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에문학까지 여성의 날

추천도서 best 8



안녕하세요~! 봉선2입니다. 

여러분, 얼마 전 국회에서 새로운 법정 기념일을 제정한 사실을 아시나요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3·1절광복절과 같이 나라의 경사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경일과 식목일, 6·25 전쟁일같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3 8일을 여성의 날(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고 합니다여성의 날은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지정했습니다. 1908 3 8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 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고, 지속된 성차별과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을 원한다그리고 장미도 원한다!를 구호로 노동운동을 했어요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인 인권을 뜻한다고 합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된 'ME TOO운동'을 계기로대학예술 언론계 등에서 대한민국에 깊게 뿌리박힌 성폭력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면서 이번 기념일은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쉬우면서 깊게 다가갈 방법이 책 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가 있죠. 여성의 날에 읽기 좋은 책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산지니에서 추천하는 여성의 날 권장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문



집요한 자유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들은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을 산다. 그 삶이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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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최장의 노동 시간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이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한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지음, 이광수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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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여성과 개발

이 책의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 사례 연구와 통계로 보여준다생태계 보전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고,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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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는 나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이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지금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은, 국내에서 관련 도서나 KBS 스페셜등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723, 가네코 후미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가네코 후미코가 무슨 생각으로 이 짧은 생을 살았는지,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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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마르타는 스물다섯의 젊은 과부 마르타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불행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공무원인 남편과 어린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그러나 남편이 병으로 죽고스물다섯에 젊은 과부가 된 마르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나가야 했다소설은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당시의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존재를 보여준다. 노동 착취와 부당한 임금임을 알면서도 직업을 위해 받은 교육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 등의 걸림돌로 인해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마르타를 통해 당시의 여성과 노동자의 불행한 삶을 유추해볼 수 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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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5세대

모녀5세대는 한국의 근현대사자그마치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여성의 삶을 다루었다. 1900년대에 출생한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생 손녀에 이르기까지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혹은 살아갈 삶을, 비록 양상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닌손녀이자 딸이자 엄마이자 외할머니이자, 그리고 자기 자신인 삶과가족들의 인생을 추억하는 것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역사의 주안점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두었으며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틀 속에서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하지만 모녀5세대는 다르다.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모계를 중심으로 한 5세대가 부산에서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주거·교육·직장생활·가족관계 등 일상에 맞닿아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것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이 책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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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엉    

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성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자주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소설 한가운데로 불렀다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젊고 건강한 그녀는 한국 시골 마을에서 국제결혼중개업소에서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달리, 시어머니와 갈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남편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화를 모른 척한다.

시골 마을에 또다른 이방인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이들은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살지만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적막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들, 그리고 쓰엉을 향한 장규완과 이령, 김종태와 벙어리 사내 등 서로 다른 시선과 사랑, 욕망을 서성란 소설가의 섬세한 필체로 그려진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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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여성의 날 맞이 산지니 추천도서 였습니다.

늘 포스팅을 끝으로 인턴업무의 마지막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ㅠ.ㅠ... 

짧은 한 달이 벌써 지나가 버리는군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지니 식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2014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에 접어들었네요.

다들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실감나지 않았지만 한 달만 더 있으면 곧 2015년이네요.

그동안, 산지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온수 편집자는 결혼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산지니의 새 식구로 잠홍 편집자와 짐니 디자이너가 들어오기도 했죠.^^


그리고, 12월!

아 기다리고 고 기다리던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학나눔' 사업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해마다 우수한 문학도서를 선정하여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에 책을 배포하는 사업입니다. 

책의 보급으로 양서를 기증받을 수 있어 도서관에도 복지시설에도, 그리고 출판사 모두에게도 유익한 사업이기도 하죠.


산지니 출판사의 문학도서는 무려 5종!

분야도 다양합니다. 장편소설 2종, 청소년 도서 1종, 희곡집 1종, 평론집 1종이 선정되었습니다.

각각의 도서 소개로 책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저자분들께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축하드려요!!


노년의 지혜

  1. 2014/04/07 청소년을 위한 인생 노트-『노년의 지혜』(책소개)

 



『노년의 지혜 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


김노환 지음 | 문학 산문 | 신국판 변형| 208쪽 | 12,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45-4 43810


이 책은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무수한 동물과 식물,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물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듯 인간 역시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강조했다.

