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자인터뷰 포스팅으로 돌아온 다람쥐입니다!  며칠 전에 이미욱 작가님의 『서비스 서비스』라는 소설집을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요. 수요일엔 이미욱 작가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때의 긴장과 설렘과 즐거움이 다시금 떠오르네요^0^ 묵혀두면 더 쓰기 어려워질 것 같아, 인터뷰 기억이 생생한 지금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무려 3시간 반 가량이나 이어졌던 인터뷰! 함께 감상하시죠~

 

 

아름다운 이미욱 작가님의 사진입니다. ^^

 


  이미욱 작가님은 2005년도 학부생 시절에 쓴 「단칼」이라는 단편소설이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작가와사회>의 편집장을 맡으셨고, 현재는 편집위원으로 있다고 합니다.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셨고, 현재는 국제신문 <책읽어주는 여자> 책 칼럼을 연재 중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강연, 글 쓰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해요. 2013년에 산지니 출판사에서 『서비스 서비스』라는 소설집을 출간하셨습니다. 


  7월 9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수영현대아파트 근처의 ‘아이스빈’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전 1시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수영역으로 향했어요~  작가님과의 만남 장소인 아이스빈의 외관이라도 사진으로 남겨놨어야 했는데,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아무튼, 전 2층에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질문지 검토를 하며 작가님을 기다렸습니다 ^^

 

 

아이스빈 2층의 내부 모습이에요.

 

 카페 내부 모습은 이렇고요. 사진엔 안 찍혔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와서 조금 시끌벅적했어요. 초조하게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립스틱을 고쳐 바르고... 1층에 좀 조용한 자리는 없나 여러 번 확인도 하고 나름 분주했네요.

 

준비한 질문지를 다시 검토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2시를 기다렸습니다.

 

 

 작가님을 처음 보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책 표지에 있던 사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거든요. 앞머리를 기르셔서 살짝 웨이브진 머리 스타일과 화사한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흠씬 풍겼어요~ 평소에 한산하다는 아이스빈이 이날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다른 카페를 가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그냥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기니까, 쉼호흡 하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인터뷰 시작 전 작가님과 여담을 나눴어요~ 얼마 전에 동아대학교 문창과에 강연 가신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첫 소설집 내신 거 축하드립니다. 첫 소설집을 출간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첫 소설집을 내기 전까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등단 후 5년 쯤 됐을 때, 소설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소설집이 어떤 방식으로 나오느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문화재단 지원을 받는 것 등 소설을 내는 방식이 다양하니까 그것에 대한 고민도 했습니다. 내 자식이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더 예쁘고 좋은 모습으로 내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신진예술가 지원금에 도전했고, 운이 좋게 기금을 수혜받았습니다. 이 도전으로 인해 소설집을 내기 전 작품 자체에 대해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조금 안심도 됐어요. 2년 안에 작품을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1년 동안은 소설들을 고치며 보냈고, 그 다음 해에 산지니에서 소설집 출간 준비를 했습니다. 교정 작업이 3차에 이르렀을 땐 소설집을 낸다는 것이 실감 가면서 설렜습니다. 


  얘네들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는데, 이 세상을 잘 누비고 다닐 수 있을지… 서점에 빼곡한 많은 책들 중 이 책은 어떤 의미일까. 설렘에 대한 기억이 없어질 만큼, 긴장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책이 나오자마자 문학콘서트를 했었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Q. 지금은 어떤 상태이신가요?

 

A. 첫 소설집에 대한 것은 내려 놓은 상태에요. 전성욱 문학평론가가 얘기했듯 이 소설이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제는 성장해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에 대한 고민이랄까요? 작가의 나이만큼 소설도 자라야하니까. 문학적 언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언어도 폭이 넓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고민들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직접 가져오신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Q. 소설집에는 작가님의 등단작인 「단칼」부터 표제작인 「서비스, 서비스」를 비롯해 총 8편의 소설이 있습니다. 이중에 가장 애착을 가진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인지 듣고 싶습니다.

 

A. 애착이 가는 소설은 아무래도 등단작인 「단칼」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쓴 작품이었어요. 이 소설을 읽은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이건 무슨 소설이냐’는 심드렁하고 다소 냉정한(?) 반응이었어요. 소설의 소재가 독특해서 그랬는지, 주위에서 좋은 반응은 못 얻어서 소설이 별로인가, 라는 고민도 했지만 이 작품을 포기할 수 없어서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손을 잘 봐서 내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여러 번에 걸쳐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이 작품과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미미」는 쓰는 당시에 참 재미있게 썼던 소설이고요, 소설적 장치들에 대한 고민과 소설 자체에 대한 저 나름의 고민을 담은 작품은 「사막의 물고기」였어요.

