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실릴 신간 광고 만드느라 오전 내내 바빴네요. 텍스트 위주의 책 편집과 달리 광고 편집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서요.

 

카피를 뽑고, 평면적인 책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포토샵으로 다시 만들고, 언론에 소개된 기사들을 정리하고. 이 모든 이미지와 글을 한 면에 보기 좋게 앉히면 끝입니다. 글로 쓰니 간단하네요.^^;

 

광고는 컬러, 흑백 두 가지로 만들어 두고 잡지사에서 요청하는 것을 보냅니다. 대부분 흑백이 많지요. 인쇄용으로 쓸 수 있게 파일 형태로 보내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메일링할 때 제목에 '광고' 글자가 들어가면 안됩니다. 스팸메일로 처리되어 휴지통에 처박힐 수 있거든요.

'광고'를 '광고'라 부르면 안되는 거지요.

 

오늘 작업한 안지숙 소설집 광고는 부산소설가협회와 부산작가회의에서 나오는 잡지 <좋은소설>과 <작가와사회> 2017년 봄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2005년 「바리의 세월」로 신라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안지숙 소설가의 첫번째 작품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이 새 독자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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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깎은서방님 2017.02.24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홍... 우리 사회의 이야기... ㅠㅠ

우리는 살면서 타인의 무엇을 부러워하고 때론 탐하곤 합니다. 재능, 외모, 마음, 성격, 물건 등등. 책 속 주인공 소영도 대학 동창 미홍의 삶을 부러워합니다. 지금 나에게 만족하는 삶이 쉽지만은 않지요.

 

안지숙 소설집『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출간 후 산지니 인스타에서 신간이벤트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인스타그램 이벤트 바로가기

 

 

'내게 없는 타인의 무엇'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해서 신간을 보내드리는 이벤트였는데  특히 많은 '소영'님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셨죠.^^ 주인공과 이름이 같으면 아무래도 소설 읽을 때 감정이입이 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내게 없는 통장의 월급

#내게 없는 동료의 빙썅짓

#내게 없는 우OO 전 민정수석의 당당함
#내게 없는 타인들의 다이어트, 열공 의지
#내게 없는 칼퇴

 

월급날인데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사라졌다는 인친님 댓글에 빵 터졌네요. 인간관계, 월급 등 직장인들의 고충과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글 등 부조리한 현실 속 '을'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지숙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2005년 「바리의 세월」로 신라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안지숙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가 십여 년 동안 틈틈이 쓴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보다 문제를 끌어안고 미련스럽게 견딘다. 화려한 인생을 꿈꾸기보다 투덜거리며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다.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외주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가정이나 사회에서 상처 입은 여성의 이야기로, 작가는 불안전한 세계에 사는 여성의 이야기로 현실의 리얼리티를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관련글 더보기

 

2017.01.03 비참하고 씁쓸한 여성들의 현실 이야기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3)

2016.12.30 부조리한 현실 속의 '을' 생존 길 찾아가는 여정-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2016.12.21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길 찾기-『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책소개)

2016.11.16 첫 번째 독자를 만난 안지숙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4)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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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2.10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게 없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요 +_+ ㅋㅋㅋㅋㅋㅋㅋ

지난 화요일 저녁 '진보정당 연합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국제신문사 4층 대강당. 출판사 옆쪽으로 나있는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부산지하철 교대역에 닿고 거기에 국제신문사 건물이 있습니다.

진보대통합 토론회 행사장 풍경

통합이 아니면 죽음을~!


행사는 7시였지만 저희는 책 매대를 준비해야했기에 30분 정도 일찍 갔습니다. 책 꾸러미를 바리바리 들고 4층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김영희 선생님께서 미리 와계셨습니다. '김영희 의정일기'라는 부제가 달린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는 지난 2월에 출간했는데, 언론에도 소개가 많이 되었지만 저자께서 홍보에 넘 열정적으로 애를 써주셔서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판매중인 산지니 책들

 이날은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과 신간 <지하철을 탄 개미>(김곰치 르포 산문집)를 같이 판매했는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김영희 선생님의 지인들이 많이 구매를 해주셨어요. 저자께서 매대 앞에 떡 버티고 서 계시니 다들 피해갈 수 없었죠.^^

- 친구야~ 내 책 나왔다.
- 와! 이게 그 책이가.
- 그래. 한 권 사도.
- 사야지. 얼마고?
- 13,000원. 특별히 오늘만 할인해준다.
- 근데 내가 카드밖에 없어가. 가서 돈 빌리오께.

