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부터 동화까지… 부산일보 출신 문인 8인 꾸준한 출판
부산일보 출신 문인들의 성과를 모아봤다. 신춘문예와 해양문학상 수상자들이 산문집, 동시집, 동화책들을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산문집 3권이다. 〈황은덕 소설가의 공감 공부〉(해피북미디어)는 2000년 신춘문예 출신 황은덕(58) 소설가가 5년간 쓴 〈부산일보〉 ‘공감’ 칼럼을 모은 것이다. 그는 ‘그 5년간’을 “세월호 비극,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새 정부 출범, 남북정상회담, 미투 운동, 코로나19 확산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격변이 있었다”고 말한다. 80여 편 글은 그 격변의 혼돈 속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으려 시도한 흔적이자 공감을 다짐하는 기록물들이다. 숱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한다.
〈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해피북미디어)은 2013년 해양문학상 출신 최희철(61) 시인의 책이다. 사람들이 너무 모르는 원양어업의 현장을 알리려 쓴 40여 편의 글은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깊이가 있다. 배를 탔고 닭장수 시인으로 시를 쓰면서 베르그송 철학에 심취한 그는 “우리 삶에서 부정적인 것들과 싸우면서 삶의 진정한 긍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진한 바다 냄새’와 섞어 전한다.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작가마을)는 2005년 신춘문예 출신 손병걸(55) 시인이 40여 편을 묶은 것이다. 30세 때 실명한 그의 문장과 글은 색다른 감각을 띠고 있다. 그는 “목소리만 들어도, 손만 맞잡아도 그 사람의 얼굴과 형체를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다”며 “시각 패권주의 속에서 소멸하는 감각들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게 내 문학의 화두”라고 했다. 그는 “온몸을 던져야 비로소 사랑의 중심에 가닿을 수 있겠다”라고 썼다.
다음으로는 아동문학 책 5권이다.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상상)는 2003년 신춘문예 출신 유희윤(78) 동시인의 일곱 번째 동시집이다. ‘촐싹촐싹 초르르/도마뱀이 사냥을 떠났어./무기는 날랜 혀 하나!’처럼 귀여운 반전과 위트가 가득 담긴 장난꾸러기 같은 동시집이다.
〈먹구름도 환하게〉(아이들판)는 2007년 신춘문예 출신 박선미(61) 동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이다. 짧은 표제작 ‘실컷 울고 나면/먼 길 떠날 수 있다’를 비롯해 50여 편을 실은 이 작품집은 부산아동문학상에 이어 한국아동문학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봄볕)는 1996년 신춘문예 출신 한정기(61) 동화작가의 동화다. 마법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간절한 마음과 최선을 다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염병을 잡아라〉(그레)는 2013년 해상문학상 출신 김일옥(50) 동화작가가 구한말 제중원에서 일제강점기 총독부의원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에 대처했던 역사를 살펴본다. 이야기를 통해 역사 공부가 쑥쑥 자라는 책이다.
〈고래와 나〉(고래책빵)는 2021년 신춘문예 출신 이재민(58) 동화작가의 그림동화책이다. 꿈에서 고래를 만나 수영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아픔을 이겨내는 용기와 상상력이 깃든 이야기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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