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사랑과 책은 나누면 나눌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특히나 좋은 책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죠. 이런 책의 행복한 순환을 이끌어내는 북리펀드 사업.
북리펀드는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가 함께 하는 독서 캠페인인데요.

매달 40권의 도서를 선정하여 홍보하고, 책 구매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 반납하면 책 가격의 50%를 돌려주는 사업이랍니다. 반납된 도서는 전국의 마을도서관에 기증하고요. 아직까지 북리펀드가 뭔지 생소하신 분은 네이버에서 ‘북리펀드’를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책을 사시는 분은 나중에 반납하고 책값의 반을 돌려받으니 부담이 적고 반납된 도서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산 넘고 바다 건너 책을 구하기 힘든 분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니 좋은 일도 되구요.

평소 읽고 싶었는데 책값이 부담되었다면 이런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선정될 수 있도록 투표하는 수고는 당연히 해야겠죠.


저희 출판사도 당근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매달 2권의 도서를 신청하는데 이번에는 『입국자들』과 『극동 러시아 리포트』를 신청했답니다. 오늘 투표상황을 보니 『입국자들』이 1위를 달리고 있더군요. 1등이나 40등이나 선정되는 것은 똑같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습니다.^^

그럼 열화(ㅎㅎ)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는 『입국자들』은 어떤 책인지 궁금하시죠.^^
『입국자들』은 이주민 문제를 화두로 삼고 그 문제에 지속적으로 천착하고 있는 하종오 시인의 이주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는 시집인데요.

이제껏 많은 매체들이 이주민의 삶에 주목해왔지만 실상과는 괴리가 있는 다소 일방적인 시각이 많았죠. 이주민들이 직면한 비참한 현실만을 주목하여 그들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거나, 또는 그들을 정적인 인물로 고립시키거나, 선한 인물로 신비화하기도 하고요. 반면, 한국인들은 주로 악한 인물로 그리고 있죠.^^ 이러한 점들은 대체로 한국인의 시선에서 그들을 일방적으로 대상화할 때 나타나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종오 시인은 이러한 일방적인 시선을 넘어서 한국인과 이주민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선들을 맞대면시키며 섬세한 시선으로 이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사기를 치기도 하고(「눈비음」), 한국 체류기간 동안 고용주에게 배운 나쁜 버릇을 자국에서 되풀이하며 자신의 배를 불리기도 하고(「소자본가」), 솟구치는 욕정 때문에 자국 언어로 한국여성들에게 진한 농을 던지기도 하고(「공단 밤거리」), 합법 체류자가 되기 위해 결혼할 한국여성을 찾아 밤거리를 어슬렁거리기도 하고(「이유 있는 방황」),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는 일하기를 꺼려하고(「작은 공장」),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이주민들이라고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시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주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주민 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시인의 연륜이 담긴 시들을 통해 이주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입국자들』이 북리펀드 도서로 선정되면 책의 선순환에 같이 동참해도 좋을 것 같네요.

입국자들 - 10점
하종오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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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6.10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의 순환이라... 저는 책은 소유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읽지 않아도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 읽은 내용 등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2. BlogIcon 마루니 2010.06.10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 욕심이 많아 많이 쌓아두는 편인데, 그것도 좋지만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번 읽은 것은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의외로 책에 고파하는 사람들도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