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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의 기준…'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뉴시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27.

 

[서울=뉴시스]이호길 인턴 기자 = 2020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만여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찬반 여론이 뜨거웠다. 심지어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철폐하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왜 이런 갈등이 일어났을까?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 노동에 대한 낡고 오래된 관념들을 되짚어본다. 저자는 이 갈등의 바탕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여러 기업들이 기존의 정규직의 고용은 보장하되 신규 인력은 되도록 정규직으로 뽑지 않는 식으로 정규직의 비율을 줄여 가고 있다. '안정된 직장'의 표상과도 같은 은행 중에도 신입사원 전체를 무기계약직으로 뽑는 곳이 나왔을 정도다. 어쩌면 '비정규직 제로'가 아니라 '정규직 제로'가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인지도 모른다."

그는 우리 사회가 생각하는 정규직이 무엇이고 기관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집계가 왜 다른지 분석하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보다 모두가 비정규직이 되어도 상관없는 사회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직장 내 연차휴가 일수, 청소년의 일자리, 청년내일채움공제, 고용보험 제도 등 우리 사회 노동의 제도를 구석구석을 훑는다.

"한국 기업들은 왜 이렇게 휴가에 인색할까? 그리고 노동자들은 왜 휴가를 늘려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못할까? 혹시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연차휴가 기준이 ‘나라가 정해놓은 휴가 기준’인 줄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조차 든다."(182쪽)

저자 황세원은 국민일보 기자출신으로 민간독립연구소인 '희망제작소'와 'LAB2050'을 거치며 '좋은 일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구해 왔다. 특히 청년 세대와 지방도시 관점에서의 좋은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현재 '일in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자문위원, 행정 안전부 청년 자립 및 활력 사업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산지니, 272쪽,1만6000원. 

 

[뉴시스 원문 보기]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10점
황세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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