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근무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 근무하던 그날을 떠올리자니,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이지만,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 기억으로 근무 첫 주는 일주일 내내 날이 흐렸던 것 같은데요.

저도 모르게 앞으로의 한 달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쏴- 하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비가 오락가락해서였을까요.

 

한 달을 맞고 있는 지금 제가 마주하는 산지니는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일도. 사람도. 날씨도.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표지(좌),  저자 소개(우)

 

 

 

 

 

부산에 자리한 산지니가

지난 10년간 지역출판사로서

명맥을 이어온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실려 있었는데요.

출판사 문을 열고 『반송 사람들』을 출간했던 그 시작의 순간부터

많은 저자들과의 소중한 추억들,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다양한 에피소드 등이

생생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출판사에서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그 감동이 더한 것 같아요.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

 

 

PART1. 산지니가 펼치는 새로운 책의 미래

 

산지니는 우리말로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새라고 하니 출판사의 지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      

                                                                                               - 본문 19쪽 

 

 

산지니가 지역출판사로서 부산에 자리 잡기까지의 첫 시작을 들여다볼 수가 있었습니다. 『반송 사람들』을 비롯해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와 같은 번역서, 그리고 『부산을 맛보다』, 『금정산을 보냈다』등을 출간하면서 발판을 다져왔을 산지니의 여정을 떠올리며 인턴으로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PART2 편집일기

 

책이 제작되어 나오는 순간까지 온갖 감정에 흔들렸다. ‘자책과 걱정을 채우며 한 번 한 번 이렇게 흔들리다 보면 튼튼한 뿌리를 가진 편집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하고 어줍은 자위를 해본다.

그리고 다음 원고와 마주하자마자 나는 다시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랐다.

                                                                                                - 본문 61쪽

 

<PART2 편집일기>는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어요. 출판사 인턴을 하겠다고 와서 길다면 길었던, 짧다면 짧았던 시간 속에서 그동안 배운 편집자의 길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한 권의 책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산지니 직원들의 땀과 눈물, 웃음을 그리고 있는 데에서 다시 한 번 배웁니다.

내 젊은 날, 직장에서 땀 흘리고 마주하는 결과물이 책이라는 점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국문과에다가 인턴으로 와 있다고 입에 발린 말을 늘어놓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ART3 콘텐츠의 확장은 인연을 통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10년이라는 시간동안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산지니는, 얼마나 많은 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왔을까요. 한 명의 저자라도 그가 또 다른 책을 낼 때 그 사람은 다른 저자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편집자로 산다는 것』에서 접했는데 말이에요. 편집자(출판사)와 저자를 잇는 매개가 ‘책’이라는 점이, 우리가 만나는 숱한 인연보다 더욱 값지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PART4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실습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출판사 사무실에서 영화촬영이 가능할런지요?

                                                                                         

                                                                                              - 본문 138쪽

 

 

노가다 업무를 하는가 하면, 구글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책들에 대하여 저작권 화해를 신청해 오고, 베트남에서 주문서가 날아오고, 재생지로 책을 만들고, 사무실이 촬영지가 되기도 하고, 일본 독자로부터 편지가 오고, 도서전에도 다녀오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산지니 출판사에서의 모습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PART5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

 

산지니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역에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전 직원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만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략)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SNS 활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본문 197쪽

 

 

출판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테지만, 이를 위해서는 독자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트랜드를 잘 알고 독자들의 목소리를 포착해야 출판업으로서 당당히 설 수가 있을 것이니까요.

지난 한 달간 제가 만난 산지니는 결코 독단적이지 않았습니다. 책을 내는 일에도 물론 ‘열심’이었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데에도, 세상과 공존하는 데에도 열심이었어요. 그래야만 지역출판사로서도 어깨를 펼 수 있으리라는 것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아 많이 배웠답니다.

 

 


 

 

 

 

지역에서 출판업을 한다함이 어쩌면 힘들 법도 했을 텐데

지역, 그리고 전국을 너머 세계로까지 시각을 넓힌 산지니의 그간의 발자취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많은 이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접하고

산지니가 앞으로도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D

 

 

서툴고 부족한 데가 많았을 저를 다독여준 산지니 식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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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7.28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이 담긴 응원 고마워요.
    무더위에 출판사에서 보낸 한 달이
    앞으로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