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죠? 10월 29일(목)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님의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퇴근 후라 꽤 날이 차가웠는데도 신문 광고를 보고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더라고요.  

 

강연의 주제는 '신경숙 작가 표절과 문학 권력'이었습니다. 

지난 6월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이후

현재는 문학의 권력에 대한 쟁점으로 옮겨갔는데요. 

 

이에 대한 최재봉 기자님의 날카로운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은 크게

1.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세계 - 참여적 사실주의 문학

2. 신경숙 작가의 표절 그 이후 - 문학 권력

의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1.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세계  

 

   최 기자님께서는 오랜만에 부산에 오면서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을 다시 읽으셨다고 합니다. 역시 우리 문학의 참여적, 비판적 사실주의, 진보 문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라는 것을 느꼈다며 강연의 운을 띄우셨습니다.

 

   특히 <사하촌>과 절필 이후 문단 복귀작인 <모래톱 이야기>를 거론하셨는데요, 먼저 <사하촌>에서는 소작농이 된 사람들의 핍박받는 현실과 말미에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래톱 이야기>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주인공 소년 건우에게 하는 말, 건우 할아버지의가 자신의 땅을 유력자들, 권력자들에게 뺏기고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대목 등에서 민중의 처지와 삶을 보여주는 요산 선생의 문학 정신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의 글을 읽어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핍박받는 현실에 분개하는, 바로 잡으려고 애쓰는, 저항적인 문학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소설 속의 사실적인 부분에 대해 강조 하셨습니다.  

 

   "1966년,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단 복귀와 창작과 비평의 창간"

 

   요산 선생은 36년 등단 후, 40년 이후 절필. 66년에 다시 복귀를 하셨습니다. 1966년 그 해,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가 창간 되는데요, 요산 선생께서 참여적 사실주의 문학을 일궈가는 시점과 창비의 참여 진보적 문학과의 시점이 동일하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요산 선생이 문단에 복귀하며 쓴 작품들은 가라앉은 참여 문학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고 이후 70년대부터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들,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진보적이고 참여적인 문학이 든든하게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비가 있었고, 창비는 그런 문학들을 적극적으로 개제, 출판, 착가 후원을 왔습니다.

  

2. 신경숙 작가의 표절 그 이후-문학 권력 

 

  내년이죠? 2016년은 창비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창비. 그러던 와중에 최근에 여러가지 상황들이 벌어진 셈이죠. 최 기자님께서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그 이후,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떻게 와 있는지 설명하시며 메이저 출판사(문학동네, 문학과 지성, 창작과 비평)의 문학 권력을 비판하셨습니다. 그중 특히 창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셨는데요, 특히 창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진보적이고 참여적인 문학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창비 내부의 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신랄하게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신경숙 표절 행위가 창비의 문학 권력으로 이동한 데는  창비의 책임이 크다고 설명하셨는데요,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하셨습니다.

 

- 백낙청 선생의 1인지배체제의 지속화가 낳은 권위주의

- 작가 신경숙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두둔

- 창비의 진보적, 비판적 문학관의 포기

 

   신경숙 사태 이후 문학동네(이하 문동) 가을호에서 작가 토론회(좌담)를 열었습니다. 사회는 신영철 평론가가 봤는데, 그의 발언 중 "출판사들 사이의 교집합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최 기자님께서는 이 부분을 해석하자면 출판사들 사이의 차이점이 크게 없어졌다는 것인데 그것은 문동이나 문학과 지성사(이하 문지)가 창비 쪽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문제는 창비는 문학주의, 문학지상주의, 문학을 위한 문학과 같은 태도가 아닌 문학에 담기는 내용. 그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점에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미학과 메시지, 문학은 양쪽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

 

