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독특한 엽서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바로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작가 아네테 훅으로부터 온 엽서인데요,

한눈에 봐도 무척 독특하죠.

박스를 잘라서 만든 것 같기도 하구요!




우표가 세 개나 붙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엽서가 참 먼 길을 여행했을 것 같아요 ㅎㅎ 

(주소 가장 아랫줄에 적힌 S-KOREA가 눈에 띕니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는, 필리핀의 실존 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언급되는 호세 리살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에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사로 맞힌 빌헬름 텔의 일화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이야기죠. 중세의 의적으로 꼽히는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평화로운 마을에 닥친 정치적 폭력, 그리고 그 속에서 텔이 했던 선택들을 통해 33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온 필리핀의 역사에 메시지를 던집니다. 

호세 리살은 바로 이 빌헬름 텔 이야기를 따갈로그어(마닐라 토착어)로 번역하여 필리핀 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풍부한 비유와 암시, 환상적인 전개 등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죠.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자유'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보기 드문 귀한 소설입니다. 


우리의 처지는 이 엽서만큼도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ㅎㅎㅎ 

어디까지나 자유는 믿음의 영역이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마닐라의 빌헬름 텔 이야기를 읽으며 잠시 자유로워지려 합니다.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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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1.02.01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이번 카드도 박스를 재활용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