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출판 새 책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조공과 조약 사이에서] 청나라 말기 일본은 일청수호조규(1871)로 ‘조규국’이 되었고, 청일전쟁 승전으로 열강과 같은 ‘조약국’이 됐다. 일본어에 대한 청조의 인식, 외교조약에서의 정문규정 등을 통해 근대 중국의 대일정책을 살펴본다.

 

옌리 지음, 최정섭 옮김 l 산지니 l 2만8000원.

 

▶ 출처: 한겨레

 

12월 24일 출판 새 책

[기술철학 개요: 새로운 관점에서 본 문화 생성사] 기술을 본격적인 철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시킨 19세기 기술철학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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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 옌리 지음. 최정섭 옮김.

일본 오사카경제대 교수인 중국 출신 학자가 1860∼1870년대 청나라가 대외관계 재편 과정에서 일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종합적으로 고찰한 학술서.

당시 청과 일본은 극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청은 1842년 아편전쟁 종결을 위해 영국과 난징조약을 체결한 뒤 서구 각국과 잇따라 불평등조약을 맺었다. 일본은 오랜 바쿠후(막부·幕府) 체제를 끝내고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추진했다.

두 나라는 1871년 톈진에서 청일수호조규를 체결했다. 저자는 조규(條規)라는 용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중국이 열강과 맺은 조약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짚는다.

그는 조규 초안 작성 과정에서 청나라 인사들이 한문만 사용하기를 원했고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했던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홍장을 비롯한 양무파는 일본과 조약을 맺을 필요성을 인식하고 형식상으로는 두 나라의 동격 관계를 인정했지만, 일본어와 한문의 동격 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산지니. 352쪽. 2만8천 원.

 

▶ 출처: 연합뉴스

 

[신간] 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 = 이승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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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1860~70년대 청말 중국의 대외관계가 재편되는 시기에 특별히 일본은 어떻게 자리매김했으며, 청조관료들의 일본어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일본과 서양열강의 자리매김은 어떤 점이 유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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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2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반송동 윗반송 아파트단지는 잘 사는데
    반송 아랫반송이 낙후됬다는 이유로 못 사는 반송 이라는 게시글좀 내리시죠? 지역 주민들 비하하시는 심보대단하시네요~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가 있는데 뭐이런 개념없는 글 제목을 네이버에 딱 뜨게 나뒀습니까? 글내리세요

 

아시아총서 39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조공과 조약 사이에서-

 

책소개

일본어 인식이라는 새로운 열쇠

근대 중국의 대일정책을 재편하다

중국의 전통적 대외관계는 자국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그 바깥 지역에게 문명의 은혜를 내리는 화이사상을 바탕으로 주변국과 조공과 책봉의 관계로 의례화되었다. 그러나 1842년 영국과의 불평등 조약으로 알려진 남경조약(南京條約)을 시작으로 청조는 조약체제에 편입되었고, 한편으로는 종래의 조공체제를 유지하여 청조의 ‘이중외교’ 체제가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860년대 당시 조공국도 조약국도 아니었던 일본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자리매김했는가. 또 일본이 서구열강과 달랐던 점은 과연 무엇인가.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의 주요 과제는 1860~80년대까지 일어난 외교체제의 전환 과정에서 중국이 어떻게 일본과의 근대적 관계를 새롭게 확립하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사실 조공과 조약이라는 체제로 동아시아 근대사를 분석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 옌리는 ‘청조 관료의 일본어 인식’이라는 특별한 열쇠를 통해 이 시기 발생한 국가 간 국제정치적 문제를 고찰한다. 지금까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은 조약의 정문규정과 언어문제라는 측면에서 근대 중일관계를 살핌으로써 우리는 근대 중국과 주변국과 맺었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는다.

 