    현재 문학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창비는 조금 더 현실에 참여적이고 전투적으로 다가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거론하며, 미학적 완성도 치우쳐서 커다란 것(사회, 인류)들을 놓쳐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최 기자님께서는 이런 점에서 올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작가는 논픽션을 쓰는 작가로 전쟁, 체르노빌 발전소 사고 등 인류사의 큰 사건들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접근하는 방식은 목소리의 소설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관련자들을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그 중에서 그 목소리들을 꺼내서 자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만약 이런 작품이 노벨상을 받기 전에, 한국 평론가들이 봤다면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미안하지만 '그건 문학이 아니다. 언론이다'라고 이야기 했을 것 같다고 답하셨는데요. 이 작가의 작업이 단순한 소재주의가 아니라 그것을 대단히 문학적인 터치와 소화를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상상력으로 꾸려내는 것보다 더 절박하고 아픈 목소리들을 끄집어 냈고 작가가 자기 스타일을 내서 소화를 합니다. 스타일, 소재, 현실 등 이런 것들이 문학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이죠.

 

   우리는 '문학적이다'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최 기자님께서는 직접 현실 속에 들어가 마주보는 르포와 같은 글쓰기의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현재, 르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꽤 많지만 문제는 우리 문화에서는 이것을 문학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신경숙 표절 이후, 지금 한국 문단은 어디에 와 있는가?

그리고 창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앞으로 창비가 살 길은 창비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수용해서 편집위원들이 다시 짜는 것이라고 말하며 창비 이외의 좋은 문학 잡지들을 소개하셨습니다. 먼저 <실천문학>은 80년대 초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자신의 출발에서 지켜나가야 하는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다고 하셨고, 이어 부산에서 나오는 계간지인 <오늘의 문예비평>을 거론하셨습니다. 이 두 권의 잡지를 이야기 하시며 창비나 문학동네만큼 유명하고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좋은 잡지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잡지들을 응원하고 구독해주며 호응해주는 것이 창비와 같은 메이저들을 자극하고 본연의 길로 돌아오게 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15년 현재, 우리 사회는 80년대 못지않은 위기와 절망의 시기라 생각한다. 문학이 그것에 비하면 너무 태평스럽고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창비가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진보적이고 참여적인 작품의 큰형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의 문예비평 2015.가을 - 10점
산지니 편집부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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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니카 2015.11.02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가서 듣는 것처럼 생생하네요. 잘 읽었어요~

  2. 선언한다 2015.11.11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창비와 백낙청은 표절 작가 신경숙을 옹호했다. 진보의 가치에 똥칠했다. "나는 창비와 백낙청을 버렸다." 이곳에 선언한다.

    2. 한겨레는 '국정 교과서' 광고를 지면에 실었다. 진보 가치에 똥칠했다. "나는 한겨레를 버렸다." 이곳에 선언한다.

문예비평사 4곳 토론회…"문학이 사라진다" 우려의 목소리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한국문학,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소 편집위원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가을호에서 신경숙 논란을 사과했지만 창비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신경숙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출판사 창비가 여전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천문학·오늘의 문예비평·황해문화·리얼리스트 공동 주최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한국문학,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 토론회에서는 신경숙 사태와 한국문학의 방향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가을호에서 신경숙 논란을 사과했지만 창비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창비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신경숙의 소설 '전설'이 수록된 단편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발간한 출판사다.

창비는 '창작과 비평' 가을호를 통해 백영서 편집주간의 사과의 글과 함께 표절 사태 직후 진행된 두 번의 토론회 토론문(정은경·김대성) 및 한국작가회의 홈페이지 게시물(윤지관)을 실었다.

