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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문학적이신 교수님 “밤에 돌아댕기지 말고, 이쁜 여자 꼬신다고 따라가지 마소.” -그럼 안 이쁘지만 젊은 여자가 오라면 가도 되나? -『미완의 아름다움』 181p 따끈따끈 며칠 전에 나온 『미완의 아름다움』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이 드신 분이 하는 말이 아니라 이십대 신혼들이 하는 말 같지 않은가.ㅎㅎ 이 글을 쓰신 분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이시다. 교수님이라면 보통 점잖고 무게만 잡을 것 같은데 이상금 교수님(이 글의 저자)은 문학적이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시다. 『미완의 아름다움』은 교수님이 20여 년간 틈틈이 써온 글을 정리한 산문집인데 가벼운 신변잡기가 아닌 전문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빠져봤을 것 같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심각한 .. 2009. 3. 26.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청춘들 서점가에선 요즘 시집이 안팔린다고 합니다. 시 한편 읽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만큼 삶이 각박해졌거나 시인들이 자신들만 해독할 수 있는 난해한 언어로 시를 어렵게 짓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라는 제목으로 한국대표시인 70인의 시가 미디어다음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 중 문단의 중견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중매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색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을까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큼, 큼, 거리며 품을 주었을까 등을 돌렸을까 우리 부부는 연애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다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면서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후, 후, 거리며 손을 맞잡기도 .. 2009.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