 




감꽃 떨어질 때

  

『감꽃 떨어질 때 정형남 장편소설

정형남 지음 | 문학 | 46판 양장 | 320쪽 | 14,000원

2014년 7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62-1 03810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1. 2013/11/26 연극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김지용 희곡집-『그 섬에서의 생존방식』(책소개)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해피북미디어

김지용 지음
희곡 | 신국판 (223*152mm) | 
632쪽 | 28,000원

2013년 11월 20일 출간 | ISBN :  978-89-98079-01-7 04810


오랫동안 연출가와 극작가 활동을 함께 해오며 문학성과 연극성을 겸비한 김지용의 첫 번째 희곡집이다. 상징과 우화를 통해 우리 시대 다양한 현실 문제를 은유적으로 풀었고, 희곡 그대로 무대에 올리기보다 연극적 놀이로 쉽게 풀어 관객에게 다가간다.




  1. 집요한 자유
  2. 2014/03/17 젠더는 삶의 문제-정미숙 평론가와의 만남
  3. 2014/02/21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 평론집『집요한 자유』(책소개)

산지니평론선 10

『집요한 자유』


정미숙 지음
비평 | 신국판 | 372쪽 | 22,000원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38-6 03810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1. 목화
  2. 2014/09/26 2014 가을독서 문화축제-표성흠 소설가가 말하는 “왜 문학인가”



『목화소설 문익점 


표성흠 지음 | 문학 소설 | 신국판 변형| 302쪽 | 13,000원

2014년 3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7-8 03810


작가는 『목화』를 통해 그동안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의 일화에서 벗어나 문익점의 한 생애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다.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 정치, 새로운 국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 등 굵직한 역사 속 사건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흥미로운 일화가 만나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알라딘 책 소개 페이지*

노년의 지혜 - 10점
김노환 지음/산지니

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 10점
김지용 지음/해피북미디어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목화 - 10점
표성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 56회 저자와의 만남

『집요한 자유』의 정미숙 평론가를 만나



지난 2월 27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정미숙 평론가의 『집요한 자유』로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자리는 소박했지만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포스팅이 아니길 바라며, 이날의 이야기를 요약 발췌해서 담았습니다. 조금씩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느새 산지니의 문화로 자리 잡은 담당 편집자의 인사말. 저는 이날 『집요한 자유』는 애정으로 문학을 평했다고 오신 분들께 전했습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정미숙: 평론집을 진작 냈어야 했는데, 글부터 쓰자는 생각이 앞서 책은 천천히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뒤늦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출간과 함께 제가 사랑하는 학생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 좋네요.


책 표지 그림은 앙리마티스의 <이카루스>입니다. 표지에 대한 의견을 출판사에서 물어왔을 때 앙리마티스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배경이 된 파랑과 보라는 이상, 떨어지는 별, 구멍 난 심장. 이러한 모습이 저와 닮은 듯했고 늘 무언가를 극복하고자 하는 야수성이 제 내면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그림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김필남: 책 제목이 『집요한 자유』인데 ‘집요한’과 ‘자유’과 자칫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은데 책 제목을 집요한 자유라고 지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미숙: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을 자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 멀리 있는 자유를 집요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보니, '집요한' 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더라고요 하하. 자신이 원하지 않고 밀쳐버리면 소설도 텍스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집요한 자유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책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정미숙 평론가는이번 책에서 젠더의 시각으로 소설, 시, 시조를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를 비평했습니다. 전공분야인 소설 이외에 다양한 장르를 비평할 수 있었던 청탁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하 그러나 숨겨진 놀라운 일화도 있었습니다.




정미숙: 여성소설 연구자이고 페미니즘 연구자이기에 저에게 이런 주제로 청탁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사실 박사 학위를 받아도 문학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청탁 들어온 문학작품을 넘겨 읽으면서 문학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산 여고를 다녔는데요, 제 모교에 시조로 등단하신 이우걸 선생님이 세계사 선생님으로 부임해 오셨습니다. 고교 시절에도 제가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우걸 선생님이 이영도 선생님의 제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께 이영도 유치환의 서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를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네가 그런 시도 읽었느냐고 하셨지요.