소 편집위원은 그러나 "세 편의 글은 개별 글의 내용과 무관하게 창비의 무성의한 태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하다"며 "창비의 입장이 이 글들을 통해 밝혀질 수 없으며 대변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학장 쇄신에 대한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여전히 표절 프레임 내부에서 답을 찾으려 하는 반응에 멈춰 있다는 점에서도 창비의 이번 대응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에서 문학이 가지는 위상과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태훈 '말과 활' 편집위원은 "취할 것을 택하기도 전에 우리 자신이 버림받고 있다"며 "대학에선 한국문학 재생산의 한 축인 국문과와 문예창작과가 사라지고 있고 다른 한 축인 출판시장은 4∼5년 뒤 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편집위원은 "신경숙 사태는 이 와중에 터진 것이고, 우리는 사양산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근대문학의 태동과 함께 정의되고 재생산된 '작가' 개념은 오래지 않아 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 편집위원은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그간 문학이라 불렸던 것의 한 시대가 끝나고 있음의 시그널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권력의 최후 저항선'이자 '자유의 수호자', '시대정신의 상징적 사표'로서의 작가가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신경숙의 표절 문제는 문학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세간의 기억에서 많이 잊힌 상태다.

토론자들은 그러나 신경숙 사태가 작가 개인적 잘못으로 축소돼 사회적·문학적 관심에서 멀어져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박형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은 "신경숙 표절이라는 문제를 단순히 작가 개인의 사적 도덕률의 위반이나 특정 작가의 일탈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본질은 자기 성찰을 누락한 작가, 출판사, 비평가가 어떻게 균형감각을 잃고 자기 내부로 침전되고 매몰될 수 있는지 보여준 문화적 증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발간된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과사회' 가을호는 강동호 동인을 비롯해 외부에서 황호덕, 김영찬, 소영현 평론가가 참여한 '표절 사태 이후의 한국문학' 대담을 게재했다.

대담에서는 표절 논란과 관련 특히 창비가 게재한 윤지관 평론가 글에 대한 비평적 언급이 잇따랐다. 윤지관은 해당 글에서 '전설'이 우국의 일부 구절을 차용했다고 해도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으므로 전체적으로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대해 김영찬은 윤지관의 글이 나름 합리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설'은 문학적 성취에 있어서 실패한 작품에 가깝다며 '성공한 표절은 표절이 아니라는' 이상한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영현과 강동호 또한 '성공한 표절=표절 아니다'는 등식은 이상한 논리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면서 "신경숙 작가에 대한 변호를 누군가 했어야 하는데 동의하지만, 이보다 지금 필요한 건 표절을 넘어선 프레임 전환적 사고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호덕은 윤지관의 글이 대중을 경시하는 '엘리티즘'으로 비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중배 고은지| 연합뉴스|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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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신경숙 표절 논란 두 달’ 토론회…창비·문학동네 침묵에 쓴소리

“1894년 갑오경장 이후 폐지된 과거제를 기다리면서 옛 문장 읽고 쓰기에 붙들려 살았던 100년 전 유생들은 여러모로 지금의 문학장을 닮았다. (…)다른 몸체로 옮겨가되 문학의 위대한 속성은 보존해야 한다. (…)그러니 겨우 신경숙쯤으로 징징거리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야망을 품자.”(임태훈 평론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촉발된 지 두달여 만인 26일 ‘리얼리스트’ ‘실천문학’ ‘오늘의 문예비평’ ‘황해문화’ 4개 문예잡지가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논의는 두달간 침묵한 창비와 문학동네를 비롯한 문학장의 현재를 되짚고, 새로운 몸, 새로운 개념의 문학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모아졌다.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은 사태 이후 가을호 계간지들의 반응을 검토한 결과 “문학장의 일원들이 지난 두 달여간의 사태 추이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문학장의 미래를 위해선 ‘성역으로 지켜지는 획일적 문학관’이 변해야 한다며 장르문학에 대한 홀대, 흐릿한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끝내 고수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좋은 문학을 선별하고 판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좋은 문학인지 그 판정 기준은 어떻게 구축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훈 ‘말과 활’ 편집위원은 “현행 문학제도를 이어갈 토대 붕괴는 시간문제”라며 ‘새로운 문학의 몸’을 상상해야 한다고 봤다. 그 대안으로는 크라우드 펀딩, 뉴스 펀딩 등을 통한 새 출판 생태계 구축, 나름의 미학적 성취를 이룩하고 있는 게임과 웹툰의 몸을 빌린 ‘다른 문학’ 등을 들었다. 

