것일까.

티베트와 신장에서 왜 민족문제가 발생하는가.

내셔널리즘을 동인(動因)으로 하는 시위와 외국제품 불매운동이라고 하는

행동양식 내지 정치문화가 어떻게 이 정도로 사회 일반에 광범위한 것인가.

_오노데라 시로 <중국 내셔널리즘> 中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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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2.18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 너무 귀여워요

  2. 권디자이너 2020.02.18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인스타에도 소개했어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2.18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이 마이 아프다는 말에 완전 크게 웃었네요!

카를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정립했을까?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은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됐을까?

마르크스를 조명한 책 두 권이 잇달아 나왔다.

러시아 경제학자 비탈리 비고츠키가 쓴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강신준 옮김)는 네 번에 걸친 마르크스 경제 이론의 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밝혀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집약한 저서 '자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눠 정리했다.



첫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의 방법론적 전제를 세운 1840년대다. 이 시기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고전경제학의 노동가치론을 거부했고, 따라서 자신의 독자적 경제이론도 존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에 대한 작업을 심화시키기 시작하는 동시에 경제학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 1850년대 초반이다. 마르크스는 고전경제학의 방대한 자료를 접하고 여기에 대한 요약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비판적 주석을 붙였다.

세 번째는 마르크스가 '자본'의 첫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한 1850년대 후반이다. 그는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론과 잉여가치론을 서술하고 평균이윤과 생산가격에 대한 이론을 치밀하게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1860년대는 마르크스가 잉여가치론에 대한 작업을 마치고 고전경제학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평가를 한 시기다. '자본'의 두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1861∼1863년 초고'가 그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네 단계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마르크스 이론에 집중했다면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는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핀다.

터키의 역사·인류학자 딜릭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작업에 천착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는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유물론적 역사 개념의 공헌과 한계, 이를 둘러싸고 혁명을 꿈꿨던 역사학자들의 격렬한 논쟁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는 그 기원이 외래적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사유에 근본적인 충격을 줄 수 있었다"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이론 체계에서, 중국의 지식인들은 아마도 19세기 유럽의 사고로부터 비롯된 가장 포괄적인 '변화의 사회학'을 마주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도서출판 길. 322쪽. 2만원.

'혁명과 역사' 산지니. 336쪽. 2만8천원.

고은지 | 연합뉴스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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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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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콜럼비아대학 석좌교수이자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아리프 딜릭의 첫 저서가 드디어 국내 출간되었습니다.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은 


1.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의 유가적 역사관에 일으킨 혁명을 탐구합니다.


과거에 중국에서 역사란 운명과 권선징악의 영역이었습니다. 

유물론적 역사관은 이러한 중국의 유교적 역사관에 혁명을 일으켜 

지도자의 품성이 아니라 중국 사회를 파고드는 심층적 연구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2. 역사가들이 어떻게 오늘의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역사를 다시 쓰려고 했는지 했는지 보여줍니다.


역사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은 지적 유희가 아니라 철저히 실용적인 것이었습니다.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를 이해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혁명과 역사』는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에도 시사점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오늘 여기에서 행동하는 데에 이 책이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마르크스주의, 중국의 역사관에 혁명을 일으키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이자 35년간 미국 듀크대학에서 역사와 인류학 교수로 재직한 아리프 딜릭의 『혁명과 역사』가 국내 출간되었다.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유물론적 역사 개념은 공식적인 비호를 받으며 역사학계를 독점했고, 수많은 인민들에게 전파되었다. 저자는 “역사적 유물론은 공산주의가 20세기 중국 사회에 야기한 혁명적 변화에 대한 지적 영역에서의 대응물”이라 말한다. 독자들은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1919년에 일어난 5·4 운동. 러시아혁명의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 이해하기”

신문화운동 이후, 사회문제 부각되자 주목받은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혁명과 역사』는 근대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적 역사 해석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사상의 역사’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상아탑에서 벌어진 지적 유희를 다룬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에 있어 역사는 단순한 취미의 대상도 아니며 학문적 사업도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기능적이며 현저히 실용적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절박하게 역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 당대 사회의 발전의 동력에 관한 비밀이 역사 안에 담겨 있다고 믿었고, 스스로 사회의 운명을 변화시키고자 열망했기 때문이다. (…) 그들의 역사학적 노력은 20세기 초부터 내려온, 중국 역사와 당시의 시대적 변화의 요구를 일치시키려는 역사 다시쓰기의 최신의 경향을 대표했다. 

_서론, 20쪽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어떠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는가? 19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신문화운동은 인습 타파를 선언하며 전통적 역사 해석의 권위를 손상시켰다. 유가적 역사관에서 역사는 인간의 행동을 인도하는 영속적인 도리들이 운명으로 발현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신세대를 길러내려는 신문화운동 사상가들이 가족 조직과 여성의 지위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이해하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이 주목받게 되었다. 정치적이고 지적인 현상들을 규정하고 형성하는 사회적 공간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유물론이 역사적 방법으로서의 미덕뿐만 아니라 혁명의 문제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호소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유물론이 중국인들에게 주목받은 1920년대 중반은, 마르크스가 역사 이론을 형성한 시기의 유럽이 그러했듯이 낡은 질서의 파괴와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서 사회의 혁명적 변화가 나날이 확연해지던 때였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주요한 관심사는 현재에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사회역사논쟁의 주요 논자들이었던 타오시성(左), 궈모뤄(右)


국공 연합의 붕괴를 전환점으로 시작된 ‘사회역사논쟁’

계급투쟁이 시급한가, 봉건·제국주의 세력 파괴가 우선인가?