이후 등단을 하고 평론가가 되어도 글을 쓰지 않았을 때 이영도 선생님이 저에게 왜 평론가가 되어도 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시조를 주면서 평론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진땀이 났지요, 그러나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그래서 이우걸 선생님의 시조를 평론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시조의 문이 열리면서 시의 비평문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전공이 아니었기에 필요 이상의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면서 작품에 순수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필남: 이우걸 선생님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정미숙: 지금까지 나온 이우걸론 중에 네가 최고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하


 작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도 이렇게 들렸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건 재능을 발견하는 것 못지않게 그 재능을 포기하지 않게 격려해 주신 이우걸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과 제자, 작가와 평론가. 좀처럼 맺기 어려운 인연이지만 서로에게 좋은 벗이 된 것 같네요. 물론 이우걸론은 책 3부「탐미적 성찰의 흰 그늘」에 실려 있습니다. 덧붙여『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는 이영도 시인에게 연서를 보낸 유치환 시인의 편지를 엮은 서한집입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저 역시 궁금하네요.

다음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젠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정미숙: 젠더라는 것은 태어나서부터 정치적인 이슈를 가지게 됩니다. 젠더를 획득하면서 다수에서 소수가 되거나 중심에서 주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젠더를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여성 작가들이 문학을 통해 치열하게 고민한 고뇌를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릴 때는 페미니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대학원을 다니면서 억지로 페미니즘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오히려 저는 가부장의 혜택을 받고 자랐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접근하는 방식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미숙 평론가는 여성주의가 최고이거나 독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젠더는 공평하게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겠지요.

여성주의, 여성 재현 방식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고 그중 70~80년대 노동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작품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정미숙: 그 당시 대표적인 시인은 백노해와 백무산이었습니다. 그들은 노동시를 쓸 때는 여성 시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식이 같을 수도 없었고요. 여성의 몸이 워낙 취약하고, 배우지도 못하고 돈도 힘도 없기에 성추행 등 자신의 취약한 상황을 고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무명으로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만 현장의 강렬함을 전달하기 위해 유산이나 김혜자의 안내양 이야기에서 몸을 수색당하고 사건이 일어나면 안내양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등 몸이 약하기 때문에 사건 안에서도 주변이 될 수밖에 없는 여성을 이야기합니다. 김혜자 시인은 대학 졸업자지만 그 시대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시를 썼고 그러한 시들은 지식인들에게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시대도 지금과 같이 여성의 몸과 체력이 떨어지면서 노동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젠더는 몸-젠더-섹슈얼리티가 함께 가면서 문제를 발생합니다. 동성애도 여자의 몸에 남자의 젠더관이 들어와서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이와 같은 부분이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독자 “노동시에서 노동자 전체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다시 여성으로 분화되어 여성의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노동시와 성차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1부 「사랑과 소외의 변주곡」에서 자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소 딱딱하게 쓰인 저자와의 만남이네요. 그러나 실제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정미숙 평론가의 꾸밈없고 솔직한 대답이 좌중을 사로잡으며 시종일관 유쾌했습니다. 텍스트와 텍스트 밖을 오가며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정미숙 평론가가 젠더는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며, 삶의 문제라고 한 말이었습니다. 덕분에 대학 때 저 역시 페미니즘을 전공한 전공 교수님 덕분에 강제적으로 수업을 듣고 심지어 영화분석까지 했던 그때를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그 수업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사유할 시간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럼 마지막 소감을 듣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마무리 역시 정미숙 평론가다운 솔직하고 재치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공부할 의향이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면서 체력이 되면 열심히 쓰고 싶습니다.”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공부할 의향이 있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체력도요.

이 글을 보신 분은 정미숙 평론가에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다양한 글을 청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3월 저자와의 만남은 목학수 교수의『미국대학의 힘』입니다.

