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턴 김소민입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유쾌함을 가져와 줄 책!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부터 시끌벅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직접 얼굴을 뵀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작가님과의 거리가 멀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어요. 집필로 바쁘신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게요!

 

 

Q1. 벌써 작가님의 일곱 번째 책이네요. 지옥 만세를 출간한 소감과 지금까지 달려오신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1. 책이 나올 때마다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돼요. 제일 좋아하는 냄새가 새 책에서 나는 냄샌데 갓 출간된 제 책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그동안 7권의 책을 냈어요. 특히 지난 5년 동안 매년 책을 냈는데 해마다 책을 내다보니 계속 내고 싶더라고요. 지금까지 달려온 기분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도 달리고 있으니까요. 언젠지 모르겠지만 다 달린 뒤에 그때 달려온 것에 대한 기분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Q2. 지옥 만세는 유쾌하면서 동시에 생각할 부분이 많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개발 문제라든지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문제를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나타내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긴 쉽지 않은데, 지옥 만세를 출간하시며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2.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표지요. 평재와 시아가 잘 나와야 될 텐데... 하지만 표지 시안을 받고서는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제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옥 만세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배경에 무거운 요소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다 어둡고 힘들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거운 주제들을 얘기하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려고 신경 많이 썼습니다. 균형이 잘 잡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Q3. 지옥 만세는 인물들이 참 재미있어요. 모두 통통 튀고 생생합니다. 일단 평재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산을 타며 운동하고 할아버지와 공부, 거기다 봉사활동까지. 그야말로 바른 생활의 정석이잖아요? 그런 평재가 시아와 엮이며 겪은 일들은 평재의 인생에선 제목 그대로 지옥 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평재라면 시아가 참 미웠을 것 같은데, 평재는 아니었어요. 평재가 시아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3. 시달릴 때는 시아가 미웠지만 사실을 알고 난 뒤 선배들에게 시달리는 시아를 보고 평재가 연민을 느끼게 되는 거죠. 학원에서 시아의 옆자리에 평재가 가서 앉는 장면에서 시아에 대한 평재의 연민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평재에게 시아가 고마워하고 둘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이 되죠.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 하나. 시아가 예쁘잖아요. 그것도 모든 것이 다 용서될 정도로 무지하게 예쁘니까요.

 

Q4. 할아버지 얘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옥 만세에서 평재와 재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든든한 등대 같은 존재였어요. 특히 할아버지는 평재가 다방면으로 좋은 사람이 되게끔 여러 활동을 함께 하셨죠. ‘평재가 장손이어서 아낀다라고 하셨지만 왠지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그토록 좋은 일을 많이 하게 했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A4.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죠. 요즘 아이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만 배우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은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평재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을 가르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하시는 거예요.

 

작가님 작업실 뒤편에 있는 다락방입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하시는데, 의자와 테이블이카페 같지 않나요?

 

Q5. 청소년들의 입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대사들이 딱 중·고등학생들이 하는 말이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이 많던데, 대사를 쓰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없으셨나요?

A5. 감사합니다. 다 타고난 감각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농담이고요. 사실 대사 쓰는 건 너무 어려워요. 특히나 주고받는 대화를 쓰는 게 가장 힘들어요. 오글거리거든요. 어떤 얘기를 할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서로 주고받고 하게 쓰다 보면 손이 오글거려서 타자가 안 돼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이 오글거림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된다고 이 악물고 쓰지만 그래도 한 번씩 올라오는 오글거림에 몸서리를 친답니다. ㅋㅋㅋ.

 

Q6.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평재에겐 미안하지만, 선배들에게 매번 호출되는 장면도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웃기고, 영재 삼촌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뽑아낸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이건 명장면이다!’ 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A6. 마지막에 평재가 시아에게 얻어맞는 장면이요. 맞아도 싼 장면이죠. 제가 시아라도 목을 졸라 죽였을 듯. 죽어도 싸요. 앞에도 얘기하셨듯이 어두운 배경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은 밝고 유쾌하게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면이 좋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거다, 하고 쓰게 되었어요. 쓰는 중간에 혼자 킥킥대기도 하고 중간중간 웃으면서 쓴 장면이에요. 땀에 흠뻑 젖은 여자에게 사귀자고 하다니,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 ㅋㅋ.

 

Q7. 제목에 관해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옥’, 몇 년 사이에는 ○○이라고 힘들거나 싫은 것을 많이들 빗대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무려 만세를 외치고 있네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지옥 만세는 반어법이거나 지옥을 통해 성장했기에 만세를 외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독특한 제목이 나온 배경이 궁금합니다.

A7. 다 얘기하시면 제가 말할 게 없잖아요. ㅠㅠ. 보신 대로예요. 기본 배경은 반어법이고 시아 때문에 힘든 일이 평재에게 행운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평재도 한 뼘 성장하고요. 그 일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평재가 감히 시아한테 사귀자는 말을 해볼 수나 있었겠어요?

 

Q8. 작가님 얘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자 하신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쓰는 건 참 힘든 게 재미있는 얘기잖아요. 하지만 전 지옥 만세를 보며 작가님이 글을 엄청 유머러스하게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말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비결이 있다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

A8. 재미없게 쓰는 거요.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면 안 되거든요. 캐릭터가 하고 싶은 대로 써야 돼요. 글을 쓰면서 평재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을 버려야 돼요. 생각을 비우고 평재가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봐야 해요. 그러면 평재가 움직이기 시작하거든요. 그걸 지켜보고 글로 옮기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게 해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요.

 

Q9.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네요. 지금 단편을 쓰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을 쓰시는지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A9. 지금 쓰고 있는 게 단편만이 아닌데요.

재미있는 글만이 아니라 하드코어 같은 센 것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소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장편은 재미있는 거로 단편은 센 걸 쓰려고 해요. 그러니까 단편은 센 거겠죠. 살짝 얘기 드리자면 죽음, 엿보기입니다. 이게 한 편 얘기일까요? 두 편 얘기일까요?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다락방의 전망이라고니다. 이런 풍경과 커피 한 잔이라면 피로가 풀릴 것 같아요.

 

인터뷰마저도 유쾌함의 절정이었던 임정연 작가님..! 서면 인터뷰였지만 글을 보면서 킥킥거렸네요. 덕분에 책을 읽는 것부터 인터뷰까지 너무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동시에 생각도 깊게 해볼 수 있는 『지옥 만세』! 시끌벅적한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이랍니다. 인터뷰를 보니 내용이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지금까지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 인터뷰였습니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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