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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홍콩 사태를 알기 위해 읽으면 좋은 책 BEST 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4. 10.

코로나 이슈에 덮여 국내에 잘 보도되고 있진 않지만,

홍콩 송환법에 관한 시위는 홍콩인들의 생활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지금 홍콩 사태의 현황을 자세히 다루었는데요,

링크 참조

 

 

 

지하철과 번화가 같은 일상 공간에서 미성년자에게도 폭력이 행해지자

시민들은 “정치적 민주가 없으면 일상도 없다”는 생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시위를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길고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은 만큼,

이런 홍콩의 사태를 보면서 

그들을 안타까워하는,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홍콩인들이 시위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자유를 위협 받기 때문입니다.

 

 

홍콩 시위 사태를 알기 위해, 같이 읽으면 좋은 홍콩 관련 도서 BEST 3 를 추천합니다!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19호 - 10점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엮음/보스토크프레스

 

<홍콩 HONG KONG : NOW OR NEVER >

 

지금 홍콩이라는 하나의 도시 안에서는 극과 극의 장면이 반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상이 끝날 것처럼 치열한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의 요구가 담긴 목소리는 대자보와 벽보가 되어 도시의 벽을 빼곡하게 채운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시위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페인트칠이 황망하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운다. 밤을 무사히 지낸 시민들은 어제 썼던 복면을 벗고, 어제 스크럼을 짜던 교차로를 지나 출근길을 재촉한다. 또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유서를 쓴 채 집회와 일터를 오가는 홍콩 시민들의 모습은 공중곡예처럼 아슬아슬하다. 보스토크 매거진은 그들의 치열한 싸움과 그래도 계속되는 일상 풍경들을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홍콩에 전하는 우리의 안부다.

 

이제 멈출 수 없다. 멈추면 이 모든 상황이 이후 홍콩의 일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국가에 대한 전복이나 반란을 무겁게 처벌하는 국가안전법도 다시 추진될 것이고, 교육을 비롯한 다방면의 통제가 강해질 것이다. 식민시절 도입되어 남용되다가 73년 이후 잠들었던 긴급법은 수십 년만에 다시 소환되었다. 지금 멈추면 이제 홍콩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고 어떤 일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절박함은 크다. 윗 세대는 과거에 충분히 싸우지 않고 순응하며 살았던 데 대한 미안함으로, 청년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더 악화된 홍콩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_장정아, 「정・상・회・복・불・가」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홍콩 역사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홍콩 산책』에서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콩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홍콩인들을 ‘교육’하려는 중국과 그럴수록 거센 반감을 보이는 홍콩 사회를 말하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띄운다.

 

‘홍콩인’의 앞날을 어떻게 될까? 장기적으로 보면 ‘홍콩인’은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 정도가 점점 확대되고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홍콩의 언론이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중심의 역사 교육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와 민족 등 거창한 화두가 강조되는 것과 더불어 사회는 경직되어 갔다.

이제 ‘중국’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홍콩의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오던 ‘똑똑한’ 관리 시스템이 곳곳에서 엇박자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홍콩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눈에 띄지 않고 모나지 않는 처신이 정착되고 있단다. 홍콩의 공무원들은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 책을 쓴다고 만나 본 공무원들도 하나같이 입조심에 철저했다.

우수한 공무원들은 그동안 홍콩 근대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 중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홍콩 공무원들의 경쟁력의 바탕이던 영어 수준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자주 나오고 있다.

_「제3의 민족 홍콩인」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개정판)

 

민족주의를 ‘중국다움’의 상징으로, 본토주의를 ‘홍콩다움’의 상징으로 정리하며, 중국의 ‘다시, 국민 만들기’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홍콩의 모습을 담았다. 독자는 이 책에서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그 속에 숨 쉬는 홍콩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

1997년 7월 1일에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한 이래, 홍콩인들의 정체성 문제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통 선거권에 입각한 자유선거 실시와 렁친잉 행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말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 본토를 향한 홍콩인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초판 출간 이후 홍콩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불거졌고, 이는 미해결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홍콩 시위의 원인이 ‘홍콩다움’과 ‘중국다움’ 즉 양자의 정체성 충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더 구체적으로는 “홍콩이라는 지역의 ‘홍콩다움’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중국다움’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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