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제법 날씨가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노란잎이 정말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데요 🍂
가을과 함께 온 기쁜 소식!
가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산지니 시집 『쪽배』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보이시나요? 아래쪽에 붙은 문학나눔 표시가??
아주, 매우, 참으로 뿌듯하네여 😎
그럼 어디 우리 『쪽배』를 맛보러 가실까요?
은행나무·꿈
소년인 내가 은행나무 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눈동자 동그란 단발머리 소녀가 앞으로 걸어 나온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단발머리 소녀의 고백에 노랗게 물든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신부님이 단발머리 소녀의 후견인으로 성당 앞에 서 있다 신부님 복장은 흰색과 검정색이다 그때 성당의 종소리가 노란 은행잎으로 부서지며 내 몸이 환하게 부풀어 오른다 노란 풍선으로 부풀어 오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공중으로 떠올라 높이높이 날아간다 가지 마세요 단발머리 소녀가 발을 동동 구른다 그 옆 신부님은 말이 없다 여전히 흰색과 검정색 복장이다 어? 어? 나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가을언덕 위로 성당 지붕 위로 구름 위로 신나게 떠오른다 …… 은행나무의 몸은 무한히 넓다
“조성래 시인의 시에서 ‘은행나무’는 유난한 편애의 대상이다. 은행나무 열매를 수족관에서 팔딱이는 전어나 피아노 건반, 나아가서 어린아이들로 연상하는 일은 곧 떨어지고 휘날릴 낙엽의 예감을 품는다. 생명의 감각은 이와 같아서 그 절정에서 조락을 알고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서 새움을 발견한다. 나아가서 이러한 생명현상 속에 영성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구모룡 문학평론가)
저는 위의 시 「은행나무·꿈」을 보면서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의 풍경이 자연히 연상되었는데요.
하루 빨리 노란 은행잎 속에서 이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문학나눔을 통해 이 가을, 많은 사람들에게 『쪽배』가 가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이 시기에 선정되어서 더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또, 9월 29일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쪽배』의 조성래 작가와의 북토크로 시의적절하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밍이 다 있다더니 『쪽배』가 많이 팔리려는 징조인가 봅니다.
2021 ARKO 문학나눔 선정, 시집 『쪽배』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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