임씨는 두달 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메이저 문예지 편집위원’에 대해서는 “이런 대응으로 세상을 휘몰아치는 말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 리 없다. 느리든 빠르든 속도는 메시지다. 문학장 바깥의 속도를 영민하게 감지하고 필요한 메시지를 가속 또는 감속시킬 수 있는 능력의 결핍은 비평계 전반에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비평가 개개인의 능력 차라기보다는 둔감한 제도와 자족적 문화의 한계”라며 “창비 가을호가 딱 이 사례”라고 말했다.

박형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은 “창비, 문학동네에 요구되는 것은 ‘문학권력’이어서 미안하다는 반성이 아니다. 자신들의 물적·인적 기반과 파급력을 통해 수행·지향했던, 한국문학의 보편화·보편성에 대한 기획과 전략이 실패했을지 모른다는 것을 자성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숙 사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직접 현실과 조우하지 못하는 많은 작가와 비평가가 어떻게 ‘한국문학을 망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이강진 평론가는 “창비와 문학동네는 전혀 양립할 수 없는 각각의 논리로 신경숙 상찬에서 합의했다. 왜 그렇게 접근하는지, 서로 비판했다면 기묘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편적 사고라는 환상과 강박을 깨고 ‘끼리끼리’ 문화가 강화돼서 자기들 입장을 확고하게 내세워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창비가 내놓은 ‘내용 없는’ 가을호에 대해 토론 참가자들은 회의적이었다. 임씨는 “창비 얘기를 듣고 기운이 빠졌지만, 앞으로 하는 게 뭔지 상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씨도 “창비 가을호 목차를 보면서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나’ 회의도 들었다. 정제된 입장을 기다리던 독자로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여란| 경향신문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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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가을호 게재 윤지관 글에 비판 '한목소리'

"감정적 대응보다 지속적 논의가 중요...창비 공과 구별해야"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게재된 윤지관 평론가의 신경숙 옹호글에 대해 부산 지역 문인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문단을 대표해온 계간 문예지 '오늘의 문예비평'(산지니)은 통권 98호째를 맞은 가을호에 특집좌담 '신경숙이 한국문학에 던진 물음들'을 실었다. 전성욱 편집주간의 사회 아래 소설가인 조갑상 경성대 교수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최영철, 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지난달 21일 대담한 내용(이하 직함 생략)이다.

좌담에선 표절이냐 아니냐는 논란을 이어가기보다 이번 사태가 노출한 한국문학의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들이 잇따랐다. 그러한 맥락에서 표절 논란 확산을 촉발한 창비 가을호 편집 방향과 백낙청 편집인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과 비판들이 제기됐다.

김곰치는 "충격적인 것은 창비가 표절사건이 벌어진 후 이를 '신경숙의 작품이 더 뛰어나다'면서 무마하려했다는 점"이라며 "제가 읽은 '전설'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에 비하면 전설은 참 허접하다. 윤지관 평론가는 '전설'이 더 뛰어나다 했는데, 믿을 수 없는 비평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전성욱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설'이 '우국'보다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는) 윤 평론가의 글은 평론가로서 식견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며 "설득력이 없으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설'의 문학적 성취를 표절 비난에 대한 반박의 주요 근거로 삼았던 윤지관의 논거를 약화시키는 지점이다. 앞서 문학과지성사가 발간하는 '문학과사회' 가을호에서 김영찬 평론가 또한 "'전설'은 문학적 성취에 있어 실패한 작품에 가까우며, 성공한 표절은 표절이 아니라는 이상한 결론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설'의 표절 의혹에 무게를 더하는 새로운 진술도 나왔다. 최근 '우국'을 읽어봤다는 김곰치는 "표절은 확실하다"며 "대중 앞에 나서서 작가로서 거의 죽을 정도의 서러운 결단으로 고백을 하든지 신상발언을 해야 하는데, 신경숙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가 표절의 정황 증거로 지목한 대목은 '전설' 속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라는 표현이다. 이는 창비가 '우국'에 비해 '전설'의 뛰어난 대목이라고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앞의 문장 흐름에서 이 말을 살려주는 서술적 근거는 없다. 깨끗하고 속되지 않다는 뜻의 '청일하다'는 말은 흔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 서른 즈음에 참 맛깔나고 매력적인 한자어를 사용했군, 하고 신경숙의 단어 감각 하나는 인정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우국'의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청일함'이란 단어가 나온다. 너무 고약하다." (김곰치, 29쪽)

