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난하게도 떠나는 전날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타이베이에서 100킬로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대만 동부 화롄에서 진도 6.4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호텔 건물이 무너지고, 사망, 부상, 실종자가 속출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다니, 가기 전부터 마음은 착잡했다. 대만은 환태평양 조산대,일명 ‘불의 고리’에 있어 지진이 잦은 곳이었다. 1999년에는 진도 7.6규모의 지진으로 2,400여명이 사망했고, 이때 이후 대만은 공공, 민간시설에 대해 내진보강을 의무화했다고 한다. 2016년에도 남부 타이난 지진으로 아파트가 무너져 11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지진이 일상화된 나라였다. “휴~ 남들은 지진을 피해서 가는데, 우리는 지진이 일어난 땅으로 가는구나.” 여러 사람이 같이 떠나는 길, 줄줄이 이어진 약속을 물릴 수도 없었다.
▲ [2018년 2월 8일자 서울신문] 대만 지진 피해 갈수록 늘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타이베이 어둠 여행’(다크 투어). 책에 있는 장소를 따라 걷는 타이베이 테마 여행, 그것은 설렘과 함께 미세한 떨림으로 찾아왔다. 2월8일(목)~11일(일) 3박4일 동안의 북투어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케 한 여행이었다. 한국에서 2시간 거리, 이리도 가까운 나라를 처음 방문하다니.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뿌연 안개는 이 도시의 주름과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2월 8일(목) 아침 8시30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 만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땅은 흠뻑 젖어있었다. 겨울 우기. 15도 내외의 온도에 상추, 쑥갓, 가지가 텃밭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대만의 겨울은 녹음이 지치지 않았다. 3박4일 일정 내내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는 짙게 드리웠다.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단’은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고 또 걸었다. 나와 일행들은 역사와 현실의 시공간 속을 헤매이며 복잡다단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야 했다.
▲ 상추, 쑥갓, 가지가 텃밭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대만의 겨울
▲ 타오위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 안에서 바라 본 타이베이 풍경
겨울 우기, 걷고 또 걸으며 타이베이 속으로!!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열차에서 바라본 이 도시의 건물들은 이끼로 가득차고, 녹슬고 녹물이 흘러 을씨년스러웠다. 왜색풍의 건물들과 중국풍의 건물들이 뒤섞인 곳, 거리의 일제 자동차들 무리 속에 간간이 보이는 한국차. 도로를 질주하는 스쿠터 행렬….
설날을 며칠 앞둔 2주간의 특수. 홍등으로 반짝이는 디화가의 야시장은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시장 골목은 인파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다. 산해진미들은 손님을 맞기 위해 때깔 좋게 차려졌고, 반짝 알바로 고용된 듯한 젊은이들은 미소를 날리며 시식을 권한다. 한국말도 간간히 들려온다. 시식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 디화가의 야시장 풍경. 장터 위 건물의 2, 3층은 독특한 문양의 엔틱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야시장의 흥에 흠뻑 젖어들면서도 힐끗힐끗 2층, 3층을 올려다본다. 중국, 일본, 서양식 건물 문양의 기묘한 조화. 내 나이 또래의 대만인들이 추억에 젖을만한 소재들이란다. 이방인의 눈에는 큰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안목과 경험의 한계이리라.
▲ 대도정으로 가는 길과 한적한 대도정 부두 풍경
야시장을 빠져 나와 인근 대도정(大槄埕) 부두로 향했다. 강 건너 마천루 불빛과 유람선, 홍등이 반짝이는 가라오케 무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모래가 쌓여 상업항구 기능을 상실한 곳이라는데 의외로 을씨년스러움은 느낄 수 없었다. 청말 이래 번성하며 전 세계로 대만의 물산이 뻗어 나갔던 화려한 과거. 안개비마저 없었다면 쇠락한 부두의 쓸쓸한 풍광에 스며 있을 아련한 의미를 느끼지 못했으리라.