 조규국에서 조약국이 되기까지

일본은 열강과의 ‘조약’과는 차이를 둔 ‘조규국’이 되었지만 이후 타이완출병(1874년), 강화도사건(1875년), 류큐병탄(1879년)을 거쳐 부단히 조공체제에 도전했고, 갑오전쟁(甲午戰爭=청일전쟁)에서 청조를 패배시키자,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에 서명하고, 마침내 중국과 대등한 ‘조규국’으로부터 열강과 같은 ‘조약국’으로 변했다. 그 결과가 있기까지 일본의 자리매김을 분석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장에서는 이 책의 토대인 청조의 다언어체제와 대외관계 변용을 고찰한다. 다민족을 통합시킨 청조는 만문을 국어의 위치에 두면서도 한문세계의 위치 또한 온존시키고, 비한문세계 역시 관심을 두었다. 이 장에서는 조공국의 언어학습, 복수의 언어로 체결된 국제조약, 러시아어학교, 사절단 내방 회견의 다언어 사용 등에 대해 기술하며 다언어체제의 구조를 분명히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1860년대 막부의 상해통상 요구에 대한 청조 측 대응의 전말을 더듬는다. 개국 후의 일본은 청조의 약세와 서양 열강국의 강세를 읽어내고 종래의 질서인 조공무역이 아닌, 서양의 모방을 통한 상해통상으로 경제불황을 타개하려 했다. 하지만 청조는 일본의 요구에 응할 시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폐해가 클 것이라 우려했고 공식적으로 통상 요구를 거부했다.

제3장은 일청수호조규의 체결을 논한다. 일본정부는 메이지유신 직후 야나기와라 사마미츠를 청조에 파견해 조약체결을 타진했다. 이홍장을 대표로 하는 양무파는 일본을 조공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조약체제하에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최혜국대우와 영사재판권 등의 불평등 내용은 삽입하기를 반대하면서 열강과의 ‘조약’과는 차이를 둔 ‘조규’라는 단어를 채용했다. 이 시기 양무파의 대일인식을 검토함으로써 조약국이 아닌 ‘조규국’이 된 일본의 위치짓기를 구명한다.

제4장에서는 일청수호조규의 정문규정에 초점을 맞춰 한문이 주도적 위치로 규정된 경위를 더듬고, 일청 쌍방의 초안(草案)에 대해서 분석함으로써 청조관료의 일본어 인식, 즉 한문과 일본어의 위치짓기가 어떠했는가에 대해 고찰한다.

제5장에는 청국초대주일공사단의 일본어 체험을 거론한다. 초대주일공사단의 일본어에 대한 관심과 통번역자 부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일본어 학교의 개설이라는 제안이 검토되는 상황과, 이 전개 속에서 내일(來日)한 외교관들의 일본어 인식, 그와 아울러 공사단(公使團)의 참찬(參贊)으로 근무한 황준헌(黃遵憲)의 일본어 연구와 일본어 가나에 대한 그의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일본이 서구열강과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

위 다섯 장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청일 관계에 있어 다음과 같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청조는 국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이고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속에서 청일관계의 맥락을 짚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청조의 대일외교에 대구미(對歐美)와는 달리 조공이념(중화사상)이 쌍방 암암리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이홍장 등의 양무파를 필두로 일본을 대등한 국가로 인식하는 대일관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일본을 ‘제한’하는 일면을 가지고 있었다.

1860년대 이후 청조와 서양 국가 사이에서 체결된 일부의 조약은 한문과 외국문 쌍방을 정문으로 간주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와는 대조되게 일청수호조규에 있어서는, 청조는 처음부터 정문규정의 일본어 사용을 일본 측의 오만이라 비판했고 결국 한문 우위의 조규로 마무리되었다. 이 때문에 외국어학교에 일본어과가 설립되지 못했으며 일본어 학습자는 매우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청국공사관 내에는 일본어통역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했고 일본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이를 실감한 공사들도 최종적으로는 경사동문관(京師同文館) 등의 외국어학교에 일본어과를 설치하자고 제안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를 통해 청조가 기존의 화이사상에 입각한 구시대적 동아시아 질서를 여전히 완벽히 타자화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동아시아는 한자문화권인가

동아시아 아이덴티티를 둘러싼 강박을 해소하다

평소 우리는 대한민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문화권을 당연하게 한자문화권으로 엮어 언급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한 대입이 동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을까?

이 책은 당시 동아시아의 청조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속에 존재한 언어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는 달리 이야기하면 동아시아를 ‘한자문화권’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얼마나 무리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명청조의 만어, 한문, 비한문 세계를 포괄하는 다양한 상호 접촉과 교류를 증명하는 1장의 서술만 보더라도 이는 자명하다. 5장에서 볼 수 있었던, 일본이 중국과 ‘동문’을 사용한다고 여겼지만 막상 일본의 서적을 전혀 읽을 수 없었던 청조 관료들의 당혹스러운 현실 또한 마찬가지다. 동아시아적 아이덴티티를 한자·한문에서 찾고자 하는, 난감하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도와 부정확한 인식이 역사적 현실 및 언어적 사실과 얼마나 어긋나는 것인지를 이 책의 서술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 아이덴티티를 둘러싼 강박증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인식을 시공간적으로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책속으로

