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담임이 나도 농약 좀 치고 오래

세상엔 엄마 같은 사람은 없어

누가 나를, 이 못생긴 얼굴을 사 갈까?

농약으로 버무려져도 윤기 반질반질 흐르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들만

백화점으로, 마트로 가서 팔리는 세상에서

엄마 닮은 이 빛깔, 아무도 쳐다봐 주질 않아

내 심장만 벌레가 다 파먹고 있어


엄마, 내 얼굴에, 내 심장에, 농약을 쳐 줘

농약을 쳐 줘 엄마, 윤기가 반질반질 나도록


_이근영 「못생긴 사과」 중에서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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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4.10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 순간 먹먹해지는... 아픈 '시'입니다.
    근데, 요즘은 겉에만 살짝 흠집이 있지, 그 맛은 잘생긴 것 못잖은 '못난이 과일'이 인기인 것 같던데요~
    아이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담임의 편협한 시각이 오히려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