"미래, 그것은 오고 또 올 것이다. 좋든 나쁘든 그것은 계속 올 것이다" _「천마다방天馬茶房」 중에서
차이루이웨(蔡瑞月)는 대만의 현대무용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무용의 전파에 힘쓴 대만 현대무용의 어머니이다. 1921년 타이난(台南)에서 태어나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현대 무용가인 이시이 바쿠(石井漠) 밑에서 무용의 기초를 배웠다. 배움을 마친 후에는 귀국하여 무용에 모든 것을 다 바치면서 현대 무용의 개념을 대만으로 도입하였다. 차이루이웨는 ‘인도(印度)의 노래’, ‘우리는 우리의 대만을 사랑합니다’ 등 500여편의 현대무용을 창작하였다. 또한 발레, 민족무용, 대만 민속무용 등 다원화된 무용을 결합하여 대만 현대무용의 어머니로 불려지게 되었다. 차이루이웨 무용학원은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건물로 일제시대에는 관료 기숙사였다. 당시 타이베이에는 다양한 등급의 기숙사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목조로 지은 일본식 주택형식을 따른 것이었다. 1925년 전후에는 수 십 동을 연결하여 만든 목조 기숙사가 중산북로(中山北路)에 지어졌다. 차이루이웨 무용학원도 당시에 지어진 것으로 그 구조를 보면 일본 판임관(判任官 ; 일제시대 하급관리)의 숙소로 쓰였고 1953년에는 차이루이웨의 집이자 무용창작 및 창작무용 연습교실로 사용되었다. 이곳은 후에 무용교실로 바뀌었다. 비록 화재를 겪었으나 1999년에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곳을 대만 현재무용이 뿌리내린 곳으로 인정하였고, 이에 다시 재건하기로 결정하여 이곳을 개인 소유하려 했던 건설업자들에게서 벗어나 고적으로서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이베이 친다오관의 주요 건물
▶ 치둥가 일본식 기숙사(齊東街日式宿舍)
치둥가(齊東街)는 청대에 산반차오가(三板橋街)로 불리며 맹갑과 석구(錫口 ; 現 송산(松山))를 연결하는 중요한 ‘쌀의 길(米道)’로써 타이베이 성내 지역에 식량과 석탄 및 각종 생필품을 공급했다. 일제시대 타이베이의 개발은 점차 동쪽으로 확장했고 치둥가는 사이와이정(幸町)에 편입됐다. 당시 치둥가 및 치남로(齊南路) 일대에는 1920년부터 1940년 사이에 지어진 많은 관료 기숙사가 존재하여 ‘사이와이정 관료기숙사촌’으로 불렸다. 이 곳의 기숙사는 총독부의 관리 아래에 있었으며 8개의 등급을 나누어 거주토록 했다. 직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좋은 기숙사를 배정받게 된 것이다. 치둥가에는 2급 이상의 관료들이 머무는 관사가 있었다. 현재 타이베이 친다오관(臺北琴道舘)이 있는 건물은 보존 상태가 가장 훌륭하고 규모도 가장 크며 관사의 위계 또한 가장 높았다. 2010년에 타이베이시 문화국에서는 건축가 쑨치롱(孫啟榕)에게 수리 복원을 맡겼으며 현재 시 지정 고적 및 역사건축물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 밖에는 시에서 보호하고 있는 오래된 나무 50여 그루가 서 있고 녹음이 짙어 옛 정취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화산문화창의공원 정면
▶ 화산문화창의공원(華山1914文化創意產業園區)
화산문화창의공원은 원래 1914년 일본방양주식회사(日本芳釀株式會社)에서 만든 술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국민당 정부에서 공장을 접수하여 대만성전매국타이베이양조공장(台灣省專賣局台北酒工廠)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식확장으로 인해 주변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양조장은 1987년 타오위안(桃園)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술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는 흔적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들어서는 입구 3층 벽돌 건물은 쌀로 빚은 곡주를 위한 공간으로 시멘트를 얽어서 짜놓은 모양을 하고 있고 여러 차례 보수되면서 건물마다 높이가 다를 뿐만 아니라 건축 양식도 차이가 있다. 현재 이곳은 타이베이 개발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공업 유적지가 되었으며 지금은 이름을 바꾸고 복합문화창작공간, 예술단지로 다시 태어났다. 단순하게 지어진 공장 건물과 두꺼운 담장, 높이 솟아 있던 창고는 예술작품 전시, 공연, 특색 있는 식당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디자이너 주간, 심플라이프 페스티벌, 음악회 등의 행사를 열면서 타이베이 문화예술계의 중요 장소가 되었다
