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과 하이데거』  모더니티의 시작에서 건축적 형태와 세계

_이동언 지음

 

▶ 건축이론 비평 전문가 이동언 교수의 신간

개념적 건축과 창조적 건축의 구분을 시도하다

건축과 인문학을 접목해 건축이론 비평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 이동언 교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동언 교수는 그동안 써낸 건축비평집 건축 로 쓰다, 삶의 건축과 패러다임 건축, 시를 통해 부산건축 새롭게 읽기를 통해 건축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낯선 조합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서울 중심의 편향된 건축문화 비평의 관점을 지역으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근대 건축과 하이데거에는 개념적 건축과 창조적 건축의 구분을 위한 시도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물음에서 출발한다. 첫 번째는 작품의 창조와 수용에 있어서 예술의 기여이다. 어떤 건축이 가장 중요한 장소를 만들며 이 세계에 기여하는가이다. 두 번째는 건축을 창작된 대로, 그 창조성을 순전히 이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이다. 건축 작품은 그 자체로 순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과학적, 언어적 분석 방식과 도구적 측면에서 파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작품을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전체를 상징으로,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아간다.

 

▶건축에서의 해석학과 해석학적인 건축에 관하여

서문에서는 서구사회의 개념적 체계와 창조성의 대결구도를 개괄적으로 말한다. 2세계, 기호와 건축에서는 세계에 관한 다양한 경험들을 서로 구분시키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네 가지 세계를 설명한다. 3세계의 패러다임과 건축적 해석에서는 스티븐 페퍼의 패러다임에 따라 건축적 해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핀다. 페퍼가 정리한 이 패러다임은 형식주의, 기계주의, 유기주의, 맥락주의이다.

4모더니티의 시작에서 건축적 형태와 세계에서는 바로크 건축의 이론과 그것을 규정했던 패러다임의 기초들을 스컬리, 노베르크 슐츠, 페레즈 고메즈와 같은 당대 저명한 이론가들을 기반으로 설명한다. 5근대 건축에서 개념적 세계(2)와 실존적 세계(3)’에서는 근대 건축의 이론과 해석 그리고 일부 이론가들이 맥락주의를 근대 건축의 본질로 받아들이지 못한 한계에 관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후기 하이데거 저작에서 찾을 수 있는 원리와 부합하는 건축의 상징과 공간의 의미를 넓히고자 한다.

 

▶ 건축 작품 그 자체로서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기 위하여

이 책의 출발점이 된 두 가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저자는 창조성에 대한 명확한 형이상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별히 우리 시대에서 누구보다 이 문제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는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을 소개한다.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은 세계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질서로 이해하는데 이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칸트, 헤겔, 사르트르와 같은, 서구의 사상적 전통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사상가들과 차이가 있다. 하이데거는 작품이 지니는 강력함의 원천인, 작품만의 우연성을 직면하는 것처럼 작품의 가장 단일한 위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훌륭한 예술 작품과 건축 작품에는 그들의 아우라와 우리가 느끼는 경이로움의 원천이 있다. 그것은 재현이나 표현으로서의 도구성을 넘어선다. 경이로움은 그 자체로 작품에 붙는다는 것이다.

근대 건축과 하이데거를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 작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이론적 방법에 대해 만나보길 바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신기술이 우리를 뒤덮고 있는 지금 무엇이 더 좋은 건축인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저자소개 이동언

1956년 경북 포항생으로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및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및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관심분야는 현상학적 맥락에 바탕을 둔 건축설계 및 이론·비평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맥락주의 건축이론화 하기, 우리건축의 기본방향설정을 위한 현상학적 탐색, 물려받는 것(傳承)에 바탕을 둔 현대건축(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삶의 건축과 패러다임 건축, 를 통해 부산건축 새롭게 읽기, 한국현대건축의 정체성탐구(공저), 건축 로 쓰다등이 있다.

 


 

책 속에서

P. 7

이 책의 바탕이 되었던 두 가지 의문이 있었다. 그 질문의 의의와 도출된 결과를 생각해볼 때, 건축 이론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한 가지 의문은 작품의 창조와 수용에 있어서 예술의 기여이다. 건축에서 말하자면, 어떤 건축이 가장 중요한 장소를 만들며 이 세계에 기여하는가라 할 수 있다. 실재의 창조와 재창조 방식에 대한 의문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예술 작품을 그 자체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시 말해 예술 작품을 창작된 대로, 그 창조성을 순전히 이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예술 작품을 예술 작품으로 순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과학적이고 언어적 분석 방식과 도구적 측면에서 파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작품을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전체를 상징으로, 또한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p. 25