  오늘 18일 화요일 

  부산대학교 앞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7시에 열립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자세히 보기





Posted by 동글동글봄

산지니 평론선

집요한 자유

정미숙 평론집



오랜만에 산지니 평론선이 나왔습니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오는 27일 목요일 저자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산지니 2월 저자와의 만남─ 정미숙 평론집 『집요한 자유』






정미숙의 첫 평론집 『집요한 자유』는 오늘날의 여성-문학과 소수자-문학에서 기존의 감각 체제에 대한 예속되기를 집요하게 거절하는 몸의 소리를 탐사하는 일종의 고고학이다. 정미숙의 글쓰기는 동시대의 젠더와 여성 문학을 어머니와 혁명가, 식모와 공순이, 자궁과 엉덩이, 젖가슴과 남근 등과 같은 수많은 다양한 감각들을 전시하는 무대로서 가시화하고, 획일적 자본주의나 가부장제, 혹은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체제에 대한 노예적 예속을 넘어서고자, 공존할 수 없는 것의 공가능성(compossibility)과 자유의 공간을 위태롭게 넘나든다. 

-정혜욱(부경대학교, 영미문화연구)




▶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성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이, 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번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 우리 안에 치우친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1부 “소외와 사랑의 사회학”에는 정미숙 평론가의 비평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소설 속 동성애, 노동시 속 젠더 의식, 성 정체성과 정치의식 등은 문학 속 주체들이 어떻게 무거운 무의식의 서사를 헤쳐나가는지, 프로이트와 라캉, 들뢰즈와 지젝 등을 가로지르는 비평으로 우리 안에 치우쳤던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2부 “기억과 욕망의 서사”는 박완서, 오정희, 서영은, 최윤, 한강 등 여성 작가들의 문학 속에서 젠더 의식을 주목하고 이를 비평을 통해 확장시킨다. 이는 단순히 여성을 옹호하기 위한 비평이 아닌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통로의 역할로 여성과 남성의 젠더 의식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야 함을 요구한다.



▶ 시와 시조에 대한 감성적인 비평을 읽을 수 있다


3부 “생명과 희망의 서정”은 시와 현대 시조에 대한 탐색을 묶었다. 이유경, 이우걸, 손영희 등 작가론을 펼쳤고, 한편으로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면서 주제를 집약시키기도 했다. 시조 시인 이우걸론에서는 이우걸 시조의 심미성과 현대성에 주목한다. 3·15와 4·19, 부마항쟁을 겪은 마산을 주목해 그 현장을 살고 있는 이광석-정일근 두 시인의 서로 다른 시 세계 분석은 흥미롭다. 정미숙의 시와 시조 비평은 “시를 읽고 시 평론을 쓰면서 글에 탄력과 속도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라고 서문에 밝혔듯이, 시와 시조에 대해 메마른 분석보다 감성적인 평론을 읽을 수 있다.



▶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만나 볼 수 있다


정미숙은 언어로 빚은 문학은 삶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사람을 모으고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도가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문학이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등단 이후 한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설, 시, 시조 등 여러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글쓴이 : 정미숙


「여성, 환멸을 넘어선 불멸의 기호」로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평론가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소설-시-현대시조, 세 장르를 주로 넘나들면서 공감, 생동하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변화와 혁명을 모색 중이다. 저서로 『한국여성소설연구입문』을 내었고 공저로 『페미니즘 비평』,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 등이 있다.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에서 글쓰기, 문학, 영상문화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글을 쓰고 읽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 오롯할 수 있음을 아는 까닭에 내내 오래도록 읽고 쓰며 살고자 한다. 




 

산지니평론선 10

『집요한 자유』


정미숙 지음
비평 | 신국판 | 372쪽 | 22,000원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38-6 03810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안녕하세요, 산지니입니다.

계간 『오늘의문예비평』과 함께하는 산지니 56회 저자와의 만남 주인공은 신간 평론집 『집요한 자유』의 저자 정미숙 평론가입니다.

저자의 첫 번째 평론집인 『집요한 자유』에서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성애와 동성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다양한 젠더의 문제를 탐문합니다. 그중 어떤 물음은 성적 소수자와 관련되었기도 합니다.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이 예술을 통해 목소리를 얻게 되는 과정에 귀 기울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미숙 평론가가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자유'는 어떻게 '집요'해지는 걸까요?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인 김필남 선생님의 사회와 함께 살펴봐요.

 

일시: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
장소: 서면 러닝스퀘어(동보플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사회: 김필남(『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