▶ 박애특구(博愛特區)
박애특구(博愛特區)는 타이베이 중정구(中正區) 안의 총통부를 중심으로 하는 구획된 특별지역이다. 이곳에는 총통부, 행정원, 사법원, 외교부, 법무부, 최고법원, 타이베이 지방법원 등 주요 정부기관이 모여있는 곳으로 대만의 정치 중심구역으로 불리는 만큼 대만 계엄령시기부터 군 당국이 구획하여 ‘타이베이시 박애특구 경비구역’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항공법 및 건축법 등 많은 규제들이 따른다. 현재 대만 정치의 중심구역인 즉, 일제시대 당시에도 정치 중심구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일제시대 건축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 아스토리아 카페(明星咖啡館, Astoria Café)
러시아 혁명 이후 황실 군관 Elsne艾斯尼가 상해로 망명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동향(同鄕)인 Burlinsky布爾林가 상해에 ‘명성카페(明星咖啡館)’를 개업한다. 후에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건너올 때 같이 건너와 18세의 졘진주이(簡錦錐)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의를 다진다. 그리고 布爾林을 포함한 몇몇 동향인들과 1949년 우창가(武昌街)에 ‘명성 서양과자점(明星西點麵包廠)’을 개업하고 그 2층에 ‘명성카페’의 문을 열었다. ‘명성(明星)’이라는 이름은 ‘Astoria’에서 왔는데 Astoria가 러시아 말로 ‘우주’라는 뜻이다.
1958년 중국 산서성 출신의 양빙이(楊秉彝)가 식용유를 판매하기 위한 기름 도매업으로 시작했다. 샤오롱바오(小籠包)의 판매는 식용유의 매출이 침체되자 1972년에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 후에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는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있게 되었고 1980년대에 본업이었던 식용유 판매를 중단하고 샤오롱바오 전문 식당으로 장사를 바꾸게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1993년 미국 『뉴욕 타임즈』에 소개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한국에는 2005년에 서울 명동에 처음으로 진출하였다.
린이슝 가택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쌍둥이 량쥔과 팅쥔
▶ 린이슝 가택 살인사건(林宅血案)
1980년 2월 28일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사건의 피해자는 린이슝(林義雄)의 쌍둥이 딸과 모친이다. 당시 린이슝은 메이리다오 사건(美麗島事件)에 연루되어 구류된 반체제 인사였기 때문에 이 사건은 중화민국 내외를 경악하게 한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현재까지 이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지만 중화민국 사회에서는 이 사건이 국민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의 의지를 꺾고 동요시키기 위해 일으킨 정치적 살인이라는 추측이 많다.
1980년 2월 20일, 메이리다오 사건으로 린이슝은 대만 경비 총사령부(경총)에 의해 반란죄로 기소되고 신디엔(新店) 감옥에 구금된 채 심문을 받았다. 2월 28일 낮, 타이베이시 신이로(信義路)에 소재한 린이슝의 자택에 있던 모친 린요우아메이(林游阿妹)가 13번에 걸쳐 칼에 맞고 지하실 계단에서 숨졌다. 린이슝의 7살 난 쌍둥이 딸인 린량쥔(林亮均)과 린팅쥔(林亭均)도 각각 칼 한번씩을 받고 숨졌고 장녀 린환쥔(林奐均)은 6번에 걸쳐 칼에 맞아 중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린이슝의 부인 팡쑤민(方素敏)은 사건이 일어난 당시 린이슝이 갇힌 감옥에 면회를 간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범인은 단도를 피해자에게 찔러 넣고 그대로 가로로 좌우 방향을 바꿔가며 휘두르며 피해자가 죽을 때까지 이를 반복하였다. 범행의 수법이 극히 전문적이어서 군사 훈련을 받은 자의 소행으로 여겨졌고 린이슝의 자택이 경찰에게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도 범행이 이루어진 점으로 인해(또한 경찰은 사건 당시는 물론 수사 이후에도 사건의 범인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였다) 결국 사회 대중들은 이 사건을 정보 기관(혹은 비밀 경찰)에서 일으킨 것으로 더욱 인식하게 되었다.
