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부산 202007호에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소개 글이 실렸습니다.
기사 원문: [한 권에 담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는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로 부산의 이창우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리고, 역시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펴낸 책이다.
2020년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에서 혁명적 전기가 됐던 청년 전태일의 50주기다. 이 시리즈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새롭게 전태일 정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함께 해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다.
- 책에 수록된 이창우 화백의 그림.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는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노동자의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의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이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 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저자 이창우 작가는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며 "이 시대에 전태일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주 기자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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