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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1 가을환경체험학교를 다녀와서...
  2. 2008.10.17 우포늪의 가슴 아픈 사연 (2)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우중충하다. 아 안 되는디...밤새 비가 왔는지 베란다 창틀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구름은 잔뜩 끼어 있지만 지금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 오늘은 우리 세은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숲 체험 하러 가는 날.

오늘은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환경체험학교 첫 번째 날로 천성산 내원사 숲 체험을 하러 간다.
환경체험학교 신청에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선정되어 행사비는 환경부와 부산시교육청 지원으로 당근 무료이다. 도시락까지는 지원을 안 해줘^^ 집에 있는 재료로 얼렁뚱땅 주먹밥도시락을 만들어 집합장소인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오늘 우리를 인솔할 담당선생님이 칼같이 나타나시고 인원점검 시작. 지각생도 있어 인원점검부터 선생님 고생이 눈에 보인다. 드디어 인원점검 끝, 모두 40명. 드디어 출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본 행사의 취지, 일정을 설명 들으며 우리 세은이에게는 참 좋은 경험이 되리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달랑 먹을 것만 들고 가는데 선생님은 어째 준비물이 많아 보인다.
준비물의 용도는 숲 체험하는 동안 속속 밝혀지는데... 그때마다 난 정말 대단한 열정이셔 감탄하게 된다.^^

드디어 천성산 내원사 도착.

인원점검 후 산길을 따라 일렬로 ...


인원점검 후(수시로 인원점검을 합니다.^^) 우리들의 첫 번째 과제는 숲길을 올라가며 도토리를 주워 차이에 따라 분류하기.
올라가는 길 양편에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우며 올라가니 다리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하도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눈을 빛낸다. 학부모들도 이에 질세라 열심히 동참.
조별로 모은 도토리를 보니 역시나 순진한 1~2학년은 도토리만 한가득 모았다. 다른 학년들은 특이한 풀이나 나무열매들도 보이는데...^^

1, 2학년이 모아 분류한 도토리


도토리를 주우며 올라가는 길에 사마귀, 두꺼비, 민달팽이, 뱀까지... 평소에 잘 볼 수 없던 다양한 동물들과 특이한 식물들을 보며 아이들은 연방 환호성을 올리며 신기해한다. 숲속에 와도 잘 보이지 않던 동물들이 오늘은 유달리 눈에 더 잘 보인다.^^ 이것들도 오늘 우리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ㅎㅎ

두꺼비, 보이시나요?!


드디어 점심 먹을 장소(!)에 도착. 또 인원점검.
밑에서부터 무겁게 낑낑 들고 오신 준비물의 용도를 확인할 시간. 손거울을 눈 밑에 대고 걸어보는 뱀 체험 놀이, 안대를 하고 친구들과 같이 걸어보는 애벌레 놀이 등 직접 숲속 생물이 되어 보며 아이들은 우리들이 왜 자연을 사랑해야 되는지 느끼는 것 같다.

뱀체험놀이 중. 생각보다 재미있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수서곤충 관찰시간. 조금은 쌀쌀한데도 아이들은 양말을 벗고 물속에 뭐 신기한 것이 없나 첨벙첨벙 물속을 걸어 다니며 신나한다. 그러는 중에도 선생님은 아이들 안전과 환경사랑에 열변을 토하신다.^^

수서곤충 관찰 중. 수시로 궁금한 것은 물어본답니다. 옆에 막대기 든 소녀가 제 딸이랍니다.^^


나도 간간이 참여하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했으나 체력은 어쩔 수 없어 돌아오는 차 속에서는 비몽사몽.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준비한 동요를 따라 부르게 한다. 아! 체력도 좋아.~
다음 2차는 10월 24일(일) 을숙도. 배도 타고 철새도 보러 간다니 무지 기대된다. 그날은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따끈한 캔커피라도 하나 챙겨가야겠다.

*지난 토요일 우리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주최하는 가을 환경체험학교에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습지는 인간 세상의 허파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녕은 <습지와 인간>의 저자 김훤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동무들과 뛰어놀면서 보고 자란 그 늪이 바로 인간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허파 구실을 하면서 또한 역사적으로는 사람살이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훨씬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하게 자연을 정화시켜주는 습지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습지를 사람의 삶과 관련지어 한번 들여다보고,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습지는 그냥 습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과 교섭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포늪의 가슴아픈 사연

경남 창녕이 고향이기도 한 저자는 우포늪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바로 그 이름 때문입니다. 우포는 대대로 ‘소벌’이라 불러왔습니다.

지금도 나이 드신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소벌’이라 하는데 어느새 소 우(牛)자를 써서 우포로 둔갑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 이름이 널리 퍼져, 람사르 습지로까지 등록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동네이름이 점점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소벌(우포)에는 거룻배(널빤지로 만든 배)만 있는데도 쪽배(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배)라 하는 세태를 꼬집기도 합니다. 정말 이 지역의 토박이만이 할 수 있는 신랄한 지적이지요. 소벌 둘러보기는 창산다리에서부터 해야 한다든지, 소목둑 어디쯤에 소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든지 하는 생생한 이야기도 함께 전합니다.


우리에게 흔히 우포늪이라고 알려져 있는 소벌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장면입니다.
여기 이것들은 거룻배임이 분명한데도 무식한 시인들이 여기에 와서는 쪽배라고만 일러댔습니다. (사진 유은상) 
- 39쪽


동판저수지는 30대 후반 이후 중년 남녀들이 많이 찾고 주남저수지는 그보다 젊은 남녀들이 자주 드나듭니다. 동판저수지가 좀 더 깊숙한 데 있어서 그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진 김구연) - 71쪽


천성산 밀밭늪.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여기가 습지인지 어떤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 246쪽


동행한 유은상 사진 기자는 얼마나 잡으셨느냐 말을 붙이더니 낙지를 팔라고 합니다. “별로 못 잡았는데. 다섯 마리밖에 없어.” 흥정이랄 것도 없는 거래가 만 원에 끝났는데 이 어르신은 그날 잡은 두 움큼은 됨직한 바지락을 모두 덤으로 줬습니다.  

‘매애 빠지는’ 철래섬에는 갯잔디가 빙 돌아가며 자랍니다. 자연 해안선이 아닌 데서는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도둑게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옛날에는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다는 도둑게를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민물에서도 살 수 있는 이 녀석은 민가에 들어와 밥을 훔쳐 먹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이름이 도둑게가 됐습니다. 

 
-182쪽(사진 유은상)


<습지와 인간> 김훤주 지음 | 신국판 2도 | 15,000원
습지와인간 블로그  http://sobul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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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