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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도시의 정의를 세우다, 책 ‘도시는 정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2. 13.

▲ 도시는 정치다ㅣ윤일성ㅣ산지니ㅣ420쪽

 

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항상 도시를 둘러싸고 격렬한 다툼이 일어왔다. 그것은 세력간의 다툼이기도 했지만, 힘없고 약한 자들을 향해 휘두르는 일반적인 폭력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인 박모 씨가 어머니와 살던 거주지를 잃고 근처 빈집에서 생활하다 그마저 헐릴 위기에 처하자 목숨을 끊는 것도 이런 도시가 가진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도시가 발전한다고 말하지만 화려한 외형과 돈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커질수록 그늘도 커지고 있다. 그런 욕망을 제어하고, 맞부딪히는 욕망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생각해볼 때 ‘도시는 정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 고 윤일성 교수의 ‘도시는 정치다’는 이런 도시의 성격을 잘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보는 도시사회학 서적이자 그의 도시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집이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의 논문(미발표 논문 포함)들을 엮은 이 책은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끝으로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 책은 고 윤일성 교수가 살아생전 ‘도시는 정치다’라는 책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목차를 바탕으로 그의 제자들이 정리해 출간됐다.

 

이 책에서는 도시를 다양한 사회세력들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정치적 투쟁의 현장인 동시에, 시민적 공공성에 입각해서 각종 불법과 비리를 해소하고 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줌으로써 도시의 정의와 도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곳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도시사회학적 접근은 ‘의리의 사회학’의 입장에서 정치적 각축 과정을 분석하고 병폐를 폭로하며 시정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은 3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중 1부는 도시(성장)의 정치를 파악할 수 있는 네 가지의 글로 이뤄져 있다. 각 글에서는 부산의 산과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대규모 난개발,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틀을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구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 사업) 비리, 한국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북항 재개발의 성격과 위상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시의 성장 및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도시재생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도시재생을 도시재개발의 아류 정도로 여기는 일반의 상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1990년대 이후 영국 도시재생 정책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교훈 삼아 한국에서 도시재생의 실천 가능성을 탐색한다. 부산과 런던의 사례를 바탕으로 쇠락하는 도시의 재생을 위한 갖가지 시도들이 어떤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도시 성장 및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문화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다. 최민식과 김기찬의 카메라에 포착된 도시빈곤의 모습을 통해 도시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또한 뉴욕 소호, 중국 상하이 M50, 서울 문래예술공단, 부산 또따또가, 인천 아파트 플랫폼 등과 같이 지역사회 안팎에 존재하는 문화예술 자원을 적극 활용해 노후쇠락지구에서 도시재생을 도모하는 국내외 사례들을 검토한다. 마지막 글은 청년 건축가에게 건네는 조언의 형식을 통해 도시사회학자인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긴다. 주체성과 자유에 기반해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개혁해나가는 담대함과 용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시민적 공공성의 탐색 및 구현, 역사적 맥락의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한 문화와 예술의 창조가 그것이다.

 

 

민중의 소리 권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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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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