그러나 좌담 참석자들은 신경숙이 재충전해야 할 때 출판자본에 이끌려 자신을 소진한 측면에 무게를 뒀다. '표절' 의혹이 작가성에 대한 근본적 회의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출판자본에 종속돼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위해 공헌하는 비평가와 매체 등을 뜻하는 '문학권력'에 대해 일정 부분 창비와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의 책임을 지목하면서도 이들의 공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모룡은 "백낙청 선생이 상업주의적으로 신경숙을 띄운 것은 아니다"며 "백낙청 선생은 부유한 집안에서 리얼리즘을 주장했는데, 신경숙은 여공 출신 작가로서 성공을 이뤄냈다. 이점 때문에 백낙청이 신경숙을 한 수 접어두고 본 것이 판단착오"라고 주장했다.

전성욱은 "(문단이) 그동안 애써 살피지 못했던 어떤 진실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격적으로 드러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주류 문예지와 출판사, 신화화한 작가와 작품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가 관건이며, 지금까지 이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얻어온 사람들을 견책하고 그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배| 연합뉴스 |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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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예비평 2015.가을 - 10점
산지니 편집부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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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폭력

출판일기 2015.06.23 15:55

표절과 폭력

 

요즘 출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두 단어입니다.

 

마침 저희 목록 중에 표절과 폭력을 다루고 있는 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표절의 정의와 그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의 문제,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차이, 표절과 창조적 모방의 관계 등을 기술하는 책이다. 문학, 학문,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표절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 10점
리처드 앨런 포스너 지음, 정해룡 옮김/산지니

 

  1. 2012/09/08 오랫만입니다, 미스터 포스너.
  2. 2009/01/12 표절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폭력

 

폭력.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폭력은 단순히 인간의 야만성으로만 이뤄진 걸까? 문명이 발달할수록 폭력은 사라질까? 이 책은 정치철학가들의 사상으로 폭력을 다층적으로 사유하고 정리한 책이다.

폭력 - 10점
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산지니

 

  • 2014/05/26 『폭력』 읽기 전 준비운동!!
  • 2014/03/27 우리 시대 폭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폭력』(책소개) (1)
  • 2014/03/27 로쟈가 추천한 책


  •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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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저자 : 리처드 앨런 포스너(Richard A. Posner)
    역자 : 정해룡
    쪽수 : 224쪽
    판형 : 46판 양장
    ISBN : 978-89-92235-54-9 93800
    값 : 12,000원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큰 이슈로 등장하는 표절사건

    최근 표절은 세계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과 관련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가장 최근의 표절사건으로는 신인작가 주이란이 “저는 영혼을 도둑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신문에 기고하면서 조경란의 장편소설 『혀』가 동일제목의 자신의 단편소설 『혀』를 표절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현재 이 사건이 문학계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자의 작품 몇 편을 작가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시집에 임의로 삽입한 마광수 교수 사건, 김병준 총리 지명을 둘러싼 논란, 이필상 총장 사건 등은 본인들의 사과와 사퇴 등을 통해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표절’과 관계된 논란은 수면 아래 일시적으로 잠복해 있는 상태이다.

    마틴 루터 킹, 블라드미르 푸틴, 미상원의원 조셉 바이든의
    표절 사례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사 예컨대, 역사적으로 표절의 시비에 휘말렸던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역사가 도리스 굳윈, 상원의원 조셉 바이든뿐만 아니라 문학의 대가로서 존경받고 있는 영국의 풍자작가 조나단 스위프트, 극작가 셰익스피어,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T. S. 엘리어트 등의 사례를 들어 표절을 설명하고 있다.