P. 21

이처럼 근대중국의 대외관계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서양중심론’으로부터 ‘중국중심론’으로의 추이에 따라 연구대상이 청조와 조약국의 관계로부터 청조와 조공국의 관계로 확대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860년대에 조약국도 아니고 조공국도 아니었던 일본이 어떻게 위치지어졌는가에 대해서 검토를 행하는 것은 매우 의의가 큰 과제이다... 더보기

P. 191

이홍장 등의 대일방침은 고정적이지 않고 변동적인 것이었음을 알았다. 또, 청조 측은 늘 장래(일본이 서양에 의존하는 것과 조공국 조선을 지키는 것)를 염두에 두고 그 방위대책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대일외교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는데, 상황의 변화와 함께 일본의 자리매김이 ‘무조약상해통상국’에서 ‘장정국’, 나아가서는 ‘조규국... 더보기

P. 236

이홍장을 비롯한 양무파는 일본과 조약을 맺을 필요성을 인식하고 형식상에서는 청조와의 동격관계를 인정했지만, 일본어에 대해서는 한문과 동격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P. 315

1860년대에 구미열강국과의 사이에서 상실된 한문의 우월성은 1870년대에 일본에 대해서 구해지고, 1890년대에 들어와 일본과의 사이에서 상실된 한문의 우월성이 이번에는 조선에 요청되었다고 파악할 수 있다.

 

 

저자, 역자 소개

지은이 옌리(閻立)

1968년 중국 북경에서 출생하였고, 남경대학(南京大學)을 졸업했다. 일본에 유학 후, 2004년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중일근대관계사이다. 2006년 오사카경제대학(大阪經濟大學)에 부임하였고, 현재 같은 대학 경제학과 교수이자 일본경제사연구소 소장이다.

 

옮긴이 최정섭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전북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안양대 HK연구교수이다. 역서로 『텍스트의 제국』, 『고대중국의 글과 권위』, 『방법으로서의 중국』(공역), 『위대한 중국학자』(공역)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1. 이 책의 과제
2. 이 책의 구성과 개요

1장 청조의 다언어체제와 대외관계
1절 청조의 다언어병존구조
2절 조공체제에서의 대외관계와 언어학습
3절 조약체제와 외국어학교

2장 에도막부의 상해파견에 대한 청조의 대응
1절 센자이마루의 상해 내항
2절 겐쥰마루의 상해 내항
3절 나가사키 부교로부터 온 서간


3장 일청수호조규의 체결
1절 청조관료의 일본관
2절 ‘장정국’에서 ‘조규국’으로


4장 청조관료의 일본어인식-일청수호조규의 정문조규를 둘러싸고
1절 조약의 정문규정
2절 야나기와라 사키미쓰의 초안
3절 청국 측의 초안
4절 일청수호조규의 정문규정


5장 청국초대주일공사단과 일본어
1절 청말이전의 중국서적으로 보는 일본어
2절 초대주일외교관이 본 일본어
3절 초대주일공사단의 일본어통역

결론
후기
역자후기

 

 

옌리 지음ㅣ최정섭 번역ㅣ352쪽ㅣ
148*225ㅣ9788965457688ㅣ28,000원ㅣ2021년 12월 20일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

 

중국의 전통적 대외관계는 자국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그 바깥 지역에게 문명의 은혜를 내리는 화이사상을 바탕으로 주변국과 조공과 책봉의 관계로 의례화되었다. 그러나 1842년 영국과의 불평등 조약으로 알려진 남경조약(南京條約)을 시작으로 청조는 조약체제에 편입되었고, 한편으로는 종래의 조공체제를 유지하여 청조의 ‘이중외교’ 체제가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860년대 당시 조공국도 조약국도 아니었던 일본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자리매김했는가. 또 일본이 서구열강과 달랐던 점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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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1860~70년대 청말 중국의 대외관계가 재편되는 시기에 특별히 일본은 어떻게 자리매김했으며, 청조관료들의 일본어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일본과 서양열강의 자리매김은 어떤 점이 유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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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서 20번째 서적 펴내, 경성대와 협력해 책 내기도


- 지역 저자·번역가 동참 이끌어
- 출판계 불황이지만 도전 계속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18

원문 읽기


 

 

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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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5.19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해 산지니 책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05.20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표지가 통일되어 있어서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예쁠 것 같아요!