 

 

Q.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버림받은 아이들, 가출 소녀, 동성 커플 등 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모두 그런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어서 그런지 소설은 다소 우울한 느낌도 듭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그냥 그들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인물을 통해서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A. 이런 인물들이 모두 결핍을 안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우리 주위의 어느 누구도 결핍이 없는 완벽한 존재는 없어요. 저는 소외된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 모습은 ‘그들’의 삶이기 전에 우리 모두의 삶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우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이기 때문에 소설에서 희망을 얻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 보다는 힘들고 비참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그것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꼭 희망이라고 말해야 희망은 아니니까요.

  소설이 현실을 미화하는 건 아니니까… 전 그냥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거죠. 일상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독자가 얻어지는 생각들이 저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진실은 독자들의 몫이고요.

 

 

작가님이 사인해주신 책이에요!

 

Q. 「단칼」이란 소설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갑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사진 모델입니다. 「쎄쎄쎄」의 K는 사진작가이고요. 두 소설 다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작가님은 평소 사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A. 사진에 대해 특별히 조예가 있는 건 아니고요. ^^ 대학생 때 제 친구가 사진 찍는 걸 무척 좋아해서 일상적으로 항상 사진기를 지니고 다녔어요.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을 많이 찍어서 현상해서 줬는데, 사진 속의 제 모습은 왠지 실제의 내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배경으로, 어떤 표정으로 찍느냐에 따라 각각의 사진이 다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때의 나의 표정과 말하는 장면들을 보며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도 문학과 뗄 수 없는 매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칼」속에 등장하는 남자는 보디페인팅, 즉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에요.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고요. 그 당시 관심이 많았던 것이 그림과 사진 같은 것이었어요.

 

Q. 현재에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A. 사진 찍는 건 좋아하는 편이에요. 풍경보다는 모서리와 같은 부분. 명화 같은 그림들도 많이 읽었고, 시립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관람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 때 <고흐전>을 보기 위해 전시 마지막 날에 즉흥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간 적이 있어요. 서울까지 올라가서 긴 줄을 기다리고, 드디어 고흐의 그림을 봤는데 사실 당시엔 그림을 보는 안목도 없었어요. 그런데 단지 그림을 보러 간 것 자체가 현재 저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친구랑 깔깔거리며 그 길을 거닐고, 덕수궁 돌담길 끝까지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그 줄을 기다려서 그림을 보고, 고흐의 그림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함께 했던 그 추억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기억인 것 같아요. ‘고흐’로 인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 친구의 삶에서의 사진 또한 이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인생을 긍정할 만한 일말의 예술적인 도구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단칼」의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억눌려왔던 자신의 감정을 퍼포먼스라는 행위로 표출합니다. 그 장면이 무척 강한 인상으로 남았어요. 보드페인팅은 퍼포먼스 안에 포함되는 거라고 하셨는데,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평소 소설을 쓰실 때 소재와 관련된 부분을 작가가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공부하셔야 하잖아요. 그런 소재를 어떻게 공부하고 알아보는 지 궁금합니다.

 

A. 소설은 내가 이걸 써야겠다, 라는 생각보다 소설이 나에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갑자기 저에게 다가온 게 보디페인팅이었어요. 몸에 그림을 그리는 건 무엇인가, 왜 저 사람은 몸에 그림을 그리는가,다른 사람으로부터 내 몸에 그림을 그리게 허락하는 저 사람의 심리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죠. 소재뿐 아니라 소재와 관련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런 관심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은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하거나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참조해 공부합니다. <그린네>라는 잡지에서 활동할 때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취재한 경험들이 글을 쓰면서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연출아닙...니다 ^^

 

Q. 「미미」에 등장하는 인물은 어린 시절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털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제모에 집착합니다. 저는 ‘털’이라는 소재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털이라는 것 자체가 여자에겐 가리거나 없애야 할 대상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놀림거리가 되거나 청결하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되잖아요. 털은 우리 몸에 분명 있어야 할 존재임에도 그걸 없애려고 하고, 특히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그런 이미지들이 하나의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력에 대해서 반발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그것에 대해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 맞아요. 여성들은 그런 것에 대한 죄의식이랄까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 사회로부터 교육받아 온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런 강압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어요. 이 소설은 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아름다움, 즉 미에 대한 관점이나 시각을 얘기하고 있어요. 소설 속 인물을 보면 외모가 문제가 아닌데, 본인은 정작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을 ‘내가 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라는 원인으로 돌려버리죠. 어릴 적부터 그런 상처를 받아 온 사람들은 모든 일을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죠.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털에 대한 건.. 음.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아요. 여성들이 특정 부위에 제모 하는 것을 굳이 폭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기본적인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어릴 적 개개인의 상처의 유무에 따라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조금씩 다른 것 같고요. 하지만 여성이 받고 있는 미에 대한 폭력성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Q. 소설집에 실린 8편 중 작가님의 개인적 체험과 관련된 작품도 있나요?