3월 2일, 경찰은 린이슝의 자택에 놓인 새 과일 상자 하나를 발견하고 조사한 끝에 린이슝의 외국인 친구인 브루스 제이콥스(Bruce Jacobs)를 용의자로 의심하였다. 그러나 제이콥스는 자신이 사건과 관련이 없고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타이베이시 경찰국으로 가서 해명하였다. 3월 3일, 치안 당국은 사건의 수사와 해결을 위하여 중화민국 전역의 치안 기관 공동으로 사건 전담 부서를 조직하고 그 아래에 14개의 증거수색팀을 조직하였다. 또한 범인에 대하여 200만 대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후 2009년 3월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린이슝 일가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명령하고 사건 전담 부서를 조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으로부터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수사 및 감식 기술 부족 등으로 인하여 증인과 물증, 사건 기록 등의 자료가 충분히 남아 있거나 발견되지 않아서, 사건 해결이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린이슝이 투옥된 후 부인 팡쑤민(方素敏)과 장녀 린환쥔(林奐均)은 생활하는 데 곤경에 처하여 사건이 발생한 집을 임대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결국 타이완 기독 장로교회(台灣基督長老教會)가 국내외 신도의 모금을 통해 780만 대만달러에 집을 구입하고 타이완 기독 장로교회 의광교회(義光教會)를 건립했다. 의광교회는 매년 2월 28일 오전 9시에 추모 예배를 드리고, 이란(宜蘭)에 소재한 일가 묘지로 가서 추모 행사를 실시한다. 린환쥔은 미국으로 유학하여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영어 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선교사 조엘 린턴(Joel Linton)과 결혼하여 주디 린턴(Judy Linton)으로 개명하고 기독교에 귀의하였다. 린환쥔은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 다안삼림공원(大安森林公園)
1994년 개장한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생태공원으로 면적이 약 26ha(축구장 크기가 보통 1ha)에 달하며 타이베이 공원 중 가장 크다. 흔히들 타이베이의 폐라고 부르곤 한다. 이 곳을 미리 공원 부지로 선정한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타이베이 곳곳에 대형 도시공원을 계획했는데 이 곳이 바로 일본이 선정한 17개 공원 중 제7호 공원 위치이다. 그러나 일본의 패전으로 실현되지 못했으며 빈터로 남아있었던 이 곳을 1949년 국민당 정부와 함께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넘어온 군인들이 이 곳에 정착하여 권촌(眷村)을 형성하였고 함께 건너온 외성인, 타이베이로 상경한 본성인 이주민 등의 하층민들이 스스로 집을 지으며 정착하였다. 1980년대 이후 타이베이시는 주민들을 이주시켜 재개발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거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수 차례의 공청회 끝에 결국 도시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였다(이들의 철거사는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 참고). 공원 내에는 9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 있어서 각종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생태호수 여러 수목들이 있고 각종 운동 기구들 또한 갖추고 있어서 타이베이 시민들의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인기가 좋다.