3월이 휘리릭 지나가면서

교보문고에서 진행했던 인문출판사 응원 캠페인! 산지니 편이 마감되었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이 직접 책을 소개하고,

독자분들께서 댓글을 달아 주시면 

추첨을 통해 열 분에게 책 선물을 보내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댓글이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새 댓글 보셨어요?!" 하며 호들갑 떨기도 하고

읽고 싶으신 책들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놀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발송해드렸는데요.

독자분들의 선택을 받은 10권의 책을

저, 잠홍 편집자 마음대로 분류해 공개합니다.


※ 주의: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책들은 실제로 보내드린 책이 아니라 

출판사 식구들끼리 필요할 때 꺼내 읽는 '샘플 책' 입니다. 

독자분들께 1분 1초라도 빨리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책을 부리나케 포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대타'를 쓰게 되었네요. 양해해주세요ㅜㅜ 

보내드린 책들은 아래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은 새 책이랍니다.


1. 응답하라! 대화를 담은 책


논어, 그 일상의 정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불가능한 대화들 2』




독자 댓글: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논어'  순우리말 번역, 정확한 주석, 새로운 해석으로 참된 인간을 위한 정치, 공자의 실천사상을 이책을 통해 논어의  한자 하나하나의 속뜻과 말맛까지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잠홍 편집자 답글:

고전을 주석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번역으로 만나는 건 참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하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시켜도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

(…)

바르게 한다는 게 어디서 시작되겠는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된다. 내 몸을 바르게 하는 것과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 그것들이 뭐가 다른가? 겉은 달라 보여도 속은 같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독자님의 하루하루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대활자본도 나와 있어서 눈이 좋지 않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정신 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 두권의 책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부산에서 꾸준히 인문도서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은 멋지고 의미있는 일 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발굴해주시길!!


위대한 사상가들의 내밀한 삶을 조명한 책과 정신분석학계의 고전을 골라 주셨네요. 

소풍의 계절 봄인 만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작은 판형의 책을 드리고 싶어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보내드렸습니다. 이 책은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편지를 토대로 한 최초의 책입니다. 읽으시면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ㅎㅎ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불가능한 대화들2]를 읽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하여 두번째 이야기도 만나고 싶어요. 소설, 평론, 시인들의 이야기. 문학 안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공존하려는 작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와! 5년 전 출간된 불가능한 대화들도 읽어보고 신청하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는 제가 편집한 첫 인터뷰집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해요. 좋은 구절이 많아 메모하느라 교정교열이 늦어졌어요^^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리고 비평가들의 뜨거운 말들. 그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 - 10점
정유정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산지니


2. 이야기의 힘! 소설


『물의 시간』,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마르타』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이 읽고 싶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영선 작가님이 재해석 하셨다하니 어떤 구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정영선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이력의 창작 소설 작가님이시죠, 본래 작가라 하면 문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대개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정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셨는데도 소설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신 분이죠, 그래서 역사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명성황후라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를 새로운 각도로 만들어 내는 창작의 소설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기존 명성황후를 그려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조금은 색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라 알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을 꼭 한번 읽고 싶어 신청하게 되네요, 혹여라도 당첨이 안될지언정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 역사학을 전공하셨다는 점까지 꿰고 계셨군요! 『물의 시간』은 말씀하신 대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색다르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는 “그동안의 픽션이 명성황후를 야심찬 정치가, 지엄한 국모,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 여자로 그렸다면 이 소설에선 폐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잃은 여자이자 조선의 시간을 잃어 가는 황후로서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담으려 했다." 고 말씀하셨어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제목부터 확 끌리네요~ 닫힌 문 출구가 없는데 어떻게 해쳐 나갈지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기대되는 책이네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항상 수고하시고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제목의 의도를 간파하셨습니다 :) 제목이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 출구가 없는 비상계단을 주인공들은 어떻게 오르내리고 빠져나갈까요? 서스펜스와 반전이 있는 소설이지만,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표지에 답이 있습니다ㅎ 독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마르타] 를 읽고싶어요. 지금은 많이 변화되어 여성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자가 홀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편견들과 싸워야하는지 느끼고 있기에  남편 없이 삶을 살기위해 사회에 나와 겪는 여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근대 유럽의 산업화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마나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할지 문제를 던져줄것같아 기대도 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현재에 여성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실적 문제들을 공감하고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사회 시스템에 적극 의사표현을 하는 의지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많이 변화된 한국 사회라고 하지만, 역자 장정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1800년대 폴란드와 2000년대 한국은 닮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노동이나 교육, 가정 안팎에서의 역할에 대한 제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마르타』와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의사표현 해주신다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3. 변화하는 중국, 온전히 이해하기