인간은 같은 세계에서 살지만, 다른 해석 속에 살아간다. 얼마나 깊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 즉 다양한 세계의 패러다임에 따라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페퍼는 이 패러다임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형식주의, 기계주의, 유기주의, 맥락주의이다. 건축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세계의 패러다임에 따른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되고 시공된다. 건축의 형태는 기호의 복합체로서 세계에 관한 이해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장에서는, 세계, 복합적 기호 혹은 형태의 현상학과 건축의 연결고리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P. 146

명확한 결론의 개요를 그리기에 앞서 지금 현재 질문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건축에서 의미의 문제를 명확히 만들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을 색안경 없이 바라보는, 즉 포괄적인 이해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존적 세계와 상관적(패러다임적) 세계의 혼동, 개념적 공간과 실존적 공간의 혼동, 상징과 개념적으로 결정된 인식의 혼동, 대상과 예술 작품의 공통된 이론적 혼동들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혼동들은 과거 수세기 전부터 현재까지 건축과 그 이해를 방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의 장들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혼동들을 명확하게 한 후, 우리 시대의 기능주의에 대한 무분별한 대응이 초래하는 유혹을 비판하는 것은 특히 중요해졌다. 그런 대응들이 건축의 역사를 현재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과도기에서 수학적 형식화(기능화)와 널리 만연한 기술화가 성장하는 과정으로 설명하고자 시도하는 한 그렇다. 이 공통된 출발점은 페레즈 고메즈의 것과 같이, 전통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취하며, 전통이 이전에는 근대성에 의해 한 번도 위협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에서도, 그리고 전통을 구조에 적용된 형태의 어휘로 간주하는 19세기와 포스트모더니즘 모두의 입장에서도 공유하는 것이다.

 

P. 230

예술에 관해 하이데거의 해석학이 지니는 가치는 정확히, 그가 베르그송, 메를로 퐁티, 그 외 창조적 이미지의 옹호자들보다도 더 분명하고 명백하게 그 혼동을 근절하기 위한 사고적, 경험적 도구들을 준다는 점에 있다. 정말로, 그 혼동은 앞선 장에서 검토한 건축 이론과 비평들의 한도, 구체적으로는 페레즈 고메즈와 코쿤의 것을 특징짓는다. 그러한 한도들에는 관념이라는 수단으로 반복적으로 직면한 예술 작품에 대한 명료화가 숨어 있다. 한편으로 페레즈 고메즈에게서는, 얼마나 관념들이 주된 방식이 되어왔는지(현상학적 방식), 다른 한편으로 코쿤에게서는, 관념들이 비평이 되어왔는지를(비평 사회학)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물을 관념에 복속시키는 경향은 서구 문화나 모더니즘에서나 한정적이지 않는데, 비록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는 창조물의 공예에 대한 복속의 전형적인 측면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그렇다.


 

목차

1. 서문

2. 세계, 기호와 건축

  2.1 세계(1), 세계(2), 기호와 건축

  2.2 세계(3), 세계(4), 침묵과 건축

3. 세계의 패러다임과 건축적 해석

  3.1 서론: 세계의 패러다임과 건축적 해석

  3.2 형식주의와 건축적 해석

  3.3 기계주의와 건축적 해석

  3.4 유기주의와 건축적 해석

  3.5 맥락주의와 건축적 해석

4. 모더니티의 시작에서 건축적 형태와 세계

  4.1 네 개의 세계와 바로크 건축

  4.2 스컬리와 바로크 건축: 세계와 상징

  4.3 노베르크 슐츠와 바로크 건축: 진정한 공간 아니면 게슈탈트 공간?

  4.4 페레즈 고메즈와 바로크 건축: 살아 있는 세계 또는 패러다임의 퍼즐?

5. 근대 건축에서 개념적 세계(2)와 실존적 세계(3): 스컬리, 노베르크 슐츠와 코쿤

  5.1 서론: 모더니즘과 전통

  5.2 스컬리와 패러다임

  5.3 노베르크 슐츠의 맥락주의

  5.4 코쿤의 해석학

6. 결론: 건축의 상징과 공간

 

하이데거를 왜 다시 말해야 하나 - 임성훈

참고문헌

 


 

이동언 지음ㅣ 256쪽ㅣ
150*225ㅣ978-89-6545-742-8 93600ㅣ20,000원ㅣ2021년 8월 30일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개념적 건축과 창조적 건축의 구분을 위한 시도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물음에서 출발한다. 첫 번째는 작품의 창조와 수용에 있어서 예술의 기여이다. 어떤 건축이 가장 중요한 장소를 만들며 이 세계에 기여하는가이다. 두 번째는 건축을 창작된 대로, 그 창조성을 순전히 이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이다.
건축 작품은 그 자체로 순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과학적, 언어적 분석 방식과 도구적 측면에서 파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작품을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전체를 상징으로,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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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축과 하이데거

건축 작품은 그 자체로 순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과학적, 언어적 분석 방식과 도구적 측면에서 파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작품을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전체를 상징으로,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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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_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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