1925년부터 1927년까지 진행된 혁명운동은 중국에서 마르크스주의 사상과 정치 발전의 전환점이 되었다. 1925년까지 혁명은 주로 정치적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되었으나, 점차 계급투쟁 측면이 부각되면서 1927년에는 결국 국공연합이 해체되었다. 계급투쟁이 먼저인지, 봉건 엘리트와 제국주의 세력을 파괴하는 것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쟁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립했던 것이다. 이 논점에 대하여 트로츠키와 스탈린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 전해지면서, 중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상호 논박에 불씨가 붙었다. 이것이 바로 중국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유물론적 분석을 최초로 제기한 ‘사회역사논쟁’이다.

저자는 ‘사회역사논쟁’을 1930년대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적 현상”이라 명명한다. 이 열정적인 “소란”에서 국민당의 급진주의자, 공산당의 스탈린주의파, 그리고 이후 공산당에서 축출된 트로츠키주의파는 각각 중국의 역사를 다시 쓰는 분석을 내놓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당 좌파들은 계급 구조의 모호성 때문에 중국에는 지배적 계급이 없고, 정치·경제적 통합을 약화시키는 계급투쟁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공산당은 계급투쟁을 통합의 선제조건으로 인식했고, 토착 자본과 제국주의 외국 자본을 구분하며 부르주아가 봉건 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억압에 복종했지만 미래에 재동맹이 이루어졌을 때 혁명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론적으로 가장 강경했던 트로츠키파는 중국 부르주아가 외국세력과 구분되지 않으며, 해방을 위한 혁명적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모든 논자들은 당시 중국이 처한 곤경이 제국주의와 중국 사회의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당시 상황의 뿌리를 역사에서 발견해 그들의 혁명 전략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이들이 중국의 봉건제와 노예제에 대해 내놓은 상이한 주장과 분기관은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사료나 역사 유물론의 개념을 왜곡하지 않고 중국 역사 발전을 설명하는 포괄적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독창적 연구의 바탕이 된 마르크스주의 사학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역사 문제는 되살아난다

물론, 유럽의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역사 범주를 통해 중국 사회를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역사 발전이 보편적 모델을 따른다고 간주할 필요는 없었지만, 혁명적 계급투쟁의 이론적 필요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보편적” 모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이론적 개념과 중국 역사의 해석, 양자의 단순화였다.

중국에서 혁명이 퇴조함에 따라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폄하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마르크스주의 사학자들의 발견은 이미 주류 사학계의 일부가 되었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마르스크주의적 모델이 제공한 새로운 중국 역사관으로부터 독창적인 연구를 이끌어냈으며, 표면적으로는 공허한 충돌의 원인이 되었던 여러 모델은 중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파고드는 심층적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혁명과 역사』는 필수적인 책이다. 번역자 이현복은 『혁명과 역사』 영어 원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중국어판에 실린 중국어 1차 자료를 번역하여 언어의 치환을 넘어서서 깊이 있는 자료를 구성했다.

역사 문제는 사회 변화의 순간마다 거듭해서 되살아난다. 중국에서 혁명의 문제가 지속되는 한, 역사의 문제 또한 새로이 등장할 것이다.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그린 혁명의 청사진을 추적하며, 우리나라의 독자들도 ‘실천’이라는 오래되었지만 빛바래지 않은 단어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entre for the Study of Developing Societies

지은이 : 아리프 딜릭(Arif Dirlik)

1940년 터키 메르신 출생. 이스탄불 로버트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학사학위를, 뉴욕 로체스터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사, 인류,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와 저술활동을 전개해왔다. 듀크대학에서 역사와 인류학 교수로서 35년을 재직하였고 2001년 오레곤대학으로 옮겨 사회과학 석좌교수(Knight Professor)로 역사와 인류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비판이론과 다국적 연구센터(Center for Critical Theory and Transnational Studies)의 센터장으로 재직했다. 이외에도 홍콩중문대학,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 빅토리아대학, 캘리포니아대학,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중국 칭화대학 등에서 석좌교수, 명예교수 등으로 재직했으며 2016년 2월에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에서 석좌교수(Green Professor)로 임명될 예정이다.

대표 저서로는 Revolution and History: Origins of Marxist Historiography in China, 1991-1937, The Postcolonial Aura: Third World Criticism in the Age of Global Capitalism, Culture and History in Postrevolutionary China: The Perspective of Global Modernity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 이현복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해 고려대학교에서 중국근현대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고려대학교에서『청말 新政時期 문학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에서 청말부터 중국 현당대에 이르기까지 문화 및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淸末 도덕 개혁의 一端-譚嗣同의 『仁學』을 중심으로」, 「1930년대 중국 문예에서의 자유와 진실의 의미-自由人ㆍ第3種人論爭의 再考」 등이 있다. 역서로는 『무중풍경』(공역), 『타이완의 근대문학』(공역) 등이 있다.


차례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아리프 딜릭 지음 | 이현복 옮김 | 신국판 336쪽

978-89-6545-325-3 93910 | 28,000원 | 2016년 2월 15일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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