 

A. 「서비스 서비스」가 그래요. 이 작품은 제가 처음으로 친구와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거든요.

 저는 평소에 겁이 많아서 도전정신이 좀 약한 편이에요.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해소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의 내 삶의 생활패턴과 전혀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이나 상처들을 듣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사랑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요. 이렇게 내가 실제로 체험한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게 된 게 많았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도 도움이 됐어요.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나보다 역랑치가 높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나와 다른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요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Q. 사소한 질문이지만 소설을 다 쓰고 난 다음에 제목을 정하시나요, 제목을 정한 다음 소설을 쓰시나요? 

 

 A. 이건 소설마다 다 달라요. 제목을 딱 정하고 쓴 작품은 「미미」고요.  제목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쓰다 보면 '이 제목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여러 번 고치기도 해요.

서비스 서비스」도 기존의 제목은 「표류하는 세계」였어요. 저는 ‘표류’라는 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왜 인간은 표류해야만 하나. 보르헤스가 노년이 되어서 다른 후배나 작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하는 자리에서 ‘내가 조언해줄 만한 말은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표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고 해요. 이 세계의 민재나, 다른 인물들이 일본이라는 낯선 공간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계속 받아들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잖아요. 코코미 또한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돌아다니고요. 그것이 우리들의 삶과도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이 표지와 잘 안 맞고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더 고민해보던 중「서비스 서비스」로 정하게 됐어요. 가장 간명하고 호기심을 갖게끔 할 만한 제목이기도 하고,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특별히 한 작가를 좋아한 적은 없어요. 대중적인 소설보다는 기존에 내가 아는 소설과 다른 방식으로 쓰인 소설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의 작법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그 틀을 벗어나진 않으면서도 조금 다르게, 신선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작가들에 관심이 많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네요.


 대학 시절에 김경욱 작가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랄까. 이런 일상의 장면으로 소설을 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가에요.『위험한 독서』나 『장국영이 죽었다』와 같은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요즘은 이장욱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천국보다 낯선』, 『고백의 제왕』도 재미있었고요. 소설의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만끽하도록 해 주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이 써주신 친필사인입니다!

 

 

Q. 소설을 쓰는 것과 소설을 읽는 것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공통점은 둘다 즐겁고도 괴롭다는 것. 재미있는 작품은, 읽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며 즐겁죠. '왜 이렇게 재밌어?'라는 생각도 하고요. 반면 나는 왜 이런 문장을 쓰지 못할까, 하는 괴로움도 있어요.(웃음) 또 안 읽히는 책을 읽을 땐 왜 이렇게 안 읽힐까, 나는 왜 이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과 절망(?)도 있어요.
 반면 글을 쓰는 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그 재미도 있지만,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괴로움도 존재하죠.

 

Q. 선생님은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고 더 좋아하시는지?

 

A. 읽는 거요. 읽는 게 쓰는 거 보다 더 편하기도 하고. 글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읽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많이 알아야지만 그 속에서 고민도 할 수 있고 글을 풀어나가는 재료도 생기고요. 내가 여유가 있어야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참혹한 사건도 일어나고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잖아요. 시는 즉각적인 위로의 작품이 나올 수 있지만 소설은 당장 나올 수 없거든요. 체화가 되어야 해요. 그래서 시일이 좀 걸리죠. 관련된 상황이나 자료들을 충분히 읽고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읽는다는 건 문자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읽는 것이기도 해요.

 어쨌든 저는 읽는 것과 쓰는 것을 두고 봤을 때, 무작정 쓰는 것보다는 무작정 읽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장편소설에 대한 계획은 없으신가요?

 

A. 현재 구상 중입니다. 장편은 어떻게 보면 숙제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으로 먼저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현재 구상 중인 것을 잘 다듬어서 준비를 해야죠. 중간 중간의 장면 같은 건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잘 조합해서 작품이 나와야하는데, 고민이 되네요. 대략적으로, 어떤 것을 써야겠다는 그런 큰 그림은 그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 아래에 있는 인터뷰 내용은 조금 길어서, '더보기'메뉴에 추가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서 보시면 돼요 ^^

 

  이렇게 작가님과의 긴 인터뷰를 끝냈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를 끝낸 뒤 한 시간 반 가량...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0^ 지금 제가 처해 있는 이 상황과,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고민들이 작가님 또한 제 나이 때 비슷하게 느끼고 겪었던 고민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 조언도 듣고, 작가님 본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뵙기 전엔 무척 떨리고 걱정되고, 작가님이 어렵게 느껴져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 경험이 처음이기도 했고, 질문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그런데 작가님을 뵙고 나서 긴장되던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해 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해주시고,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도움될 만한 조언도 주신 이미욱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님의 장편소설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이상, 이미욱 소설가의 『서비스 서비스』소설집을 읽고 저자인터뷰를 다녀 온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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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욱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