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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29

애송이 편집자, 장인(匠人)을 만나다: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독서후기 오쓰카 노부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한길사 | 2007년| 458쪽 | 2만원 산지니에 입사한 지 한달이 되었을 때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를 읽었습니다. '한 출판편집자의 회상' 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일본의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40년간 근무한 오쓰카 노부카즈의 수필입니다. 저처럼 대학을 갓 졸업한 '애송이 편집자'였던 오쓰카씨는 이와나미에서 30년간은 편집자로, 10년은 임원/사장으로 일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오쓰카씨가 이렇게 긴 시간을 출판편집에 몸담았던, 그리고 몸담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와나미쇼텐은 1913년 헌책방으로 시작해, 1914년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펴내며 출판사로 거듭났습니다. 1910년대는 러일전쟁이 막 끝나고 한반.. 2015. 1. 16.
책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사재기 파동의 여파로 출판계가 매우 어렵다. 독자가 떠난 자리에 상처받은 출판사와 서점은 부진한 매출로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의 현장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책을 찾다가 조금은 위로가 될 만한 책을 발견하였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배를 엮다'(은행나무)와 이시바시 다케후미의 르포 '서점은 죽지 않는다'(시대의창)이다. 미우라 시온은 2006년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주관하는 나오키상(直木賞)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젊은 소설가이다. 참조로 나오키상은 '화염의 탑'(산지니)의 저자 후루카와 가오루 소설가가 1990년 '유랑자의 아리아'로 이를 받은 바 있으며, 필자는 지난 5월에 분게이슌주의 관리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미우라 시온은 '배를 엮다'(일본에서 2011.. 2013. 6. 17.
지역출판과 대학지성 지역출판과 대학지성 부산지역에서 9년차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지역(local)의 대학현실을 목격하노라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대학은 필자가 20대에 경험한 현실과 너무도 달라졌다. 1997년 IMF구제금융 전까지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어 대학사회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관심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의 취업률로 대학이 계량적으로 평가되면서 오로지 취업률 증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출판사인 산지니도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20대의 취업률을 올리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지니는 한국해양대학교와 산학협력가족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동아대학교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턴활동을 정.. 2013. 3. 1.
언론 홍보에 성공한 『하이재킹 아메리카』 6월말에 출간된 신간 『하이재킹 아메리카』가 전국 8개 일간지와 뉴시스, 연합뉴스에 주요도서로 소개되었어요. 그중 등 4개 일간지에는 A사이즈로 소개되었구요. 신간이 나올때마다 담당편집자들이 보도자료를 정성들여(실은 머리를 쥐어짜며) 작성하여 책과 함께 30~40여군데의 언론(전국일간지와 잡지사, 방송사 등)에 보내는데요. 이번 『하이재킹 아메리카』는 모처럼 홍보가 성공적이어서 다들 조금 흥분했습니다. 물론 언론 소개가 책판매와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해봅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책소개 링크 『하이재킹 아메리카』 관련 기사 오바마의 미국도 '우향우'하는 이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자 세계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무엇보다 대테러전.. 2010. 7. 13.
편집자는 우아한 직업? 아~ 머리가 아프다. 왜냐. 보도자료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편집자가 하는 각종 잡무(?-난 편집자는 우아하게 책만 보고 교정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ㅠㅠ) 중에 아주 무지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보도자료 작성이다. 책 출간일에 맞춰 책 홍보를 위한 사전작업 중 하나다. 각종 일간지나 주간지 등 책 소개란에 실릴 수 있게 최대한 멋지게(?) 써야 한다. 출판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문 서평란에 실리는 글은 모두 기자가 직접 책을 다 읽고 쓰는 줄 알았다. 물론 어떤 기자는 직접 다 읽고 편집자보다 더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간파하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서평을 쓰기도 한다. 진짜 예술이다. 하지만 보통 한 달에 거의 몇백 권씩(심했나!!) 쌓이는 책을 어떻게 다 일일이 읽어보고 서평을 .. 200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