『중국 영화의 오늘』, 『방법으로서의 중국』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나는 나,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흩어진 모래 등 제 책꽂이에 꽂힌 산지니의 책만 다섯 권이 훌쩍 넘네요. 강내영 선생님의 <중국영화의 오늘>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100년후에는 모두 아시아의 고전이 될 훌륭한 책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와-- 이제 산지니 책을 여섯 권 갖게 되셨네요^^ 꾸준히 산지니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기존의 중국영화 관련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책입니다. 기존의 서적들은 기념비적인 과거 작품이나 저명한 감독들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책 읽으시면서 영화도 함께 보시면 재밌겠죠?ㅎㅎ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좋은 책을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늘 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라 무척 고마웠습니다. 미조구치 유조가 지은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이에 걸맞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중국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저자 미조구치 유조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에 천착해온 학자이지요. 그의  첫 저서이자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입니다. '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미조구치의 시각이 독자님께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4. 산지니의 고향, 부산에 대한 책



부산을 맛보다』,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을 맛보다>가 눈길이 가네요. 부산에서 시작해 올해도 10년이 된 출판사라는 소개를 읽으니,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믿음이 갑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부산 출판사가 말하는 부산이야기. 돼지국밥 같은 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


산지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을 맛보다』를 골라주셨네요~ 이 책은 일본으로도 수출된 (산지니의 첫 수출도서(!)여서 산지니 식구들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기도 합니다. 돼지국밥과 해산물뿐만 아니라 멋진 까페와 퓨전요리까지, 지역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니 부산을 맛보다』 들고 조만간 부산 한 번 들러주세요!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 곁엔 늘 당연히 금정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계절 내내  저와 가족들을 말없이 품어준 금정산에 대한 시인의 생각 또한 엿보고 싶어요!^^


이 시집이 출간되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금정산은 어떤 산인가"하는 질문을 받고 최영철 선생님께서 "금정산은 서울의 남산 같은 산"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독자분께서는 이런 설명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올해도 넉넉한 품을 가진 금정산과 아름다운 사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이 책도 큰 글씨 책으로 읽으실 수 있어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전국 곳곳에 계신 독자분들로부터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산지니 식구들,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네요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답변 드리고 책을 보내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올해도 좋은 책들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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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04.1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 책에 맞게 사진까지 찍어주셨군요! 책장에 꽂혀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당첨자분들 축하드립니다. ^^

  2. BlogIcon 단디SJ 2016.04.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다닛!! >.<

  3. 온수 2016.04.15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렇게 보니 풍성하네요^^ 응모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책을 말하다_ 『방법으로서의 중국』 미조구치 유조 지음|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296쪽|25,000원

그가 내세운 중국학은 바로 ‘자유로운 중국학’이다. 여기서의 자유의 의미는 물론 ‘진화’에서 벗어나 방법론상의 자유의 확대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회주의 중국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學의 목적의식으로 삼는 그러한 중국밀착적인 목적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가리킨다.

 

 



 
   
 

중국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유를 전개한 사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초기 저작 『방법으로서의 중국』이 시간이 꽤 흐른 지금 국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오래 전부터 이 책의 번역을 염두에 뒀는데, 이제야 출판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중국의 싼롄서점에서 ‘미조구치 유조 전집’의 완간을 앞두고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미조구치의 저작은 많이 번역돼왔지만 유독 이 책만 번역되지 않아 조바심을 내던 차였다. 이미 번역된 저작들 대부분이 전문 연구서임에 반해 이번에 출간된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자신의 학술연구를 바탕으로 ‘지금 중국을 말하는 이유’를 종래의 일본 중국학을 비판하면서 밝히고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1980년대에 발표한 논문들을 수록한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근대 중국을 분석하는 주류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이다. 여기서 주류적 방법론이란 중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종래의 시각 즉 진화론에 입각한 단계론적 시각을 가리킨다. 미조구치는 종래의 양무운동-변법유신-신해혁명이란 단계론적 구도에 따른 중국 근대사 이해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병폐를 나았는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아울러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이라는 단순한 이원론적 구도로는 중국의 근대가 지닌 독특함 그리고 이것이 드러낸 다양한 역사구조상의 모순들을 정확히 투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주장은 현재적 시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내용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당시에도 이와 같은 서구 중심의 근대 이해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도 제기됐다. 그런데 미조구치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중국의 근대 특히 현실 중국(중국 사회주의)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식의 단계론적 시각에서 ‘봉건’이라고 명명된 전근대를 일방적으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획득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미조구치는 중국의 근대를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大同的 근대’라고 정의하고, 근대 중국에서 일어난 혁명 전체를 장기적으로 부감하는 시각을 갖지 않고서는 중국의 근대를 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非’가 아닌 ‘異’적인 전근대와 근대의 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투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조구치의 이러한 주장이 중국의 근대를 분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즉 그의 중국 연구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말한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적으로’라는 구호는 중국 연구가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미래 세계의 문명에 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데 중국 연구가 일조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서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중국이라는 창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인데, 그것은 중국 근대사의 제 현상을 횡적으로 대비하고 종적으로 탐문하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중국 연구자가 담당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책에서 미조구치의 시선은 중국학의 역사로 옮겨 간다. 이 책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내용이 바로 일본 중국학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검토인 이유다.