융캉 공원
▶ 융캉가(永康街) & 융캉공원(永康公園)
청대에만 하더라도 융캉가(永康街)는 류공전(瑠公圳) 지류가 흘러 풍부한 수원으로 인해 논밭으로 가득했다. 일제시대에는 후쿠주미정(福住町)으로 불렸으며 검은 기와집들은 일본 관원들의 숙소로 제공되었다. 부근에 또한 대만대학교(臺灣大學)의 전신인 타이베이제국대학(台北帝國大學)과 대만사범대학교(臺灣師範大學)의 전신인 대만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臺灣總督府臺北高等學校)가 위치하고 있어서 관원들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일본의 패전 후, 이곳은 일본의 관원의 거주지가 아니라 국민당 정부의 관원의 거주지로 거주민만 바뀌었다. 1995년, 당시 타이베이 시장 천수이볜(陳水扁)은 융캉가의 확장, 개발을 결정하였다. 이 결정에 따르면 융캉가 내에 위치한 현재의 융캉공원(永康公園)의 부지가 잘려나가는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이 계획에 반대해 공원을 지키려 했으며 결국 공원의 보존에 성공하였다(융캉공원 보존운동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 참고). 융캉가는 500m 남짓의 길지 않고 넓지 않은 거리이다. 훑어보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특출난 볼거리는 없어도 유명한 먹을거리는 많은 곳이고 숨어있는 골목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대 상권 일대에 놓인 차량 한 대
▶ 국립대만사범대학교(國立臺灣師範大學) & 사대 야시장(師大夜市)
대만국립사범대학교(國立臺灣師範大學 ; 흔히들 줄여서 스다(師大))의 전신은 1922년 개교한 대만총독부고등학교(臺灣總督府高等學校)이다. 1927년에 대만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臺灣總督府臺北高等學校)로 이름을 바꾼다. 일제시대 대만에 있는 유일한 진학고등학교로 소위 ‘대학예과’였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에 재임한 리덩후이(李登輝)가 졸업한 학교이다. 1955년에 대만성립사범대학교(臺灣省立師範大學)로 그리고 1967년에 현재의 대만국립사범대학교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본관, 강당 등이 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만사범대학 학교 부근에 위치한 사대 야시장은 위치가 대학교 주변인 만큼 학생들이 좋아하는 야시장이다. 원래는 규모가 제법 컸었는데 사대로(師大路) 한곳의 노점을 헐고 공원으로 개조하면서 규모가 이전보다 작아지고 위치도 도로 주변이 아닌 뒷골목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사대야시장은 대학생들의 특별한 젊은 활기 때문인지 다른 야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범대학은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오는 곳이라 골목마다 한국, 일본, 미국, 인도, 이탈리아, 태국 등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많다. 귀엽고 센스 있는 물건부터, 저렴한 의류, 신발과 가방을 쇼핑할 수 있는 가게는 물론, 케이크, 커피나 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카페도 많다. 또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젊은 창의 산업을 보여주는 노점 도한 이 일대의 특색이다.
▶ 타이베이 101(台北 101)
타이베이 101(台北101) 혹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臺北國際金融中心)는 중화민국 타이베이에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09m, 101층으로 지은 타이완 섬의 대표적인 마천루로 2010년 1월 3일까지 세계의 고층 빌딩 중에서 제일 높은 고층 빌딩이었다. 원래는 W 모양으로 지었으나, 1/3정도 짓다가 흔들려 W형에서 L형으로 고쳤다. 중국 광둥 출신의 건축가 리쭈위엔(李祖原)의 리쭈위엔건축사사무소(李祖原建築師事務所, C.Y.Lee&Partners)가 1997년에 설계하였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시공을 맡았다.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Taipei World Financial Center)이고 과거에는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Taipe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라는 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약칭인 타이베이 101이 널리 쓰이고 있다.
원래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타워보다 3m가 낮아서 첨탑(Spire)으로 페트로나스 타워보다 더 높게 지어 개막하였다. 현재는 ① UAE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828m), ②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타워(632m), ③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 시계탑(601m), ④ 중국 광저우의 핑안금융센터(599m), ⑤ 한국 서울의 롯데타워(554m), ⑥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541m), ⑦ 중국 광저우의 광저우 CTF 금융센터(530m)에 이어 세계 8번째로 높은 마천루이다.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여행은 누군가에겐 휴식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시와 문화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후자의 경우에 조금 더 집중해보자. 당신이 만난 새로운 도시의 풍경들은 어떤 모습인가? 미남 배우가 웃고 있는 광고 간판, 질서정연하게 짜인 건물과 도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길거리….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눈앞에 반짝이는 그것들은 진짜 그 도시의 이야기일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이제는 친숙한 도시가 된 대만의 타이베이,
이 책을 통해 그 눈부신 풍경들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저항의 영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본과 정치가 만든 풍경 속,
저항하는 도시의 반민들에 대하여
'반민叛民'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정부를 배반하여 반란을 일으킨 백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몇 가지의 물음표를 달아보자. 이들은 왜 정부를 배반해야 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를 반민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인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도시의 유행적 개발에 따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시사史를 수놓은 저항들은 도시의 주류적 풍경에 저촉되고 차별받으며 배척당하는 오명의 집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류 가치세계는 이들의 목소리를 감추고, 묵히며, 잊히게 함으로서 표면적 평화를 들추어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풍경 구석구석에 반민의 목소리가 있다.
