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를 알면 인간다운 삶이 보여요

 

 

 

▲ 침팬지는 흰개미집의 구멍 속에 나뭇가지를 밀어 넣어 개미를 잡아먹는 등 인간 못지않게 영리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간다. 산지니 제공

 

 

 

지구에 있는 생명체 중에서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누구일까? 머리, 팔, 다리 등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은 데다가 유전자 정보가 인간과 99%나 같은 동물인 침팬지다. 인간을 가장 닮은 동물인 침팬지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침팬지는 낚시꾼>은 침팬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침팬지의 생활을 재밌게 알려준다.
 
현이는 아프리카 숲속에서 아빠, 엄마, 이모, 오빠, 여동생과 함께 사는 침팬지 가족이다. 숲에는 휴대전화, TV, 컴퓨터가 없지만, 침팬지들은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즐거운 생활을 한다. 엄마는 현이를 불러 땅굴 속에 있는 흰개미 사냥을 하자고 한다. 엄마 침팬지가 길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꺾어 흰개미집의 구멍 속에 밀어 넣고 살살 저으면 흰개미들은 나뭇가지가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탈출 구멍이라고 생각해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이때 엄마 침팬지는 나뭇가지를 쏙 빼서 입에 넣어 흰개미를 맛있게 먹는다.

 

병원·휴대폰·컴퓨터도 없는 곳 
아프리카 밀림의 침팬지 가족 
흰개미 사냥 등 생활상 소개 

국내 최초 영장류학 김희수 박사 
인간과 유전자 정보 99% 일치 
신비한 이야기 재미있게 풀어 내

 

현이는 오빠와 다투다 싸우기도 해서 몸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여동생은 딱딱한 열매를 급하게 먹어 배탈이 날 때도 있다. 숲 속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없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숲에는 천연 약들이 가득하다. 침팬지 가족은 나뭇잎, 줄기, 뿌리 등을 이용해 아픈 곳을 스스로 치유하고, 나무 숯을 갉아먹어 소화가 잘되도록 한다.

 

책은 동화 작가나 소설가가 아닌 교수, 그것도 인문, 예술과는 거리가 먼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 김희수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의 영장류학 박사로, 침팬지의 삶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많이 읽어 줬는데, 인간과 가까운 원숭이에 대한 동화책이 없다"며 "침팬지나 원숭이는 인간과 매우 가까운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 야생 원숭이나 침팬지가 없어 아이들이 접해보지 못하니까 다른 동물들만 배운다"며 책을 펴낸 취지를 밝혔다.

그림을 그린 최해솔 작가는 부산대 대학원생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글은 다 썼지만, 그림을 그려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해 책 발간이 10년이나 미뤄졌는데 제자 덕분에 발간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김 교수는 책을 통해 침팬지가 밀림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인식하게 된다면,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배우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화를 통해 과학 문화를 확산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김희수 글/최해솔 그림/산지니/40쪽/1만 원.

 

2016-09-01 | 박진숙 기자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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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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