    문학, 학문,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표절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 표절의 정의와 그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의 문제,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차이, 표절과 창조적 모방의 관계 등을 기술한다.

    표절이란 무엇인가

    표절은 원저자로부터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거나 또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무단으로 베끼는 것으로, 저자는 이를 ‘지적사기(intellectual fraud)’로 정의하고 있다. 표절의 핵심은 신뢰의 문제이다. 즉 남을 속인다는 것이다. 자기표절이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비록 이전에 자기가 쓴 작품이라 하더라도 마치 새로 쓴 작품인 것처럼 내놓는 경우 이는 사기가 되고 표절이 된다. 독자가 읽게 되는 작품이 사실은 옛날 작품을 베낀 것이기 때문이다.

    표절과 저작권 침해는 어떻게 다른가

    저자는 이 책에서 ‘표절(plagiarism)’과 ‘저작권 침해(copyright infringement)’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표절과 저작권 침해는 서로 중복되기도 하지만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니다. 후자의 경우 저작권이 만료되면 저작물은 공공의 영역(public domain)에 속해 누구든 법률적 책임 없이 복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공의 영역에 있는 저작물을 복제하더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여전히 표절로 간주될 수 있다. 반대로 저작권을 침해한 경우라 하더라도 명확하게 출처를 밝힌다면 표절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표절자였다? - 표절과 창조적 모방의 관계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제목이나 플롯은 물론이고 대사 가운데 무려 수천 행을 다양한 자료에서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게, 혹은 거의 흡사하게 베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셰익스피어 ‘표절’의 가장 멋진 예를 들자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Antony and Cleopatra)에서 바지선(船)에 올라 탄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하는 부분이다. 셰익스피어는 토마스 노스가 번역한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에 관한 부분을 무운시(無韻詩)의 형식으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패러프레이즈하고 있다.(본문 76P)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셰익스피어는 표절작가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표절이 아닌 근본적인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시대는 우리와는 달리 창의성(creativity)이란 독창성(originality)이라기보다는 개량(improvement)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셰익스피어의 행위를 창조적 모방(creative imitation)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창조적 모방의 예로 저자는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등을 들고 있다.

    표절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구 문화사를 통해 표절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옛날에는 표절이 중죄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셰익스피어에서 램브란트, 코울리지 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예술가들은 순수한 독창성보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자료를 개작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을 가치 있는 작업으로 여겼다. 당시에는 타인의 어떤 구절이나 플롯을 몽땅 가져와 써도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들이 모두 표절자로 낙인찍힐 수 있겠지만 당시의 관습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표절

    미국에서도 고교생과 대학생의 3분의 1이 “리포트 공장”으로부터 리포트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인터넷 강국답게(?) 방학숙제를 인터넷에서 베끼는 학생들이 있고, 누군가 써준 리포트를 제출하는 학생이나 학생의 작품에 슬쩍 이름을 올리는 교수가 있기도 하다.

    인터넷 상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심지어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퍼 나르기’하는 사례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우리의 표절불감증이 어디까지 인지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의 사용이 증가하고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활동이 커지는 오늘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세계와 대중예술계에서도 크고 작은 표절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표절과 관계된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표절의 문제에 보다 합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를 키운 측면도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정해룡 교수는 그동안 학계가 표절과 자기표절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이 표절의 문제를 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도 표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범주와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표절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내고 이를 처벌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무엇보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질 학생과 연구자 일반의 학문 활동에 있어 올바름과 그릇됨을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우선적으로 제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한테 표절의 해악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정직하고 윤리적인 글쓰기가 체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자는 책의 말미에 보론을 덧붙여 글쓰기 윤리의 위반 사례와 모범적인 글쓰기 사례를 인용하면서 윤리적 글쓰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정해룡 교수가 제시하는 18가지 연구윤리 지침

    다른 이의 글을 인용하거나 요약할 때는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빌려왔을 때에도 출처를 명확히 하고, 동시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마치 자신의 아이디어인 양 속이는 것은 표절이 된다. 비록 자신이 썼다 하더라도 이전의 자료에 비슷한 성격의 자료를 추가하여 새로운 글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이미 발표된 논문과 동일하거나 상당 부분이 겹치는 내용을 다시 발표하는 것은 이중게재로서 연구윤리에 위배된다.

