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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마음에 있는 우리말을 찾아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2. 26.

<말모이 100년, 내가 사랑한 우리말> 아시나요?

[조선일보 100년 기획-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에
명사와 일반 독자들이 내가 사랑한 우리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용어, 급식용어, 외래어, 줄임말로 
아름다운 우리말을 느낄 틈이 없지요.

이 글을 읽고 저도 제 마음속
우리말을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마음에 와닿았던 글을 공유합니다.

[말모이 100년, 내가 사랑한 우리말] 장강명 소설가(링크)

그믐

나는 ‘그믐’이라는 말의 기의(記意), 그러니까 그 뜻하는 바에도 속절없이 끌린다. 이 단어에 해당하는 영어 낱말은 없다. ‘그 달의 끝(the end of the month)’이라는 식으로 풀어 써야 한다. 그믐달도 마찬가지다. 영어로는 ‘어두운 달(dark moon)’, 혹은 ‘나이 든 달(old moon)’이다. 그믐은 순응하며 사라지는 운명을 상징한다. 그것은 애처롭고 처연하지만 비장하지는 않다. 그것은 슬프고 서럽지만 울분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평화롭고,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것은 우리들, 아니 삼라만상의 유한함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그것을 아쉬워하면서도 거기에 맞서지 못한다. 동시에 그 뒤에 새로운 시작이 있음을 안다.

 

[말모이 100년, 내가 사랑한 우리말] 소설가 구효서(링크)

꽃멀미, 쑥부쟁이

꽃멀미든 사랑해든 고작 세 글자로 어떻게 모든 사람 각각의 혼란스럽고 까다롭고 뒤숭숭한 감정과 다단한 느낌을 표현해낼까 싶지만 언어라는 말에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세 글자로 되었다는 것은 다만 그릇의 모양일 뿐 그릇의 크기와 색깔은 한이 없기 때문이다. 꽃멀미도, 사랑해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억양은 물론 어조와 표정이 달라지는 것이고 보면 세상의 모든 꽃멀미와 사랑해라는 말은 엄격히 말해 매번 처음 발화되는 말일 수밖에 없다.

 

여러분은 어떤 우리말이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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