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매체에서 그렇게 많이 들어오던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빈도가 1년여 전과 비교해서 현저히 줄었습니다.
한때 며칠이 멀다 하고 출간되어 러시를 이뤘던 여행서도 신간 도서 목록에서 보기가 힘들어졌고요.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듯한데요. 어서 빨리 예전처럼 자유롭게 하늘길이 열려서 낯선 땅,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는 그동안 해외의 삶과 문화 등을 다룬 책을 여러 권 냈는데요. 오늘은 그중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두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는 홍콩역사전문가인 류영하 교수가 들려주는 <홍콩산책>입니다.
빅토리아공원, 문무묘, 퍼시픽플레이스, 홍콩역사박물관, 청킹맨션, 광동어, 홍콩식자본주의 등 익숙하고 낯선 키워드가 나열된 표지부터 그와 관련된 글이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쓰여 있지요.
홍콩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홍콩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책으로, 특히 내용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진이 담겨있어 읽고 보는 맛을 더합니다.
단순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여행서에서 한 발, 아니 여러 발 더 나아간 인문 에세이의 내용이 궁금한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하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립니다. 쉽게 떠날 수 없어도 쉽게 읽을 수는 있으니까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만큼 우수한 책이라는 건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죠.
다음 책은 여행이나 문화 소개와는 또 다른, 해외 취업에 관한 내용이 담긴 에세이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해외 취업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낸 이후 펼쳐지는 싱가포르 취업 성공기.
사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취직은 시작일 뿐 이후로 더 힘든 적응, 그리고 성장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죠.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음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난해 초 책씨앗의 직업진로적성 관련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코로나 시국이 곧 끝나고 해외 취업을 준비할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저 꿈 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습니다.
백신에 관한 뉴스가 톱을 차지할 정도니, 머잖아(!) 그 꿈에 도전하고 성취할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2021년에는 대만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데(사실, 오늘 포스팅의 배경이 된 원고이기도 한), 앞서 소개한 책들과 또 달리 그곳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아직 100 중의 1만큼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많은 기대와 사랑 바랍니다.
홍콩 산책 - 류영하 지음/산지니 |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임효진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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