    하나의 연구로 충분한 자료를 분할하여 복수의 논문에서 활용하는 것은 연구윤리에 위배된다. 읽지 않은 자료나 불완전한 이해에 바탕을 둔 자료를 인용하지 말아야 하고, 재인용을 직접인용으로 표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역자가 제시하는 18가지 지침(213p)을 숙지한다면 무의식적인 표절의 문화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윤리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리처드 앨런 포스너(Richard Allen Posner)

    193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의 저명한 법리학자이자 현직판사. 현재 미국 제 7 순회 항소법원 소속의 판사로 재직 중이다. 시카고 법대에서 교수로 있을 때 경제학의 원리를 법학에 접목시킨 ‘법과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도 시카고 법대의 교수 신분으로 남아 있다.

    포스너는 실용주의 철학과 자유주의 정치학, 그리고 경제학적 방법론을 통합한 법철학을 꾸준히 개진하고 있는데, 저서로는 『법제의 문제』(The Problems of Jurisprudence), 『성과 이성』(Sex and Reason), 『법, 실용주의, 민주주의』(Law, Pragmatism and Democracy), 『도덕과 법의 이론의 문제』(The Problematics of Moral and Legal Theory)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민감한 정치 및 외교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에 의해 “지난 반세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반독점법 법학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옮긴이 : 정해룡(鄭海龍)
    1954년 태어나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Clemson University 문학석사,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부경대 영어영문학부 교수이다. 부경대학교 교수회장, 대학평의회 의장 및 (전)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산인적자원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다.


    책속으로 

    비스와나탄[각주:1]의 소설 일부 :

    프리실라는 나와 동갑이었고 두 블록 떨어져 살았다. 내 인생의 첫 15년은 이런 정도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우리 둘은 영재아동을 위한 방과후 활동에서 주산에 빠져들었고 그것이 우리를 처음으로 묶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프리실라가 안경을 벗어던지고 앞으로 수없이 이어질 남자친구 가운데 첫 번째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의 일이었다.

    Priscilla was my age and lived two blocks away. For the first fifteen years of my life, those were the only qualifications I needed in a best friend. We had first bonded over our mutual fascination with the abacus in a playgroup for gifted kids. But that was before freshman year, when Priscilla's glasses came off, and the first in a long string of boyfriends got on.



    맥카퍼티[각주:2]의 소설 일부 : 

    브리짓은 나와 동갑이며 길 건너편에 산다. 내 인생의 첫 12년은 이런 정도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브리짓이 치열교정기를 벗어던지고 첫 번째 남자친구 버크를 만나기 전이자, 7학년 우등반에서 호프와 내가 만나기 전까지의 일이었다.

    Bridget is my age and lives across the street. For the first twelve years of my life, these qualifications were all I needed in a best friend. But that was before Bridget's braces came off and her boyfriend Burke got on, before Hope and I met in our seventh-grade honors classes.





     

    1. 1968년생의 인도계 미국인 하버드 대학생. 17살때 50만달러에 미국의 한 출판사와 소설책 두 권을 계약했고 19살 하버드 대학 2학년 때 첫 소설 '오팔메타가 사는 법'을 출간했으나 출간하자마자 하버드 대학 교내신문이 이 책을 표절이라고 폭로했다. [본문으로]
    2. 10대 소녀를 표함한 젊은 여성독자를 겨냥한 장르인 '치크문학(chick lit)'의 대표적인 미국 소설가 [본문으로]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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