다들 책 출간을 축하해주셨어요.


첫 책을 낸 초보저자답게 사인도 무지 열심히!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 - 10점
김영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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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강여호 2011.03.17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읽어볼만한 책 같습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1.03.17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역 시의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시면 강추...
      김영희 전 부산광역시의원의 생생한 증언과 고백이 들어있습니다.
      알라딘의 한 독자분은 '4년동안의 의정활동이라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소설을 읽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역동적인 내용'이라고 평하셨더군요.

지난 달 나여경 소설가의 첫 창작집 <불온한 식탁>이 출간되어 블로그에 소개해드렸는데요. 온라인 홍보를 위해 네이버 검색창에 '불온한 식탁'을 입력하니, 관련 기사와 블로그글(벌써 책을 읽고 몇몇 블로거들이 평을 올려주셨군요), 책 이미지 등이 주욱 올라옵니다. 
쇼핑 카테고리에도 당연히 <불온한 식탁>이 올라와 있는데, 자세히 보니 주방가구> 4인용식탁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전체 > 가구, 인테리어 > 주방가구 > 식탁세트 > 4인용식탁



제목에  '식탁'이 들어가니 검색엔진이 책을 '주방가구'로 오해한 것 같습니다. 근데 지맘대로 4인용으로 분류한 것도 웃깁니다. 요즘은 핵가족시대라 4인용식탁이 가장 많이 팔려서 그런가요.


창작집 <불온한 식탁>은
더미의 변명, 금요일의 썸머타임, 돈크라이, 태풍을 기르는 방법, 정오의 붉은 꽃, 쥐의 성(成), 즐거운 인생 등
모두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단편 중 하나를 골라 소설집 제목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에는 <불온한 식탁>이라는 전혀 새로운 제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정해졌을 때, 표지 디자인을 해야하는 제 머릿속에는 오로지 커다란 식탁만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정사각형의 4인용 식탁이었지요.^^
근데 나 작가님께서
"설마 표지에 진짜 식탁이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요? 호호호" 하시는 겁니다. 
순간 철렁했습니다.
식탁을 빼고 <불온한 식탁>을 구상해야 하니 앞이 캄캄했지요. 빈곤한 제 상상력을 구박하며 여러날 고심끝에 몇가지 안을 잡았고, 최종적으로는 커다란 식탁이 들어있는 시안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책이 잘 나왔고 표지에 대한 주위 반응도 좋았습니다. 

관련글
책을 펼쳐든 이날  나는 7편의 소설을 다 읽어치웠다. - 누미
불온한 식탁에 초대합니다. - 출판기념회 이야기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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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일기 2010.08.21 16:01


산지니 첫 책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 절판되었습니다.
2005년 11월 출간된 후로 만 5년이 좀 못되었네요.
판매속도가 너무 더딘데다 올칼라 책이라 제작비도 많이 들고
2쇄를 들어가기엔 수익성이 너무 떨어져 절판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도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는데 절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첫책이라 아쉬운 마음도 컸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은 부산의 풍경,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288쪽의 올칼라 책입니다. 제목때문에 독자분들은 영화 관련 책인줄 오해하기도 했지만, 풍부한 사진과 '부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던 숨겨진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본문 90쪽에 나오는 '버드나무가 늘어진 회동수원지' 풍경입니다. 저도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곳이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갈리는 것이 비단 책만은 아닐 것입니다. 10권 20권소량 제작이 가능한 pod(post on demand) 방식이 있지만 제작 단가가 아직 너무 높습니다. 제작비만큼 책값을 올려야 하는데, 아무리 칼라책이라도 280쪽짜리 여행서를 3~4만원 주고 사볼 독자가 있을까요. 온갖 종류의 할인과 끼워팔기가 판을 치고 책의 정가가 무의미해진 요즘 출판 시장에서말이죠.

