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도서전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첫째 날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도서전을 즐기기에는 딱 맞았어요 :)
오전 11시부터는 세종호텔에서 '북토크-편집자들의 출판 이야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전에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 분들과의 간담회가 있었어요.
2박 3일 동안 모든 행사의 사회자, 진행을 맡아 주신 부카 출판사의 이웅현 대표님부터
한국지역출판연대 현 회장이자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님까지
춘천도서전이 열리기까지의 과정과 지역출판에 관한 자유로운 각자의 생각까지
즐거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11시부터 진행된 북토크에서는 이음 출판사 대표님의 진행 하에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의 저자
김주완 기자님, '책공방'의 김진섭 대표님, 월간토마토의 직원분과 대구 '달구북'의 최문성 대표님까지
다섯 분이 '지역에서 책 만들며 살아가기'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간지를 만드는 출판사의 이야기는 처음 접해서 그런지 '월간토마토'의 출판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한 곳에서 꾸준히, 묵묵히 일하면 그 가치를 누군가는 알아준다."는 말이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코로나로 인해 인터뷰와 취재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동안 시민들을 취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다시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받아주시고 반가워해 주시는 모습에
그 가치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감동이 느껴졌어요.
더불어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의 저자 김주완 기자님의
전국을 돌며 다양한 지역출판사를 취재한 이야기는
편집자로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어요.
열심히 북토크에 참여한 당신! 춘천에 왔다면 춘천의 대표 음식 닭갈비를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표님, 편집장님, 김주완 기자님과 함께 닭갈비 골목에서 발 닿는 곳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는데요,
역시 춘천 닭갈비가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닭고기도 부드럽고 양념이 세지도 않으면서 감칠맛이 아주그냥~!!!
가족들과 함께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오후 일정 전 시간이 잠깐 남아 혼자 공원 전시를 구경하며 도서전을 실컷 즐겼습니다 :)
첫째 날에는 오후에 도착해 구석구석 보지 못했는데,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니 산지니의 책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어요!!
<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와 <부산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긷다>, <해운대 바다의 상점>과
<완월동 여자들>,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까지
산지니의 책들을 발견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바로 찍었답니다(^∀^●)ノシ
공원 곳곳에 이번 도서전을 준비한 분들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어요.
춘천도서전 팸플릿과 함께 놓여 있는 강원도의 감자와 대구의 사과, 제주의 귤!!
전 이곳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우리 지역 진짜배기 이야기'를 표현한 방식이 참신해서 눈길이 많이 갔어요.
공원 안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좋았던 점은,
춘천 시민분들이 공원에 들렀다가 발길을 멈추고 공원에 전시된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구경하고,
벤치에 앉아서 읽는 장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공원 옆 강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춘천의 바람과 새소리를 감상했답니다^^
그리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으로 향했어요.
세미나가 열리는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1층에는 '강원도기록전-오래된 미래' 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철원 민북마을, 고성 명파리, 정선 태백의 탄광촌, 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을 떠나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등
강원도 땅에서 이주의 삶의 살아가며 꿈을 일구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기록한 책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강원도를 처음 방문하는 저는 강원도의 이주민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여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아요 :)
이렇게 목에 산지니 이름표를 걸고 '지역출판생태계에 디지털을 입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신입 편집자인 저는 현 출판 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오키나와 프리랜서 편집자 미야기 카즈하루님께서는
오키나와의 출판이 디지털화가 더딘 상황과 그 원인에 대해 영상으로 발표를 해주셨고,
두 번째 발제자인 교보문고 이비즈니스본부 차장 이은호 님께서는
'나노사회 속에서 지역출판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인화, 초개인화되어가는 현 사회 속에서
우리 지역출판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있는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지역 출판물의 전용 공간 확장을 위해서는 타 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이것이 실제로 활성화된다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지역출판이
조금은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발제자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무처장 박찬수 님께서는
'출판정보 최적화, 지역출판생태계에서의 활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국의 모든 출판사와 서점이 출간되는 모든 책의 정보를 공유하는 통합전산망의 제작 진행 상황과
이용 방법, 긍정적인 효과 등을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산지니의 강수걸 대표님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서보윤 교수님, 도서출판 부카의 이웅현 대표님까지
다섯 분께서 '지역출판과 디지털'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디지털'이 주제인 만큼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는데요,
현재 산지니의 편집자들이 오디오북과 전자책 제작에 힘쓰고 있는 만큼 (저도 만드는 방법을 틈틈히 배우고 있답니다)
더욱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오디오북 내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는 소식부터 사투리 오디오북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의견과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현 제작 과정에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들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답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운 세미나를 끝내고 다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는 것으로 둘째 날의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어요😢
춘천도서전에 참여하신 분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카페 '이디오피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춘천의 '이디오피아' 카페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소라고 하네요!
춘천시에서는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어 춘천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은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릴게요 :)
춘천도서전 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카페에서 마음껏 나누었어요.
지역출판의 어려운 현재 상황, 전자책과 종이책, 오디오북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의견들,
이번 춘천도서전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털어놓았답니다.
그렇게 춘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춘천 시청 주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따뜻한 커피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에서 춘천, 춘천에서 부산까지 왕복 약 10시간이 걸리는 여정을 안전운전해주신
대표님과 편집장님 덕분에 편안하고 즐겁게 첫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
무엇보다 아직 출판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인 저에게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2박 3일이었어요.
내년 한국지역도서전에서는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ps. 1탄에서 예고한 euk 편집자의 충동구매 물건과 받은 물건 대공개!
여기에 사진에는 없지만, 책 한 권까지!
한 권에 천 원으로 파는 헌 책을 구매하니 신문지를 재활용한 종이가방을 받았어요.
종이가방 하나에도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자세! 저 종이가방은 망가질 때까지 사용할 예정이랍니다^^
그럼, 저 euk은 춘천도서전 v-log 영상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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