미조구치가 1980년대에 현실 중국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일본 중국학 분야의 선배 연구자인 다케우치 요시미를 비롯한 좌파 지식인들의 탈근대적 중국론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됐다. 그는 좌파 지식인들의 탈근대론적 중국론 역시 사회주의 중국을 이상화하는 오류를 범했는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거부했다는 서구식의 근대 이해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미조구치가 비판한 근대에 대한 단계론적 해석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위에서 그들의 중국 연구가 성립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바로 앞의 선행 중국학 연구를 비판하는 데서 출발해 일본의 중국학 연구사의 흐름을 중심적인 학파를 대상으로 기술했는데, 그는 이를 크게 ‘중국 없는 중국학’과 ‘중국밀착적 중국학’으로 구분했다. ‘중국 없는 중국학’은 일본의 전통 漢學과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서구(유럽)의 시놀로지를 수용한 지나학이 해당한다고 규정한 반면, ‘중국밀착적 중국학’은 바로 앞에서 말한 좌파들의 낭만적 중국 이해 또는 연구라고 지적한다.


근대 이전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정치, 경제, 문화적인 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시대에 보편적인 학문으로서 ‘한학’이 존재했었다. 그 ‘한학’의 내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근대 이후에도 동아시아 각국에서 여전히 위력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런데 현실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 ‘한학’적 연구방법론만으로는 부족하며, 아울러 서구의 시놀로지를 수용한 지나학 역시 과학적 방법론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차례로 비판했다. 미조구치에게 중국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바로 현재의 중국이며, 그리고 이 중국은 결코 과거가 박제화 된 채로 있는 것이 아니며 미래 역시 이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한학’이나 ‘지나학’은 그런 점에서 ‘살아 있는 학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했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유교(학)가 지닌 다층적인 의미를 포착하고, 근대 이후의 ‘봉건’이란 이름으로 부정된 反 유교 운동의 과격한 측면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학문이 정치(혁명)과 결부됨으로 그 자신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과거(전통)에 대한 학술적 해석에 있어서 경계해야할 사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일본 중국학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그가 내세운 중국학은 바로 ‘자유로운 중국학’이다. 여기서의 자유의 의미는 물론 ‘진화’에서 벗어나 방법론상의 자유의 확대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회주의 중국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學의 목적의식으로 삼는 그러한 중국밀착적인 목적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가리킨다. 이러한 자유야말로 이제까지 중국을 객관적으로 대상화하는 보증이 되며, 이 객관대상화의 철저야말로 일본의 한학이나 지나학과 같은 ‘중국 없는 중국학’에 대한 충분한 비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중국을 단순히 아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중국에 대한 몰입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그런 범위 내에서 또 하나의 중국밀착적 중국학이 되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면 시종 자신의 개인적 목적의 소비에 이용하는 한에서 또 하나의 중국 없는 중국학이 되는 것은 결코 자유로운 중국학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에 미조구치는 진정 ‘자유로운 중국학’은 어떤 양태이든 목적을 중국과 자기 내부에 두지 않고, 결국 목적이 중국과 자기 내에 해소되지 않는, 역으로 목적이 중국을 넘는 중국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중국을 방법으로 하는 중국학’으로 정의된다.
일본 중국학에 대한 미조구치의 이와 같은 정리는 바로 한국의 중국학 연구자들에게 우리 중국학의 역사와 위상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향후 우리의 중국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한다. 과연 우리의 중국학은 우리를 바라보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으며, 나아가 자신을 상대화하는 눈을 통해 중국을 상대화하고 더 나아가 중국 연구를 통해 다른 세계에 대한 다원적인 인식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가 말이다. 이 책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광덕 건국대 강사·중문학

필자는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근대문학가 루쉰 및 동아시아 근대 지식의 형성과 관련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루쉰』, 『일본과 아시아』, 『중국의 충격』, 『루쉰전집』 등을 번역했다.





