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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를 읽고- 글찌의 4번째 인턴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 25.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글찌입니다. 저의 첫 인턴일기 기억하시나요? 조미형 작가님의 소설집 『씽푸춘, 새벽 4시』를 읽고 쓴 글이었죠.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최은영 작가님의 희곡집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입니다. 역시 작가님과의 인터뷰가 약속되어 있는데요. 작가님을 만나 뵙기 전에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먼저 만나 볼까요?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총 8편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품마다 시대적 배경, 장소적 배경, 인물 설정 등이 다 다르게 설정이 되어있었는데요. 모두 그 바탕은 ‘사랑’, ‘그리움’ 등의 감정이었습니다. 인물들의 대사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더욱 감정이 잘 전달되었죠. 특히「그리워 할 연戀」은 섬에서 바다로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본처 어이금의 이야기로 제목처럼 그리움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무한각체가역반응」은 ‘각이 무한한 여러 뿔이 주고받는 반응’을 뜻하는데요. 실존했던 문학인들이 등장해 그들의 사랑을 얘기합니다. 이상이 최정희에게 보낸 연서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모티브 되었습니다.

출처 국제신문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는 임진왜란 전후와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사발을 구우며 어떤 마음가짐과 자부심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사를 찾아 실제 무대로 연출 된 사진을 봤는데, 무대로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사랑이야기가 등장해 아련한 감정을 전달하지요. 

「그리워 할 연戀에서 장귀복은 본처 어이금을 두고 첫술과 이쁜이를 첩으로 둡니다. 그리고 바다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장귀복. 섬에 갇힌 어이금은 첫술과 함께 남편 장귀복을 기다리지요. 

「죽어 피는 꽃」은 여인이자 엄마인 사랑을 그려냈습니다. 반전이 숨어져있어 마지막에 더 흥미롭게 읽었죠.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와는 달리 인물들의 사연은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연애戀愛, 그 오래된」은 많은 장소가 등장합니다. 희곡은 장소를 설정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배웠는데, 그 틀을 깨는 것 같았죠.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름답고 로맨틱하거든요.

자영 어제는 어찌하여 명동엘 오지 않으셨소. 자자, 힘을 내요. 그들의 부탁이지 않소. 못다한 사랑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몫으로 그들을 오랫동안 기억합시다.

갑남 (조소하듯) 모르겠군요. 무엇이 사랑이죠?

- 연애의 시대 p 320 -

「연애의 시대」에는 구시대적 사랑과 현대적 사랑으로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현대적 여성인 갑남이가 사랑 앞에서는 마냥 ‘현대적 사랑’만 생각할 수 없었던 이유가 안타깝습니다. 갑남의 말처럼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요?

「로딩하는 여자」는 최은순 작가님의 「로딩하는 여자」를 재해석한 부조리극입니다. 한 아파트에는 세 여자가 사는데요. 이여자, 저여자, 그여자가 바로 그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남편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남편은 딸과 자신을 성폭행하고, 직장 상사에게 무시당해 죽음을 당하거나, 다른 여자들과 불륜을 저지르지요. 이 작품은 이 여자들이 로딩과정을 통해 자신을 위한 삶을 찾는 내용입니다.


출처 부산연극협회


「고도, 없다!역시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해석한 부조리극입니다. 영이와 순이가 고고와 디디처럼 고도를 기리지요. 하지만 그들이 고고, 디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궐녀가 준 지도를 가지고 고도를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입니다. 

희곡집을 다 읽고,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빨리 듣고 싶어졌습니다.『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겠죠?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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