이 책은 52곳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고 당시의(혹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와 갈등을 전한다. 타이베이의 낯선 풍광 속에서 일찍이 목격했던 익숙한 장면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다. 한국과 대만, 두 공간에서 시민들의 운명은 일제강점기, 전란과 냉전의 대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풍파 속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화의 과정을 통해 몹시 유사한 구조와 결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사 민주강연, 중산북로 포위 사건, 타이완대학교 학생들의 항쟁 등 정치적 권리 운동의 모습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그림자를 생각나게 한다.
“아름다운 타이베이는 없다”
먹거리, 볼거리가 없는 불편한 도보 여행 가이드이자
생각거리를 키우는 인문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도보 여행 가이드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도시사史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상기시키는 인문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을 가지고 도보 여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52곳의 지역들에 대한 지도를 QR코드로 삽입했다. 각 지역의 이야기와 사진들이 끝나는 지점에 주소와 QR코드를 넣어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공간을 찾아가기 쉽도록 구성한 것이다.
또한, 화려한 욕망, 그 이면에 자리한 상처들을 짚어나가며 권력과 자본이 필연적으로 잉태하고선 돌보지 않는 사람들과 공간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우리는 지배, 건설, 개발과 함께 따라오는 저항, 파괴, 몰락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타이베이의 속살을 헤집는다.
타이베이의 어둠을 걷는다
풍경의 틈새에 박혀 있는 저항을 걷는다
최근 타이베이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이 히트를 치면서 대만 방문 한국인의 수가 2014년 50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 기준으로 80만 명에 달한다(한국관광공사 통계 참고). 이에 따라 대만 관련 여행 서적도 많이 나왔다. 맛집에서 아기자기한 골목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타이베이 근교까지,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넘친다. 여기에 조금은 다른 타이베이 여행서를 추가한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현재 타이베이가 관광지로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 그 이면에 대한 여행서다. 타이베이의 52곳에서 일어난 저항의 움직임을 비교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4편의 칼럼을 통해 항쟁 승勝·성聖지, 정치권리, 강제이주 반대 운동, 역사보존의 내용을 덧붙여 설명한다.
여행과 도시, 그리고 저항.
반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색다른 여행지 타이베이로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 역자 소개
*총책임편집자 왕즈훙(王志弘)
타이완 대학교 건축과 도농연구소(臺灣大學建築與城鄉研究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타이완 대학교 건축과 도농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분야는 도시 및 문화 거버넌스, 환경 거버넌스, 이동과 사회 등을 연구하며 관련 국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도시와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심층을 탐구하는 실천적 학자다. 공간과 삶, 삶의 공간, 이 두 날줄과 씨줄을 엮고 푸는 데 천착하며 살았다.
*대표저서
『젠더화 흐름의 정치와 시학(원제: 性別化流動的政治與詩學)』, 台北: 田園城市, 2000.
『타이완 모더니티 박물관 전시자원 연구(원제:臺灣現代性博物館展示資源研究)』, 台北: 國立臺灣博物館, 2010, 공저
『문화 거버넌스와 공간 정치(원제: 文化治理與空間政治)』, 台北: 群學, 2011, 공저
*아래 저자들은 모두 타이완 대학교 건축과 도시연구소 졸업생 혹은 대학원생들이다.
*린구이웨이(林佳瑋)
타오위안(桃園) 시 산업총노조 비서장, 전국 공장폐쇄 노동자 연합항쟁에 참여
*훙둥리(洪冬力)
샤오싱(紹興) 공동체 내 교육 프로그램 간사,샤오싱 공동체 항쟁 및 공동체 구성 참여
*쉬잉펑(徐瑩峰)
영상시각업계 종사
*천리쥔(陳俐君)
반역이 하나의 미덕임을 뒤늦게 깨닫고 관련 활동 중
*천정방(陳政邦)
도시와 사람을 고민하며 살고 있다.
