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멍 모두 행복해질 거라 믿었주.
경헌디 사름만 다 죽어 불고..."
뒷말을 잇지 못하는 김 노인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하다. 문식이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빈 지게를 어깨에 짊어진 박도 침묵을 지킨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나무의 가지며 풀이 흩날린다. 힘없이 이리저리 휘돌리는 이름 없는 잡풀처럼 제주 민초들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_<레드 아일랜드> 본문 중에서
2018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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