교수신문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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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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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2.24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글이네요^^

  2. BlogIcon 산지니북 2016.02.25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홍 편집자님.
    블로그 편집력이 날로 일취월장하네요.
    책 누끼컷도 만들어 넣구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02.26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실은 교수신문에서 만드신 사진 퍼온겁니다;ㅎㅎ 누끼컷... 저도 한 번 시도해볼까요^^

근대 중국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평가를 비판한 책 '중국의 충격'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1932∼2010)의 첫 저서다.

저자는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문화혁명을 비롯한 중국의 근대사는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과 같은 서구의 이원론적 시각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신 중국을 하나의 방법으로 삼아 중국,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이른바 '자유로운 중국학'을 주창했다.

중국의 독자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중국을 상대화해 바라봄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려는 시도다.

"지금은 우리가 원한다면 중국이라는, 좋든 싫은 독자적인 세계를 통해 이른바 중국 렌즈로 유럽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종래의 '세계'에 대한 비판도 가능하게 됐다."(본문 128쪽)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89년 발행된 책이 아직도 유의미할까?

출판사는 "국내에 중국학연구소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학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세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식인과 청년들은 21세기 중국학 방향을 정립하고 중국 연구가 지닌 세계성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지 | 연합뉴스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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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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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선구적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가 제시하는 중국학의 미래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적으로”

평생 중국 연구에 천착하며 근대성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는 국내에서도 중국 철학에 대한 여러 저서와 중국 근대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평가를 비판하는 『중국의 충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0년에 타계하기 전까지 그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교류를 선도하며 중국의 왕후이, 쑨거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 미조구치 유조의 첫 저서이자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법으로서의 중국』이 드디어 국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근대성에 대한 해명을 통해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한 선구적 중국연구자의 선언이다. 문화혁명을 비롯하여 20세기 후반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관찰하면서, 저자는 유럽을 기준으로 해서는 중국의 근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미조구치는 선진-후진이라는 틀 대신 중국을 방법으로 삼아 세계를 볼 것을 제안한다.

1989년에 일본에서 처음 발행된 이 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국내에 중국학 연구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중국의 근대성에 대한 미조구치의 총체적인 시각을 오롯이 전해주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중국학과 사상에 입문하려는 연구자들, 그리고 중국을 대상으로 세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식인과 청년들은 21세기 중국학의 방향을 정립하고 중국 연구가 지닌 세계성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중국학에도 일침이 되는

서구 기준 단계론과 일본의 ‘중국 없는 중국학’ 비판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중국의 근대를 보는 종래의 시각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시작된다. 미조구치가 비판한 중국 연구의 시각은 서구 근대의 기준에 의해 중국의 근대를 단계론적으로 파악하는 시각, 그리고 전후 일본의 이상화된 중국상이다.

서구를 기준으로 하는 단계론적 시각은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이라는 단순이원론적 구도에 의지해, 중국의 근대가 지닌 독특함을 정확히 투시하지 못한다. 저자는 종래의 양무운동-변법유신-신해혁명이란 단계론적 구도에 따른 중국의 근대사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병폐를 낳았는지 이 책에서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시각으로는 1949년 이후 중국의 근대사 역시 제대로 해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사회주의와 1980년대 이후의 자본주의 수용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미조구치는 일본의 ‘중국 없는 중국학’을 비판한다. 일본의 중국학은 일본과 중국이 공유하는 문화에 매몰되어 정작 중국과 일본의 차이는 세심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플라톤이나 단테를 읽는 사람이 유럽 근대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고전인 『사기(史記)』나 『당시(唐詩)』를 읽는 것은 순전히 문학 또는 철학계의 일이지, 당대(唐代)와 송대(宋代) 중국을 알기 위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유교가 재평가되면서 일어난 유교 관련 연구들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지닌다.