*천린(陳琳)
도도행동(跳島行動)과 샤오싱 교육 프로그램 간사.
샤오싱 공동체 항쟁 및 공동체 구성 참여
*양이징(楊宜靜)
화광공동체 방문조사팀 및 민간계획대책팀 구성원. 도시기획자
*차이정윈(蔡正芸)
타이완 도시들의 이야기를 추적하며 살아가는 사람
*종한(鍾翰) 연극인
*역자들은 모두 한국-대만 관련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窓 Project’의 구성원이다.
곽규환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중국 길림대학 중국근현대사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길림대학 공공외교학원 박사과정(국제관계 및 초국경문화연구)에 있으며 동아시아 국제관계·공간문화·사회 등을 연구한다. ‘窓 Project’를 기획했다. 한반도, 중화 문화권, 일본, 동남아를 잇는 매개·접점 공간에 주목하며 유랑 중이다.
한철민
경북대학교 사학과, 국립대만사범대학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동북아시아 화교를 연구한다. ‘窓 Project’를 총괄하고 마이리얼트립 대만 여행 ‘징검다리’ 가이드로 활동하며 대만의 속살을 헤집었다. 책과 현장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
이제만 경북대학교 사학과 졸업. 현재 대만사범대학 역사학과 석사 과정
장효주 경북대학교 사학과 졸업
허동근 경북대학교 사학과 졸업
목차
서문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제1구역 완화萬華, 다퉁大同
01 다리가 탕부 문화구역과 런지요양원
-님비NIMBY에서 보존까지
02 맹갑공원과 유민-하늘과 땅을 집으로 삼고, 거리를 마당으로 삼아
03 용산사 민주강연-지방의사당에서 계엄 해제의 성지로
04 보피랴오 역사거리-박제된 일상
05 중화상가-기억으로 망각에게 대항하다
06 바오더우리, 문맹루와 매춘 폐지 논란-꾀꼬리와 제비가 연지골목을 날다
07 대도정 역사거리-공간보존과 생활보존
08 천마다방-공공기억의 먼지
제2구역 중정中正, 중산中山
09 장미 고적, 차이루이웨 무용학원
-신체를 매개로 한 여성의 사회실천
10 천룡국에서 작은 인도네시아까지
-숨겨진 그 선을 넘어
11 창더가 사건
-여름밤의 연꽃, 오늘 만개하다
12 화산문화창의공원
-전위예술 기지에서 백화점으로
13 치둥가 일본식 기숙사 보존 운동
-역사의 흔적이 머물러 있는 옛 거리
14 샤오싱 공동체-강제이주에 반대하고 공동주택을 요구한다
15 바오창옌-판자촌에서 예술촌으로
16 14, 15호 공원-우리집은 캉러리, 시청 불도저를 규탄한다
17 중산북로 포위 사건
-거리를 가득 메운 항의민중
18 젠궈맥주공장
-푸르렀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제3구역 다안大安, 원산文山
19 화광공동체-금싸라기 땅 위의 유민들
20 7호공원-무허가 판자촌과 타이베이 돔 구장은 떠나고, 삼림공원과 관음보살만이 남다
21 융캉공원 보존운동-부르주아지의 부상
22 린이슝 가택살인사건-원한마저 삼켜버린 공의의 빛
23 타이완대학교 정문-교문을 나서서 사회로 나아가다
24 사범대학교 상권쟁의 사건-위대한 거리의 탄생과 몰락
25 찬추산 마을 보존운동
26 자이싱 마을과 하모니 홈 항쟁
-사랑의 이름으로
제4구역 숭산松山, 신이信義, 난강南港,
네이후內湖
27 정난룽 분신사건-화염 속에서 불타오른 자유의 영혼
28 융춘 재개발 논쟁-알박기? 융춘 호랑이
29 숭산담배공장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충돌
30 난강 202 병기창-시민의 허파, 기득권의 놀이
31 산주쿠 쓰레기 매립지 항쟁-10년의 나무, 100년의 쓰레기
32 츠지 네이후 보호구역-자선의 이름을 건 생태 개발
제5구역 스린士林, 베이터우北投,
단수이淡水, 바리八里
33 스린 제지공장-집단 기억의 해석권
34 신광방직 스린공장-사들여진 청춘
35 원린위안 도시개발 강제철거 반대운동-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붉은 벽돌 화덕
36 서쯔다오 개발안-연민에서 벗어나 자립으로 나아간 지역사회의 역량
37 베이터우 케이블카에 반대하다-내 삶의 행복으로 만든 당신의 온천길
38 관두자연공원-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원주민’
39 단수이-베이터우 자동차 전용도로
-단 7분을 단축하기 위한 여정
40 단수이 중젠가-안녕히 계세요! 중젠가의 할머니
41 13행 유적의 박물관화
제6구역 신뎬新店, 융허永和, 투청土城
42 징메이 인권문화공원-예술의 외투를 뒤집어쓴 과거청산
43 시저우 마을 투쟁-고향의 이름으로
44 류궁전 비관영 군인마을-기억으로 이야기할 때