어찌됐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 편집자, 제작자 등 많은 사람들이 쏟아부은 노력을 생각하면 5년이라는 책의 수명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물론 2~3년 살고 죽는 책, 10년 20년 장수하는 스테디셀러 등 책의 운명은 제각각 다르겠지만요. pod 제작비가 얼른 좀 내려서 비록 많이는 안팔리더라도 필요로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해 책을 죽이지 않고 살려둘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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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낭만인생 2010.09.02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을 전문적으로 포스팅하는 저에게는 아쉬움이 큽니다. 저는 저 책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좀더 많은 마케팅이 이루어 졋으면.. 합니다.
    저같은 블로거들도 많은 도움을 줄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소량으로 제작해서 주문판매해 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아니면 포켓용으로 정말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만드는 방법도 있구요..

산지니는 오래 버티는 매

출판사 작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겠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를 뜻하는 이름이다. 전투적인 이름이지만 이 이름은 80년대 대학생활 시 대학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서점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 시절에 그 서점에서 사회에 대한 관심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고, 그 기억이 나에게 산지니란 이름을 가슴에 새기도록 해주었다. 또한 이름을 통해 망하지 않고 오래 버티고 싶은 꿈도 담았다고나 할까. 이름은 듣기 쉽고 외우기 쉽고 말하기 쉬워야 한다는데, 이름이 어려웠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뜻인지 물어왔다.

덩그러니 사무실만 열었을 뿐 원고 하나 없이 출발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러 다녔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번역 출판을 해야겠다 싶어 출판사를 차린 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에이전시를 통해 번역서를 검토하던 중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판권을 문의하였다. 일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내용이 괜찮았다.

그러나 일본 출판사로부터 받은 답신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출판사가 어떻게 번역 출판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결국 그 번역 출판 건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 일은 나에게 Local First를 출판철학으로 가지게 만든 사건이었고 이후 지역(local)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2005년 10월, 출판사를 차리고 8개월 만에 첫 책이 나왔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반송사람들』 두 책이었는데 홍보를 위해 지역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찾아갔다. 처음으로 신문기사가 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작 기사는 두 책에 대한 내용보다도 부산에 이러이러한 출판사가 생겼으니 많은 관심과 발전을 바란다는 요지였다.

홍보를 위해 책 두권을 들고 부산 동보서적을 찾아갔는데 서점 관계자가 표지디자인이 촌스럽다고(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었다. 요즘은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겉표지는 더 중요하다고. 그래야 독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며.


서울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출판사가 생겼다가 사라지는데 지역(local)에서는 출판사를 설립한 것만으로도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 이게 바로 지역출판의 현실인가 싶어 자조적인 웃음이 나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결심 또한 생겨났다.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책을 발행하면서 전국 일간지 기자들에게 계속 책을 보내다보니 “웬 지역출판사에서 이렇게 꾸준히 책을 내나?” 싶어 관심을 가져주는 기자들이 생겨났다. 이게 바로 지역출판사의 이점이라면 이점이다. 한겨레신문사의 임종업 선임기자도 그중 한 사람이었는데, 서울에 올라오면 한번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 마침 서울 쪽에 있는 서점을 돌아볼 일이 생겨 올라간 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장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기자의 질문은 역시나 날카롭기도 하고, 이것저것 묻는 것도 많았다.

어쨌든 한겨레신문에 기사가 크게 나고부터 지역신문사 기자들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후 동아일보, 부산일보, 한겨레21, 출판저널, 연합뉴스, 국제신문 등과 인터뷰를 하고, 기사도 실렸다. 없던 원고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언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음글에 계속)

●지역에서 출판하기(1)
지역에서 출판하기(2)
지역에서 출판하기(3)
지역에서 출판하기(4)
지역에서 출판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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