중국이 일본과 유럽과는 매우 다른 역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그 상대적 독자성이, 이때 유럽형 사고에 익숙한 우리 일본인의 역사관에 많은 자극을 줄 것이라는 한에서 그 독자성—단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이 문제가 될 것이다. (112쪽)

미조구치 자신은 중국의 근대를 “대동(大同)적 근대”라고 정의하고, 근대 중국의 혁명 전체를 장기적으로 부감하는 시각을 갖지 않고서는 중국의 근대를 규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중국의 ‘이(異)’적인 전(前)근대와 근대의 총 프로세스를 역사적으로 투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문의 목적이 중국을 넘어서는 “자유로운 중국학”

『방법으로서의 중국』에서 미조구치는 “자유로운 중국학”을 주창한다. 여기서 ‘자유’는 진화론적 역사관에서 벗어난 방법론상의 자유의 확대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회주의 중국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학(學)의 목적의식으로 삼는 중국 밀착적인 목적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의미한다. 이러한 자유는 이제까지의 중국을 객관적으로 대상화하는 보증이 되며, 이 객관·대상화의 철저함이야말로 일본의 한학이나 지나학과 같은 “중국 없는 중국학”에 대한 충분한 비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을 단순히 아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중국에 대한 몰입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또 하나의 중국 밀착적 중국학이 되거나, 시종 자신의 개인적 목적의 소비에 이용하는 점에서 결코 자유로운 중국학이 아니다.

미조구치는 진정 “자유로운 중국학”은 어떤 양태이든 목적을 중국과 자기 내부에 두지 않고, 결국 목적이 중국과 자기 내에 해소되지 않는, 역으로 목적이 중국을 넘는 중국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중국을 방법으로 하는 중국학”이다. 미조구치는 중국 연구를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중요한 자원으로 삼았고, 그래서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적으로”라고 하는 자신의 중국 연구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은 우리가 원한다면 중국이라는 이 좋든 싫든 독자적인 세계를 통해 이른바 중국 렌즈로 유럽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종래의 ‘세계’에 대한 비판도 가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유’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법’, ‘계약’이란 무엇인가 등 지금까지 보편적 원리로 간주되어온 것을 일단은 개별화하고 상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까지나 상대화이지, 소위 일본주의적인 일본 재발견, 동양 재발견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화는 세계의 상대화이므로 당연히 자기의 세계에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중국학이 중국을 방법으로 한다고 하는 것은 이처럼 일본도 상대화하는 눈에 의해 중국을 상대화하고, 그 중국에 의해 다른 세계에 대한 다원적 인식을 충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는 것은 상대화된 다원적 원리 위에서 한층 고차원적인 세계상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128쪽)




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과연 우리의 중국학은 우리를 바라보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는 중국 연구를 통해 다른 세계에 대한 다원적인 인식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을까. 미조구치 유조는 중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기존의 원리들을 재검토하는 것은 새로운 원리의 모색과 창조에 연결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을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세계의 창조 그것 자체이기도 한 바인 원리의 창조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독자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중국을 상대화하여 바라보는 작업은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국이 G2로 부상한 21세기에도 서구의 사상은 여전히 지식 체계에서의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유교문화권’, ‘한자문화권’으로 중국과 뭉뚱그려지는 우리나라의 중국학도 미조구치가 지적한 ‘중국 없는 중국학’에 빠질 위험이 있다. 미조구치 유조의 중국 연구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이다. 『방법으로서의 중국』을 길잡이 삼아 우리의 중국학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원한다.




지은이 : 미조구치 유조 (溝口雄三)

1932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고, 중국 사상사를 전공하였다. 도쿄대학 중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나고야대학 대학원을 거쳐 규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 문학부 중국철학과 교수와 다이토분카대학 교수를 지냈다.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2010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 『중국 전근대 사상의 굴절과 전개』, 『방법으로서의 중국』, 『중국의 공과 사』, 『중국의 사상』, 『중국사상문화사전』(공저) 등 다수의 책이 있다.



옮긴이 :

서광덕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석사, 박사)

현 건국대 강사

역서: 『루쉰』, 『일본과 아시아』, 『중국의 충격』, 『루쉰전집』 등


최정섭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석사, 박사)

현 성결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원. 성공회대 강사.

역서: 『텍스트의 제국』,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


차례




방법으로서의 중국아시아총서 18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 지음 | 서광덕 · 최정섭 옮김 | 학술 |

신국판 296쪽 | 25,000원 | 2016년 1월 29일 출간 | 978-89-6545-331-4 94910


평생 중국 연구에 천착하며 근대성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의 첫 저서로,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근대성에 대한 해명을 통해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한 선구적 중국연구자의 선언이다. 선진-후진이라는 틀이나 유럽이라는 기준이 아니라 중국을 방법으로 삼아 세계를 볼 것을 제안한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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