45 융허 커뮤니티 칼리지-그 학교들은 가르치지 않는 것들
46 투청 탄약고-형무소를 반대하고 녹지를 지켜내자
제7구역 산충三重, 루저우蘆洲, 우구五股,
신좡新莊, 궁랴오貢寮
47 싼충 다퉁남로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군인마을, 공공지원주택 그리고 도시 재개발
48 얼충 둔치와 농민 항쟁-한 마을의 생사흥망
49 얼충 둔치의 외곽 노동자-전민택시의 이동항쟁
50 공장을 집으로 삼은 둥링전자-공장 폐쇄와 실업의 축소판
51 러성요양원–중대건설에 희생은 불가피한가?
52 반핵시위와 항쟁 퍼레이드
-LOVE, PEACE or FIGHT?
칼럼 1. 타이베이 항쟁 승리의 장소-반민 충돌의 핫스팟
칼럼 2. 국가권력과 질서 속에서, 반민의 민주화와 정치권리 운동이 부상하다
칼럼 3. 개발권력에 맞서 거주권을 지키다- 강제철거 반대운동의 실천과 난관
칼럼 4. 영원히 길 위에서-타이완 고적 보존을 반추하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홍 외 9인 지음 | 곽규환, 한철민 외 3인 옮김 | 306쪽| 20,000원 |
2017년 10월 30일 출간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약속과 예측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시키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사상 2 : 주변성의 이행을 위하여
‘중심’과 ‘주변’이라는 문제틀은 실체가 있는 대상이 아니라, 다르게 배분되는 정치적 힘을 가리키는 은유라고 해야 더 알맞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심/주변의 관성적 이항대립을 깨뜨리기 위해 어떤 개념적 장치를 가져야 하는가?
통증보감
아프면 병원 가고, 약 먹고, 수술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자연치유력과 생활습관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질병의 증상과 통증 부위에 따라 원인을 정리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정리해 실었다.
베스트셀러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좋은 일의 기준이 달라진다★ 우리 사회가 가진 일에 대한 낡은 관념을 되짚어보고 변화하는 좋은 일의 기준에 대해 말한다. 삶과 함께하며 일할 권리, 나쁜 노동을 거절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어떠한 고용형태라도 차별 받지 않는 구조, 어린 노동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등 일에 대해 활발하게 논한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2020년 부산 원북원도서 선정도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벽이 없는 세계
★국경 없는 시대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 책이다.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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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역사가 스며든 공간에서, 글쓴이와 일행들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빨리 다음화 주세요 ㅋ
블로그에 연재된 글은 종이책으로도 나올 예정이니, 계속해서 관심가져 주셔요^^
여행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여행 첫날의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어둠 일정과 함께 낮의 에피소드들도 궁금해집니다~~
타이베이 북투어를 통해 대만의 골목골목을 읽어내려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시간이라니 정말 가깝네요. 이렇게 가까운지도 모르고, 정말 타이베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타이베이를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겠네요^^
그러게요! 유명 관광지나 맛집 너머 우리가 봐야할 이야기들이 참 많은 곳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